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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2/21 13:17:20
Name 꿀이꿀
Subject [일반] 틀리기 쉬운 맞춤법 (수정됨)
저는 '맞춤법을 지키는 것'이 제법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들어 자꾸 맞춤법을 틀리게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받아쓰기 점수 50점을 넘지 못했던 제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애초에 잘못된 것으로 보이긴 하나...
교육 덕분에 성인이 된 이후로 모르고 틀리는 경우는 전무하다는 점에서...자꾸 이런 일이 생겨 불안한 마음이 들어
병원에서 여러 검사도 받았으나, 뇌에는 이상이 없더군요.
그럼에도 찝찝합니다.

[어차피][어짜피]로 쓴다거나
리듬에 [맡]게 라고 쓴다거나
물건을 [찿]아줘 라고 쓴다거나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단지 오타가 너무 많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냥 제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질문 게시판에 이 글을 올리지 않은 건, "제 뇌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쓰는 것보다는,
조금 전에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10개 정도 뽑을 일이 있었는데 여기에도 공유할 겸
댓글로 PGR 회원님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나 아니면 저와 같은 사례를 공유해주시면
그것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남겨봅니다.

서론이 매우 길었습니다.

1. 가는 길에 들릴게요.
2. 대화를 삼가해 주십시오.
3.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다.
4. 흐리멍텅한 눈으로 보았다.
5. 담배를 피다 발견했다.
6. 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댓가가 따른다.
7. 종이를 갈갈이 찢었다.
8. 응큼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9. 술은 뇌졸증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10. 어줍잖게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게 낫다.

위 문장은 모두 맞춤법이 틀린 단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번 같이 살펴보시죠 !

p.s 자유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는 것은 처음인데, 제목을 적는 칸 옆에 # 맞춤법 검사기 링크가 있는 것도 신기하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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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대로
22/12/21 13:29
수정 아이콘
1.가는 길에 들를게요.
2.대화를 삼가 주십시오.
3.??
4.흐리멍덩한 눈으로 보았다.
5.담배를 피우다 발견했다.
6.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7.종이를 갈가리 찢었다.
8.??
9.술은 뇌졸중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10.??

