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28 18:20:49
Name 겨울삼각형
File #1 다이진.jpg (73.3 KB), Download : 566
Subject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과 오다 노부나가의 삼직추임문제(노스포?) (수정됨)


스즈메의 문단속이 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흥행돌풍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뭐 영화 내용이야 스포이니
내용이 아닌 등장인물(?)을 보다 문득 터오른 주제가 있어서 써보려 합니다.

그 대상은 짤의 주인공 다이진

뭐 저 고양이(?)에 대해서 말한건 아니고..

뒤이어 등장하는 사다이진까지 보고나니 문득
일본 역사에서 유명인물들의 관직이 떠올랐습니다.

사다이진은 한자로 左大臣 : 좌 대신입니다.
여기에 대응되는건 우다이진  右大臣 : 우대신 이고 둘다 정2위

이보다 높은관직은 태정대신(太政大臣 다이죠다이진)으로 정1위

이보다 살짝 아래 관직은 나이다이진 内大臣 내대신 종2위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다이진이라고 하면 저 4개 관직을 통칭하는것인데,

뒤에 검정냥이 사다이진이 나오니
짤의 다이진은 우다이진이라고 볼 수 있죠!


이 우다이진 우대신 하면 떠올릴수 있는 인물이

일본 가마쿠라 막부를 연 초대쇼군인
미야모토노 요리토모가 있고

오다 노부나가의 가장 높은 관직이 바로 우다이진 이었습니다.



물론 일본통일을 앞두고있던 오나 노부나가로서는
우대신 정도로 만족할 수 없었죠.

그런데 그 행보가 파격적이던 오다노부나가를 보던
당시 텐노나 실권은 없지만 귀족놀이를 하던 교토의 공가(귀족)들은 불안감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나온게 [삼직추임문제]

이걸 처음 꺼낸것이 공가쪽인지 오다쪽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결국 덴노와 공가쪽은

오다노부나가에게 3개의 선택지를 주게 됩니다.

1. 일본 관직 최고봉인 [태정대신]을 받을래?

2. 덴노의 섭정인 [관백]을 받을래?

3. 새로운 막부를 열어 정이대장군 [쇼군]이 될래?


였습니다.

조금 부연설명을 드리면

3번 [쇼군]은.. 당시 아직 무로마치 막부의 마지막 쇼군 아시카가 요시아키가 멀청히 살아 있던 상황이었고 ㅡㅡ
(모리가문으로 도망.. 그 모리가문 패던게 수길이)

2번 [관백]은 왕의 섭정이라 위 태정관 관직들과 별개지만,
사실상 왕과 동격이라 모든관직보다 더 위급이었는데,

이 관백으로 유명한게 후일 수길이..

1번 [태정대신]은 명목상은 태정관 수장인데,
사실 명예직 취급이었죠.
(태정대신 좌대신 우대신 관계는 조선의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으로 비교가능합니다.

실제 재상의 역할은 좌대신 - 좌의정이고
태정대신 - 영의정은 명예직
우대신 - 우의정은 재상보좌)


그만큼 오다노부나가가 위험인물 이었다는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합니다.

정말 마음만 먹었다면 덴노고 공가고 다 밀어버렸을지도..?


물론 이 삼직추임문제의 정답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답변을 하기전에

[적은 혼노지에 있다] 당해 버렸거든요..(?)


물론 그 뒤 역사가 스포일러라
수길이가 뒷 수습후 [관백]이 된 후 조선을 공격했다가
자기 가문이 망하고

그걸 또 뒷수습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최종 마무리를 한 후
에도막부를 열어 [쇼군]에 오릅니다.



암튼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다가

다이진?
태정대신 좌대신 우대신 내대신 중 하나??

어 사다이진이 나오네?
그럼 다이진은 우다이진인가?

하는 의식의 흐름으로 써본 글 입니다.

실제 다이진을 우다이진을 생각하고 만들었는지는
영화감독님만 알겠지요.


이상 오늘의 월급 루팡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냥켑스
23/03/28 19:01
수정 아이콘
저도 우다이진 오다 노부나가를 생각했었는데, 같은 생각한분이 계셨군요!
23/03/28 19:48
수정 아이콘
묘하게 잼민이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저 다이진의 성우가 실제로 초딩 2학년의 잼민이여서 놀랐습니다.
23/03/28 20:08
수정 아이콘
태정대신문단속
*alchemist*
23/03/29 10:01
수정 아이콘
다이진이 대신인 걸 나무위키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크; 좌가 높은 건 일본이나 우리나 똑같네요
남한인
23/03/29 12: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길한 일은 왼쪽을 숭상하고, 흉한 일은 오른쪽을 숭상하나니, 편장군은 왼쪽에 거하고 상장군은 오른쪽에 거한다."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노자 도덕경, 31장-

그래서 문상(흉사) 때 남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놓지만, 제사(길사) 때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놓습니다. (여자는 그 반대)
남한인
23/03/29 12:20
수정 아이콘
수길은 "관백 태정대신" 겸직합니다.
"장군"은 원씨(源氏)만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가강이 송평(松平) 씨가 닛다 겐지(新田 源氏)라고 - 믿거나 말거나 - 우기기 대마왕 노릇해서 장군이 되지만, 신장이나 수길로서는 안 될 일이지요.

