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28 13:19:00
Name 앗흥
Subject [일반] 사람 뽑기 참 힘드네요.. 주절주절 (수정됨)
저희 회사에서는 지금 내근직 두 명을 구인 중입니다. 한영 번역 감수자시니어 이상급 백엔드 개발자죠. 저흰 매출 30억 좀 넘는 중소기업이고 번역회사입니다. 근데 원하는 수준이 과도한 건지 인재를 구하기가 참 힘드네요.



<감수자>
한영 감수자는 7개월째 구인 중인데 합격권에 든 지원자가 없습니다. 현재까지 170명 정도가 지원했는데 번역테스트 통과자가 0명.... 한국어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영어는 일반 원어민보다 훨씬 잘하는 수준이어야 해서 적합한 인물 찾기가 진짜 어렵습니다. 그냥 회화 유창하게 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사람들 대부분 한국말로 대화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종이 주고 글을 쓰라고 했을 때 논리적이고 가독성 좋으면서 맞춤법까지 꼼꼼하게 지키며 쓰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비슷합니다. 영어로 말은 유창하게 하는데 영작문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너무 많아요. 한영 감수자는 영국인, 미국인이 번역한 텍스트를 검토하고 윤문해야 해서 어설픈 사람 뽑았다가는 고객사 컴플레인은 물론이고 번역가한테서도 항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자를 크게 나누면 (1)원어민 어학강사, (2)교포, (3)통대 출신 국내파 이렇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원어민 강사들은 지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한국어 독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번역' 경험이 없어서 번역테스트 퀄리티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교포들은 양쪽 언어를 잘 구사하는 편이지만 역시 영어강사 일만 하던 분이 많아 '번역' 실력이 부족합니다. 통대 나온 국내파 번역가들은 '번역' 경험들은 좀 있으나 영어 실력이 원어민에 미치지 못하고요.

원래 감수자 구인이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 6개월까지도 기다릴 각오를 했었는데, 7개월이 넘어가려고 하니 이거 뭐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네요. 저희더러 눈을 낮추라고 말씀하실 것 같은데, 지원자들이 보낸 번역 테스트 파일을 보면 도저히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도 웬만하면 뽑으려고 하는데 웬만한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한국어든 영어든 글 잘 쓰는 사람은 이제 멸종 수준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글 잘 쓰는 분이 세상 어딘가에 분명 있겠지만 그런 분이 번역업계로 들어오질 않으니 최소한 이쪽 업계에서는 멸종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것 같아요.



<개발자>
개발자 구인 역시 난항입니다. 중소 번역회사인데 개발자를 뽑는 건 저희가 번역기와 기타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서 그렇습니다. 저희가 개발 중인 번역기의 성능도 나쁘지 않고 한번 의욕적으로 나래를 펼쳐 볼 만한 프로젝트인 것 같은데 능력 좋은 지원자분들이 오질 않네요. 연봉을 1억 5천까지 부른 상태인데 지원하시는 분들의 이력이 썩 만족스럽지 않고, 무엇보다 코딩테스트 결과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처음에 중급 수준의 문제를 냈는데 전원이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해서 초급 수준으로까지 문제 난도를 낮추었습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답을 하는 분들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개발자로 15년 이상 일했고 연봉 8천~9천 받고 계시는 분들인데 어떻게 이런 기초 문제도 손을 못 대시는지 좀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저희가 바깥에서 보기에 썩 매력적인 IT 기업이 아니라서 진짜 능력 있는 분들이 지원을 안 하시는 건가 싶습니다. 사람인, 잡코리아, 원티드, 리멤버, 잡플래닛 등등 어지간한 채용 정보 사이트에는 다 구인공고를 올렸는데 인기가 별로 없네요.