저는 이 정도만 알겠네요.
실제상황입니다
22/12/21 13: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3번은 투성이가 접미사라서 것투성이로 붙여써야 합니다. 사실 이 접미사라는 게 의존명사랑 한단어랑 아스트랄한 수준으로 헷갈려서 어떻게 보면 띄어쓰기의 궁극 같은 애들인데, 예컨대 "외출시에는" "비상 시에는" "형제 간에는" "사촌간에는" "언제 올지 모르겠다" "한 번만에 성공했다" "10% 가량 감소했다" "10월말" "10월초" "10살 남짓이다" 등등 죄다 틀린 표현이죠. 참고로 앞에 "붙여써야 합니다"도 띄어쓰기가 사실 잘못됐구요. 근데 "붙여쓰기"는 또 붙여 쓰는 것만 맞는 표현이지요. 여러모로 아스트랄합니다.
꿀이꿀
22/12/21 13:48
수정 아이콘
네, 실제상황입니다님이 댓글로 남겨 주신 내용. 애석하게도 실제상황입니다...괴랄(?)하죠.
실제상황입니다
22/12/21 14: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솔직히 이 정도 수준이면 뭐가 옳니 그르니 전혀 신경 안 씁니다. 10월말이 아니라 10월 말이라고 띄어써야지! 아니! 띄어써야지가 아니라 띄어 써야지라고 해야지! 뭔 헛짓을 하고 있나 싶죠. 흐리멍텅이 아니라 흐리멍덩이에요! 응큼한 게 아니라 엉큼한 거예요! 들릴게요가 아니라 들를게요! 이런 것도 솔직히 저는 전혀 신경 안 씁니다. 안 지켜도 사실 잘 모르기도 하고 오히려 지키는 게 더 어색할 때도 있죠. 들르다는 들리다가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최소 반반은 될 겁니다. 이쪽으로 가장 유명한 게 바라와 바래죠. 가령 영화 자막에서 바래 대신 바라를 쓰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심지어 구어에 해당하는 대사 번역을 해놓은 것임에도 말이죠. 어줍잖다 어쭙잖다도 자장면이니 짜장면이니 뭐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사이시옷 같은 경우도 적용되는 거 보면 상당히 괴랄합니다.
raindraw
22/12/22 07:58
수정 아이콘
띄워쓰기는 이해가기 쉬운 수준으로 적당히 맞으면 된다고 봅니다. 세종대왕 창시 시절에는 있지도 않았는데 편의성 때문에 추가한 방법이고 그렇다면 지나치게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대로 완벽하게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구요.
22/12/21 13:31
수정 아이콘
1. 들를게요.
2. 삼가 주십시오.
3. 것투성이다.
4. 흐리멍덩.
5. 피우다.
6. 대가
7. 갈가리
8. 엉큼
9. 뇌졸중
10. 어줍짢게
22/12/21 13:36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어쭙잖게네요. 이건 몰랐습니다 덜덜
꿀이꿀
22/12/21 13:38
수정 아이콘
댓글로 달아주신 10. 어쭙잖게 까지 모두 정답입니다 ! 감사합니다 ~
지금이대로
22/12/21 13:32
수정 아이콘
근데[ 리듬에 [맞]게 라고 쓴다거나] 이 부분은 맞는거 아닌가요?
꿀이꿀
22/12/21 13: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이 글에서 조차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이게 제가 본문에 적은 '제게 요즘 엄청나게 자주 벌어지는 일'인데요. 분명, 머릿속에서 '리듬에 [맞]게가 맞으니 여기서는 리듬에 [맡]게 라고 써야지'라고 생각하고 작성했는데, 결과를 보면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그게 제가 보면 안 보여요...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오타...가 납니다. (예를 들어 방금도 '오타가 남니다'라고 적었다가 인지하고 수정했습니다.)
꿀이꿀
22/12/21 13:45
수정 아이콘
또 하나 예를 들면 [알았습니다.][알앋습니다.] 이런 식으로 써버립니다. 모든 사례가 그런 것은 아닌데 대부분 [비슷한 소리가 나는 다른 받침]으로 적어버립니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 말이죠. 몰라서 그렇게 적는 거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22/12/21 13:32
수정 아이콘
1.가는 길에 들를게요.
2.대화를 삼가 주십시오.
3.온통 모르는 것투성이다.
4.흐리멍덩한 눈으로 보았다.
5.담배를 피우다 발견했다.
6.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7.종이를 갈가리 찢었다.
8.엉큼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9.술은 뇌졸중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10.어줍게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게 낫다.

위 정도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어렵네요 정말.
Asterios
22/12/21 13:32
수정 아이콘
3. 모르는 것투성이다.
8. 엉큼한 눈으로
10. 어쭙잖게
Assassin's Creed
22/12/21 13:54
수정 아이콘
3. 투성이는 접사여서 붙여 써야 하는 것
10. '어쭙잖게'로 써야 하는 것
을 새로 알았네요.

추가로 틀리기 쉬운 사례로는
- 우레와 같은 박수
정도가 기억납니다.
제랄드
22/12/21 13:55
수정 아이콘
마춤뻡 관련 글은 언제나 추천입니다.
꿀이꿀
22/12/21 15:08
수정 아이콘
추천해주시다니 성흔히 만극하옵니다 !
22/12/21 13:58
수정 아이콘
하나하나 소리내어 읽으면서 틀린 점 찾았는데 다행히 다 발견했네요.
KBS한국어능력평가시험이 요새도 있나 궁금합니다. 그거 공부하면서 많이 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글 좋아요!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
꿀이꿀
22/12/21 15:07
수정 아이콘
네, 지난 18일에도 한국어능력평가시험이 실시되었습니다 ! 절찬리에(?) 진행중입니다~
눈팅을 주로 했었는데, 요즘 자유게시판에 가벼운(?)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글/댓글 들이 꽤 있어 글쓰기 버튼을 눌러보았습니다.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2/12/21 14:01
수정 아이콘
히히...다행히 이번 문제는 다 아는 거였네요.
그런데 ~에요 ~예요는 설명을 읽어도 도저히 모르겠음...
시나브로
22/12/21 14:25
수정 아이콘
'아니에요.' 말고는 다 '-이'에는 '예요' 안 쓰는 겁니다. '예요'가 '~이어요.' 준말인 거 아닐까 싶습니다.

ex. '선물이에요.', '꽃이에요.'

