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8/19 15:06:53
Name 마빠이
Subject [일반] 많이 실망스러웠던 쿠팡플레이 '안나' 감독판 (약스포)
기본적으로 안나 6부작을 나름 재미있게 봤던 시청자입니다. 다만 4화까지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게 보다, 5화부터 뭔가 개연성이 떨어지고 급전개가 많아서 '갑자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안 나와서 약간 실망을 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안나의 이주영 감독이 원래는 8부작인 안나를 쿠팡측이 마음대로 6부작으로 편집해 올렸다는 폭로가 나왔고 이에 대해 쿠팡측이 해명을 하고 감독이 편집한 8부작 감독판 안나가 쿠팡플레이로 올라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5~6화의 급전개와 부족한 개연성이 쿠팡의 무리한 편집으로 인해 생긴 현상으로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기대를 했지만 사실상 늘어난 2화 분량은 거의 전반부에 몰려있고 후반부는 사실상 큰 변화가 없는 저의 기대와는 정 반대의 감독판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감독판을 볼수록 왜 굳이 쿠팡이 무리하게 많은 편집을 했는지와 어디서 쿠팡과 감독의 의견 차이가 있었는지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보였던거 같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지 8부작 안나는 "82년생 김지영"이 한스푼 들어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변 인물들의 배경 스토리나 사거사고들의 설명이 좀더 들어가기는 했지만 감독판의 메인은 결국 초반부 안나가 흑화되는 과정을 구구절절 디테일하게 보여주는데 이게 자꾸 "82년생 김지영"이 생각나게 하는 사건들이 나옵니다. 6부작은 안나가 겪는 굴직굴직한 사건들과 빠르게 유미인 정은채가 나와서 안나vs유미의 구도로 안나가 흑화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감독판은 위에 말한것처럼 디테일한 사건들까지 보여주는데 아마도 여기서 감독과 쿠팡이 의견이 많이 갈린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안나의 전반부를 재미있게 봤던 분들이라면 굳이 감독판을 볼 필요는 없을거 같고.. 뭔가 자잘한 디테일과 배경스토리를 좀더 알고 싶다면 보시는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8/19 15:08
수정 아이콘
안봐도 되겠군요
마빠이
22/08/19 15:22
수정 아이콘
감독판을 보니 무려 2화 분량을 편집 한 6부작으로도 내용이 큰 무리가 없는게 보여서 안보시는게 승리자일수도요 흐흐
22/08/19 15:16
수정 아이콘
본문 보니 왠지 여초쪽에서는 감독판이 진짜다 할 느낌이네요
마빠이
22/08/19 15:2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그쪽분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감독판에..
비오는월요일
22/08/19 15:33
수정 아이콘
감독판 보고서 쿠팡플레이 안나 편집한 사람한테 비상선언도 맡기라더군요....크크
덴드로븀
22/08/19 15:56
수정 아이콘
쿠팡플레이를 악마수준으로 표현했던 감독의 감독판이 똥이다...인건가요?
마빠이
22/08/19 16:14
수정 아이콘
감독판이 똥은 아니고.. 쿠팡편집판이 알고보니 충분히 좋았다 정도로 설명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Jurgen Klopp
22/08/19 15:58
수정 아이콘
감독판 보려고 잠깐 쟁여두고 있었는데 -_- 굳이 안 그래도 되겠군요
Reignmaker
22/08/19 16:21
수정 아이콘
감독판은 안봤습니다만.
편집권 침해에 대한 판단은 업계관행과 계약내용에 비추어 판단할 일이지
쿠팡에서 무단편집한 버전이 감독판보다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
취향에 맞느냐 안 맞느냐로 내릴 것은 아니지 않나요

설사 감독판이 전개가 더 늘어진다거나 TMI가 덕지덕지 붙었다거나 심지어 시청자가 원치않는 페미니즘 코드가 비쳐진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감독의 연출은 촬영과 편집까지 통할하여 완결적인 작품을 끌고갈 권한이 있다고 봐야할텐데
이게 무슨 유튜브 편집본 채널도 아니고
만약 감독판이 82년생 김지영이라면 그것조차 감독의 의도였던 것을
이거저거 다 발라내서 김지영 아닌(것처럼 보이는) 작품으로 (원작자와의 협의 없이) 공개한 게 정당화될 일인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쿠플이 쩐주라고 해도. 말이죠

비단 한 작품의 흥행과 작품성의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의 경쟁력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한 오리지널 작품에서
프로덕션으로 참여해서 방향을 끌고간게 아니라 감독 의도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후편집했단게 사실이면
시청자의 선택뿐만 아니라 창작자를 위해서라도 알려질필요가 있어보여요.

