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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0/29 23:43:31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아비멜렉의 시작과 끝 (수정됨)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어쩌다보니 거의 5개월 정도를 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뒤늦게 태어난 아이 육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이제 다시 연재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나 지난번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기억이 안나면
www.pgr21.com/freedom/95739?sn1=on&divpage=19&sn=on&keyword=BK_Zju
요기 링크를 먼저 보시길 추천합니다.


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랜만이다보니 지난번 이야기와 약간 중복도 있습니다.)

한때 동반자였던 세겜 사람들과 아비멜렉. 그들의 관계는 어디서부터 꼬인걸까요?
이 둘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서로가 서로에게 충분히 불만이 있을 만 했습니다.

먼저 아비멜렉의 입장을 살펴봅시다.
그는 결코 혼자의 힘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아닙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의 고향 세겜 사람들에게 자신을 지원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에게 [은 70개]를 주었습니다.

은 70개!!!

IVCVL7p.jpg

이것은 과연 현재 가치로 얼마나 될까요?
아마 이 은 70의 단위는 구약시대 당시 많이 쓰이던 단위 [세겔]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세겔 = 11.4그램이며, 은 70세겔 = 은 798그램입니다.
지금 은 시세가 1온스 = 28.34g = 27,300원입니다.
즉 은 70세겔 = 798g = 고작 77만원 정도네요...

물론 그때 당시의 은과 지금의 은은 값어치가 비교 할 수 없을만큼 큽니다.
당시 일반 노동자 및 군인의 하루 일당이 1 데나리온 이었는데, 당시 은 1세겔 = 4 데나리온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기본 일당은 약 13만원.
이 기준으로 하면 은 70세겔은 = 280 데나리온 = 3,640만원입니다.

하지만 이 당시의 인건비와 지금 지구에서 손꼽히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인건비가 같을 리가 없으니... 
(예를 들어 바로 옆 중국은 아직도 월 13만원을 받는 농민들도 많다고 합니다. 북한은 더하겠죠?)
따라서 BK_Zju 자체 해석으로 [은 70세겔 = 약 1,000만원 정도로 정의해보겠습니다.]

분명 적은 돈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 나라를 전복시킬 만한 정치 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당시 기드온 71명의 아들들은 모두 자기가 기드온의 유일한 후계자가 되려고 다투고 있었고, 이스라엘의 여러 세력들은 각자 자신이 점찍은 기드온의 아들을 지원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세겜은 자신들의 전 재산을 아비멜렉에게 올인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인 세겜의 총 재산이 고작 1,000만원 일리가 없습니다.
아마 아비멜렉 외에도 기드온의 아들들 중 몇 명에게 정치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비멜렉을 지원해서 그가 후계자가 되면 좋고, 안되도 상관없는 수준의 돈이 바로 은 70입니다.]


아비멜렉이 그토록 세겜 사람들에게 간청해서 은 70세겔 = 고작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또 잠깐 이야기를 틀어서, 이 엄청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 기드온의 71명의 아들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명절 때에 고작 10명 정도의 식구들도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이때 기드온의 71명의 아들들은 어떻게 [단 1명도 빠짐없이] 기드온의 고향 오브라에 모였을까요?
이때는 유월절과 같은 이스라엘의 명절도 아닌 그냥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아마 그들도 이제 더 이상의 정치 다툼을 끝내고 [한자리에 모여 정식 후계자를 뽑자]라고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후계자를 정하는 방법이 71명의 아들들이 모두 참여하는 선거 형태였을지? 아니면 이스라엘 12지파의 대표자들이 모여서 뽑는 선거 형태였을지? 다른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찌되었든 기드온의 71명의 아들들은 어느 한 날을 정해서 예전에 자신들의 아버지 - 기드온이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서 기적을 체험하며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던 그 전설의 바위에 모이기로 결정합니다.