다만 이름일 때는 '예요'입니다. '길동이예요.'처럼요. 아마 '길동이'+이어요. 여서 '길동이예요.', '영숙이예요.'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2/12/21 14: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간단히 말해서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고 없으면 줄여서 예요입니다. 아니에요랑 구분은 서술격조사 "이다"가 붙냐 안 붙냐로 할 수 있구요. 가령 아니이다 라고 하면 이상하죠?(아니다는 아니라는 어간에 종결어미 다만 따로 붙은 것) 형상이다 형태이다 이런 건 자연스럽구요. 여기에 에요라고 하는 어미가 붙는 거죠. 아니다는 체언이 아니라서 이다가 안 붙으니까 그냥 에요만 붙여서 아니에요로 쓰는 거구요.
시나브로
22/12/21 14:47
수정 아이콘
아아 '~이어요'가 아니라 '~이에요'죠.
실제상황입니다
22/12/21 14:48
수정 아이콘
이어요도 마찬가지입니다. 받침이 있으면 이어요 없으면 줄여서 여요. 책이어요 사자여요
22/12/21 14:09
수정 아이콘
띄어쓰기는 국립국어원장도 틀린다는데..
22/12/21 14:19
수정 아이콘
최근에 많이 보인 건 역시 꺽이지 않는 마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몇일도 자주 보이구요. 개인적으로는 로서 로써가 자주 헷갈려요. 자격, 수단 뿐 아니라 시간의 의미까지 포함하면 문장에 따라 둘 다 쓸 수 있는 경우도 생기는 거 같고 아무튼 헷갈려요.
시나브로
22/12/21 14: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확한 걸 좋아해서 관심 분야라 이런 사례들 많이 기록해 뒀었고 수년 전 자유 게시판에 글 쓴 적도 있습니다.

요새 많이 틀리는 거 보이는 건 '~ 지'를 띄어쓰는 것인데요, 무슨 일이 일어난 후, 기간 말할 때 하나 빼고는 다 붙여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피자 먹은 지 1년 됐다.'처럼요.

저게 형용사처럼 '지' 앞에 '니은'이나 '리을'이 붙으니까 본능적으로 많이 띄어서들 쓰시더라고요. '~인지 아닌지'가 맞는데 '~인 지 아닌 지' 등등 요 며칠 PGR에서 본 것만 해도 많습니다. 틀리는 분이 계속 틀리시더라고요 이게 인지 못 하는 상태다 보니까.

'가능할 지'(X), '가능할지'(O) 등.

'일부로'처럼 '~러'를 '~로'로 쓰는 거 같은 건 지적하기엔 너무 인식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쓰는 말 같아서..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이게 원리, 이치로 정해지는 게 있고 제멋대로 정해지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할말'은 사전에 있어서 '할 말', '할말' 둘 다 되는 줄 알았더니('할일'도) 국립국어원 공식 답변에는 '할 말'만 된다고 하고. (질문자가 사전에 '할말'로 돼 있다고 말했는데도)

전에는 '화 나다', '신 나다', '짜증 나다'가 맞았는데 어느 새부터인가 붙여 쓰는 게 사전에 올라오고. (또 사전마다 다른 것 같기도 하고.)
'흥나다' 같은 건 붙여 쓰는 게 맞고 '심통 나다'는 또 띄어쓰는 게 맞다고 합니다.

'상관없다', '다름없다', '찾아뵙다' 같은 건 붙여 쓰는 게 원칙이 됐고.. '밝혀내다'는 붙여 쓰는 게 맞는데, '이겨 내다' 같은 건 또 띄어쓰는 게 맞다고 하고. 이 문장에서도 '붙여 쓰기'는 띄는 게 맞는데 '띄어쓰기'는 붙이는 게 맞고(...) 이런 거 많이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이 쌩으로 쓰려니까 쓰는 데 한계가 있네요.

