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28 23:21:42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141570297
Subject [일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무난해선 안될 시리즈의 무난한 마무리.(노스포)

영화를 좋아하지만, 저는 상당히 필름끈이 짧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예시 중 하나가 저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4편으로 접했습니다. 네, 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요. 저는 그리고, 그 영화를 꽤 재밌게 봤었어요. 뭐 어린 나이긴 했지만, 여전히 4편이 일반적으로 받는 평가에 비해서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4편에서도 한참 지난 15년 만에 5편이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론, 4편이 마무리라고 하기에도 아쉬웠지만, 이번 5편은 조금 더 짙은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얼개는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시리즈의 흐름에서 5편은 다시금 나치가 주적이구요. 다시금 유물을 둘러싼 오컬트적 내지 판타지적 모험극이구요. 퍼즐 풀이와 다양한 기계장치의 작동이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감독이 달라졌지만, 그리고 제작사도 달라졌지만, 이정도면 괜찮은 재현에 가깝다고 평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은 아쉬워요. 그러니까, 만약 어드벤쳐 장르가 여기서 끝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이미 수많은 작품들이 <인디아나 존스>에게 영향을 받았고, 더 뛰어난 작품도 물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솔직하게, 게임 <언차티드>가 많이 생각났어요. 물론 영화 말구요.


그러니까, 이 영화의 많은 부분들이 이미 써먹었거나 혹은 다른 데서 더 잘 활용한 요소들이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영화의 흥겨움이 반감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저는 <제이슨 본>이 떠올랐어요. 그러니까, '아류처럼 느껴지는 본류의 아쉬움'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네요. 이 영화에서도 그렇습니다. 적당히 잘 배합해서 적당히 본가에 가까운 맛을 내는 영화지만, 본가의 맛을 느끼기엔, 혹은 본가보다 더 잘되어 있는 다른 무엇이라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면,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결국 시대를 안고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근 40여년 가까운, 혹은 넘는 시간 동안 이 시리즈를 지켜보고 또 즐겨왔던 관객들과 함께 나이들어간다는 점, 그래서 그 시간을 바탕으로 정서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남는데, 흐음.... 저는 솔직히 이 부분도 아쉬웠습니다. 그러니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2시간 40분이라는 꽤 긴 러닝타임과 그 안에 채워넣은 모험물의 비중에 비해, 이 영화는 시리즈의 피날레로 마땅히 가져야할 시간은 딱히 할애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금은 얼기설기 얽혀있는 서사는 이 영화의 피날레로도 아쉬움을 남깁니다.


솔직히, 아주 나쁜 작품이냐? 잘 모르겠어요. 2시간 40분 동안 아마 원작들을 다 보신 분들이라면 돌아옴에 반갑고, 또 흥겨운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고, 약간의 몇 단계를 건너뛴 전개와 이야기는 '이 시리즈는 원래 그렇습니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이 시리즈가 이렇게 무난하게 마무리되는 게 맞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은 작품이었지만, <인디아나 존스> 잖아요. 게다가 감독은 <로건>을 찍었던 제임스 맨골드구요. 물론 전작들도 블록버스터였지만, 그래도 이것보단 조금은 더 나은 대접을 받았어야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한 구석에 남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만찐두빵
23/06/28 23:28
수정 아이콘
아버지랑 보고왔는데 아버지는 만족하시더라구요. 저는 조금 아쉬웠지만 어쨋든 아버지는 인디아나존스 영화와 함께 커오신 분이었으니 더 그럴지도?
aDayInTheLife
23/06/28 23:32
수정 아이콘
흐흐 그러실 수도 있겠네요. 저도 보러 가니까 극장에 중년 관객 분들이 많이 보이시더라구요.
jjohny=쿠마
23/06/29 06:53
수정 아이콘
아 본문에서 <로건>이 언급되니까, 어떤 감상이셨을지 확 와닿네요....
aDayInTheLife
23/06/29 07:23
수정 아이콘
조금 더 성대하게, 잘 보내줬어야 하지 않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덴드로븀
23/06/29 08:37
수정 아이콘
감독빨이 별로 발휘되지 못했나보군요...
aDayInTheLife
23/06/29 08:38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감독빨을 감안하면..
23/06/29 09:35
수정 아이콘
4DX로 봐서 악평들에 쫄고간거에 비해
만족하고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어르신이 액션활극을 찍으니
자연스럽게 탈것들에서 이어지는 액션이 많아서 쉴새없이 의자가 흔들흔들
우지끈 쾅쾅

저는 딱 적당한 마무리였다 싶어요
여주 욕도 많았던거에 비해서 엄청 나댄다 수준은 아니여서
라제의 그 우지끈 쾅쾅 설정 대붕괴쇼랑 수령님 축지법쓰신다 이런급은 아니여서
그냥저냥 만족하고 왔습니다

번외로 진짜 잘만든 프랜차이즈들은 그냥 시작하면서 젤 유명한 브금 나오는순간 절반은 먹고 가는것 같습니다
결말이 이게맞아? 싶은데!
스크롤 올라가면서 빰빠밤빰 하니까 XX 결말이고 뭐고 이거지
aDayInTheLife
23/06/29 12:36
수정 아이콘
물론 브금은 개사기긴 합니다. 크크크크크

