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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2/21 01:31:02
Name 카드캡터체리
Subject [일반] 마법소녀의 33년 이야기 (1) : 60년대, 그 첫 시작
다들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봐왔다면 한번 쯤은 '마법소녀' 라는 장르를 봐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자라면 어릴 적 누구나 요술봉이나 주문, 그리고 주제가를 입에 달며 TV앞을 뛰어다니며 외쳐댔을 것이고, 남자라면 학교에서는 안봤다고 시치미 때면서도 집에서는 보면서 가슴 속 첫사랑을 간직한 그런 추억같은 존재. 추억이 가득하면서 모두에게 꿈을 주었던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글, 그리고 저의 PGR 첫 연재작에서는 1966년 첫 시작을 열었던 '마법사 사리' 부터 1999년 20세기 마지막 마법소녀 작품이었던 '커렉터 유이' 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 '마법소녀의 33년 이야기' 를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마법소녀라는 장르를 처음 만들어냈던 60년대, 다양한 소재와 새로운 시도를 바탕으로 발전해나가던 70년대, 전성기의 첫 시작을 위해 다양함을 시도한 80년대, 본격적인 전성기이자 르네상스를 열어주었던 90년대를 바라보며 추억과 다양한 이야기로 써보도록 약속드립니다.

또한 마법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다양한 서브컬처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었던 본인의 지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또한 PGR에서 먼저 마법소녀 글을 쓰셨던 어느 분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아무쪼록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글 특성상 이미지가 매우 많을 수도 있으니 그 점도 유의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마법소녀의 이야기, 시작!

- 1. 마법소녀의 첫 시작

마법소녀라는 장르의 시초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놀라운 점은 바로 '미국'에서 시작점이 바로 나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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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미국의 드라마 '아내는 요술쟁이' 가 되시겠습니다, 아내는 요술쟁이, 만화가 아닌 그것도 드라마라는 점에서 상당한 특이점을 찾을 수 있는데, 1964년 제작된 이 드라마의 주된 줄거리는 "마법의 나라에서 찾아온 여자가 인간계의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라는 단순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극이 진행됩니다. 또한 중간에 여주인공의 어머니이자 남자의 장모가 내려와서 남자 주인공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이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담아내며 자연스럽게 그려내는데 성공했죠. 일본에서도 훗날 2004년 리메이크한 드라마가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마법을 부리는 여자의 이야기는 맞지만, 이게 왜 마법소녀와 연관이 되어있을까? 라는 의문점을 가진 사람들이 계실겁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드라마가 마법소녀의 시초와 강한 연관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본 내에서도 마법소녀라는 장르는 아니어도 간접적으로 그려낸 작품이 존재합니다. 바로 오소마츠 시리즈와 천재 바카본의 작가로 유명한 '아카츠카 후지오'의 작품이자 만화 '비밀의 아코쨩'이 있기 때문이었죠.

다만 비밀의 아코쨩의 원작은 마법소녀라고 확정을 짓고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되려 아코쨩은 변신물에 연관이 지어졌기때문에 원작 만화 자체를 마법소녀라고 두는 편은 아닙니다. 마법의 거울을 손에 얻은 주인공 아코가 벌이는 순정 만화이자 소녀 만화가 주된 줄거리였고, 그 힘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은 당시 일본 만화계에 굉장한 파격적이면서도 독특한 이야기였겠지만 원작자는 마법소녀 작이라고 먼저 붙이질 않았기 때문에 그런 구별을 당시에 두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법의 힘'과 그 힘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아코쨩은 이미 마법소녀라는 기초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것은 충분했고, 시작점을 세워준 덕분에 밑에서 시작되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올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 2. 첫 시작, 요술 공주 사리가 찾아왔어요!

