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4/03 10:34:11
Name 우주전쟁
Subject [일반] 봉준호가 선택한 소설 [미키 7] (수정됨)
9781250275035.jpg?w=900

봉준호 감독이 로버트 패틴슨을 주연으로 해서 제작하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차기작은 [미키 7]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을 쓴 에드워드 애쉬튼은 미국에서도 무명에 가까운 작가라고 합니다. 들리는 말로는 작가가 봉준호 감독에게 아직 출간되기 전의 작품을 건넸고 봉준호 감독이 원고를 읽어보고는 맘에 들어해서 영화제작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무엇이 봉준호 감독을 사로잡았을 지 궁금해서 저도 직접 작품을 읽어 보았습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떠올리게 된 사람은 바로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였습니다. 문체나 소설의 전개 방식 등이 앤디 위어의 스타일과 상당히 유사했습니다. 앤디 위어 특유의 유머러스한 그 분위기 역시 에드워드 애쉬튼의 이 작품에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만의 필살기랄까, 뭔가 번뜩이는 영감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일회용 종이컵처럼 한번 쓰고 나면 버리고 새로 찍어내는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도 그렇게까지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제의식을 깊이 파고 들어가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진정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문제를 그냥 이야기 전개를 위해 소비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볼 때는 흔한 SF 소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믈론 아예 기본기가 부족한 망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높이 평가를 받을 작품 역시 아닌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과연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에서 어떤 특별한 것을 포착해 낸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설국열차]에서도 그랬듯이 봉 감독이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영상화 하지는 않을 것이고 소재만 취한 후 자신의 스타일대로 각색해서 영화을 만들텐데 과연 영상으로 만들어진 [미키 7]은 소설과 또 얼마나 달라질 지 호기심이 동합니다. 봉 감독이 공략할 만한 지점은 충분히 있다고 보입니다. 확실히 소설보다는 영화가 더 기대가 되어지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2/04/03 10:58
수정 아이콘
옥자나 설국열차를 생각하면 이것도 평작 정도 되지 않을까 마 그런 느낌이..
로메로
22/04/03 14:13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봉준호 감독이 영어를 아예 못하지는 않아도 원어민처럼 하진 못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원고를 받을때 번역을 해서 받는걸까요?
우주전쟁
22/04/03 14:36
수정 아이콘
말하는 건 조금 어려워도 독해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도 뭐 읽었는데요...;;
기사조련가
22/04/04 11:12
수정 아이콘
독해는 쉬워요 특히 특정 장르를 좋아하면 그 장르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가 있거든요.
22/04/03 21:24
수정 아이콘
특별하고 번뜩이는것은 봉감독님이 추가해주면될것같습니다 크크
열혈둥이
22/04/04 08:44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 특별하고 번뜩이는 연기는 송강호한테 [해줘]
나혼자만레벨업
22/04/04 00:32
수정 아이콘
연출 스타일이 해외 배우들의 느낌과 궁합이 잘 안맞으시는 거 같아서 살짝 걱정이네요.
55만루홈런
22/04/04 00:43
수정 아이콘
제작만 하는 줄 알았는데 연출까지 하는건가 보네요 솔직히 봉준호는 딱 기생충,마더처럼 한국 배우와 현대극? 찍는게 베스트라 보고 sf..는 괴물이 피크고 설국열차랑 옥자는 걍 소소했던거 보면 그래도 봉준호라 망까진 아니지만 절대 마더나 기생충급은 아닐것 같네요 크크 괴물급만 나와도 대박이긴 한데...

결론은 그래도 봉준호라 기대하지만 외국자본쓴 봉준호는 생각만큼 믿음은...
닉언급금지
22/04/04 13:21
수정 아이콘
이영도 씨 소설 중에 아들을 실수로 죽인 우주선의 선장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죽이는 소설이 있었지요.
소재만 보고 딱 떠오른 소설은 이거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394 [일반] 진격의 거인 명장면 꼽아보기 [46] 삼화야젠지야9676 22/04/09 9676 11
95391 [일반] 하루키 에세이 -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독후감 [8] aDayInTheLife4929 22/04/09 4929 2
95389 [일반] 최근 즐겁게 본 만화들 (2) [22] Cand7364 22/04/09 7364 3
95388 [일반] [팝송] 조세프 샐뱃 새 앨범 "Islands" [3] 김치찌개3949 22/04/09 3949 0
95387 [일반] 삶의 질을 향상시킨 가전 순위 [126] 똥꼬쪼으기22120 22/04/08 22120 6
95386 [일반] 망글로 써 보는 게임회사 경험담(9) [26] 공염불9305 22/04/08 9305 26
95382 [일반] [성경이야기]이스라엘 땅 분배 - 청약 1탄 [21] BK_Zju10100 22/04/07 10100 12
95381 [일반] <앰뷸런스> - 한결 같네, 어찌 되었건.(노스포 지향) [32] aDayInTheLife7642 22/04/07 7642 2
95380 [일반] 음식 사진과 전하는 최근의 안부 [37] 비싼치킨11748 22/04/07 11748 64
95379 [일반] 상하이 봉쇄 연장 [71] 맥스훼인18594 22/04/07 18594 9
95378 [일반] 『인간 실격』이 청년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는? [31] 라울리스타12454 22/04/06 12454 9
95377 [일반] 난장판이 되어버린 쌍용차 인수전: KG그룹은 인수 검토만 [44] SAS Tony Parker 13212 22/04/06 13212 1
95376 [일반] [펌] [번역] 어떻게 경제 제재가 러시아를 죽이는가 [14] 판을흔들어라11667 22/04/06 11667 21
95375 [일반] 오늘로서 소송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39] BK_Zju15553 22/04/06 15553 23
95374 [일반] 40대 아재의 백수 이야기 - 2달 후 이야기 [32] 간옹손건미축8304 22/04/06 8304 20
95372 [일반] 보이스 피싱의 발전 - [엄마]로 전화가 온다면? [16] 42년모솔탈출한다8527 22/04/06 8527 2
95371 [일반] 망글로 써 보는 게임회사 경험담(8) [28] 공염불8059 22/04/06 8059 28
95370 [일반] 서울대공원 - 과천과학관 - 렛츠파크런 여행 [24] 그때가언제라도6897 22/04/05 6897 2
95369 [일반] 어쩌다 인생 첫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37] 데브레첸10380 22/04/05 10380 12
95367 [일반] Hyena는 왜 혜나가 아니고 하이에나일까요? - 영어 y와 반모음 /j/ 이야기 [30] 계층방정9598 22/04/05 9598 15
95366 [일반] 망글로 써 보는 게임회사 경험담(7) [31] 공염불8749 22/04/05 8749 45
95365 [일반] 망글로 써 보는 게임회사 경험담(6) [13] 공염불8089 22/04/04 8089 29
95364 [일반] [추천] 바이럴에 낚여 보게 된 기괴한 상상력의 드라마 [23] 로각좁14468 22/04/04 144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