아, 인기가 있기는 합니다. 채용사이트 담당자들한테 인기가 폭발입니다. 고연봉 구인공고를 올렸더니 여기저기서 전화랑 메일이 자꾸 옵니다. 어디에 구인공고 올리신 거 봤는데 자기네 사이트에도 올려보시는 게 어떠냐, 이런저런 서비스가 있으니 이용해 보시라, 우리가 좋은 후보자를 직접 골라서 보여드리겠다 등등 계~속 연락이 옵니다. 이런 서비스가 최종 합격자 연봉의 7~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이다 보니 고연봉 채용 건을 타겟으로 영업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아, 사람 뽑기 진짜 힘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말싫
23/06/28 13:25
수정 아이콘
감수자 보수는 어느 정도로 책정하고 계실까요?
통대 나오고 진짜 잘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습니다만 프리 뛰면서 돈 긁어모으거나 대기업 인하우스 자리도 워낙 많아서 실력자가 중소까지 내려갈 일이 거의 없을 거 같긴 합니다...
23/06/28 14: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간단히 말씀드리면 통대출신이 만족할 수준은 아닙니다.
번역회사랑 통대출신은 뭐랄까 좀 서로 안 맞는 느낌이에요.
통대출신은 눈높이가 높아서 번역회사의 급여에 만족을 못 하고
번역회사는 통대출신이 요구 연봉은 높은데 실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통대가 번역보다 통역에 중점을 두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말싫
23/06/28 14:20
수정 아이콘
눈을 못 낮추신다면 오퍼를 아래 써놓으신 개발자한테 주는 오퍼 정도는 해야 사람을 구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조금이라도 괜찮은 번역가면 중소기업에 엥간한 페이로 인하우스 들어갈 유인이 없어요...
근데 사실 누가 감수 담당에게 그 정도 줍니까, 결국 눈을 낮추시는 수 밖에;;;
23/06/28 14:29
수정 아이콘
그래서 보통 똘똘한 신입을 뽑아서 가르치면서 쓰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크크
언어 감각, 센스 같은 건 어느 정도 타고나는 측면이 있는 터라 이런 걸 갖춘 사람이면 키워서 쓸 수가 있거든요. 신입이니까 연봉도 엄청 세지 않고..
일각여삼추
23/06/28 13:27
수정 아이콘
감수자는 글도 잘 쓰는 이중언어 구사자를 뽑는건데 상당히 희귀할 것 같긴 합니다.
23/06/28 13:28
수정 아이콘
신입을 가르쳐서 써 보는건 나중에 탈주 엔딩이고
경력자를 뽑는건 물경력이나 어딘가 문제 있는 사람만 지원하고

인사가 참 어렵습니다.
23/06/28 13: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코딩 테스트는 현업들은 오히려 좀 어려워 하긴 합니다.

저도 신입사원 면접 볼 때 코테 결과 보면서 내가 하면 어떨까 하고 봤는데 고급 문제는 잘 못풀겠더라구요;

초급-중급-고급 이렇게 3개 각각 100점씩 해놨었는데, 지원자 180명 중에 200점 이상은 별로 없고, 설카포연고 출신 전공자 들도 100-200점대가 대부분 이더라구요.

백엔드가 어떤 쪽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잘하는 백엔드 개발자는 어지간하면 중소는 잘 안가긴 할 겁니다. 갈데가 많거든요.