그렇다면 위의 '아내는 요술쟁이'의 영향을 받은 기념비적인 첫 작품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소개해드릴 작품 '마법사 사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그맨 최양락의 페리카나 치킨, 아니면 요술공주 샐리로 익숙할 이 작품, 이 만화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사실 아내는 요술쟁이의 경우 비슷한 시기였던 60년대 중반 일본에 수입되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TBC를 통해 방영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외화를 자주 수입해가던 일본 내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충분했고, 그런 드라마를 어느 만화가가 눈여겨 보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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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바로 삼국지와 바벨 2세, 그리고 철인 28호로 유명한 그 만화가, 요코야마 미츠테루입니다. 요코야마는 이 드라마를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마법소녀, 아니 마법을 부리는 마녀는 예전부터 굉장히 부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존재였었거든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정적인 이야기, 중세 유럽만 하더라도 '마녀 재판'이 공공연하게 벌어졌고 미국의 극 초창기 역시 마녀재판이 존재했을 정도입니다. 동양 역시 이단이나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 죽이기까지 했으니 이미지가 좋을리가, 이런 이미지를 타파하고 유쾌하게 마법을 부리는 모습을 부리던 드라마내의 모습은 당연히 충격적인 이야기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요코야마의 성향상 이런 샐리의 이야기가 매우 놀랍고도 "이런 만화를 그렸다고??" 라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사실 저도 그랬고 다른 분들도 많이 놀라하던 눈치였거든요. 어찌되었든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이런 새로운 시도는 많은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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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써니의 표지)

첫 시작은 당연히 원작 만화로 시작된 작품, 사실 사리는 본래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마법사 써니'라는 이름으로 원작 만화는 이미 연재가 되었었고 애니판 제작을 위해 이름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써니라는 이름을 소니에서 상표권을 먼저 등록해버리는 바람에 사용 자체가 불가능 해버렸기 때문이죠. 결국 원작 만화 내에서는 써니라고 이름이 붙었지만 애니판을 만들면서 '마법사 사리' 라는 이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원작 만화도 사리라고 바뀌었구요. 훗날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또다른 작품 격이었던 자이언트 로보에서는 사리와 비슷한 캐릭터, 아니 누가 봐도 사리가 맞는 캐릭터가 써니라는 이름을 가진 등장 인물이 나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마법의 나라 공주 사리, 사리는 갑갑한 마법세계에서 벗어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간계로 가게 됩니다. 이를 알게된 엄마 아빠, 그러니까 마법의 나라의 왕비와 왕은 충격에 빠지게 되고, 왕은 신하 카브를 불러 데려오게 하지만 막상 인간계에서 지내게 되며 언젠가 다시 마법나라로 데려올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렇게 인간을 혐오하는건 아니지만요. 어찌되었든 인간계에 내려온 사리는 새로운 친구들인  스미레와 요시코를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입니다.

처음 그려지는 마법소녀 만화, 사리의 큰 특징으로는 '선천적 마법소녀'를 처음으로 다루었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밑에도 언급이 되겠지만 아코쨩은 평범한 소녀가 마법의 힘을 받으며 능력을 사용한다는 설정의 이야기를, 사리는 마법의 나라에서 찾아와 선천적인 마법을 부린다는 설정으로 시작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바로 선천적 마법소녀가 처음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는 순간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등장한 마법소녀의 애니메이션 인기는 어땠을까요? 당연히 대박이 났습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정도로 처음 시도되는 이러한 장르는 (심지어 디즈니조차 생각하지 못한!) 처음에는 살짝 의아하는 반응이 있었지만 기어코 성공해내며 큰 흥행을 기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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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시대인지라 방영 초창기만 해도 흑백으로 방영되던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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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를 기점으로 이렇게 컬러의 색을 입고 새롭게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방송사였던 NET TV (지금의 아사히 TV)의 첫 컬러방영작이라는 특징도 있었구요, 이러한 인기를 실감한 스폰서 토에이는 후속작을 기획하게 됩니다.

놀라운 점은 2기가 존재합니다. 1989년 제작된 작품으로, 1기의 마지막화와 2기의 1화가 이어지는데, 1기의 마지막 화에서 사리는 친구들과 눈물의 작별을 하며 자신의 정체가 마법나라의 공주임을 밝히고 서로가 가진 펜던트를 지니며 떠나가는 결말인데, 여기서 사리가 다시 마법나라를 떠나 그리운 인간계를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지속되었던 것이죠, 친구들간의 추억은 다시 만나며 리셋시킨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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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기의 특징은 시대상의 변화, 20여년간의 변화에 맞춰 '후속작 격의 페레럴 월드'를 잘 꾸며낸 것이 특징입니다. 이야기 역시 1기의 밝은 이야기를 자연스레 이식받기도 했고 80년대에 불었던 레트로 열풍의 일환으로 제작된 지라 시청자들도 새롭게 유입이 될 수 있었구요, 2년여간의 방영끝에 종영이 되었고, 이 작품의 시간대를 이어받은 만화가 바로 유명한 '크레용 신짱'이 되시겠습니다. 다만 시간이 3년정도 지난 뒤에 신짱이 방영되었구요.

