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05 23:21:06
Name 김유라
Subject [일반] [노스포] <서치2>, <마루이 비디오> 후기, 그리고 넷플릭스 추천


# 서치 2

-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티켓값 제 값 다 치르고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저도 PGR21 추천글을 보고 보러갔었는데 전작 특유의 디테일은 다소 떨어진 대신에 그 부족함에 자극적인 맛을 첨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자극적인 맛이란게 너무 불쾌할 정도로 강렬하지는 않아서 볼만합니다.

- 전작에 비해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애플,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넷플릭스, 우버 등등 현대 IT기업들의 거작들이 모두 등장함과 동시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면들을 비추고 있는 모습들도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락영화에서 이 정도로 메시지를 잘 적어 버무려놨으면 솔직히 걸작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 솔직히 뭐 단점이랄게 잘 보이지 않는 작품입니다. 작중 악역이 너무 말도 안되는 먼치킨이다 정도가 단점으로 꼽히기는 하는데, 장점들이 너무 강렬해서 단점이라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굳이 꼬투리잡자면 저게 단점이라고 할만한 수준입니다) 2023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2023년에 본 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었다고 칭찬할 수 있습니다.


# 마루이 비디오

- 이 영화는 '목두기 비디오' 라고 불리는 1시간 내외의 짧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가 원작이고, 원작의 감독인 윤준형 감독이 이번 '마루이 비디오'도 연출을 하였습니다.

- 결국 이번 리메이크는 "원작에 내용을 추가하여서 장편 영화로 연출을 했다"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내용이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 목두기 비디오'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블레어 위치'가 극찬받았던 것과 동일합니다. '목두기 비디오'는 2023년인 지금 봐도 "이거 진짜 아니야?" 싶을 정도로 강한 리얼리티가 있습니다. '그 것이 알고 싶다' 한 편을 보는 느낌이죠. 저 리얼리티 하나가 단점을 모두 묻어버립니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공포감, 내용의 허술함)이 리얼리티가 갖고 오는 미스터리라는 강력함에 상쇄된다는거죠.
하지만 '마루이 비디오'는 다릅니다. 2023년에 나름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단 말이죠. 거기다가 분량도 2배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 부족한 리얼리티를 다른 부분에서 채워줘야 하는데 어물쩡 넘어가려는 경향이 강해도 너무 강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 여러 파운드 푸티지 & 호러 장르에서 나온 장면들을 오마쥬해서 사용하는데 이 것들이 지금 단물이 빠진지가 한참 되었거든요. 많이 진부합니다.

- 티켓값이 다소 아까운 영화입니다. 나중에 OTT로 나오면 한 번쯤 보시는걸 추천하는 정도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 영화를 계기로 '목두기 비디오' 라는 과거 명작을 찾아볼 수 있었어서 좋았습니다. '목두기 비디오'는 현재 왓챠 혹은 유투브 비디오(1,200원 구매)에서 관람 가능하십니다.



# 기타 (넷플릭스 추천)

- 좀 뒷북이긴 한데, 넷플릭스에 지금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업데이트가 되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었던 작품들 추천합니다.

1) 히트 : 두 말이 필요할까요? '그 장면'은 1시간 47분부터 시작됩니다.
2) 슬리퍼스 : 로렌조 카카테라의 원작을 영화화했던 작품. 명작입니다.
3) 바이스 : 애덤 맥케이의 '딕 체니'를 그린 작품. 다만, 애덤 맥케이의 작품 중에서는 솔직히 제일 별로긴 했습니다.
4) 그린 북 : 우리가 알 리가 없는 1960년대의 미국의 인종차별이 이 영화 한 편으로 공감이 갑니다.
5) 플라이트 93 : 9.11 테러 중 유나이티드항공 93편에 대한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6) 조디악 : 자극적인 맛이 없는 미스터리 스릴러/범죄수사물 중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eridian
23/03/06 00:30
수정 아이콘
마루이 여자친구가 목두기 보고나서 무조건 봐야한다고 해서 보고 왔습니다 크크
이런류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영화는 처음이었는데, 초반에는 흥미진진하게 보다가
결국 데우스엑스마키나급의 빙의로 넘어가니까 흥미가 확 식더라구요....무서운 장면도 솔직히 1시간 반동안 한장면도 없었다고 생각이 되고 크크
내색은 안했지만 조금 돈아까웠....습니다.... 주말 두명 티켓값이면 다이아가 몇개...
승승장구
23/03/06 09:49
수정 아이콘
서치2 보고 리뷰쓴다는게 귀찮아서 말았는데 공감합니다.
이런식의 재탕이면 대환영이죠. 최근본 웬만한 마블시리즈보다 훨씬 재밌습니다(너무 당연한가 크크)
시나리오만 잘뽑히면 같은 컨셉에도 불구하고 장기 시리즈로서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듯 싶습니다.
살좀빼자
23/03/06 10:04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영업당해서 서치2보고왔었는데 재밌었습니다
블레싱
23/03/06 10:51
수정 아이콘
추천글 올리고 댓글들에서 보고 와서 재밌었다는 글보고 뿌듯했는데 글 쓰길 잘했네요.
요즘 마블 시리즈부터 기대하던 영화들 줄줄이 보고나서 마상을 많이 입었는데 간만에 만족스러운 영화라서 좋았습니다.
작성자
23/03/06 11:15
수정 아이콘
써치2는 작중내 넷플릭스를 이용해 써치1을 녹여낸 오프닝 시퀀스부터 아주 흡족스러워서 상영시간 내내 즐거웠습니다.