저희 회사도 나름 이름만 들으면 현업들은 다 아는 IT회사고 연 매출 천억 즈음 가는 회사인데 좀 잘하는 인력들은 금방금방 이직해버립니다.
강문계
23/06/28 13:33
수정 아이콘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은 돈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하죠
지금 제시하신 금액이 시장가가 아닌걸로..
23/06/28 13:33
수정 아이콘
개발쪽은 알못이라 모르겠고
번역은 건너서 비슷한 사례 들은 적 있는데 한영 다 수준급인 분은 구하기 힘들더라구요...
'번역 시장에서 원하는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는데 이해가 갔습니다
공실이
23/06/28 13:35
수정 아이콘
좋은 번역가 찾기도 어렵고...
좋은 개발자 구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해봤는데 둘다 어려운 일을 하시는게 맞습니다. 다만 코딩테스트는 시니어급 이상에서 보면 중요하게 하질 않는 분들이 많아서요. 아키텍처 능력이나 다른걸 봐야하는데 적절한 테스트를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좋은 번역감수가는 정말 모르겠는데, 혹시 번역 테스트 문제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도 고생해본적이 많아서 조언받고 싶네요.
23/06/28 14:19
수정 아이콘
테스트 문제... 정말 공을 들여 준비하죠. 잘 만든 테스트 문제는 번역회사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워드 투 워드가 아닌 문맥을 제대로 파악해야 맞게 번역할 수 있는
그 분야에서 실제 쓰이는 표현을 서칭해야 하는
오타나 실수를 유발하기 쉬운
제시된 가이드를 충실히 따라야만 하는
이런 장치들이 골고루 섞여 있는 테스트 문제를 준비합니다.
초현실
23/06/28 13:38
수정 아이콘
1.5억을 주는데 안온다고요? a를 b했을때 최대 1.5억 같은 이상한 조건을 주렁주렁단게 아닌데도 안와요?
기술스택이 엄청 특이한 편인가요?
23/06/28 14:00
수정 아이콘
그냥 연봉 1억 5천입니다. 덕지덕지 붙은 조건 없이.
기술스택은 보통 백엔드 개발자 공고에 있는 수준이에요.
interconnect
23/06/28 13:41
수정 아이콘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요즘 ai를 사용한 상용화된 번역기보다 더 좋은 번역기를 개발하신 건가요?
chatgpt나 google이나 번역 퀄리티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요.
23/06/28 14:04
수정 아이콘
요즘 ai를 사용한 상용화된 번역기보다 더 좋은 번역기를 개발하신 건가요?
--> 그렇습니다. 그 점을 인정받아서 저희가 이번 과기부 혁신지원사업에도 선정이 되었습니다. 다만 저희 제품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23/06/28 22:3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씀드려서 ai보다 더 나은 번역프로그램 백엔드 개발을 하라고 하면 보통 잘하는 개발자들은 말이 안된다면서 피할 듯 하네요.
위원장
23/06/28 13:43
수정 아이콘
매출 30억 회사면 좀 과도한 인원을 뽑으시는 거 같습니다
23/06/28 14:05
수정 아이콘
그런 점이 없잖아 있는데, 매출 말고도 외부 지원이 있기도 합니다.
23/06/28 13:44
수정 아이콘
사실 개발쪽은 좋은 시니어 개발자면 한국에서도 어디선가 1.5억은 충분히 받고 있습니다. 구직자 입장에서 번역 회사에서 맡을 일이 다음 커리어에 그렇게 매력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23/06/28 14:21
수정 아이콘
그 점도 약점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평생직장은 아닐 텐데, 여기에 있다가 다음 행보를 생각했을 때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개발자들에게 좀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분야인 거 같아서요.
23/06/28 13:45
수정 아이콘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 코테를 잘한다고 개발을 잘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저도 이쪽 바닥에서 10년이상 일햇는데 이직할려고 하면 코테를 처음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여덟글자뭘로하지
23/06/28 18:27
수정 아이콘
저도요 크크 로직이라면 나름 떠올릴 수 있는데 코테 한다 치면 따로 공부 안한이상 구글링 없이 할 엄두가 안납니다.