물론 전반적인 파괴는 없긴 했습니다만, 퀄리티가 아쉽더라구요. 저는.
제랄드
23/06/29 09:35
수정 아이콘
몇 안 되는, 나올 때마다 극장으로 달려갔던 시리즈였어요. 4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명작은 그냥 명작으로 남겨두면 안 되나 싶었음에도 의리 때문에 굳이 극장 관람한 4편은, 역시나 실망스러웠습니다. 과거에 비해 CG 퀄리티나 촬영 기술, 자본력은 엄청나게 발전했는데 이 유쾌했던 시리즈를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 싶은 아쉬움이 컸거든요. 헐리웃 각본가들 참 별 거 아니네...
말씀을 들으니 대충 어떤 느낌인지 짐작이 가네요. 크크. 4편 관람 때의 아쉬움을 다시 느낄 것 같아 관람은 안 할 생각이었는데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aDayInTheLife
23/06/29 12:37
수정 아이콘
5편은 좀 아쉽더라구요. 저는… 저는 4편도 괜찮긴 했지만요. 크크
23/06/29 09:36
수정 아이콘
어제 개봉했군요 어릴때 최애 영화가 레이더스랑 터미네이터 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인디아나존스, 터미네이터, 에이리언, 미션임파서블....
이 네 시리즈는 신작이 나오면 그냥 보네요 그냥 반갑고 좋은거 같아요
인디, 터미, 미션은 그 특유의 음악만 들어도 너무 좋아요 ㅠㅠ
aDayInTheLife
23/06/29 12:37
수정 아이콘
브금이 개사기죠 크크크
베라히
23/06/29 09:37
수정 아이콘
원래대로 스필버그 감독이 하는게 어땠을까 싶네요.
시리즈의 1~4편을 같은 감독이 하다가
마지막 5편을 다른 감독이 맡았으니
뭔가 변화를 주거나 자기 색깔을 내기가 부담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퍼피별
23/06/29 11:32
수정 아이콘
4편도 악평이 만만치 않아서요...
aDayInTheLife
23/06/29 12:39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하지만 솔직히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긴 해요.
23/06/29 10:39
수정 아이콘
명작이면 아주아주 좋은 마무리였겠습니다만 우선 아게 인디아나존스라는게 제일 중요한거라 생각했습니다 전 아직 보진 않았지만 예전 123편급의 재미는 안될거라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aDayInTheLife
23/06/29 12:3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거기에 저도 한 표 더해지더라구요.
김매니져
23/06/29 11:59
수정 아이콘
인디아나 존스영화가 인디아나 존스영화를 흉내내고 있다고 할까요.
진짜 문제라고 느낀건 처음 10분, 후반 20분만 잘라서 감상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여주인공의 비호감 연출이나 납득안가는 소모품같은 등장인물들의 행동들, 상당부분 어둡기만한 화면은 덤이고요.
aDayInTheLife
23/06/29 12:40
수정 아이콘
이게 원류인데 맛이 잘 안 살더라구요ㅠㅠ
카푸스틴
23/06/29 12:44
수정 아이콘
각본이랑 여배우가 정말 별로였습니다. 인디애나존스는 짜릿한 위기탈출 같은 맛이 있어야하는데 모든 위기가 짜릿하긴 커녕 어거지만 쓰더라구요.
aDayInTheLife
23/06/29 12:5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인디아나 존스를 우격다짐형 지능캐로 생각하거든요. 요즘말로 ‘묘수충’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 맛이 좀 아쉬웠습니다. 여주인공은 몇몇 설정은 굳이? 싶더라구요.
카푸스틴
23/06/29 12:54
수정 아이콘
예시로 들면 스포라 안하겠지만 테디도 말이 안됩니다
닉언급금지
23/06/29 13:20
수정 아이콘
그라피코스부터 잠이 들어서 시라쿠사 위에서 깼는데도 중간 스토리가 안봐도 비디오인데다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그래 인디 마지막에 돌아와 평안을 찾았구나 하는 느낌....

아르키메데스는 이름이라기보다는 호칭에 가까운 거라... 으잉?하면서 봤네요. 시라쿠사 소품을 더 잘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악역이 악역같지도 않고,... 등등...
aDayInTheLife
23/06/29 14:06
수정 아이콘
뭐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이름 관련해선 흐흐
그 모험이 그닥 흥미롭지 않은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ㅠㅠ
왕립해군
23/06/29 13:49
수정 아이콘
사실 영화보신분들이 보면 알겠지만 히로인 포지션인 캐릭터가 참 그래요... 그래서 저는 예전에 유출된 루머의 엔딩이 맞는거같기도 합니다. 유출되고나니 모종의 이유로 바뀌었을거라고 저는 추측합니다. 여배우 이쁜거랑 별개로 작품 내 캐릭터는 정말 팬이면 참고보기가 힘들거든요.