여기서 '데' 띄어서 쓰는 건 장소 '데'나 ~하는 일에 '데'라 띄어쓰는 거고 나머지는 붙여 쓰는 거고('나 밥 먹는데 얘가 정신 사납게 한다.'처럼) 띄어쓰기도 '띄어 쓰기'도 맞을 거 같은데 자기들이 '띄어쓰기'를 원칙으로 정해 버렸습니다.

('글을 쓸 때, 각 낱말을 띄어 쓰는 일을 이르는, 언어 관련 전문 용어인 ‘띄어쓰기’는 한 단어입니다. 따라서 ‘아직 저학년의 글이라 띄어쓰기가 미흡하고 원고지 쓰는 법도 틀린 곳이 많다.’와 같이 모든 음절을 붙여 '띄어쓰기'와 같이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단어를 바르게 띄어 쓰기’와 같이, ‘띄다’의 어간에 방법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어’가 붙은 ‘띄어’의 형태로 ‘쓰다’의 명사형 ‘쓰기’를 수식하는 경우에는 ‘띄어 쓰기’와 같이 띄어 적습니다.'라네요)
꿀이꿀
22/12/21 15:0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저는 사실 맞춤법이 틀린 글을 봐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다른 이의 맞춤법 오류에 무감각합니다. 단지, 제가 일을 할 때 지켜야만 하기 때문에 지키고 있을 뿐이죠 흑흑... 이 까닭에는 시나브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원리만 알아서는 안 되고, 노력으로 외워야만 하는 경우가 '제법' 많아 오히려 반감이 드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시간 내서 수년 전 게시글 구경하러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집으로돌아가야해
22/12/21 14:52
수정 아이콘
전 요즘 모음의 순서를 바꿔서 타이핑 하는 경우가 잦네요.
예를들면 지팡이 -> 자핑이.
이게 타이핑 하자마자 틀린걸 알아채는데 왜 이러는지 아직 모르겠어요; 오른손이 문제이니 좌뇌에 문제라도 있는건지..
꿀이꿀
22/12/21 14:58
수정 아이콘
이 케이스, 제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입니다.
애기찌와
22/12/21 14:5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리듬에 맞게는 맞는거지요????
꿀이꿀
22/12/21 14:57
수정 아이콘
네, 리듬에 맞게가 맞습니다. 댓글에 관련 내용이 있어 수정하지 않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본문 수정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카이
22/12/21 15:21
수정 아이콘
돌멩이
꿀이꿀
22/12/21 15:56
수정 아이콘
돌멩이를 던져 밤 알맹이를 맞추다.
이렇게 적고 보면 참 쉽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흐흑
kartagra
22/12/21 15:39
수정 아이콘
전 글 쓰면서 가장 의외였던 게.
'박살났다.'
이게 틀렸다는 겁니다.
흔히들 붙여 쓰길래 당연히 붙이는 게 맞는 줄 알았는데, 합성어 취급을 안 하더라고요. 박살은 그냥 명사라 '박살 났다' 또는 '박살이 났다'로 띄어 써야 한다고....
이게 뭐가 헷갈리지? 할 수 있는데.
대박났다. 바람났다. 먼지났다. 신물났다. 재미났다. 소문났다. 짜증났다. 토막났다.
막상 이 중에서 띄어 써야 할 것과 아닌 것 구분하라 하면 눈 핑핑 돌아갑니다 크크.
시나브로
22/12/21 15: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중에서'의 '이 중'은 '이 중'이 맞고 '그중'은 '그중'이 맞는 것도 있죠. '저 중'은 '저 중'.
이분, 그분과 '저 분' 띄어 쓰는 것도 있습니다.
이때, 그때와 '저 때'도 있고요.

위에도 썼는데 박살 나다, 밝혀내다, 화나다, 짜증나다, 신나다, 이겨 내다 이런 거 띄고 안 띄고 사전 등재나 원칙이 시대에 따라 변동 있고 제멋대로입니다 크크

'박살나다'도 네이버 사전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붙여 쓰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박살나다 박살 나다' 검색하시면 블로그, 나무위키, 인터넷 뉴스 기사에 뭐가 맞는지 재밌는 것들 올라와 있네요.
인생을살아주세요
22/12/21 15:40
수정 아이콘
1. 들를게요
2. 삼가
3. (모르겠음)
4. 흐리멍덩
5. 피우다
6. 대가
7. (모르겠음)
8. (모르겠음)
9. 뇌졸중
10. 어쭙잖게?