어차피 이런 기능이 있었는데 뭐였더라 하면 찾아보면서 개발하다보니..
최종병기캐리어
23/06/28 13:48
수정 아이콘
차라리 매끄러운 영작문만 가능한 분을 구하시고 초벌번역은 GPT나 보조인력을 쓰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i제주감귤i
23/06/28 13:50
수정 아이콘
사람 뽑는것도 운이라서 많이 힘들죠 ㅠ
개발자는 특히나 애티튜드도 진짜 중요한데 이건 태스트로도 알수가 없으니 ㅠㅜ
내년엔아마독수리
23/06/28 13:51
수정 아이콘
번역회사 다닐 때 예능 프로그램 하나 번역하는데(한영) 한 20화짜리 하면서 번역가를 열 명 넘게 갈아치우는 걸 봤습니다. 크크
번역 퀄리티는 둘째치고 넷플릭스 번역을 고대로 복붙해 오는 사람이 태반이고, 안 그런 사람은 어렵다고 런하고...
23/06/28 13:59
수정 아이콘
저희가 넷플릭스에 납품했던 중국 드라마 중 하나를 샘플테스트로 출제해 본 적이 있는데, 넷플 자막 베껴서 내는 사람이 꾸준히 나오더군요.
23/06/28 13:51
수정 아이콘
번역쪽은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결국 프로젝트 단위로 프리랜서 수소문해서 활용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글쓰기에 모두 능통한 사람을 회사에서 줄 수 있는 현실적인 연봉으로 채용하는 방법은, 자신의 희소한 능력을 잘 모르는 힘을 숨긴 구직자를 만나는 것 이외에는 없더라고요. 그런 분들도 본인의 능력이 가치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쉽게 이직하더군요.
23/06/28 14:22
수정 아이콘
한국어와 영어 글쓰기에 모두 능통한 사람을 회사에서 줄 수 있는 현실적인 연봉으로 채용하는 방법은, 자신의 희소한 능력을 잘 모르는 힘을 숨긴 구직자를 만나는 것 이외에는 없더라고요
-> 솔직히 저도 이런 생각 여러 번 했습니다.
Blooming
23/06/28 13:52
수정 아이콘
코테는 정말 아닌 사람들 걸러내는 용도로 쉬운걸로 하는게 좋아요. 괜찮은 사람인지는 면접에서 봐야합니다.
그리고 경력 좋은 백엔드는 원천징수 기준으로 1.5 정도 받는게 요즘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23/06/28 13:53
수정 아이콘
생각을 해보니 영어 원어민 수준으로 잘하고 한국어 작문도 수준급으로 잘하는 사람이 왜 번역가를 하나? 싶군요.
23/06/28 13:56
수정 아이콘
한국어 작문 실력은 요구하지 않습니다. 한국어는 독해력만 있으면 됩니다. 원문(한국어)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는 이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성의쥬피터
23/06/28 13:59
수정 아이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좋은 개발자 뽑기 어렵습니다..
몸값도 높고 갈 수 있는데도 많아 보상이 정말 크지 않은 이상 작은데는 굳이 안가더라고요
StayAway
23/06/28 14:02
수정 아이콘
한 명이 안된다면 둘을 뽑으시는게 나을거 같네요..
23/06/28 14:03
수정 아이콘
경력 개발자 구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내신게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으나, 1.5억급 도전에서 걸러질 정도면 초급이어도 너무 어려운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실제 재직중인 개발자 분들이 풀어내는데 어려움이 없음에도 문제가 발생하신다면 그저 안타깝습니다.

아래에 언급하신 이제 채용 플랫폼들이 그나마 좀 나으시긴 할거 같은데, 채용성공 수수료 생각하면 또 쉬이 가기 힘든게 7%라고 해도 거의 1000만원이니;;

저희도 신입개발자 공고 내두고 7% 플랫폼 하나에서 이력서 받고 있긴 합니다만, 지원자분들 서류나 이런거저런거 보고 있으면 생각이 복잡합니다.
쪼아저씨
23/06/28 14:03
수정 아이콘
코딩 테스트는 입시공부와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따로 코테를 위해 공부를 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게 딱히 업무능력과는 상관이 없어요.
그냥 변별력 용도로 쓰인다고 보면 될듯.
저도 20년 넘게 프리로 일하고 있지만, 코테는 어려워서 쳐다도 안보게 되더군요. 업무하는데 전혀 지장도 없구요.
다른 사이트 구직할때도 경력직에 코테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코테 요구하는 곳은 당연히 지원할 생각도 없구요.
어느정도 경력 되면, 아름아름 아는 사람들 통해서 거의 면접도 없이 투입 되는데, 새로 코테 공부까지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요즘 개발자들 구하기 어렵지 않은데, 지원이 없다면 코테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3개월 정도 수습 조건으로 뽑아서 일하는거 보고 내보내거나 뽑거나 하는게 나을 겁니다.
SAS Tony Parker
23/06/28 14:05
수정 아이콘
친한 형님이 스포티비 개발잔데.. 이력서나 사람 보면 제대로 된 사람 찾기가 힘들다고
중소는 오죽하시겠습니까
뒹구르르
23/06/28 14:13
수정 아이콘
구인할 때 인격적으로나 사회생활능력이 하자 없는 사람을 뽑는건 쉽지 않습니다만
능력적인 면을 필요로 하는거면 쉽죠 그냥 지금 부르시는 돈이 원하는 능력에 비해 작은겁니다
다만 회사의 사회적 인지도나 안정성이 낮은 경우 돈이 더 커져야 될거구요

