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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03 11:02:44
Name 맥스훼인
File #1 900w_20211203104241_zdvondyv.jpg (50.2 KB), Download : 40
Subject [일반] 머지포인트 지급명령, 압류, 배당 후기 (수정됨)


작년 여름 핫했던 머지플러스에 물렸었습니다.

20%라는 말도 안되는 할인율에 좀 반신반의했으나
워낙 IT뻠핑이 되던 시기라 토스 같은 데들도 커진걸 보면 저것도 어케든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에
연간회원권까지 구입하며 30만원 정도가 들어간 상황에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바로 환불을 신청했는데 역시나 함흥차사이더군요.
본사라도 찾아가서 노트북이라도 긴빠이쳤어야 하는데 차마 그럴순 없고
법돌이니까 법으로 해결하자! 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가장 저렴하고 빠른 절차인 지급명령신청을 했는데
역시나 송달료로 5만원쯤 나오더군요.
회사나 다른 사람들 사건할때는 송달료 같은 금액을 왜 고민하나 했는데
역시나 내 돈을 쓰려고 하니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러다 날리면 수업료라 생각하자고 보냈는데 상대가 이의하지 않아 결정이 나왔습니다.

결정문을 들고 압류신청을 하려 하니 또 송달료가 5만원쯤 나오더군요
어차피 매몰비용을 박은 터라 다시 송달료를 보내고 얼마 후 정본이 나왔습니다.

머지플러스 계좌가 어딘지 알아야 계좌압류를 걸 수 있는 상황이라
인터넷 여기저기를 수소문해보니 기업은행 계좌로  입금받았다는 글을 봐서 기업은행으로 넣었더니
들어갔는데... 다른 압류건들로 인해 배당절차를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몇달을 기다려야 한다길래 잠시 신경을 못 쓰고 있다가
어제 문득 생각나서 아침에 전자소송을 들어가보니 이미 배당절차가 종료되었더라구요(왜 공시송달 처리가 되었는지;;)
근데 절차 종료된지 한달쯤 되었는데 채권자 24명중 배당 받아간 사람이 한명(회사) 뿐이길래 뭔가 불길하다 했더니
법원 확인 결과 배당금이 천원 조금넘는...정도이더군요.
법원사무관이 서류재발급 비용이 더 나올거라고 해서. 네 하고 끊긴 했습니다.

머지플러스 돈은 인생의 수업료
소송비용은 실전추심압류절차 수업료 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나마 변호사 따로 안 쓰고 내가 한게 어디냐..가 위안입니다)

신문기사보니 권남희 대표인가 하는 양반은 횡령한 돈으로 교회에 거액의 기부도 하고 자알 사셨던데..
사기당했다며 하소연하던 의뢰인들의 마음을 한껏 이해할 수 있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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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쿠마
22/05/03 11:04
수정 아이콘
분명 적지 않은 손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인생의 수업이 되기도 하겠네요.
일일 청강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주전쟁
22/05/03 11:05
수정 아이콘
글로만 읽어도 아찔하네요...
22/05/03 11:20
수정 아이콘
머지가 머지.. ㅜㅜ
내 18만원 흑..
CastorPollux
22/05/03 11:33
수정 아이콘
편의점 에서 맥주랑 간단한 안주 살 때 꿀이었는데.............. 8천 원인가 남기고 사건 터져서 그냥 생각 안 하고 있었습니다..
덴드로븀
22/05/03 11:41
수정 아이콘
그럼 결국 송달료는 송달료대로 내고 돌려받은게 천원...이라는건가요? ㅜㅜ

그나저나 이사건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건가요? 최종 판결은 아직인것 같은데
맥스훼인
22/05/03 12:35
수정 아이콘
송달료는 민사집행실무 수강료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직원분들 하는거만 보고 직접해보긴 처음이라서요)
형사는 진행중으로 아는데 전금법에 횡령이니 그래도 실형 나오지 않을까 생각중인데 킹한민국답게 집유 나올지도요 크크
22/05/03 11:44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가서 훑어보고 왔는데 참 가관이네요 자기 돈 아니라고 흥청망청 썼군요 경영진들 오래오래 살다 나오길
리듬파워근성
22/05/03 11:54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엉엉엉엉 내 53만원....
맥스훼인
22/05/03 23:28
수정 아이콘
위추 드립니다 엉엉
레이미드
22/05/03 12:11
수정 아이콘
'어떻게 알게 되었냐구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록타이트
22/05/03 12:16
수정 아이콘
머지플러스 사태를 볼 때마다 스벅의 위대함을 보게 됩니다. 절반은 금융업에 가깝게 성장한것 같아요.
대박났네
22/05/03 14:01
수정 아이콘
전 9만원정도 물렸는데 그전에 그만큼은 할인받은거 같아서 걍 퉁치기로했습니다
cruithne
22/05/03 16:48
수정 아이콘
결국 이렇게 됐군요....
22/05/03 17:15
수정 아이콘
사기치기 좋은 나라야…
22/05/03 19:52
수정 아이콘
변호사도 이렇게 되다니...
나도 사기나 쳐 봐?

웃자고 한 소립니다.
맥스훼인
22/05/03 23:28
수정 아이콘
의뢰인들에게 혹해서 사기당한 변호사님들 얘기 서초동에 많이 돕니다 크크
계란말이
22/05/04 06:59
수정 아이콘
초반에 사서 한번 이익을 본 후에 믿음이가서 마지막 한탕 크게 땡길 때 '오 개꿀'하며 들어갔다가 물렸었네요. 운 좋게 환불을 받았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며 건너라는데 사람들 말 나올 때는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
VictoryFood
22/05/04 13:03
수정 아이콘
횡령한 돈으로 헌금받으시면 하나님은 좋아하시려나요.
목사님이야 좋아하겠지만요.
햇님안녕
22/05/04 22:57
수정 아이콘
요새 머지 앱에서 포인트를 코인으로 전환해서 쓰게끔 유도하던데 전환하지 마세요.. 코인 일부 쓰고 나머지는 내 돈 결제해야하는 구조라 별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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