.. 다른 분 댓글 보면서 많이 배워갑니다. 모르던 게 많네요!
안철수
22/12/21 15:52
수정 아이콘
언어의 공공성 관점에서 전국민 99%가 틀리는 띄어쓰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개혁적인 학자가 단순화해주면 찬양하겠습니다.
꿀이꿀
22/12/21 16:11
수정 아이콘
막연한 생각입니다만,
영어를 비롯한 서양권 언어는 단어 단위의 띄어쓰기이니 이런 고민이 없을 것이고,
동아시아(한중일)를 생각했을 때 띄어쓰기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네요.
오로지 한자로 이뤄진 중국어는 패스하고, 일본어 같은 경우 한자와 히라가나/가타카나를 병행하니 (거기에 조사도 의미 파악에 도움을 주고요)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와 같은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의미가 바로 파악될 것 같고요.
(사실, 일본어 문외한이라 이런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오로지 한글로 이뤄진 우리말이기 때문에 띄어쓰기가 발달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과하게 발달한 나머지 가끔은 옹졸하게만 느껴집니다. 저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김재규열사
22/12/22 02:00
수정 아이콘
일본어 초보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일본어는 일단 3가지 문자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말씀하신대로 띄어쓰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문장을 이해하는데 헷갈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메이지 시대 때인지 언제인지 띄어쓰기 도입 논의는 있었지만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만 히라가나로만 글을 쓸 때는 예외적으로 띄어쓰기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어의 띄어쓰기에 관해서 실제 한국인도 잘 모르는 복잡한 규정이 많다는 생각은 하지만, 한국어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맞춤법 규정은 최대한 천천히 변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22/12/21 16: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와.. 제가 좋아하는 맞춤법 시간이군요! 크크 저도 문제를 내 봐도 될까요
한번 도전해 보실 분 계십니까! 만점자는 한 분도 없을 거라고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1. 누가 저지른 건지 정말 몰랐단 말야.

2. 사무실에 팀장님이 계신지 살펴보다가 안 계실 때 훔쳐가는 놈들이 있어.

3. 번번히 도와 드리지 못 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4.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한일보 홍길동 기자입니다.

5. 뮤짤은 아무리 연습해도 잘 안 되는 걸요.

6. 그 선수는 바닥에 머리를 쎄게 부딪치고 의식을 잃었다.
시나브로
22/12/21 16:22
수정 아이콘
1. 저지른(X), 저질른(O)?
2. 모르겠네요 '훔쳐 가는'이 출제 의도인지..
3. 번번히(X), 번번이(O). 그리고 '-지' 뒤에는 '못하다'의 '못' 붙여 쓰는 게 맞는데 알고 계셨나요 실례지만 흐흐
4. 마침표를 쉼표로 쓴 비문이라 그런가요.
5. 현상 잘 안 이루어지는 건 '잘 안되다'. '잘 안 된다'라는 띄어쓰기는 없음.
6. 쎄게(X), 세게(O)인가요.. 더 강조 의미로 '쎄게'도 맞을 것 같기도 하고 따듯, 따뜻처럼요. 아니면 부딪치고, 부딪히고가 출제 의도인지.. 맞추다, 맞히다처럼 뭐 움직이는 거끼리 충돌이 부딪치는 거였던가요. 원 포인트 레슨 부탁드립니다 흐흐
22/12/22 12:41
수정 아이콘
참여(?) 감사합니다! 크크

훔쳐 가는 ---- 정답
번번이 ---- 정답
지 못하다 ---- 정답
잘 안되다 ---- 정답

맞춤법 지식이 있으신 분이라는 게 보이네요!
시나브로
22/12/22 12:51
수정 아이콘
기회, 설명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래 정답표 엄청나네요.
성명, 직함 앞뒤 차이 전혀 몰랐고,