제가 번역 업계는 전혀 몰라 실례될 수 있는 의견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능력자가 시장가 1.5배 수준 연봉 가지고
매출30억 중소기업에 입사하기에는 좀 리스크가 큰 거 같습니다
중견급 능력자면 어떤 업계에서도
대기업 수준의 안정적인 회사에 들어가거나
스타트업에 지분 받고 들어갈 수 있을텐데
이런 선택지를 이길만한 메리트가 있을까요
밥오멍퉁이
23/06/28 14:16
수정 아이콘
동종업계시네요. 저희는 이쪽에선 언어 번역관련해서 글로벌 서비스도 하는데, 번역도메인이 bm창출이 진짜빡세더라고요. 저도 백엔드 개발인데 연봉탐나네요. 건승하시길 빕니다.
23/06/28 14:24
수정 아이콘
정확히 어떻게 내부 기술인력 구성이 되어있는지 모르지만 연봉 1.5억 부르면서 코딩테스트 본다는게 위화감이 있긴 합니다. 수석코치 구하면서 100미터 달리기 테스트하는 느낌이랄까
23/06/28 14:3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논의를 좀 해보겠습니다.
23/06/28 14:38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비유가 더 좋으시네요.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23/06/28 15:11
수정 아이콘
근데 저희가 하는 코딩테스트라는 게 100미터 달리기 시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선수 훈련 루틴을 짜보라고 하는 식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코치가 어떤 식으로 선수들을 훈련할 생각인지, 어떤 훈련 프로그램들을 경험했는지,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구상할 줄 아는지.. 이런 걸 물어보는 건 괜찮지 않나요?
23/06/28 15: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하.. 이해했습니다. 사실 요즘 업계에서 코딩테스트라는 용어가 기초 알고리즘 문제풀이 테스트로 통용되고 있어서 그런 내용인줄 알았습니다 흐흐 (댓글 중에 코딩테스트 언급하신 분들도 다 그렇게 이해하시는거 같아요)
말씀하신 내용이면 일반적인 시니어/관리자급 기술면접이라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Your Star
23/06/28 14: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3/06/28 14:47
수정 아이콘
간명한 해결책을 내심으로는 아는데 그걸 택하기가 심적으로 내키지가 않아서 어려운 겁니다. 바로 원하는 인력 수준에 비해서 대우(연봉, 스톡옵션, 비전, 네임밸류 등)가 짠거죠. 결국 연봉을 올리거나 기대치를 낮추면 해결됩니다.
기사조련가
23/06/28 15:04
수정 아이콘
번역을 초월해서 영미문학의 운율감을 살리는 번역 같은걸 원하시는거 같은데 그걸 하는 사람이면 이미 업계 최고봉이 아닐까 싶습니다.
No.99 AaronJudge
23/06/29 11:56
수정 아이콘
와 그 정도 경지면

