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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8 11:30
저는 김쌈문화로 인해서 일본의 후토마키가 김밥으로 현지화되었다고 봅니다, 일제강점기 많은 일식이 소개되었지만 후토마키처럼 완벽하게 현지화가 된 음식은 별로 없거든요
김쌈이 그냥 밥을 김으로 싸서 먹는 것도 있었지만 나물 여러가지를 밥에 넣어 복주머니 형태로 먹기도 했거든요,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일본의 롤 형태를 가져와 우리식으로 바꿔먹게 된거죠 조금 더 첨언하면 밥 안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하던 김쌈문화에 후토마끼식 롤의 형태가 접목되면서 김밥은 한식의 연장선에서 태어났다고 봐야죠
23/06/28 11:57
저도 후토마끼의 한국 버전이 김밥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김밥안에 여러가지 소를 넣고 참기름의 고소한 맛까지 살린건 우리나라식이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23/06/28 12:21
김쌈은 김쌈대로 존재하니 김밥의 원조는 후토마키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말에 잠깐 일본 살 때 슈퍼에서 재료도 한두 가지밖에 안 든 김밥을 한 줄에 800엔인가에 파는 거 보고 식겁했던 기억이 나네요
23/06/28 13:11
김밥이 일본에서 왔다고 볼 여지는 충분하긴 한데, 현재의 한국 김밥과 그 원조라 할 수 있는 일본의 마키즈시(혹은 노리마키)와는 이젠 꽤 다른 음식이긴 합니다.
먼저 일본의 마키즈시를 보면 호소마키細巻를 제외한 나머지 종류의 경우, 스시라고 하는 만큼 거의 대부분의 경우 생선이 들어갑니다(물론 사라다마키나 고모쿠마키처럼 생선이 안 들어가거나 참치통조림을 넣는 변종도 있지만, 전통적인 마키즈시의 경우는 생선회를 넣는 게 대부분이죠). 최근 가장 흔한 소재는 연어회이긴 한데, 참치회를 쓰기도 하고 종류는 다양합니다. 또한 안에 들어가는 샤리シャリ의 경우도 스메시酢飯라 해서 밥에 식초/설탕/소금간을 한, 새콤달콤한 맛의 밥을 사용합니다. 회 외에 많이 들어가는 재료로는 달걀부침 외에 오이 등이 가장 흔한 소재입니다. 김 또한 딱히 뭘 바르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구운김을 쓰는 것도 차이겠네요. 반면 김밥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밥을 일본식 스메시가 아닌, 참기름 등으로 간을 한 밥을 쓰는터라 맛이 아주 다릅니다. 생선이 들어가는 경우도 거의 없고, 보통 소고기나 햄 등 육류 하나가 주인공으로 이를 둘러싸고 각종 야채가 마키즈시 대비 많이 사용되는 편이죠. 오이, 시금치, 당근 등이 가장 흔한 재료인데 오이를 빼면 마키즈시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재료이죠. 김 역시 일본과 달리 구운 김을 그대로 쓰기보단 본문에 있는 김쌈처럼 보통 기름을 발라서 맛을 추가하구요. 전 한국식 김밥도 마키즈시도 둘 다 좋아하긴 합니다. 요샌 에호마키라고 해서 입춘 전날에 먹는 꽤 두꺼운 후토마키가 유행인데 나름 세일할 때 사먹으면 괜찮더군요 크크
23/06/28 13:43
"입춘 전날에 먹는 에호마키"라는 게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주는 것보다 훨씬 나중에 나온 문화(빼빼로데이랑 몇 년 차이도 안 남)라는 걸 알고 쇼크를 받았던 기억이..
23/06/28 13:50
정확히 말하면 칸사이권(오사카-교토 쪽)에는 예전부터 있기는 했습니다. 지방 한정 문화였는데, 2010년 즈음부터 세븐일레븐 같은 전국 체인들이 이걸 칸토쪽 비롯해 전국에 전개했는데 반응이 꽤 좋았고, 여기에 슈퍼나 백화점 등 다른 체인들도 올라타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했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예 전통없는 문화라고 보기엔 애매하면서도, 전국적으로 퍼진 건 또 발렌타인 초콜렛이나 빼빼로대이처럼 기업에 의해 보급된 문화라고 보는 것도 맞긴 합니다.
23/06/28 13:37
라멘 원조가 중국이고 카레 원조가 인도인 것 처럼 김밥은 일본이 원조죠. 근데 라멘 / 카레가 사실상 일본 음식이 된 것처럼 현재의 김밥은 한국 음식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짜장면도 비슷한 사례겠네요.
세상엔 맛난게 너무 많아서 이런 음식 교류는 지금보다도 더 활발해졌음 좋겠어요. 원조가 다른 나라 가서 그 나라에 맞게 진화하고, 그 음식이 다시 다른 나라로 가서 진화하고.. 아무튼 항상 재밌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3/06/28 14:15
https://maps.app.goo.gl/5HWAtMVkQKK7QtWu5
미국에도 김밥천국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 김밥천국과는 무슨 관계인지 몰?루
23/06/28 17:57
김밥 좋아해서 가끔씩 돈까스김밥에 쫄면먹으러 고봉민김밥으로 다녀옵니다.
집 근처에도 프차분식집 많지만 어쩐지 항상 끌리는건 멀리 떨어진 고봉민김밥. 김밥이랑 떡볶이는 추억보정인지는 몰라도 옛날 학교앞 문방구께 제일 맛있었던것 같아요. 요즘은 웬만한 김밥은 4~5천원정도 하는것 같던데 내용물이 아무리 좋아져도 옛날에 먹던 그런맛은 안나서 아쉽습니다.
23/06/29 13:11
고봉민김밥, 바르다김선생처럼 김밥 프리미엄 프렌차이즈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확실히 옛날 김밥에 비하면 너무 정갈한 느낌이라서 그 맛이 안나죠
23/06/28 19:49
애초에 김이라는 해조류를 종이형태로 말려서 안에 음식을 싸먹는다는 발상의 시초가 우리나라인데요 뭐
그 발상이 가장 김밥이라는 음식의 핵심적인 발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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