'~지' 뒤에는 '못' 붙여 쓰는 거 작년인가 뉴스 자막들 보고 궁금증 생겨 알아보다 알게 된 건데 이미 알고 계셨다니 고수 앞에서 이거 아냐고 물어본 꼴이네요 흐흐 감사합니다.
꿀이꿀
22/12/21 16:44
수정 아이콘
1. 누가 저지른 건지 정말 몰랐단 [말이야.]
2. 사무실에 팀장님이 계신지 살펴보다가 안 계실 때 [훔쳐 가는] 놈들이 있어.
3. [번번이] [도와드리지] 못 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4.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한일보 홍길동 기자입니다.
5. 뮤짤은 아무리 연습해도 [잘 안되는걸요.]
6. 그 선수는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의식을 잃었다.

저도 도전해봅니다 !
시나브로
22/12/21 17:22
수정 아이콘
아 도와주다 붙여 쓰기.
-걸, - 걸(것을)도 원래 잘 알고 있었어서 위에 썼어야 했는데..

'-지' 뒤에 '못해' '못' 붙여 쓰는 게 맞습니다 흐흐 글, 댓글들 덕분에 많이 배우네요. 감사합니다.
22/12/22 12:43
수정 아이콘
말이야 ---- 정답
훔쳐 가는 ----- 정답
번번이 ------- 정답
도와드리지 ---- 정답
잘 안되는 ---- 정답
안되는걸요 ---- 정답
세게 ------ 정답

4개 빼고 맞히셨습니다. 수준급이시네요!
22/12/22 12: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답을 공개합니다. (초성 금지 때문에 설명에 모음을 쓸 수가 없어 난감하네요)

1.
● 말야→말이야
서술격조사 '-이다'의 '이'는 바로 앞에 받침이 없을 때만 생략할 수 있습니다.
 나비이다(o) 나비다(o)
 사람이다(o) 사람다(x) 미음 받침이 있으니 생략 불가
따라서 '말이야'는 리을 받침이 있으니 '말야'의 꼴로 생략이 불가합니다.


2.
● 계신지→계시는지
형용사 뒤에는 어미 '└지'를 쓰고 동사 뒤에는 어미 '는지'를 쓰게 되어 있습니다. '계시다'는 사전상 동사로 정의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는지'를 써서 활용해야 합니다.
 예쁘다(형용사) 예쁘 +└지 = 예쁜지
 먹다(동사) 먹 + 는지 = 먹는지
 계시다(동사) 계시 + 는지 = 계시는지
테스트하면 이거 맞히시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크크

● 훔쳐가는→훔쳐 가는
'훔쳐가다'가 한 단어도 아니고 여기서 '가다'가 보조용언으로 쓰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띄어 써야 합니다. 보조용언 설명을 하자면 꽤 길어지니 생략하겠습니다.


3.
● 번번히→번번이

● 도와 드리지→도와드리지
사전에 '도와주다'가 한 단어로 올라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 단어의 존대 표현형인 '도와드리다' 역시 한 단어로 취급하여 항상 붙여 씁니다.

● 못 해서→못해서
'~지 못하다'의 형태로 이루어진 어구는 항상 '못하다'를 붙여 씁니다. 비슷한 형태로 '~지는 못하다', '~지도 못하다' 역시 '못하다'를 항상 붙여야 합니다.


4.
● 홍길동 기자입니다→기자 홍길동입니다
성명 뒤에 직함을 붙여 부르는 것은 '높임' 표현법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소개할 때 내 성명 뒤에 직함을 넣으면 남들 앞에서 나를 높여 일컫는 꼴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직함을 성명 앞에 두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김철수 강사입니다. (x)
 안녕하세요, 강사 김철수입니다. (o)
TV 기자간담회 같은 거 할 때 보면 질의응답 시간에 기자분들이 일어나서 자기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시작하는데요, "xx일보 ooo 기자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문법적으로 틀린 표현이죠.


5.
● 잘 안 되는→잘 안되는
국어원에서 복잡한 띄어쓰기를 간소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되다', '안 되다' 앞에 '잘'을 붙여서 쓰고 싶을 때는 무조건 '잘 안되다'로만 쓰시면 됩니다. '잘안되다', '잘 안 되다' 모두 틀린 표기입니다. 비슷하게 '잘 못하다', '잘 못되다' 등등의 시리즈가 있지만 설명이 너무 길어지니 패스합니다.