우리나라에서의 사리, 아니 샐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당장 많은 사람들이 추억하는 마법소녀 작품들이 많겠지만 나이가 지긋이 드신 분들은 바로 이 작품도 기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 정말 맛있는 치킨이 찾아왔어요' 같은 노래가 그렇겠지만요.

우리나라에서는 TBC를 통해 1975년 '별나라 요술공주' 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방영된 마법소녀 작품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도 세웠던 것은 덤. 굉장한 인기를 거두었던 이 작품은 5년 뒤 같은 방송사에서 '요술공주 세리' 라는 이름으로 방영이 되었다만 하필 시기가 TBC의 통폐합과 맏물려 갑작스런 조기종영을 맞이하게 됩니다.

8년이 지나 1988년, TBC를 이어받은 KBS에서 '요술공주 샐리' 라고 방영하게 됩니다. 오프닝이 우리가 아는 요술공주 샐리가 찾아왔어요. 가 아닌 '반짝이는 새벽 별빛 속에 날으는 빗자루 타고 온 샐리' 라 시작되는 오프닝이었죠. 다만 이 주제가는 인지도가 그렇게 크게는 없지만 나름 색다른 매력을 줍니다.

2기의 경우 개국 초창기의 투니버스에서 1996년 '요술공주 샐리' 라는 이름으로 방영 됩니다. 2009년에는 EBS에서 같은 제목으로 재더빙을 하기도 하였구요.

사실 우리 세대에게 유명한 이유는 바로 최양락의 페리카나 CF가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의미로 만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유명하다는 점에서는 사리가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나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알게되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 3. 그것은 비밀의 비밀의 비밀의 아코쨩!

위에서 언급했던 아코쨩, 드디어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애니메이션으로!

62년 처음 연재 된 만화를 바탕으로 69년 사리의 후속작으로 나오게 됩니다. 사리의 마지막화 이후 아코가 등장하여 자신을 말괄량이 소녀라 소개하며 "나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차가운 소녀, 그 이름은 바로 아코쨩!" 이라며 소개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TV에서는 아니고 DVD에 수록이 되있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든간에 강렬한 첫 소개를 시작으로 아코쨩은 그렇게 포문을 열게 됩니다.

아코쨩의 특징은 '최초의 후천적 마법소녀' 라는 점입니다. 사리에서도 설명했듯 '선천적 마법소녀'와 아코쨩에서 시작된 '후천적 마법소녀'는 차이가 굉장히 극명합니다. 원작 만화에서는 마법소녀라는 이야기가 나오진 않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초장부터 마법소녀라는 이미지를 확립하였고, 변신물을 완벽히 도입해내며 이를 큰 인기의 부산물로 삼게 되었던 것입니다. 평범한 소녀가 마법의 힘을 얻으며 그 힘을 바탕으로 변신하는 마법소녀가 된다는 루트를 처음 도입하게 된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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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카츠카 후지오의 작화는 소녀만화와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당장 오스마츠 군이나 천재 바카본만 보더라도 이 사람이 아코쨩을 만들었다고? 라는 의구심도 들 정도구요.

마법소녀의 역사에서는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자 굉장히 의의가 있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회자가 됩니다. 스폰서에서 제안한 '콤팩트' 라는 아이템은 만화의 인기를 실감하듯 엄청난 매상을 올리게 되었고, 변신이라는 소재는 지금의 마법소녀 작품에서는 당연히 빼놓을 수 없는 요소지만 당시로서는 사리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매력의 이야기였기에 굉장히 파격적인 모습이었구요. 이는 뒤의 작품들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특히 변신할때 외치는 주문 '테쿠마쿠 마야콘 테쿠마쿠 마야콘  OOO 나레!' 「テクマク マヤコン テクマク マヤコン xxxになあーれー・・・」와 변신을 풀때의 주문 '라미파스 라미파스 푸루루루룬!' 「ラミパス ラミパス ルルルル」은 훗날 등장하는 많은 마법소녀물의 주문 클리셰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물론 사리에서도 주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마하리쿠 마하리타 얌바라 얌밤바' 라는 마법을 쓸 시 나오는 주문이 있었지만 변신의 주문은 사실상 처음이었던 것이었고, 소녀에서 어른의 모습으로, 그리고 다양한 직업으로 모습을 바꾼다는 것은 주 시청자층이었던 어린 소녀들에게 흥미롭고도 놀라운 소잿거리였음은 분명했기에 다양한 꿈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내게 됩니다.

