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3/20 15:12:41
Name BMW
Subject [일반] 다시 만나기 싫었는데.. 입장이 바뀌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정됨)
https://ppt21.com/freedom/93930

이글을 쓴지 5개월 정도 지났네요.
이 후 저는 입사한지 12년차 되는 지금 워라밸을 만끽하며  회사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자율적인 의견이 가능하고 소통이 되는 상사를 만나고 나니 드디어 업무에 자신감이 붙는것 같네요.

추운 겨울 어느날 출장을 가는중에 같이 가던 타팀 선임이 저에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그만둔 그놈 우리회사 하청업체에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사장이 꽂은거 같아요.”
그 말을 듣고 그놈과 8년간 일했던 저는…
“그 회사 1년안에 인사사고 하나 나오겠네.. “
“그리고 우리 하청업체인데.. 이제 입장이 바뀌어 버렸네?”
저의 속마음은 사장이 대체 그 놈을 왜 끝까지 챙겨주는지 이해가 안가기도 하면서 나중에 보게 되면 내가 그놈한테 지시를 내릴수도 있겠다는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현재로 넘어와서 그 업체에 우리회사 모델을 제작하기로 결정이 되었고 대면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석인원이 메일로 왔는데 그놈 이름이 써있습니다.
그 쪽으로 가서 이사가 되었더군요.
여기있을땐 이사끝까지 못달더니 결국 그쪽가서 달았고만..
하고 미팅을 들어갔습니다.
회의실에 앉아있는 그 놈 얼굴을 보니 여전히 재수없더군요.
서로간의 인사는 필요 없었습니다.
미팅을 진행하면서 느낀거는 그놈이 을의 위치가 되고 나니 말을 안합니다. 
그냥 끄적끄적 적기만 하더군요.
그 놈이 갑의 위치에 있었을때 했던 만행이 저녁 11시에 하청업체 사장에게 전화해서 갑이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데 을이 잠을 자고 계시네요?
이런 소리를 했던 사람이라 지금 모습을 보니 자업자득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업체에 기술적 교류를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그 곳 생산현장에 그놈이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제가 들어가니 갑자기 저의 눈을 피합니다.
이제 니가 내 눈치를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그 곳 현장에 계속 지켜보면서 본것은 이사라는 사람이 아는게 없으니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지도 못하고 괜히 일하는데 사적인거나 물어보고 다니고 있더군요.
내가 저런인간에게 8년간 시달림을 받았다니 기분이 안좋습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서 저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영향력이 생긴것을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하청업체 관리차원에서 느낀건 그 놈이 이 업체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란걸 느꼈고 이 사실을 저의 팀장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내일 많은 자료를 만들어야 할꺼같아요.