● 되는 걸요→되는걸요
의존명사 '것'과 종결어미 '는걸'을 구분할 수 있어야 띄어쓰기를 판단할 수 있는데요, 우선 의존명사에는 조사가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조사를 붙여 보면 됩니다. "뮤짤은 아무리 연습해도 잘 안되는 것을요" 문장이 이상하죠? 의존명사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사전에서 종결어미 '는걸'의 뜻풀이를 찾아보면 "현재의 사실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 다를 때"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저 문장에 쓰인 '걸'은 종결어미였기 때문에 붙여야 합니다.


6.
● 쎄게→세게
'쎄다'라는 말은 사전에 없습니다.

● 부딪치고 (고칠 부분 없음)
부딪치다/부딪히다 잘못 쓰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잘못 쓰고 계시다고 봐도 될 정도죠. 뭔가 원치 않았는데 충돌했을 때 '당했으니까' 피동 형태를 써서 '부딪히다'라고 써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판단 기준은 '주어가 움직였으냐'입니다. 충돌을 원했는지 원치 않았는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주어가 움직이다가 충돌했을 때는 부딪치다를 써야 하고, 주어가 가만히 있었는데 다른 무언가가 와서 충돌했을 때는 부딪히다를 쓰는 겁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김길동 선수는 공만 보고 뛰다가 펜스에 부딪혔다/부딪쳤다.
위 예문에서 많은 분들이 부딪혔다를 쓰고 싶으시겠지만 부딪쳤다가 맞습니다. 주어는 김길동 선수이고 이 선수가 직접 움직이다가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수는 충돌을 원치 않았겠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원했는지 당했는지 여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선수가 '움직이고' 있었고 충돌이 발생했으니 '부딪치다'입니다.

많이들 맞히셨나요 크크
로즈헤어
22/12/21 17:4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간단한 맞춤법을 틀리게 쓰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라고요. 모르는 게 아니고 아는 건데도요...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기는 증상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리얼리스트가
22/12/21 17:56
수정 아이콘
외래어이긴 하지만... 컨셉(x) 콘셉트(o) , 컨텐츠(x),콘텐츠(o) 공무원 국어 공부할때 제일 헷갈렸던것 같네요. 유튜브 영상에 많이 노출 되는 단어들이고 아직까지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는데 유튜버들은 대부분 잘못된 표기 사용하는 반면에 공중파같은 TV에서는 귀신같이 잘 지키더군요
세윤이삼촌
22/12/21 18:19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서 비수를 꽂으시는 군요

10. 어줍잖게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게 낫다.

그래요 전 몰라요 (유유)
시나브로
22/12/21 20:27
수정 아이콘
(소곤소곤) 꽂으시는 군요X, 꽂으시는군요O
세윤이삼촌
22/12/22 17:08
수정 아이콘
(소곤소곤) 감사합니다
다람쥐룰루
22/12/21 20:19
수정 아이콘
문맥상 알아듣기 힘들다면 정확히 어떤 뜻으로 쓴건지 물어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맥상 어떤 뜻으로 썼는지 다 이해해놓고 지적질하는건 언어의 기능을 무시하는겁니다.
국립국어원은 지들 생각에 맞아보이는 단어 말고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를 옳은 표현이라고 하면 될것같습니다. 나는 닭볶음탕 안먹어 닭도리탕만 먹어
자동인형
22/12/21 21:19
수정 아이콘
모르는 것 투성이군.
애플댄스
22/12/21 22:09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낫 낳 안 않 이게 가장 기본적인 맞춤법인데 의외로 많이 틀리시는 분이 많더군요.
지금이대로
22/12/21 23:18
수정 아이콘
댓글들 읽어보니 맞춤법 띄어쓰기 정말 어렵네요.
raindraw
22/12/22 08:03
수정 아이콘
칠칠맞게 그게 뭐냐 이런 것도 있죠.
칠칠맞지 못하게 형식으로만 써서 그런지 줄여서 쓰는 것 같은데 사실은 칠칠맞지 [못하게] 이기 때문에 칠칠하다는 좋은 의미를 가지는 단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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