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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4/14 09:04:59
Name 흰둥
Subject [일반] [특파원 리포트] 미 도서관엔 연체료가 없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57709?sid=110

오늘아침 신문에서 읽은 인상적인 칼럼입니다.

인상적인 부분 일부 올려봅니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감탄하는 것 중 하나가 공공 도서관 시스템이다. 뉴욕공립도서관(NYPL)에선 시내 217곳의 도서관 어느 곳에서나 1인당 최대 50권의 책을 3주간 대출할 수 있는데, 대출 연장을 열 번까지 할 수 있다.

엄청난 책 물량뿐만 아니라 또 독특한 점은 뉴욕도서관엔 연체료가 없다는 것이다. 대출 기한을 넘긴 자료에 매기는 뉴욕의 연체료 수입은 연 300만달러(약 39억원)를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연체료가 시민의 도서관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2021년 이를 폐지했다. 뉴욕도서관 측은 “설사 새 정책을 악용한 ‘책 도둑’이 나오더라도 시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효용이 훨씬 크다고 본다”고 한다.

뉴요커들의 도서관 사랑은 유별나다. 뉴욕시가 세수 부족으로 도서관 관련 예산을 축소하는데도 유명 건축가들이 동원된 도서관 신축·개축이 이어진다. 도서관 리노베이션 계획이 나오면 민간에서 후원금이 수백만달러씩 쏟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브루클린 어린이 도서관에 후원금을 낸 한 60대 독지가는 “나는 홀어머니 밑에서 아주 가난하게 컸다. 그런데 도서관에만 가면 부자처럼 책을 쌓아놓고 읽으며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동경하는 세계 대도시들의 공통점은 아날로그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공공 자원이 아낌없이 투입된다는 데 있다. 수백년 된 건축물, 스토리가 가득한 골목과 박물관, 사람 모이는 극장과 식당을 경험하러 가지, 인터넷 잘 터지고 인공지능과 메타버스가 발달한 곳을 굳이 찾아가는 이는 적다. 특히 그곳에 사는 주민을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문화를 집대성하고 공유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도서관이다.

미국에선 공공 도서관을 주로 계층 간 지적·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본다.






연체료 반납 부담으로 도서관 접근을 어느정도 줄어들게 하는 부분이 있긴 한거 같습니다.
"설사 새 정책을 악용한 ‘책 도둑’이 나오더라도 시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효용이 훨씬 크다고 본다”
"최근 브루클린 어린이 도서관에 후원금을 낸 한 60대 독지가는 “나는 홀어머니 밑에서 아주 가난하게 컸다. 그런데 도서관에만 가면 부자처럼 책을 쌓아놓고 읽으며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다”

오늘 연차인데 뭐할까 하다가 이 칼럼읽고 도서관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도서관 가는거 무지 좋아하고 아이데리고도 종종 가는데 잊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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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약쟁이
23/04/14 09:18
수정 아이콘
원래는 연체료가 있었는데, 폐지 되었다는 거죠? 다른 페널티도 없는 건가요?
한국도 연체료는 없지만, 연체한 일수만큼 책을 대여하지 못하는 페널티는 있으니까요.

3주간 대출에 열 번 연장 가능한 게 좋은 건진 모르겠습니다.
긴 기간 동안 다른 사람은 대여를 못하니까요.
23/04/14 09:2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생각해보니까 우리나라 도서관도 대출 제한 페널티는 있지만 연체료는 없네요.
及時雨
23/04/14 11:12
수정 아이콘
연체료가 없다기는 애매한게 대출기간 페널티를 돈으로 바꿔서 낼수가 있어요.
서울시 교육청 소속 도서관만 그런가?
23/04/15 00:43
수정 아이콘
네, 원래는 있었는데 작년 10월부터 폐지 된거로 보이네요:
https://www.nypl.org/spotlight/fines

