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95년부터 다녔던 초등학교에도 7대 전설이 존재했는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대략 생각이 나서 술김에 적어봅니다.
1. 유관순 열사 동상
횃불을 들고 서 있는 유관순 동상, 한밤중에 아무도 없으면 횃불을 든 손을 계속 흔들고 댕기머리가 뱀으로 변해 움직이고 맨발은 곰발바닥으로 변한다는 썰이 돌았습니다.
2. 책을 든 아이 동상
어느 학교에도 다 있었던 썰입니다. 매일마다 책을 한장씩 읽어서 넘기고 결국 다 읽으면 학교가 무너진다고 했습니다.
3. 학교 정문에 있던 사자동상 두마리
우리학교에서 남쪽으로 좀 멀리 가면 다른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호랑이 동상들이 있었습니다. 밤만되면 이 짐슴들이 활동을 시작해서 2vs2로 싸운다는 괴담이 있었습니다. 그 증거로 사자중 한마리 이빨이 부러져있더군요.
4. 운동장 구석에 박혀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느티나무에 초등학생들 손은 넉넉하게 들어갈만한 옹이구멍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때 이 옹이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그대로 빨려들어가서 나무 이파리로 환생한다는 괴담..
5. 특수반 건물의 전설
다른 전설들과 달리 선생님들이 진짜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해서 더 기억에 남는 전설입니다. 학교에 본교 건물 말고 불편한 아이들을 따로 교육하는 특수반 건물이 있었는데 방과후에 거기 들어가서 노는 아이들은 실종되거나 죽는다는 전설
지금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괜히 그 건물에 들어가서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장난치지 말고 얌전히 운동장에서 놀라는 의도로 보이네요.
6. 100가지 전설을 다 안 교장쌤
원래 우리학교에는 100가지나 되는 전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99가지를 이미 알고 있던 교장쌤이 계셨는데 교감쌤과 대화 중 교감쌤이 심심해서 푼 마지막 100번째 전설 썰푸는걸 귀막고 안 들을려다가 희미하게 들려서 결국 죽었다는 전설
7. 학교의 100가지 전설을 알면 죽는다
이미 6번째 전설의 교장쌤이 이 7번째 항목까지 다 알고 계신 상태에서 100번째 전설을 듣고 돌아가셨다는데 이 [100가지 전설을 알면 죽는다]가 무조건 우리 학교의 마지막 전설이라고 그래서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교장쌤이 죽은 전설이 하나 더 추가됐으니 결국 학교의 전설 총량은 101개인건가..?
다른 분들도 혹시 학창시절 모교에 괴담이나 전설 같은 거 기억나는게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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