저는 아비멜렉이 처음부터 자신의 70명 형제 전원을 죽일 마음은 없었다고 봅니다.
그가 해당 모임이 있기 전 세겜 사람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을 때 분명히 말하길 [세겜 너희들이 70명에게 다스림을 받는 것 보다 너희와 형제인 나 하나에게 다스림을 받는 것이 낫지 않겠음? 그러니 날 도와줘] 라고 했습니다.
여기서는 그 어디에도 "내가 다른 모든 형제들을 죽일거다" 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아비멜렉은 기드온 첩의 자식으로서 비록 세력은 가장 약했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었던 만큼 든든한 지원 세력만 있다면 충분히 자신이 후계자로 뽑일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기대했던 지원금은 고작 은 70세겔 = 1,000만원 이었고, 이것으로는 정치 로비를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군대를 고용해서 다른 아들들을 압박하면서 힘으로 자기를 지지하게 만들기에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아비멜렉은 자신이 어떻게든 후계자가 되려고 했고, 얼마 없는 자금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형제들을 암살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은 70세겔 = 1,000만원으로는 군인과 무기를 구입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그 돈으로 아비멜렉은 고작 소수의 불량배들과 무기들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한들 70명이나 되는 건장한 남자들을 모두 죽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더군다나 보통 남자들도 아니고 기드온의 아들들 - 즉 왕자나 다름없는 사람들이었으니 그들을 호위하는 무사들이 최소 1~2명은 있었을 겁니다.
또한 모임의 장소 기드온의 고향 - 오브라는 사실상 이스라엘의 수도와 다름없는 곳이었으니 자체 경비병들도 꽤 있었을 거고요.

상당히 위험한 도박이었습니다.
단 몇명의 기드온의 아들이라도 놓치게 된다면 이런 학살극에 분노한 이스라엘 민족들이 바로 그 살아남은 아들들을 중심으로 아비멜렉에게 반기를 들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따라서 이 미션은 반드시 모든 기드온의 아들들을 반드시 전원 놓치지 않고 죽여야 한다는 어려운 미션이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아비멜렉이 뭘 믿고 자신과 소수의 불량배들만을 동원해서 한 나라의 수도를 전복하는 쿠데타를 계획했을까요?

그런데 아비멜렉은 최소 200명에서 수백명에 이를지도 모르는 세력을 자신이 고용한 소수의 불량배를 이용해 모두 제압하는 도박에 성공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쿠데타에 도와주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아비멜렉의 무력만으로 성공한 겁니다.
그야말로 전사 기드온의 피를 이은 무신 중에 무신이라고 불릴 만한 무력입니다.
아비멜렉은 70명의 형제들을 [모두 사로잡아] 그 기드온의 전설의 바위에서 [한명씩 손수 목을 치는] 공포의 퍼포먼스를 보입니다.

Z0L8Fyy.jpg

비록 한명을 놓치기는 했지만 그는 기드온의 막내 아들이라 나이도 어렸고 자신을 지지할 만한 세력도 없는 상태라 이스라엘 민족들이 그를 중심으로 아비멜렉에게 반기를 들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목숨을 건 도박에 성공한 아비멜렉. --> 과연 이 사건에서 세겜 사람들의 공은 몇%나 될까요?
아비멜렉은 이 계획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세겜 사람들은 자신들의 모든 재산을 아비멜렉에게 투자하지 않았고, 아주 약간의 자금만 지원해줬습니다.
그리고는 아비멜렉의 도박이 성공하자, 그들은 누구보다도 잽싸게 움직여서 그 아비멜렉을 모셔와 세겜에서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포합니다.
아비멜렉의 입장에서 볼 때 세겜 사람들은 그야말로 기회주의적 얍삽한 사람들로 보였을 겁니다.



반대로 세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1. 어찌되었든 아비멜렉은 자신들이 준 정치자금으로 사람을 고용해 쿠데타에 성공했고
[아비멜렉 니가 아무리 대단한들 니 혼자의 힘으로 한건 아니잖아!!]