다시는 안보길 바랬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업무특성상 자주 부딪히게 될꺼고 Audit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놈이 했던것 처럼 갑질은 하면 안되겠지만 관리는 해야겠죠.
먼저 출장 보고 먼저 해야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eeDongGook
22/03/20 15:27
수정 아이콘
이전 글 보니 기억나네요.
상황이 바뀌어 다시 만나게 됐을 때의 감회가 어떨지..
보기 싫은 얼굴 다시 만나 기분이 더러우면서도,
상황이 뒤바뀐 것에 대한 쾌감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화이팅입니다.
리얼포스
22/03/20 15:30
수정 아이콘
글을 읽었는데 왜 트림이 나오는걸까요
꺼어어어억
광개토태왕
22/03/20 15:36
수정 아이콘
사이다 마신 기분이겠네요
겟타 아크 봄버
22/03/20 15:38
수정 아이콘
편안~~~
루크레티아
22/03/20 15:44
수정 아이콘
이럴 때는 정말 fm대로, 정석대로만 해도 아주 희열이 느껴지죠 크크크크
22/03/20 15:44
수정 아이콘
일만 열심히 하셨는데 혼쭐 내게 되는 상황 기대가 되네요
이번 일로 남은 마음의 상처까지 좀 더 치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2/03/20 16:16
수정 아이콘
크크 철저한 fm으로 다뤄주시길 바랍니다.
동굴곰
22/03/20 16:18
수정 아이콘
대체 저런 인간의 매력이 뭐길래 사장이 그렇게 싸고 돌까요
22/03/20 16:28
수정 아이콘
저런 인간의 행동에서 막말 및 욕하는거만 빼면 사장이거든요. 같은 부류라서 동질감을 느끼는거 같습니다.
kogang2001
22/03/20 16:41
수정 아이콘
크크뭔가 사이다 마신 기분이 듭니다~~
보통 저런 인간들이 기가막히게 윗사람에겐 잘 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느끼지 못하거 알기 힘든 그런게 있는거 같더라구요.
그나저나 저만 링크해주신 글이 안보이나요??
링크해주신거 들어가지는데 글이 안보이네요...
22/03/20 16:53
수정 아이콘
링크는 다시 바꿔놨습니다. 한번 다시 봐보세요~
겉으로는 기가막히게 잘하고 안보이면 기가막히게 욕하죠.
또 기가막히게 욕하는놈이 자기 목숨줄 잡고 있으면 애완견이 되어버리죠.
이래저래 안좋은 쪽으로 기가 막힌 놈은 맞는거 같아요.
22/03/20 16:53
수정 아이콘
내려다보는 입장이 됬지만
조언하자면 개인적인 감정은 가능한 섞지 않는걸 권해드립니다.
어제 오늘이 다르듯이 내일도 다를수 있고.
친구 100명 만드는것보단 원한하나 안만드는게 훨씬 좋습니다.
영소이
22/03/20 17:38
수정 아이콘
굳이 이런 조언은 안하셔도 될 거 같은데요..
일 못해서 보고하는데 글쓴분이 잘못하시는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누군 10년가까이 고통 속에 지냈는데
가해자는 자기 기분대로 해도 되고
피해자는 이성적으로 살아야하나요
미친놈 되서 칼들고 설쳐대는 걱정만 하면 되지 않나요
22/03/20 17:49
수정 아이콘
본문상황에서 글쓴분이 뭘 잘못했다 지적하려고 한건 아니구요.
그냥 세상일이 돌고 돌아서.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그냥 처세의 영역에서 의견을 말씀 드린거에요.
맞아도 안하는게 좋은일이 있고 틀려도 해야하는일이 있으니까요.
22/03/20 22:07
수정 아이콘
지난 글이나 이번 글보면 적정선 지키면서 잘하겠죠.

때로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서 조언하기보다 응원과 격려, 공감이 맞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의견이나 조언을 구하는 글은 아니라고 판단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마포구보안관
22/03/20 17:03
수정 아이콘
업무만으로도 부족함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인물일테니 업무로 찍어눌러주세요 응원합니다
대박났네
22/03/20 18:05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분노를 풀기위해 의술을 나쁜 용도로 이용하지 않았던 장금이처럼
정당한 방법으로 찍어 눌러주세요

하 근데...이전 글 읽은지가 벌써 5개월전이라니 내 5개월..
메타몽
22/03/20 18: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전 글 보면서 제 직장생활이 떠오르면서 안타까웠는데

이젠 정당하게 팩트로 조질수 있는 상황이 왔네요 :)

