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4/12 20:37:28
Name 나쁜부동산
Subject [일반] 나는 소시오패스인가 (수정됨)
타인을 도구로 밖에 생각못하고 K공감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사람을 소시오패스라고 하는것 같다.
요즘들어 알고리즘님이 이런 류의 영상을 많이 추천해준다.
많이 배우고 훌륭하신 분들이 강연을 하면서 저런 이야기를 한다.
연예인 박소현님 영상이 원인인것 같다. 해당 영상은 성인 ADHD가 주제같은데 왜 알고리즘님이 소시오패스를 연결시키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장 손쉽게 특정하는 방법이 소시오패스들은 관심없는 이야기는 아예 기억을 못한다는 것이다.
뜨끔한다.
댓글들을 읽어보면 나이들면 해당 증상이 완화된다고 하는데 나도 전보다는 많이 완화가 되기는 했다. 지금은 아무리 관심없는 사람의 이야기도 대략 포괄적인 시츄에이션은 기억이 나니까. 근데 내가 아무 흥미없는 사람의 진지한 이야기도 기억하기 시작한건 꼰대가 돌아가시고 수억 샤킹을 인지하고 난 다음이다. 난 그때부터 다른사람의 사소한 말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밤새 양주 몇병을 까면서 인생고민을 들어줬는데 들어준 사실만 기억나고 디테일은 전혀 기억이 안나서 너는 인간이냐라는 말을 듣는게 일상이었으니까.
두번째 특징은 용건없는 대화나 전화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 뜨끔. 이건 아직도 고쳐지지 않느다. 아직도 이제 내 10명도 안되는 친구들은 특정한 용건이 없으면 내게 전화하지 않는다. 짜증을 내니까.


어릴때 연희동에 살았는데 우리집 아래에 있던 대학교 학생들은 참 데모를 많이 했다. 우리집은 디귿자로 생겼는데 디귿자의 한줄은 우리가 살고 두 줄은 세를 줬는데 한줄은 린나이에 다니는 아자씨 부부가 살고 마지막 한줄은 그 대학에 다니는 학생 세명이 방 한칸씩 살았다.  우리집은 그래도 고도(?)가 높아서 최루탄이 직접 날아들지는 않았지만 그 학생아자씨들은 코카콜라를 입에 달고 살았고 저녁이면 토토의 이 노래를 틀어놓고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마당이 꽤나 넓어서 데모 신나게 하다가 매일 술판이 벌어졌는데 내 친형은 결국 고대로 운동권이 됐고 나는 그 사람들은 정말 싫어했었다. 얼마냐 싫어했냐하면 형이 없을때 사상서적(?)을 다 태워버린적도 있었다. 중학생때부터 매일 술담배를 내 방에서 대놓고 하고 타 학교 학생들이랑 패싸움을 벌여 중학생신분으로 구치소를 내 집처럼 들락날락 할때도 한마디하지 않았던게 우리 꼰대였는데 저 날은 개처럼 쳐맞았다. 내일 모레 14일이 꼰대 제삿날이다. 당연히 나는 일을 핑계로 집에가지 않을 것이다.


이 노래는 너무 좋다. 나의 노래취향은 너무 획실적이라 술을 먹고 태블릿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주르륵 나온다.
임재범의 여러분이나 피트번즈의 마지막무대, 페가수스판타지, 마티의 토네이도오브소울즈 솔로가 알아서 나온다. metalingus와 용장군님을 기릴 plug n baby나 uprising까지.

그래서 나는 나이를 먹어 남을 돌아볼 수 있게 된것인가. 아니면 단순하게 능력이 저하되어 살아보겠다고 적응한 것인가
사실 이것말고 더 해야지 하는게 몇 꼭지가 더 있었는데, 미리보기를 눌렀다가 다 날아갈까 두려운 상황이 왔다

이제 이 만만한 곳에 만취해서 개뻘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과 귀찮음+쪽팔림 중 어디가 이길지 잘 모르겠다. 아 날아가기 전에 일단 쓰고 보자.


이 뮤비와 래글런도 한두시간짜리 컨텐츠인데


모르겠고 자빠져서 이걸 들으니 술이 깬다.
나가야겠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쁜부동산
22/04/12 20:41
수정 아이콘
오늘 나의 트로피. 양주한병에 소주2병 맥주3캔 사진이 왜 안올라오지. 모바일은 이게 문제다.
가갸거겨
22/04/12 20:49
수정 아이콘
알콜향 묻어있는 글 좋아요. 학창시절 떠올리게 하는 음악도 감사합니다.
이경규
22/04/12 20:52
수정 아이콘
소시오패스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하리
제주삼다수
22/04/12 20:59
수정 아이콘
그릇크기를 키워서 대시오패스가 되세요
시린비
22/04/12 21:18
수정 아이콘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쏘시오패스가 되셨으면
공옴능력이라도 늘려서 쏘시오슛이 되시면 됩니다
22/04/12 21:33
수정 아이콘
타인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전혀 고려없이 쓴 글은 맞는 듯.
코로나아웃
22/04/12 21:41
수정 아이콘
자유게시판에 어울리는 글이네요
잘 읽었어요

전에는 밤새 양주 몇병을 까면서 인생고민을 들어줬는데 들어준 사실만 기억나고 디테일은 전혀 기억이 안나서 너는 인간이냐라는 말을 듣는게 일상이었으니까.