……와우 영어나 일본어같은 초메이저 언어도 그렇게 많지 않겠는데요
기사조련가
23/06/28 15:06
수정 아이콘
이걸 할 줄 아는 사람은 이스포츠 업계로 따지면 쵸브라 같은 사람이겠죠
영어 한국어 이중 구사자이면서 양국 현지 밈 전부 섞어 초월해서 번역해서 해설도 하면서 진행까지 해주는 급의 사람이요.
23/06/28 15: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세계랭커급 프로게이머를 원하는 게 아니고
래더 중상레벨이나 연습생 정도 되는 사람을 찾는데
"나 피씨방에서 이 게임 해봤어요" 수준인 사람만 지원하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그럼 급여가 형편없는 거 아니냐?
저희보다 많이 주는 경쟁사를 보지 못했습니다. 연봉 앞자리 숫자가 다르거든요.
하지만 업계 연봉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진 않죠.
기사조련가
23/06/28 16:49
수정 아이콘
쵸브라는 발로란트 해설자인데 전엔 롤도 담당했는데 동시통역 겸 진행자 겸 해설자도 되는 사람이라서 비교해봤습니다 크크
토마스에요
23/06/28 16:37
수정 아이콘
이래서 좋은 배우자 찾기가 힘든 겁니다????
셀월드
23/06/28 16:49
수정 아이콘
저도 개발직 이력서 간간히 내는데, 코딩 테스트 하면 대충 합니다.
테스트 잘한다고 보상도(합격 못함) 없는데 굳이????
문제만 다 풀면 무조건 5만원 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될지 안될지 모를1.5억 보다 확실한 5만원이 더 가치 있어요
유리한
23/06/28 17:14
수정 아이콘
저는 온라인 코테는 안하고 일단 면접 잡아서 온사이트로 라이브코딩을 좀 시켜보는 편인데요,
저는 작년에 구인할때 그냥 머리좀 풀고 가자는 목적으로 아이스브레이킹 용도로 간단한 사칙연산급 문제를 만들었는데..
손 하나도 못대는 지원자도 있었고, 완벽하게 푸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냥 모든걸 내려놓고 이걸 메인문제로 격상시켜서 봐줄만하게 푼 지원자 뽑았네요.

진짜 사람 뽑으면서 충격 많이 먹었습니다. 이게 뭐 알고리즘 문제라고 하기에도 쪽팔린 수준의 문제인데.. 어째서..
나혼자만레벨업
23/06/28 18:57
수정 아이콘
한번 풀어보고 싶네요~
유리한
23/06/28 22: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제 알려드리자면..
그냥 면접때 아이스브레이킹좀 하고나서 시간을 보고 그대로 냅니다.
지금 10시 20분이니까 아날로그 시계에서 시침과 분침의 각도를 구해보자는 문제였어요.
먼저 사인 코사인 삼각함수 나오는 문제 아니니까 긴장 풀라고 얘기해주고요.
그래도 시작부터 얼타고있으면 한바퀴는 360도고 시침은 열두시까지 있으니까 한시간에 360/12 해서 30도 라고 힌트주고..
그래도 버벅대면 일분은 360/60해서 6도 라고 추가로 힌트 주고..
그래도 못풉니다..
어찌저찌 푼 지원자도 분침 갈때 시침도 따라가는거 감안한 사람은 없었네요 흐
아이스브레이킹용으로 생각했던거라 못풀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든 문재가 아니다보니 코드를 보려는건 아니었고 그나마 사고능력이나 문제접근을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했던건데 개같이 실패했어요 크크

풀어보면 아시겠지만 진짜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사칙연산으로 식만 만들면 되거든요.. 그냥 식 한줄이면 끝나는거라 사실상 코딩 테스트라기보다는 산수 테스트 문제죠.
유리한
23/06/28 22:43
수정 아이콘
원래 내려고했던 메인 문제는 500원 100원 50원 10원 동전으로 5000원 만드는 모든 경우의 수를 구하라는 거였는데, 혼자 풀라고 냅두는건 아니었구요,
그냥 브루트포스로 중첩 포문 빡세게 돌려서 푸는걸 시작으로 제가 리딩하면서 같이 개선시켜나가는 형태의 문제였어요.
협업이 잘 될지를 보려는 목적이라 코테라기보다는 제가 리딩하는대로 잘 따라오는지를 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풀어보시라고 답 알려드리면 10186 입니다
나혼자만레벨업
23/06/28 22:46
수정 아이콘
앗 감사합니다! 시계 문제는 진짜 산수 문제군요 ㅠㅠ
23/06/29 23:23
수정 아이콘
시계는 상당히 쉬운데 이건 좀 어렵네요

아마 저라면 동전 10개(500원 으로만)부터 동전 500개(10원으로만) 이 갯수 내에서 가능한 방법 만들도록 돌릴 생각인데...