2. 설령 아비멜렉이 반란에 성공 했더라도 지지세력이 없는 단순 반란 사건이라면? 그냥 기드온의 아들들만 모두 죽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아비멜렉은 그 기드온이 가지고 있던 지위를 모두 물려받지 못했을 테지만, 당시 이스라엘에서도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던 세겜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선포하며 지지를 선언하니 - 아비멜렉이 자연스럽게 기드온의 모든 지위를 물려받을 수 있었다.
즉 어찌되었든 이 사건의 가장 큰 공로자는 세겜이다.
따라서 아비멜렉은 세겜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서로간 상반된 생각으로 인해 3년간 그들의 불만은 점점 커졌습니다.
이들의 관계가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맺어진 관계였다면 서로 약간의 불만이 있더라도 서로 품어주며 이겨냈을 겁니다.
하지만 철저히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며 맺어진 관계였기에 서로가 원한 이익이 안나오자 관계가 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허풍쟁이 가알이 세겜 사람들을 부추겨 아비멜렉에게 반란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아비멜렉은 [세겜의 성주 스불의 밀고]를 받고 즉각 반란을 진압하러 출동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아비멜렉은 소수의 병력만 이끌고 출진합니다.

이미 검증된 무력의 아비멜렉 vs 갑자기 튀어나온 자칭 싸움꾼 가알의 승부는?
Hzyg62v.jpg

비록 가알을 따르는 병사의 숫자는 많았지만 이미 증명된 무신 아비멜렉 앞에서 가알은 패배하며 세겜의 반란은 싱겁게 끝납니다.
원래라면 이 반란은 이렇게 끝났어야 했습니다.
세겜의 성주 스불은 애초에 가알이 아비멜렉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에 아비멜렉에게 해당 사실을 밀고했으며 [반란은 오로지 가알과 그를 따르는 소수의 추종자들일 뿐이며 다수의 세겜 사람은 무고하니 용서해달라]는 약속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아비멜렉은 이참에 세겜을 아예 진멸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세겜은 큰 성이고, 아비멜렉 자신을 따르는 군사들의 수는 적으니 무작정 공격했다가는 공성병기도 없이 성을 함락할 수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아비멜렉은 반란이 끝난 후 다시 자신의 본거지 돌아가는 척을하며...
실제로는 밤새 근처에 매복하며 아침이 오길 기다립니다.
그리고 아침이 오자 세겜 성의 문이 열렸고, 세겜 백성들은 평소처럼 성 바깥으로 나가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 문이 열리자마자 아비멜렉은 병력을 이끌고 세겜 성으로 기습합니다.
세겜 사람의 수는 많았지만 대부분 전투 준비도 하지 못했고, 무신 아비멜렉의 무쌍 앞에 모두 끔찍이 전멸 당합니다.


이런 면에서 아비멜렉은 그의 아버지 기드온의 무력은 이어 받았지만 그의 넓은 아량은 이어 받지 못했음이 증명됩니다.
그의 아버지 기드온은 큰 일을 위해서 자신의 정적 에브라임 지파도 품을 수 있는 큰 그릇의 인물이었습니다.
아비멜렉이 정말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존경 받으며 오랫동안 통치를 할 생각이 있었다면 가알의 반란으로 끝내고 세겜 사람들은 용서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세겜 성주 스불과의 약속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비멜렉은 세겜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폭군 아비멜렉을 피해 살아남은 세겜의 생존자들은 다른 망대 = 높은 탑으로 도망가서 농성을 합니다.
마땅히 그 망대를 공략할 방법이 없던 아비멜렉은 백성들을 강제 동원해 나무를 베어 망대에 놔두고 그 나무들을 모두 불태워 버립니다.

fthw2Hg.jpg

그리고 이런 화공으로 인해 망대에 있던 약 천명의 백성들은 모두 불태워 죽거나 혹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죽어버립니다.


아비멜렉의 진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여기서 갑자기 [데베스]라는 성을 공격합니다.
여기는 세겜의 반란 사건과는 전혀 상관없는 도시입니다.
공격하는 이유도 성경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추측하기로는 아마 세겜의 반란을 방관한 죄??? 일려나요?
아비멜렉이 별 다른 이유도 없이 그곳을 공격하자 성의 주민들은 세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망대로 올라가 문을 닫고 농성을 합니다.