이 피드백 만으로도 매력이 있는거죠

안생을 같이갈 단짝들과
이 세상 한걸음 한걸음 가시길 응원합니다!
22/04/12 21:59
수정 아이콘
술 한잔 마시고 알딸딸한 기운으로 집에 걸어 들어가는길에 잘 읽었습니다 ^^
22/04/12 22:02
수정 아이콘
올라가면 갈수록 주위에는 그런사람들만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짜 그런사람은 없을수도...
22/04/12 22:22
수정 아이콘
나쁜짓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 소시오패스
그정도는 아니다 - socio-꼰대
만수르
22/04/12 22:23
수정 아이콘
진짜 소시오패스는 양주 까면서 밤새 인생 고민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친구가 10명이나 되지도 않습니다!!
나쁜부동산
22/04/12 22:38
수정 아이콘
웬그막을 보면 영삼이가 이홍렬과 권오중한테 삥을 뜯어서 자기네 패거리한테 햄버거를 사주는데 이게 그냥보면 영삼이가 그래도 친구들을 챙기는것 같지만 영삼이를 중증 ADHD로 인식하고 보면 되게 서늘한 장면이죠.
22/04/12 23:24
수정 아이콘
소시오패스 여부는 잘 모르겠고, 음악 취향이 저랑 100% 일치하셔서 소름...
人在江湖身不由己
22/04/12 23:28
수정 아이콘
술 깨신 상태에서 이 글에 달린 비난 댓글에 욱하면 소시오의 기운이 크크
베체서
22/04/13 00: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음악취향이 비슷해서 내가 소시오패스인가 의심중. 거의다 좋아요 표시한 음악들이네요 지구촌 영상음악을 시청하고 하이텔이나 나우누리에서 팝송 가사 받아보고 나우나 맥스 믹스테잎으로 움악을 듣던 생각이 나네요.
임시회원
22/04/13 03:00
수정 아이콘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소시오패스인가 고민하지 않는다더군요
마스터충달
22/04/13 10:26
수정 아이콘
나는 하이펑셔널 소시오패스라고!! (뿌듯)
김홍기
22/04/13 08:27
수정 아이콘
나도 그런생각하는데. 아니겠죠 우리?
나쁜부동산
22/04/14 23:19
수정 아이콘
한잔하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733 [일반] 조경철천문대에 은하수 보러 간 썰(짤주의) [36] 판을흔들어라10112 22/06/01 10112 10
95732 [일반] [팝송] 체인스모커스 새 앨범 "So Far So Good" [7] 김치찌개5104 22/06/01 5104 2
95731 [일반] [15] 아이의 어린시절은 부모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20] Restar9693 22/05/31 9693 64
95730 [일반] 부산 남포동의 롯데백화점 광복점/롯데마트 광복점이 휴업 당했습니다. [42] 알콜프리12997 22/05/31 12997 9
95729 [일반] 결혼정보사 상담 후기 [41] 마제스티16686 22/05/31 16686 23
95728 [일반] RTX 4천번대는 3천번대 재고 덕분에 밀릴수 있음 외 [95] SAS Tony Parker 13506 22/05/31 13506 0
95727 [정치] 하루에 영화 두 편 본 이야기 [2] 닉언급금지6011 22/05/31 6011 0
95725 [일반] 친구의 결혼식 [55] 로즈마리10138 22/05/30 10138 55
95724 [일반] 가정의 달 맞이 15회차 글쓰기 이벤트 공지 (주제: 어린 시절) [6] 간손미3284 22/05/01 3284 10
95723 [일반] [15] 작은 항구도시에 살던 나의 어린시절 [7] noname118535 22/05/30 8535 32
95722 [일반] (노스포) 톰 크루즈 형님의 톰 크루즈 영화 탑건: 매버릭 보고 왔습니다. [36] 물뿔소9961 22/05/30 9961 16
95721 [일반] 박찬욱 감독의 전작 『아가씨』를 봤습니다 [18] 라울리스타10710 22/05/29 10710 8
95720 [일반] 경제학적 상상력- 조슈아 벨 실험의 경제학적 조악함 [40] darkhero10929 22/05/29 10929 9
95719 [일반] [팝송] 시그리드 새 앨범 "How To Let Go" [2] 김치찌개4436 22/05/29 4436 0
95718 [일반] (노스포)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파트1 간단후기 [22] valewalker8717 22/05/28 8717 1
95717 [일반] 요즘 본 만화 후기(스포) ​ [3] 그때가언제라도6726 22/05/28 6726 0
95716 [일반] [15] 아이들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다루면 좋은 이유 [19] 판을흔들어라8351 22/05/28 8351 37
95714 [일반] 연애하는 팁? 이 어떤 게 있을까요? [70] 대장햄토리11003 22/05/28 11003 0
95713 [일반] 현대사회에서 연애와 섹스가 어려운 이유 [84] 데브레첸17723 22/05/28 17723 22
95712 [일반] 이중언어 아이와의 대화에서 느끼는 한국어의 미묘함 [80] 몽키.D.루피9427 22/05/28 9427 31
95711 [일반] 결혼을 생각하는 자식과 부모님의 갈등, 근데 거기에 ADHD를 곁들인 [23] 여기에텍스트입력11486 22/05/28 11486 17
95710 [일반] '양산형 남친'의 시대 [134] 이그나티우스18021 22/05/27 18021 17
95709 [일반] 보다가 픽 웃은 만화. [3] 공기청정기6550 22/05/27 655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