좀 어렵긴 하네요
유리한
23/06/30 02:03
수정 아이콘
그리디(탐욕) 알고리즘을 선택하셨군요!
저도 술자리에서 갑자기 이 문제를 들었을때 그리디로 풀었습니다.
당근병아리
23/06/28 17:21
수정 아이콘
잡학잡식의 능한 개발자가 있습니다.
댓글자제해
23/06/28 18: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 본문정도로 확실하게 능력있는 사람은 중소기업 구인구직 탭을 아예 안볼거같습니다...
이미 머기업에서 능력 인정받으면서 다니겠죠...
적정인재를 중소에서 구하려면 '인맥'으로 만나서 적절한 당근으로 '회유'해야할거같은데요
그리고 솔직히 면접가서 본문처럼 면접보면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다니면 고달플거같아서 열심히 하고싶지도않을거같네요
여러모로 조건대비 너무 까다롭게 사람을 뽑고계시다고 생각이 듭니다
23/06/29 10:50
수정 아이콘
약간 그런 느낌을 저도 받았습니다.
저 정도면 지금 직장도 아쉬울게 없거나 다른 직장 구하는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자원일건데요.
특히 시니어급은 불러놓고 저런 식으로 문제풀이 테스트 빡세게 내면 눈 돌아갈 조건 아닌 이상 응 안해 또는 그냥 대충 끄적거리고 나올거 같아요.
23/06/28 18:21
수정 아이콘
시니어 개발자 일수록 실제로 코드작업보다는 설계나 요규사항 분석하고 큰 그림 그리는데 더 익숙해져있다보니 코테랑은 안친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딩 테스트 잘 본다고 시니어일수도 없구요. 개인적으로는 코딩 테스트는 코드를 짤 수 없는 사람이 코드 짠다도 사기치는 걸 막는 용도 이외에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말 기술회사이고 이 알고리즘을 모르면 우리 회사 오기 힘들다 싶은 문제면 모르겠지만요.

코테 자체가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서 지문 유형과 데이터만 보고 푸는 경향이 많아 그냥 많이 준비한 사람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23/06/28 19: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시니어라고 해서 코드작업보다 다른 작업이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걸 구인하시는 상황이면 윗분들 말대로 코테가 중요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시니어라 해도 코딩 작업이 많다면 코테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아 물론 알고리즘 푸는 코테 보다는
얼마나 가독성 있게 코드를 작성하는지, 왜 이런식으로 코드를 작성했는지 등에 포커스를 맞추는 코테면 좋긴 하겠네요.
23/06/28 19:58
수정 아이콘
1번 구인은 신입 뽑아서 가르쳐서 하시는게 더 빠를것같네요. 저연봉으로는 경력직 구하는건 거의 불가능해 보이거든요.
실력있는 분들은 프리로 돈을 더 벌수있는 업이라..
23/06/28 20:45
수정 아이콘
영어도 이런데 저희처럼 벼라별 나라 말을 다 다루는 곳은 참 그렇습니다.
언젠가는 난민신청하겠다는 사람이 오더니, 아주 당당하게 내가 영어 잘 못하니까 '암하라어' 통역을 데려오라는 겁니다.
처음에 그게 도대체 어디 말인지 자체를 몰라서 당황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난민 담당자가 해결하기는 했던데...
No.99 AaronJudge
23/06/29 11:58
수정 아이콘
..와 에티오피아 분이셨나 보네요..
Capernaum
23/06/28 21:59
수정 아이콘
마음에 드는 통번역가 뽑으시려면 연봉을 올리시면 될 것 같고