물론 존스와 해리슨 포드의 은퇴식이라 생각하고 잘 보고오긴했네요. 토이스토리3와 비슷한 향수를 자극하지만 퀄리티가 아쉽긴해요..
aDayInTheLife
23/06/29 14:07
수정 아이콘
루머를 이제 검색해서 보는데… 음.. 더 난리났을듯.
파비노
23/06/29 14:39
수정 아이콘
루머 검색해봤는데. 이건 인어공주보다 더 터졌을 내용이었네요.....
메가톤맨
23/06/29 14:57
수정 아이콘
그 루머 감독이 직접 부정한걸로 아는데요...? 해리슨 포드 영화 더 나옵니다....다음은 레드헐크(유력)겸 대통령 배역이지만.
왕립해군
23/06/29 16:51
수정 아이콘
오히려 개봉전엔 안믿는 편이었는데 보고나서 의심이 생겨버렸네요..

영화 감상 후 시리즈에서 존스와 포드 두명의 은퇴식이라는 느낌을 받았기에 쓴 표현입니다. 제가 아예 은퇴시켜버린 것처럼 써버렸네요.
탑클라우드
23/06/29 16: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고 가능하면 4DX에서 보고 싶은데... 한국은 이제 8월 말이나 되어야 들어갈 듯 하고... 하아...

저는 레이더스부터 이어지는 트릴로지는 재미의 측면에서 역대급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최후의 성전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당시 어드벤처 게임(원숭이 나무 섬의 비밀과 함께...)도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어서
차라리 게임으로 나왔던 4편 아틀란티스의 비밀이 영화화 되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아직도 하곤 합니다.
aDayInTheLife
23/06/29 16:37
수정 아이콘
하지만 저 디즈니 플러스!? 가 되지 않을까요. 흐흐;;
많은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하시긴 하더라구요. 차라리 게임에서 4편을 만들지 그랬냐면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116 [정치] 김건희 일가 땅 쪽으로 계획 튼 고속도로 종점…특혜 의혹 [87] 빼사스15841 23/07/02 15841 0
99115 [일반]  6월 무역수지, 16개월만에 흑자 전환, 한전 3분기 흑자전망 [28] dbq12312318 23/07/02 12318 6
99114 [일반] 캣맘(대디)이 설치한 집들을 신고해봤습니다. [41] 아이스베어12514 23/07/02 12514 34
99113 [일반] 2년만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22] insane10194 23/07/01 10194 11
99112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태신자 초청(대형교회편) +다 놔두고 옮긴 이유 [14] SAS Tony Parker 10166 23/07/01 10166 3
99111 [일반] 펩 과르디올라는 어떻게 지금 이 시대의 축구를 바꿨는가. [25] Yureka9517 23/07/01 9517 28
99110 [정치] 이동관 홍보수석실, 국정원에 정부 비판 인사 ‘여론 조작’ 지시 [60] 베라히14280 23/07/01 14280 0
99109 [일반] 신해철 노래 가사로 이미지 만들기 [1] 닉언급금지8091 23/07/01 8091 4
99108 [일반] 소곱창 집에서 화상을 입어서 치료비 배상 청구를 했습니다. (후기 1) [62] 광개토태왕12995 23/07/01 12995 2
99107 [일반] 고속도로 1차로 정속주행 차량 8월부터 범칙금.gisa [84] VictoryFood10499 23/07/01 10499 6
99105 [일반] 애플 오늘의 기록 [21] 렌야8138 23/07/01 8138 1
99104 [일반] 영화 귀공자 의외로 괜찮았던 후기 [23] Wicked6533 23/07/01 6533 0
99103 [일반] 탈모약이 아니라 치매 치료제? 현대약품 혼입 사고 [5] The Unknown A8993 23/07/01 8993 0
99102 [정치] 수산물 먹자 캠페인을 실천 중인 국민의힘, 오늘 특식 먹방을 찍었습니다. [87] 검사16917 23/06/30 16917 0
99101 [일반] 문학소녀를 만난 꿈 없던 소년은 (첫사랑 이야기) [8] 두괴즐6979 23/06/30 6979 11
99100 [정치] 현우진 세무조사 / 한동훈 딸 MIT 입학 [239] 동훈27165 23/06/30 27165 0
99099 [정치] "야당 의원은 오지 마세요"…국토부 녹취 파문 [67] 지구돌기15594 23/06/30 15594 0
99098 [일반] RTX 4060 공식 출시, 299달러부터 시작 [53] SAS Tony Parker 9572 23/06/29 9572 0
99097 [일반]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제재안 검토와 미국-인도간 반도체 협력 [8] dbq12311688 23/06/29 11688 3
99096 [일반] 손주은) 사교육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88] 버들소리16166 23/06/29 16166 11
99095 [정치] 8년만에 한일통화스와프 복원…전액 달러 기반 100억弗(종합) [32] 기찻길11921 23/06/29 11921 0
99094 [정치] 검찰, 윤통 재직시절 업무추진비 영수증 인멸 의혹? [73] Taima11829 23/06/29 11829 0
99093 [정치] 尹 "반국가세력" 발언 파장…"일베 인식" "태극기 부대인 줄" [154] 빼사스17003 23/06/29 1700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