사심 섞을 필요없이 팩트로 후드려 패주면 알아서 몰락할껍니다

저런 인간은 실력도 없고 처신도 못해서 팩트로만 상대하면 됩니다 흐흐

그리고 저 닝겐도 팩트로 후드려 맞은거라 복수하고 싶어도 복수할 껀덕지도 없고,

상대방이 어설프게 대응하면 그동안 피해받은 증거를 내밀며 더 시비걸면 법정에서 보자고 얘기하면 다시는 글쓴이 앞에서 얼굴을 못 들 껍니다
Cafe_Seokguram
22/03/20 18:48
수정 아이콘
정의구현 가즈아!
모나크모나크
22/03/20 20: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갑을관계 역전이고 사이다는 알겠는데 을이라도 남의 회사 직원이 일을 잘한다 못한다를 보고하실 이유가 있나요? 제가 보고받는 입장이면 으잉? 이런걸 왜? 할 것 같아요. 시킨 일의 결과가 안 좋으면 그때 조지심 될 것 같아요.
22/03/20 21:06
수정 아이콘
요즘 그놈이 우리팀장님에게 전화를 많이 하더군요 밥한번 먹자고..
우리팀장님도 그놈을 별로 안좋아하시고 이번에 출장가기전에 특별히 지시를 했습니다. 한번 두루두루 살펴보라고
말이죠.
확인결과 이 업체가 우리 제품을 생산할 능력이 되는지 많은 의구심이 들었고 지금이라도 원래 잘하던 업체로 바꿔야
할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을 보고하려구요.
지금부터 팩트로 조지려는거죠.
메타몽
22/03/20 21: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놈이 현 회사 사장하고 친분이 두터운데

잘 거래하는 회사 말고, 그놈이 이직한 회사로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걸 보니 팀장님과 BMW님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듯 합니다

100% 팩트로만 정리해서 기존 잘하던 업체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자료 준비해서 어필하세요

제가 볼 땐 사장도 좀 문제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2/03/20 21:54
수정 아이콘
메타몽님께서 생각하신 그대로 입니다.
사장도 정말 문제가 많은 사람이죠.
자신만 그것을 모를뿐..
저도 처음부터 느끼고 있었어요.
저는 보고 느낀대로만 보고 하려구요.
탑클라우드
22/03/20 21:46
수정 아이콘
사실 갑의 위치에서 을의 위치에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속이 빈 경우가 너무 많더라구요.
그리고 보통 내가 갑이야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상기시키는 사람들은 보통 내공이 부족하더군요.
그러다 나락으로 가면 비열해지거나 숨고.

한편으로는 정말 멀쩡한 사람도 상당한 수준의 권한이 부여되면 급 정신줄을 놓는 경우도 흔하고...

그놈의 돈과 권력이 뭐길래...
매 순간 제 자신을 돌아보며 살아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메타몽
22/03/20 21:50
수정 아이콘
대기업 신입들이 을 회사 가서 갑질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을 회사 사장이 알고보면 대기업 부장급 이상 출신인 경우가 매우 흔하죠

을 회사 사람들의 갑 회사 신입을 예우할 때 사람이 아니라 회사를 보고 예우하는건데

그걸 자신에게 하는거라고 착.각.하면 스스로 인생 말아먹는 지름길입니다
22/03/21 09:42
수정 아이콘
비슷한 내용이 미생에도 나오죠

미생은 신규직원이 꼭 한번은 읽어보는게 좋은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패스파인더
22/03/20 22:58
수정 아이콘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
하지만 엔딩은 굿엔딩
응원드립니다
22/03/20 23:11
수정 아이콘
위 사람한테만 잘하는 인간들이 꼭 있죠.
보면 대개는 능력도 별로인 사람들이 많고요.
근데 곧잘 승진을 하긴합니다...
서리풀
22/03/20 23:37
수정 아이콘
특이하네요.
이런 류의 사람들은 본인이 약자가 되었을때 엄청 사근사근해지고 미리 다가와서 말을 건넵니다.
예전엔 어쩔수 없었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처세술을 구현하는 편인데 먼저 머리숙이지도 않고 살짝 피하는걸 보면 자존심이 쎈분입니다.
전형적인 약강강약형의 인간은 아닌가보네요.
22/03/20 23: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에 제가 쓴글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퇴사할때 제가 전화로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했거든요.
한마디로 삐진거에요.
대신 회사의 다른사람에게는 그렇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피지알맨
22/03/21 06:10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8년을 버티시다니.