며칠 전 뉴욕타임즈에 관련 기사가 하나 있었는데, 내용이 재밌더라구요 흐흐
연체료 폐지하자 몇년간 회수 안되던 책들이 한꺼번에 회수되기 시작했다네요. 연체로 부담돼서 반납 안하고 사람들이 미안하단 쪽지 사과의 쪽지와 함께 돌아왔다는 이야기:
https://www.nytimes.com/2022/03/31/nyregion/nyc-library-fines-books-returned.html
23/04/14 09:23
수정 아이콘
백수에게 도서관은 극락이자 안식처입니다. 책은 물론이고 가끔씩 영화도 봅니다.
23/04/14 09:24
수정 아이콘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지역은 원래 이후에 예약한 사람이 없으면 3번 연장 가능(+3달) 연체료 1일에 10센트였는데, 코로나 때부터 무제한 대출 연장이었고 연체료 다 면제해줬습니다. 근데 작년부터 다시 제한과 연체료가 생겼습니다..
남한인
23/04/14 09:25
수정 아이콘
미 도서관엔 연체료가 없다 ≠ 뉴욕도서관엔 연체료가 없다


기자의 작문인지, 데스크의 제목 달기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럴수도있어
23/04/14 09:37
수정 아이콘
저 같은 사람은 반납 마감기간이나 연체패널티가 독서욕구를 더 자극하는것 같습니다.
23/04/14 09:45
수정 아이콘
한국은 도서관이 대체로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자차가 없는 사람에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좀 아쉽습니다. 독일에선 거의 평지에 있던데요.
아카데미
23/04/14 09:4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도서관은 연체료 없지 않나요?
공공도서관 책 며칠 늦게 반납한 적 몇 번 있었는데, 연체기간에 비례해서 대출은 못 했지만 연체료를 낸 기억은 없는데..
23/04/14 09:51
수정 아이콘
동대문구인데 권당 하루100원씩 계산하면 바로 대출가능합니다.
cruithne
23/04/14 09:59
수정 아이콘
2021년부터 시행한 정책이면 효과는 좀 두고봐야 할듯 합니다. 반납되지 않은 책을 빌리려는 사람에겐 도서관의 효용을 낮추는 정책 같은데 말입니다.
양고기
23/04/14 10:00
수정 아이콘
뉴욕에 없지 있는 동네도 많습니다,,,
23/04/14 10:06
수정 아이콘
글의 제목은 [미 도서관엔 연체료가 없다]지만 정작 글의 핵심은 미괄식
[오늘 연차인데 뭐할까 하다가 이 칼럼 읽고 도서관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도서관 가는거 무지 좋아하고 아이 데리고도 종종 가는데 잊고 있었네요.]
으로 보이는데 팩트 체킹 위주로 돌아가는 댓글의 흐름이 안타깝네요.
양고기
23/04/15 14:28
수정 아이콘
암만 본문 내용이 알토란 같아도 제목이 저래서야 무슨 소용입니까
뜨거운눈물
23/04/14 10:18
수정 아이콘
단순히 게으르고 잊어버려서 집 한구석에 책이 굴러다닐꺼 같은데.. 한번 지켜봐야겠네요
23/04/14 10:22
수정 아이콘
'미국에선 공공 도서관을 주로 계층 간 지적·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본다.'
예전에 문헌정보학 석사과정인 분의 의뢰를 받아 도서관학 관련 오래된 논문 하나를 번역한 일이 있는데 거기에도 이런 방향의 내용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압도적 웹접근성의 현대를 사는 저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면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도서관학이라는 분야 자체를 몰랐는데, 근현대를 거쳐오는 과정에서 도서관은 지식의 평등을 실현하고 나아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수단으로 미국만이 아니라 아주 다양한 국가에서 무척 중요하게 여겨졌더군요. 즉물적 실용성이나 당장의 경제효과를 선호하는 한국에서도 전문가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암약(?)해주시는 것인지 신도시, 혁신도시 생길 때마다 한 박자 늦게나마 도서관이 야금야금 늘어나는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직관러
23/04/14 12:15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을 만나 첨언하자면... 책이 수도, 미술관, 박물관처럼 부가세 면세인 이유도, 신간이 나오자마자 도서관에서 바로 구입해 대여해서 볼 수 있는 것도 말씀하신 민주주의 실현 수단이며 지적 경제적 불평등 해소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제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는 이유이고요.
한편으로는 대출예약이 밀려있는 베스트셀러라고 무작정 다른 책에 비해 잔뜩 들여두지 않는 이유도, 잘 나가는 책을 더 잘 나가게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물건이 만들어지는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향이지요. (말도 안되는 책도 도서관에서 다 사주니 아무책이나 내는 거 아니냐 아는데 그건 도서관 사서들의 역량을 무시하는 것과 동시에, 일년에 6만 종 나오는 출판물을 모두 주문할 수 있는 도서관은 없습니다) 응 도서관 갈꺼야라는 글 많이 보는데 애초에 도서관이라는 곳 자체가 그러라고 있는 곳이니 제발 도서관 많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23/04/14 10:26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 말씀대로 대부분의 한국의 공공/대학 도서관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는 대출 정지고 연체료를 받으면 패널티를 풀어주는 시스템이 많긴 합니다.
근데 하나 알아두셨으면 좋겠는 게 도서관에 장기 연체자가 생각 하시는 것 보다 매우 매우 많습니다. 잊어버리거나, 외국가거나, 이사가거나 등등...
오히려 분실 도서는 실물이나 금액으로 해결을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연체 도서의 경우는 전화도 잘 안 받고 계속 미루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엔 집에 방문 회수 하러 갑니다. 근데 가보면 집에서 큰소리 나고, 애 혼내고, 싸우고, 집에 없고 난리도 아닙니다. 빚쟁이 된 느낌 들고 그래요.