4첫 아코쨩의 애니판 시작은 1969년 방영되었습니다. 사리의 후속작으로 계획되었기때문에 이어서 방영이 되었는데, 역시나 크나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정말 당연하다는 듯 마법소녀의 긴기가 급상승하게 되었고 토에이는 기어코 마법소녀 연작을 제작하고자 마음 먹게 됩니다. 그리고 그 뒤의 이야기는 70년대 편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리가 시간이 흘러 1988년 제작이 되었듯이 아코쨩 역시 후속작이 제작되었는데, 이야기의 연관성이 있던 사리와는 다르게 아코쨩은 아예 이야기 자체를 처음으로 돌려버리며 몇몇 설정을 바꾸게 됩니다. 시대적 요소도 그렇고 아코의 부모님 직업이나 성씨와 같은 사소한 것들이 많이 바뀌었고, 결정적으로 작화가 시대에 맞게 변경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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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의 가장 큰 특징은 '개그'가 비중이 많이 첨가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1기 역시 그런 분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진지한 에피소드가 많았고, 아코의 성격에 따라 급변하는 이야기가 많았다면 2기는 개그노선을 철저히 따르며 유쾌하게 진행이 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런 점은 완벽히 먹혀들어가게 되구요.

본래 1기에서 아코를 맡은 성우 오오타 요시코가 계속 아코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주제가를 담당한 가수이자 성우로 유명한 호리에 미츠코가 대신 아코를 맡게 됩니다.

2기는 1기의 인기를 따라갔지만 더욱더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게 되는데, 필자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아코쨩이 가장 안정적이자 소재가 참신했던 것이 바로 2기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굉장히 좋습니다. 주제가 역시 어레인지가 되었다는 것도 그렇지만 말이지요, 또한 완구제품 역시 엄청난 속도로 매진이 되었을 정더로 이러한 인기를 간접적으로 실감할수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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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뒤 등장하는 새로운 후속작, 바로 3기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역사적인 작품으로 인정받는 작품이고 90년대로 보여지는 모습도 보고싶었던 것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다시 제작이 되었는데, 2기에서 아코를 맡은 호리에 미츠코는 아코에게 콤팩트를 주는 거울나라의 여왕, 1기의 아코를 맡은 오오타 요시코는 아코의 엄마를 맡으며 구작들에 대한 리스팩도 잊지 않았습니다, 내용 역시 살짝 변화를 주며 부모님의 직업이 바뀌고, (카메라맨, 예술가) 90년대에 맞게 작화가 변한것도 특징입니다. 좀 눈이 커지긴 했네요.

이런 시도는 아코쨩의 인기를 실감하는 것 까진 좋았지만 문제는 전작들에 비해 인기가 좋진 않았습니다. 꽤나 이질적인 작화도 그렇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완구제품의 판매 부진'이 한 몫했다는 점은 마법소녀의 존재 의의 중 하나인 '완구품 매상'에 크게 엇나가는 부분이기도 했기 때문이었을수도 모릅니다. 결국 8개월 방영하고 아쉽게 종영하고 맙니다.

시간이 흘러 2012년, 실사화가 제작됩니다. 그것도 극장판으로! 이 극장판의 경우 실사화 특유의 오글거리는 맛이 있긴하지만 나름 아코쨩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발랄함을 잘 살린 편입니다. 주제가도 꽤나 괜찮구요. 바로 바람의 검심의 1기 오프닝을 부른 YUKI가 담당했으니 그런 느낌도 확 드는것 같네요.

우리나라에서의 아코쨩은 사실 그렇게 유명한 작품은 아닙니다. 1기는 등장 캐릭터 중 기모노를 입는 캐릭터가 있었기에 방영이 안되지 않았나 추측을 해봅니다, 2기는 개국 초창기 투니버스에서 사리와 같이 방영해주었는데, 바로 '거울요정 라라' 라는 이름으로 방영해주었습니다.