그리고 아비멜렉은 지난번과 같이 이번에도 나무를 불태우는 형태로 성 안의 백성들을 전멸시키려고 하는 그 때!
망대 위에 있던 어느 힘 없는 여자가 맷돌을 대충 던졌는데 그게 하필이면 아비멜렉의 머리에 정확히 명중했고, 아비멜렉의 머리가 깨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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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록될 전설의 무신의 최후 치고는 너무 싱거운 결말입니다.
무슨 전투에서 장렬히 죽은것도 아니고 이름도 없는 여자가 대충 던진 맷돌에 죽다니요..
아비멜렉 자신도 죽어가며 이런 현실이 비참했는지 죽기 직전에 자신의 부하보고 칼을 빼어 자신을 찌르라고 합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이름 없는 여자의 손에 죽었다는 소문을 피하고 싶었던 겁니다.


아비멜렉 - 어찌보면 참으로 불운했던 사람입니다.
성경에 비록 짧게 등장한 인물이지만, 그 몇 안되는 사건 속에서도 그의 무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며 성경에서 그와 무력으로 비빌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만약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기가 평소 사사기 시절처럼 계속 전쟁이 일어나던 시대였다면?
어쩌면 아비멜렉은 그 무력을 가지고 적들을 물리치며 백성들로부터 기드온과 같은 전쟁 영웅으로 대접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불운(?) 하게도.. 평소에 심심하면 전쟁이 터지던 혼란의 사사 시대에서.. 
하필이면 아비멜렉이 통치하던 시절에만 전쟁이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태평성대 였습니다.
전쟁이 없는 가운데 [아비멜렉 왕]이라는 존재의 필요성에 대해 다들 의구심을 품게 되었고,
전쟁도 없는데 그에게 과연 막대한 세금을 바치는것이 가치가 있는가? 라는 의심을 하는 세력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아비멜렉에게 무력 말고 다른 정치력이나 경제쪽 능력치가 있었다면 나름대로 나라를 어느정도 통치할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오직 무력 원툴 이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의 존재가 희미해지는 것이 두려워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세겜 반란 사건을 일부러 크게 임팩트 있게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그로 인해 아비멜렉은 허무한 죽음을 당하며 역사에서 퇴장합니다.


아비멜렉이 죽은 후 이스라엘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특히 세겜이 있던 에브라임 지파의 혼란은 더욱 컸습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분명 아비멜렉의 쿠데타를 도왔던 반란 세력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비멜렉의 학살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합니다.
즉 이곳은 친 아비멜렉파 vs 반 아비멜렉파가 같이 공존해 있는 곳이었으며, 아비멜렉이 죽은 이후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내전이 일어날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내전의 위험은 새로운 사사 [둘라]의 희생으로 잘 봉합됩니다.
둘라는 이름의 뜻이 특이하게도 [벌레]라는 뜻입니다.
그는 잇사갈 지파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에브라임에서 활동하며 자기의 고향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벌레처럼 하찮게 보일지라도 묵묵히 희생하며 에브라임 내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Dwr52c4.jpg

둘라 시대에 이스라엘은 외적의 침입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가 어떤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이런 둘라에 대해 여전히 [이스라엘을 구원했다]고 표현합니다.
그는 기드온처럼 역사에 남을 전쟁 영웅은 아니었지만, 이스라엘 내부의 갈등을 잘 해결한 소리 없는 영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라는 아비멜렉과 정 반대의 캐릭터입니다.
외부의 침략이 없자 초조해진 아비멜렉은 일부러 내전을 일으키며 전쟁을 만들어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고 했고,
둘라는 외부의 침략이 없더라도 초조해 하지 않고 내부의 갈등을 진정시키며 사사의 위치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하지만 그의 뒤를 이은 [야일]이라는 사사는 달랐습니다.
그는 둘라와는 달리 자기 고향의 이익을 위해 사적으로 노력했던 사사였습니다.
야일은 이스라엘에서 소외 받던 요단강 동쪽 [길르앗] 지방 출신입니다.
그는 사사가 되자 오로지 길르앗의 부흥을 위해 힘썼고, 덕분에 그의 아들 30명은 모두 길르앗 땅에 자신들의 성읍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ZOPRQPB.jpg