휴일엔 도서관이 진짜 좋긴 합니다. 저도 코로나 이전엔 거의 매주 주말마다 집 근처 공공도서관 갔네요.
잘 다녀오시고 도서관에서 재밌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평일이고 주말이고 매일 도서관에 가는 현업 사서 -
아와비아
23/04/14 10:35
수정 아이콘
미친듯이 공감합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매일 도서관 가는 현업사서 2 -
개인정보수정
23/04/14 10:46
수정 아이콘
우리 동네 도서관도 장기연체자들 책반납하면 연체기한 탕감? 해주는 이벤트 달마다 하는 거 같더라고요.
근데 도서 예약 자주 하는 입장에서 먼저 빌려간 사람 연체기간 길어지면 좀 그렇긴 하던데. 인기도서들은 그래도 회전율이 빨라야 하지않나.. 싶음
23/04/14 11:20
수정 아이콘
도서관이 멀면 알라딘 중고매장도 좋더라구요
대여기능이 없긴 한데 볼만큼 보고 다시 팔면 유료대여랑 비슷합니다
애플프리터
23/04/14 12: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부 배달무료인 곳이 있다고, 한국은 배달이 공짜! <- 이렇게 기사쓰면 안되겠죠.
코로나 때문에 연체료 무료로 연장한 곳이 많지만, 미국 공공도서관은 대부분 비싸진 않지만 보통 3번정도 연장가능후, 연체료가 있습니다.
맥시멈은 책값+대체비+관리비해서 무한대가 아니긴 하지만요. 너무 비싸면 딜해줍니다.

-------------------------------------------------------------------
아참, 그리고, 원하는 책은 예약하면 장기체류자에게 연락이 가서 강제 반납하게 일정조정이 대부분 됩니다.
손꾸랔
23/04/14 15:24
수정 아이콘
기사 사진에 나오는것처럼 웅장한 석조건물에 긴 계단을 올라가 입장하는 구조는
친근한 접근성 관점에서 결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네요.
StayAway
23/04/14 20:25
수정 아이콘
한국이면 제일 두꺼운책 50권 빌려서 폐지로 팔아먹을 생각하려나.. 아니면 베스트셀러가 당근에 잔뜩 올라온다거나
23/04/17 12:45
수정 아이콘
멋진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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