나름 기념비적인 우리나라에서 첫 아코쨩, 문제는 투니버스가 전국적으로 나오는 채널이 아니었을 뿐더러 너무나도 초창기에 방영된 작품이라 크게 알려지진 않은 케이스입니다. 3기 역시 방영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원작자의 오소마츠 군이나 오소마츠 상, 천재 바카본이 알려지고 인기를 얻게 되면서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조금씩 빛을 보게 되는데, 아코쨩 역시 아카츠카의 작품으로 우리나라 팬들에게 알려진 케이스입니다. 결정적으로 오소마츠 시리즈에 나오는 어느 캐릭터가 아코와 굉장히 유사하게 생긴 것도 한 몫했겠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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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친구가 토토코, 아코쨩과 나름 비슷하게 생긴게 포인트라면 포인트입니다. 다만 원작자 본인은 이를 좀 안좋게 생각한듯한데, 만화책 후기에서 작가 자신이 자가복제는 안한다는 식으로 반박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비슷한걸 어떡하냐고...
- 글을 마치며

이렇게 첫 1편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60년대의 첫 시작은 사리와 아코쨩이 처음으로 밭에 뿌리를 내리며 씨를 뿌리고 밭을 처음 개간하여 마법소녀라는 새로운 터를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 나올 70년대 작품들로 시작되는 마법소녀의 이야기는 두 작품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도 듭니다.

2편의 70년대, 마법의 마코쨩부터 꽃의 아이 룬룬까지의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의 큐티하니도 여러분들이 좋아하실 작품이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리며, 댓글과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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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고나
23/02/21 01:49
수정 아이콘
샤리는 한국에서 두 번이나 방송되면서 인지도가 있지만 아코짱은 인지도가 떨어지죠. 아내는 요술쟁이는 동양방송 망하기 전부터 티비 보던 세대라면 본 거고.
카드캡터체리
23/02/21 01:51
수정 아이콘
닉이 굉장히 좋아하는 애니라 정겹고 좋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아내는 요술쟁이는 사실 저희 엄마도 살짝 기억은 하시더라구요 사리는 EBS에서도 추억의 만화 방영을 하던 시점에 줄기차게 나왔던거라 나름 익숙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의외로 EBS가 시간탐험대나 크로스게임같은 작품도 들여와서 방영해줬으니까요

아코쨩은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입니다. 오소마츠 군이나 오소마스 상이 우리나라에서 꽤나 좋은 인지도를 가진 것에 비해 아코쨩은 굉장히 떨어지는 느낌이 강하기에 사람들에게 아코쨩 언급을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일본 내에서도 그렇지만 마법소녀 역사, 아니 애니메이션 역사에서만 봐도 한 획을 그었던 수준인데 그게 많이 아쉽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23/02/21 13:19
수정 아이콘
예전에 교육방송에서 시간탐험대 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제 기억이 잘 못 된게 아니었군요!!
눕이애오
23/02/21 01:55
수정 아이콘
요코하마 미츠테루 삼국지로만 알았는데 마법소녀물을 그렸다니 굉장히 놀랍네요
23/02/21 08:01
수정 아이콘
잡식의 왕이죠...
12년째도피중
23/02/23 08:50
수정 아이콘
제게는 철인 28호, 자이언트 로보의 작가였습니다. 오히려 삼국지도 그렸대서 요하하마 미쓰테루가 이런 것도?했네요.
그런데 요술공주 샐리의 원작자였다는 건 이제 알았네요.
o o (175.223)
23/02/21 01:55
수정 아이콘
룬룬이 제가 제일 처음 본 마법소녀물 같은데 긴가민가해서 찾아보니 94년에 재방영 된 거 보니 맞네요.
뭔가 꽃 같은게 잔뜩 나오던 만화 봤다는 것만 기억나고 다른 기억은 거의 안 남긴 했는데 크크크
나혼자만레벨업
23/02/21 07:31
수정 아이콘
크리미마미 가 나와야 아는 거 시작.... ㅠㅠ
닐리리야
23/02/21 09:05
수정 아이콘
저도 새롬이부터 봤습니다 크
단비아빠
23/02/21 11:50
수정 아이콘
크리미마미 얘기 잔뜩 부탁합니다
고오스
23/02/21 17:38
수정 아이콘
피쟐 맞춤형 글이군요 흐흐

앞으로 좋은글 미리 감사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중간에 404 뜬 그림 수정 부탁드려요!
카드캡터체리
23/02/24 22:42
수정 아이콘
조만간 수정해놓겠습니다 :)
MC_윤선생
23/02/22 15:20
수정 아이콘
너무 좋아!!!!!
12년째도피중
23/02/23 08:53
수정 아이콘
요술공주 샐리의 주제곡은 사실 페리카나가 아니어도 굉장히 유명한 노래였다고 옆에 계신 삼촌께서 말씀하시네요.
스프링목마 아저씨들 틀어주는 만화주제가에 꼭 끼어있던 기억이 있던...아니 있으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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