영화내내 어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 등의 화면으로 진행되는건 너무 유명하지만 보는 내내 창의성에 감탄이 절로나옵니다. 특히 극 후반에 차량 후방카메라로 화면이 전환되어 영화가 진행될땐 정말 놀랍더라고요.

마침 써치2 보기 전 날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봤는데 절묘하게 두 영화가 겹쳐서 보는 내내 혼자서 더 재밌었네요. 흐흐흐
23/03/06 13:06
수정 아이콘
제가 동양식 공포에 너무 약해서 동양 공포영화는 혼자서 못보는데 목두기 비디오는 이름부터 무섭네요. 다음에 챙겨보겠습니다.
23/03/06 16:18
수정 아이콘
서치 개봉 첫 주에 보고 엄청 고평가했는데(나작서 ㅠ)
서치2가 괜히 뇌절같은 방향으로 갈까 걱정했는데 이거도 수작 인정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114 [일반] JMS 권위자 김도형 교수 "KBS 안에 JMS 신도들 있음" [51] 검사9757 23/03/10 9757 3
98110 [일반] <흑백무제> 또 다른 형태의 인간찬가 / 스포주의!! [16] 마신_이천상10483 23/03/09 10483 1
98109 [일반] 최근에 읽어본 2000년 이전 만화들 [113] 손금불산입13470 23/03/09 13470 11
98107 [일반] 쓰기 전에 생각이란 걸 해봤나요? [91] 쓸때없이힘만듬12552 23/03/09 12552 16
98104 [일반] [뻘글]초딩시절 우리학교의 7대 전설 [17] valewalker7675 23/03/08 7675 4
98103 [일반] [일상뻘글] 컴퓨터에 400을 태우라한건 난데 왜 PGR을 칭찬함? [42] Hammuzzi9872 23/03/08 9872 33
98101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7 [12] 具臣5247 23/03/08 5247 3
98098 [일반] 전북 순창군 사고를 계기로 생각하는 고령운전자 사고문제 [100] Nacht14316 23/03/08 14316 11
98097 [일반] 핫딜의 홍수 시대, 분별하기 (가짜 핫딜과 비싼놈들) [18] SAS Tony Parker 10044 23/03/08 10044 5
98096 [일반] 정부가 독립운동가 일부의 훈격을 60년만에 조정 한다고합니다. [50] 10213305 23/03/08 13305 4
98095 [일반] 제너럴일렉트릭이 실질적으론 에디슨이 아니었군요 [8] 흰둥10788 23/03/08 10788 1
98093 [일반] j-hope, on the street (with J. Cole) [2] OhMG7473 23/03/07 7473 1
98092 [일반] [역사] 대패삼겹살, 백종원이 개발한 것이 맞을까? / 삼겹살의 역사 [41] Fig.156802 23/03/07 56802 39
98091 [일반] 노동생산성이란 단어의 오해 [75] 김유라12691 23/03/07 12691 41
98087 [일반] 해외 선진국들은 어떻게 노동시간이 한국보다 월등히 짧은걸까요? [229] dbq12320567 23/03/07 20567 4
98082 [일반] 대구간송미술관 [13] 흰둥10587 23/03/06 10587 1
98080 [일반] 게임으로 빗대본 연애 [48] 무냐고11013 23/03/06 11013 21
97999 [일반]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 이벤트 연장 : 3/6까지(댓글 부탁드려요) [55] clover8903 23/02/21 8903 8
98078 [일반] 의외로 만족스러운 로봇? 청소기 [27] 43년신혼시작9151 23/03/06 9151 3
98077 [일반] [노스포] <서치2>, <마루이 비디오> 후기, 그리고 넷플릭스 추천 [7] 김유라9101 23/03/05 9101 0
98076 [일반] [일반] [창작물] 패왕의 엑스컴 < 약간의 소설스포 주의! > [2] 마신_이천상8675 23/03/05 8675 0
98074 [일반] 2023 한대음 수상자 모음.mp4 [14] insane9683 23/03/05 9683 1
98073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6 [8] 具臣6959 23/03/05 6959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