좋은 회사 다니면 최대 단점이 저런 쓰레기 같은 인간 만나면 그만둘 수도 없다는 거죠.
엄청난 고통 받으셨을 거 같습니다. 위로 드립니다.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중소기업이 저는 맞는 거 같아요. 생각만 해도 너무 피곤함.
국수말은나라
22/03/21 09:17
수정 아이콘
자연스래 변화된 갑을관계는 의외로 글쓴분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을수가 있습니다 지내다보니 갑을관계 중 가장 무서운건 갑이 을보다 전문지식이 해박하거나 아예 대안조차 없을 정도로 갑의 위치가 공고할때 나오더라구요 복수에 매몰되기보단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냉철하게 라는 기본 원칙에만 충실하면 원하시는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다가는다죽어
22/03/21 12:25
수정 아이콘
오 존멋..
밀리어
22/03/22 00:53
수정 아이콘
턴이 글쓴이님께 넘어갔네요.
세상을보고올게
22/03/23 13:56
수정 아이콘
후기 기다리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649 [일반] [힘내라, 내 친구] 서비스업 여러분 모두모두 힘내요 [20] 낭만원숭이6436 22/05/18 6436 7
95648 [일반] 다이어트 썰 -2- 결핍형 다이어트와 리게인의 연속 [5] Lord Be Goja8478 22/05/18 8478 5
95647 [일반] 루머: GTX 1630 준비중 [25] SAS Tony Parker 9444 22/05/18 9444 0
95645 [일반] [15] 1주기 [9] 민머리요정6120 22/05/18 6120 50
95644 [일반] 소위 맘충 때문에 노키즈존이 생겼는지에 대한 개인의견 [222] 라떼는말아야14782 22/05/18 14782 9
95643 [일반] 베터 콜 사울 시즌6 3화까지 감상(강스포) [21] 그때가언제라도8139 22/05/17 8139 0
95642 [일반] 내가 집을 짓는다면 [6] Vivims6931 22/05/17 6931 11
95641 [일반] 회사에서 전직원 연봉을 공개하겠다고 한다면? [100] 두부16541 22/05/17 16541 3
95640 [일반] 나른한 오후에는 드뷔시 음악을 들어봅시다 [18] Ellun10087 22/05/17 10087 19
95639 [일반] 마리우폴 함락 [40] 소믈리에13266 22/05/17 13266 6
95638 [일반] [15] 아버지 고마워요! [8] 사랑해 Ji6069 22/05/17 6069 31
95637 [일반] [15] 다음 [3] 쎌라비4171 22/05/17 4171 16
95636 [일반] 다이어트 도합 200Kg이상 경력의 다이어트 썰 -1 - [7] Lord Be Goja6814 22/05/17 6814 3
95635 [일반] 나스닥종합지수 맞추기 피자이벤트 2회차 [157] 기다리다6178 22/05/17 6178 4
95634 [일반] 달리고들 계신가요? [34] likepa12086 22/05/17 12086 14
95631 [일반] 대구 부동산) 범어동이 박살났습니다. [163] 버들소리21095 22/05/17 21095 4
95630 [일반] 한국에서 왠지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이탈리아 노래 [36] 포졸작곡가11935 22/05/17 11935 11
95629 [일반] [15] 95626번 글을 보고 갑자기 삘받아서 쓰는 초...아니 국딩 시절 짧은 이야기 [20] giants6220 22/05/16 6220 4
95628 [일반] 자작러로서 현시점 데스크톱 컴퓨터 구매시기 관련 개인적 조언 [53] Nacht11223 22/05/16 11223 5
95627 [일반] 운동 무리하게 하지 마세요... [63] 우주전쟁13898 22/05/16 13898 12
95626 [일반] 늬들은 애낳지마라.....진심이다... [268] 런펭24265 22/05/16 24265 41
95625 [일반] 루머:RTX 4천 시리즈 3분기 초 출시 외 [45] SAS Tony Parker 8907 22/05/16 8907 2
95624 [일반] 단위계와 묘호에 대하여(알아도 쓸모없는 잡지식) [54] 삼겹살최고9882 22/05/15 9882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