개발자는 오히려 신입 뽑아서 키우는 게 나을 수 있어요

개발자 경력은 진짜 금방 이직해서리...
유리한
23/06/28 22: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신입 탈주가 더 빨라서.. 크크
반년쯤 지나면 경력이나 중고신입으로 이력서 뿌리더라구요..
주니어, 중니어도 길게 봐야 3년이라 차라리 커리어하이
찍고 내려오는 시니어가 오래다니는 것 같아요..
저도 이직 귀찮음..
23/06/29 23:29
수정 아이콘
사실 코딩테스트는 알고리즘을 수학적으로 구현해내는 능력을 보기위한 목적이 큰 테스트이고

시니어면 코딩보다는 다른분들 말씀처럼 프로젝트의 큰 틀을 관리하는데 익숙하다보니... 말씀하신 방법은 조금 생각을 달리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118 [일반] 일뽕이 인터넷에서 문제시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121] 헤일로13117 23/07/02 13117 1
99117 [일반] 연년생 자매 육아, 요즘은 그래도 살만합니다. [48] 착한아이11003 23/07/02 11003 41
99115 [일반]  6월 무역수지, 16개월만에 흑자 전환, 한전 3분기 흑자전망 [28] dbq12312399 23/07/02 12399 6
99114 [일반] 캣맘(대디)이 설치한 집들을 신고해봤습니다. [41] 아이스베어12570 23/07/02 12570 34
99113 [일반] 2년만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22] insane10274 23/07/01 10274 11
99112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태신자 초청(대형교회편) +다 놔두고 옮긴 이유 [14] SAS Tony Parker 10243 23/07/01 10243 3
99111 [일반] 펩 과르디올라는 어떻게 지금 이 시대의 축구를 바꿨는가. [25] Yureka9568 23/07/01 9568 28
99109 [일반] 신해철 노래 가사로 이미지 만들기 [1] 닉언급금지8143 23/07/01 8143 4
99108 [일반] 소곱창 집에서 화상을 입어서 치료비 배상 청구를 했습니다. (후기 1) [62] 광개토태왕13055 23/07/01 13055 2
99107 [일반] 고속도로 1차로 정속주행 차량 8월부터 범칙금.gisa [84] VictoryFood10540 23/07/01 10540 6
99105 [일반] 애플 오늘의 기록 [21] 렌야8193 23/07/01 8193 1
99104 [일반] 영화 귀공자 의외로 괜찮았던 후기 [23] Wicked6561 23/07/01 6561 0
99103 [일반] 탈모약이 아니라 치매 치료제? 현대약품 혼입 사고 [5] The Unknown A9057 23/07/01 9057 0
99101 [일반] 문학소녀를 만난 꿈 없던 소년은 (첫사랑 이야기) [8] 두괴즐7028 23/06/30 7028 11
99098 [일반] RTX 4060 공식 출시, 299달러부터 시작 [53] SAS Tony Parker 9615 23/06/29 9615 0
99097 [일반]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제재안 검토와 미국-인도간 반도체 협력 [8] dbq12311759 23/06/29 11759 3
99096 [일반] 손주은) 사교육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88] 버들소리16226 23/06/29 16226 11
99091 [일반] 최근 5년 최저가를 기록중인 주식 [73] 쿨럭13642 23/06/29 13642 0
99089 [일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무난해선 안될 시리즈의 무난한 마무리.(노스포) [31] aDayInTheLife11000 23/06/28 11000 2
99088 [일반] 뉴욕타임스 6.26.일자 기사 번역(미국의 주택시장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12] 오후2시11664 23/06/28 11664 5
99084 [일반] 사람 뽑기 참 힘드네요.. 주절주절 [70] 앗흥13195 23/06/28 13195 11
99083 [일반] [역사] 김밥은 일본 꺼다? / 김밥의 역사 [28] Fig.111965 23/06/28 11965 19
99082 [일반] 삼성SSD 990PRO 2TB 핫딜 공유 드립니다 [20] 잠이오냐지금8929 23/06/28 892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