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시간 전입니다.
4달 동안 제 곁에 없었던 활동 보조인이 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첫 만남은 서먹하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오후 2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저희 집으로 온 소장님과 그의 활보
그리고 새로운 제 파트너로 보이는 20살 앳된 청년...
이름은 다운이
선한 인상에 순해 보이기까지 하니
참 다행입니다.
활보가 바뀔 때마다 써야 하는 계약서
그리고 조금은 진부해 보이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끝나고 보통은 돌아가지만
배우는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겠다는 다운이가 대견합니다.
갈 곳이 많지만 일단 그동안 못 갔던 리그 오프부터 뛰자고 말하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네 라고 말합니다.
조금은 서투른 폼세로 어영부영 샤워를 마치고
칼날과도 같은 바람이지만 공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30분이나 흘렀을까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화장실을 갔는데
나올 때가 문제였습니다. 아니 그보다
나와서 휠체어로 옮겨 태울 때 놓칠 뻔하여
화들짝 놀라는 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괜찮다고 처음이라 그렇다고 다독였지만
그의 표정은 왠지 어둡습니다.
장을 보고 돌아오신 어머니를 보더니
그 일을 말하고는 형에게 해가 되면 안 된다며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서 섭섭하고 죄송한데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며 눈물을 보입니다.
그리고 다운이가 다시 말을 이어갑니다.
"형 솔직히 저 몸 불편하신 분들한테 편견 있었거든요 그런데 형은 안 그랬어요.
친형 같고 행복했어요. 죄송해요 형..."
제 손을 붙잡고 눈물짓는 그에게 슬픔을 참고 이야기 합니다. 난 네가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사내 녀석이 맘이 이렇게 약해서 어째...
네가 다른 일을 하더라도 이것만 알고 있어. 살면서 힘들잖아 그게 왜 그런 줄 아니?
그건 세상이 강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약해서거든. 그러니 맘 굳게 먹고 꿋꿋이 지내라
그리고 꿈 잃지 말고
그 말을 끝으로 우린 헤어졌습니다.
다운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얼마나 고민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어 말해준 녀석에게 고맙습니다.
한없이 부끄럽네요. 별 것 아닌 일상을 내 비추는 것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사시고 무엇으로 인해 행복해하시나요?
작은 것의 소중함,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잊지 마세요 여러분은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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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 행복을 위해서 사는 게 사람이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히 살고, 쉽게 말해서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지.. 언젠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진정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일인지..
지금 내가 힘들어 하는 일이 내가 불행해서 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때면,, 마음이 편안해 지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