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30 18:03:38
Name 인민 프로듀서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taD64PPkzfQ
Subject [일반]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끝에, 이 내 마음 창공을 타고


[남화도몽낭만]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끝에 이 내 마음 창공을 타고
정처없이 걷는다마는 행복하다네. 노래여, 작은 보금자리여.
찬란히 내리쬐는 햇볕 아래로 이 내 마음 바람을 타고
행여나 가는 도중 한잔 이라면 나 정말 행복하겠네. 라 라 라 ~
오! 서투른 독백도 쓰디쓴 좌절도 나의 정든 이길로.
끝없는 광야를 가로 질러가네 석양이여 나를 어루만져주오.
언제나 혼자라는 외로움 조차 나의 끓는 피를 식힐 순 없으리.
라 라 라 ~ 오! 앞만 보며 걸어가리. 사나이 꿈의 꽃길로.

============================================================

"Viva No Brain" 을 끝으로 노브레인을 떠난 차차가 일본 유학을 가기 직전, 락타이거즈의 이규영과 함께 만든 짧은 ep 앨범. 정작 만들어낸 결과물은 노브레인과 락타이거즈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문자 그대로 시대착오적인 록큰롤. 怒브레인 그 자체였던 차차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일문 물음표가 떠오를지도.

그러나 젊음의 분노를 노래하던 노브레인의 차차와 달리, 하이라이츠에서의 차차는 청춘가요(!)로 스스로 칭하는 노래를 하기 시작하고, 역시 차승우 이름 석자가 아깝지 않은 노래들의 향연이었다. 나긋한 청춘가요를 부르면서도 가끔씩 보이는 서슬퍼런 분노와 좌절의 가사(' 기름진 대지와 청량한 창공은 모두 임자 있는 것이리라. 여유 띤 미소와 소박한 만족감은 역시 나의 것이 아니리라' - 뒤틀린 길에서는)를 보면, 怒브레인은 절대로 한때의 치기가 아니었음을 알게해주고, 이내 안심이 된다. 그때의 노브레인은, 진짜였어.

이제와서 평가한다면, 본 ep는 몇년후 펼쳐질 차차의 문샤이너스의 예고편격. 그러나 단순히 21세기 록큰롤의 예고편만으로 치부하기엔, 이 짧은 ep의 곡들은 너무나도 좋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미 하이라이츠 시절의 이 ep 한장으로 문샤이너스 때의 모든걸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만큼. 마치 저수지의 개들 때부터 스스로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확립했던 타란티노처럼.

요즘처럼 꽃이 피는 봄날에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제임스 이하의 "Let it come down" 앨범과 함께 이 앨범, 그 중에서도 이 곡을 꼭 듣는다.
차승우는 정말 최고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alorant
23/03/30 18:16
수정 아이콘
비틀즈가 느껴지네요..^^(막귀)
인민 프로듀서
23/03/30 20:58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정확한 분석이십니다 (진짜로)!!! ^^
노둣돌
23/03/31 10:35
수정 아이콘
가사가 너무 멋지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348 [일반] 2-3월 해본 앱테크. [23] 쿠라12520 23/04/03 12520 3
98347 [일반] 향수때문에 벌어진 에피소드 몇가지 [72] 향기나는사람11618 23/04/03 11618 7
98346 [일반] (노스포) 길복순 미쳤습니다 [140] 마스터충달21410 23/04/03 21410 10
98345 [일반]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7] lexicon10109 23/04/03 10109 5
98344 [일반] 미래에 대부분의 국가는 공산주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41] dbq12316803 23/04/02 16803 5
98342 [일반] 편의점에서 직원이 나를 보고 운다? [15] 항정살10961 23/04/02 10961 29
98341 [일반] 합정역에서 살짝 무서웠던 기억 [22] 시라노 번스타인11256 23/04/02 11256 1
98339 [일반]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 왜 괜찮지? [44] aDayInTheLife10687 23/04/02 10687 1
98337 [일반] 던전 앤 드래곤 : 도둑들의 명예 간접 플레이 후 소감 [2] 닉언급금지7410 23/04/02 7410 4
98336 [일반] 영화 던전앤드래곤 감상문 [13] 꽃차9695 23/04/02 9695 4
98334 [일반] 동물성 과일 [13] singularian11035 23/04/01 11035 5
98333 [일반] AMD A620 메인보드는 $85 시작+관리자 P.S [23] SAS Tony Parker 9016 23/04/01 9016 0
98332 [일반] 예쁜 직원(알바)와 매출 상승의 상관관계(?) [46] Croove19918 23/04/01 19918 14
98327 [일반] 이번 고3 모의고사 결과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61] 물맛이좋아요14052 23/03/31 14052 3
98326 [일반] 5년 정도 뒤쳐진 인간 [19] 시드마이어12386 23/03/31 12386 24
98325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13 [4] 隱患6517 23/03/31 6517 1
98323 [일반] "전두환 손자라 미움 있냐구요? 없어요, 사죄하러 와주니 좋지" [188] 고세구22972 23/03/31 22972 88
98321 [일반] '엉터리 천지' 학교 석면 해체에 답은 있을까요 [19] qwerasdfzxcv11950 23/03/31 11950 3
98320 [일반] ChatGPT 유료 구독을 해야 하는 이유 [70] 마스터충달15984 23/03/31 15984 15
98319 [일반] 3월 무료데이타 30기가 실 사용 결과 [26] VictoryFood11727 23/03/30 11727 2
98317 [일반] 미쓰에이 'HUSH' 커버 댄스를 촬영해 봤습니다. :) [28] 메존일각8794 23/03/30 8794 13
98316 [일반]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끝에, 이 내 마음 창공을 타고 [3] 인민 프로듀서7640 23/03/30 7640 1
98312 [일반] 노트북/데스크탑 견적 2063일 1천명 [72] SAS Tony Parker 12141 23/03/30 12141 5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