내대신에 해당하는 게 이씨조선에서는 찬성일 듯 싶은데, 좌찬성과 우찬성이 있었습니다.
겨울삼각형
23/03/29 12: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수길이가 관백 + 태정대신 겸직이긴하나

이미 관백을 받은 후에 태정대신을 받은거라서,
결국 호칭은 관백이었고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갔을때 수길이가 관백)

그 후에 관백자리 양아들한테 물려주고 태합이라 불렸죠.


그리고 원씨니 평씨니 하는 분석은 의미가 없는게
그런거 따지는건 평화시 이야기이지

오다든 노부나가든 도쿠가와든 이미 폭력적수단으로 일본을 집어삼킨건데 그런 명분따위는 그냥 탁상논쟁이죠.

(참고로 수길이 사후 아들인 히데요리가 받은 관직이 우대신, 우다이진 입니다.

이때 요도도노가 자기 아들한테 태정대신 달라고 했다던데,
실질적 실권자인 도쿠가와가 지랄말라고 무시 했죠)


본문의 삼직추임문제가 바로 그런걱정에서 나온겁니다.

오다의 향후그림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오다 노부나가가 200년전 반도의 이성계가 그리했듯
다 뒤집어 엎고 오다국을 만들고 초대왕이 되겠다고 나갈수 있는문제이니

기존의 체계를 유지하면서 오다를 최고권력자로 인정해주기 위해서 3직 중에 하나 골라(다른생각하지마) 하는거죠.
남한인
23/03/29 14:08
수정 아이콘
신장이 수틀리면 둘러 엎었을 가능성이 있기는 했는데, 아무리 당시 천황이 개밥에 도토리 신세였어도 자기가 천황 되기는 좀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천하포무" 도장을 내걸었으니, "원씨 아니지만 나도 장군 해 보겠다. 원씨도 처음부터 장군 한 것은 아니지 않냐?" 정도 주장은 할 수도 있었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311 [일반] 나는 왜 비인기과 의사가 되는 길을 선택했는가 [45] 바이올렛파파12276 23/03/30 12276 143
98310 [일반] 대법원이 누진제 소송에서 한국전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22] 검사10737 23/03/30 10737 0
98305 [일반] 절망 속 희망찾기...? [15] 쩜삼이7481 23/03/29 7481 6
98303 [일반] 뉴욕타임스 3.29.일자 기사 번역(AI는 통제가 필요하다.) [20] 오후2시11900 23/03/29 11900 8
98300 [일반] (약스포?)발더스게이트 즐겨 한 사람이 본 던전앤드래곤 [19] 트럭10083 23/03/29 10083 2
98297 [일반] 카지이 모토지로 - 벚나무 아래에는 [8] 及時雨7518 23/03/29 7518 5
98294 [일반] 즐거운 PGR21 자유게시판 운영위원 신규 모집합니다(내용추가+중간보고) [33] jjohny=쿠마7719 23/03/24 7719 14
98293 [일반] 지식인의 절대신 故 녹야 조광현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49] 12460 23/03/29 12460 39
98292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과 오다 노부나가의 삼직추임문제(노스포?) [8] 겨울삼각형10427 23/03/28 10427 6
98291 [일반] 잠깐 핫했던? 베트남론 주연 -베트남에 대해서 살짝만 ARABOJA [39] 아오이소라카14137 23/03/28 14137 39
98290 [일반] RTX 4070의 전파인증 및 상표 등록 진행 [24] SAS Tony Parker 10344 23/03/28 10344 0
98288 [일반] 스압) Bing AI와 WebUI를 이용해 시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10] 안초비9496 23/03/27 9496 3
98287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12 具臣6092 23/03/27 6092 2
98284 [일반] 아들의 부상과 치료 방랑기, 그리고 느낌 [36] 답이머얌12034 23/03/27 12034 17
98283 [일반]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38] 젤리롤13926 23/03/27 13926 121
98278 [일반] 어떻게 하면 인생을 날먹할 수 있을 것인가 [57] 사람되고싶다16305 23/03/27 16305 14
98275 [일반] AMD A620 메인보드 BIOS 포착...PCIe 5.0 미지원 [10] SAS Tony Parker 9993 23/03/26 9993 0
98274 [일반] 미셸 푸코의 고고학으로 본 비트겐슈타인 [14] 나는모른다11511 23/03/26 11511 3
98272 [일반] [성경이야기]찌질한 레위인 이야기 [5] BK_Zju10940 23/03/26 10940 6
98271 [일반] (스압, 데이터주의) 2023.03 봄맞이 휴대폰 기변 컨설팅 후기 [18] 천둥10216 23/03/26 10216 46
98270 [일반] [팝송] 핑크 새 앨범 "TRUSTFALL" [1] 김치찌개6137 23/03/26 6137 1
98269 [일반] [출산율] 남자 없이 여자 혼자 출산할 수 있게 해야 할 때 [235] VictoryFood18953 23/03/25 18953 7
98268 [일반] 봄이 와서 꽃을 보고 왔습니다. [8] 及時雨7337 23/03/25 7337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