성경에는 야일이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라는 구절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야일을 성령으로 감동시켰다는 구절도 없습니다.
야일은 비록 사사였지만 오로지 사적인 이익을 위해 행동한 사람이었고,
그로 인해 안그래도 사이가 안좋았던 요단강 서쪽 지파들 vs 길르앗을 포함한 요단강 동쪽 지파들의 갈등은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혼란을 틈타 이스라엘 동남쪽에 있던 [암몬] 족속이 힘을 키워 이스라엘을 침공하기 시작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요단 서쪽 지파 vs 요단 동쪽 지파의 뿌리 깊은 갈등의 역사 및 그로 인해 태어난 비운의 영웅 입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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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30 00:00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이네요. 매번 좋은글 감사합니다.
계층방정
22/10/30 00:01
수정 아이콘
우선 어버이가 되신 것을 축하드리고, 오랜만에 좋은 글로 다시 뵈어서 감사합니다.
고기반찬
22/10/30 00:34
수정 아이콘
헤드샷하니 피로스 대왕님이 생각나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2/10/30 01: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데나리온이면 로마시기 화폐이니
저때와를 당대로 퉁치기엔 못해도 수백년...
꺼무위키를 보니 고대시절의 은은 현대에 비하면 가치가 높아서 10배정도 쳐줘야한다고 하는군요...
22/10/30 17:36
수정 아이콘
네 아무래도 당시 화폐 가치를 지금 정확히 알기는 좀 어려울듯 합니다.
은의 가치도 문제이지만 당시 노동자의 일당도 계산하는게 문제라서요.. (당장 현대의 북한 노동자의 일당 vs 한국 노동자의 일당도 엄청 나이나서요.)

하지만 이래나 저래나 은 70이 엄청 큰 자금이 아닌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이것보다 조금 전 시대이긴 하지만 요셉이 노예로 팔려나갈때의 가격이 은 20입니다.
따라서 은 70 = 노예 3.5명 정도라고 봐도 될겁니다.
결국 한 나라를 전복시키기 위한 자금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2/10/30 17:54
수정 아이콘
뭐 아우구스투스 시절 군단병 연봉이 225 데나리우스라하니까....
천만보단 세겠죠 크크
Life's Too Short
22/10/30 01:44
수정 아이콘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쓰시는지
소송건도 잘 해결되셨기를 바랍니다
남한인
22/10/30 17:31
수정 아이콘
은 60 세겔이 1천만원보다는 큰 돈일 거라고 봅니다.

금은비(gold-silver ratio, GSR)가 최근에 크게 망가져서 95~100에 이르렀지만, 역사 시대 거의 대부분에서 금은비는 15 정도였습니다. 금과 은의 매장량 비율이 약 1:15이기때문에 이 숫자가 적절한 숫자입니다.

금은 대개 잘 회수되나, 은은 높은 금은비때문에 요즘 잘 회수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지구인들이 가장 먼저 겪게 될 금속 고갈이 은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리튬 전지가 나트륨 전지나 마그네슘 전지로 대체될 거라는 예상하에)
22/10/30 17:36
수정 아이콘
네, 위애 댓글 적었듯이 아무래도 당시 화폐 가치를 지금 정확히 알기는 좀 어려울듯 합니다.

하지만 이래나 저래나 은 70이 엄청 큰 자금이 아닌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이것보다 조금 전 시대이긴 하지만 요셉이 노예로 팔려나갈때의 가격이 은 20입니다.
따라서 은 70 = 노예 3.5명 정도라고 봐도 될겁니다.
결국 한 나라를 전복시키기 위한 자금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한인
22/10/30 17:42
수정 아이콘
요셉은 애여서 은 20 세겔이었고, 어른 남자는 30 세겔입니다. 가룟 유다가 받은 예수 몸값이지요.
물수재비
22/10/31 14:13
수정 아이콘
돌아오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성경 필사 중인데 좀 더 깊게 묵상할 수 있는 큰 양분이 되어 줍니다!
부디 괴롭혔던 소송건이 잘 마무리 되었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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