참고로 저는 초반부의 전개가 빠른 게 드라마치고 의외라고 좋게 느끼긴 했어서 아마도 쿠팡 편집본이 제 취향일 것 같긴합니다.
항즐이
22/08/19 16:23
수정 아이콘
원론적으로는 저도 창작자에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제작자의 일부 후편집/가공 권한을 허용하는 계약이 불가능해야 한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꽤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만약 불지르고 있으면 불을 끌 수는 있어야겠죠.
어떻게 계약된건지에 따라 다르겠죠.

물론 이번 경우는 다시 감독판이 나오고 하는 걸 보니 계약을 위반한 것으로 보입니다.
22/08/20 10:22
수정 아이콘
영화는 명백히 대자본이 들어가는 상업예술이고 그래서 할리우드조차 몇몇을 제외하면 제작자가 감독 위에 있습니다
22/08/19 16:32
수정 아이콘
감독판 궁금했는데 볼지말지 고민되네요...무슨 분위기부터 다르다는 소리가 있던데.. 안나도 그렇고 어느날도 그렇고 쿠팡 플레이 드라마는 뭔가 용두사미의 색이 비슷한듯....
raindraw
22/08/19 16:53
수정 아이콘
대다수가 완전판보다 축약본에 훨씬 좋은 평가를 남겼었던 시네마천국 같은 경우인가요?
후마니무스
22/08/19 21:32
수정 아이콘
아니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441 [일반] 롤스로이스 사건 경과 [51] 빼사스12702 23/08/08 12702 0
99419 [정치] 김은경 혁신위원장 시누이의 폭로 [38] 박세웅14540 23/08/06 14540 0
99282 [정치] 與 "풍수학 최고권위자에 또 '무속 프레임'…野 말바꾸기 졸렬" [103] 유료도로당15120 23/07/23 15120 0
99230 [정치] 한국 게임계에 방금 핵폭탄이 터졌습니다 [199] nmcpvwe24903 23/07/18 24903 0
98927 [정치] 텐안먼 시위 상징 왕단 성추행 의혹 파문…피해자 “9년 참다 기자회견” [9] 기찻길10673 23/06/04 10673 0
98659 [일반] 박호두 매억남 관련 폭로자 구르미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34] 모두안녕18940 23/04/30 18940 2
98649 [일반] 이번 CFD 사태 근황(feat 대주주) [22] 맥스훼인11433 23/04/29 11433 3
98373 [일반] 7년 끈 학폭 재판 3회나 불출석해 패소한 변호사 유가족 "억장 무너져" [173] qwerasdfzxcv19881 23/04/06 19881 5
98362 [정치] 美 역대 대통령 첫 형사 기소, 도날드 트럼프 [33] 톤업선크림9768 23/04/05 9768 0
98191 [정치] 전두환 손자 라이브 사건(마약관련) [62] 규현13782 23/03/17 13782 0
98172 [정치] 실시간 폭주하는 전두환 손자 [125] 헛스윙어31508 23/03/15 31508 0
98130 [일반] 뉴욕타임스 3. 2. 일자 기사 번역(극단화된 사회에서 관용을 회복할 방법) [27] 오후2시11495 23/03/10 11495 8
97906 [일반] WBC 일본 대표팀 분석 - 내야수 편 1부 [13] 민머리요정11066 23/02/13 11066 13
97828 [정치] 대통령 관저 천공 관여 의혹 일파만파 [126] 빼사스18129 23/02/02 18129 0
97789 [일반] <현기증(1958)> - 매혹적 명작. [17] aDayInTheLife7999 23/01/29 7999 1
96607 [일반] [역사] 일제 고등문관시험 행정과 조선인 합격자들 [10] comet2113714 22/09/20 13714 26
96394 [일반] 많이 실망스러웠던 쿠팡플레이 '안나' 감독판 (약스포) [14] 마빠이11084 22/08/19 11084 2
96227 [정치] 개혁의 명분, 민주당의 세계관, 그리고 이재명 [76] 토루13993 22/08/05 13993 0
95967 [정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JTBC의 '윗선' 보도) [635] Davi4ever43980 22/07/07 43980 0
95774 [정치] 피비린내 나는 곳에 정의당이 있었다면, 굿바이 정의당 [143] 토루19296 22/06/08 19296 0
95457 [일반] (스크롤 압박 주의) 이효리 헌정사 (부제 : 어쩌다보니 '서울 체크인' 감상평 쓰다가...) [73] 마음속의빛29074 22/04/19 29074 25
95248 [일반] 책 후기 - <비밀정보기관의 역사: 파라오부터 NSA까지> [2] aDayInTheLife6186 22/03/15 6186 6
95176 [일반] 우크라이나의 항전에 당황하고 있다는 중국 수뇌부 [106] TAEYEON19772 22/03/03 19772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