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3/09 01:54:23
Name 찌단
Subject [일반] 헤비 메탈을 듣자: 2. 심포닉 파워 메탈
편의상 밴드명이나 멤버 이름 등의 고유명사는 로마자로 표기합니다.
강력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



기타가 중심이었던 네오클래시컬 메탈

헤비 메탈에 클래식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초창기부터 존재했습니다. Deep Purple의 Ritchie Blackmore는 네오클래시컬 메탈의 창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 후 등장한 Yngwie Malmsteen같은 기타리스트들은 명확하지 않던 네오클래시컬 메탈이라는 장르를 확립하면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줘 큰 명성을 얻게 됩니다.



심포닉 메탈에 영향을 준 다크 웨이브/다크 앰비언트.


심포닉 메탈의 선구자 Therion. 네오클래시컬과 달리 신디사이저가 중심이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발매된 Therion의 두번째 정규앨범 Beyond Sanctorum은 기타가 아닌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에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보컬을 통해 네오클래시컬과는 다른 심포닉 메탈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즉 심포닉 메탈이라는 장르의 구분 요소는 파워 메탈, 블랙 메탈, 데스 메탈 등등의 장르들과는 다르며, 심포닉 메탈 밴드에는 Classically trained라고 표현하는 클래식 교육을 받은 보컬이나 키보디스트들이 유달리 많습니다.



서로 다른 뿌리가 한 지점에서 만난 고딕 메탈과 심포닉 파워 메탈.

심포닉 파워 메탈은 이름대로 파워 메탈에 심포닉 메탈의 요소를 결합한 장르입니다. 그 결과 고딕 메탈 밴드 중 오페라적 요소를 도입한 밴드들과 비슷한 모습이 되어 버렸죠. 특히 Epica는 어떤 장르로 정의해야 할지 구분이 정말 어려운 밴드입니다.

그럼 심포닉 파워 메탈을 들어 보실까요?


Epica


두 보컬은 전 애인/현 직장동료

수많은 네덜란드의 심포닉 메탈 밴드 중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인 Epica입니다. 파워 메탈이라고도, 고딕 메탈이라고도 하기 어려운 밴드인데 궂이 따지자면 심포닉 파워 메탈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네요.

영문 위키에서는 Epica의 성공 요소 중 하나로 여성 클린 보컬인 Simone Simons의 미모를 꼽고 있는데 예쁘긴 하지만 그정도인가 의문이 들긴 합니다. 확실히 동양과 서양의 미의 기준이 다르긴 하네요.


Christopher Lee


사람 등을 쑤시면 비명이 나오지 않는다네.

와! 사루만 아시는구나! 故 Christopher Lee 옹은 헤비 메탈도 하셨습니다.



Rhapsody (of Fire)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The Magic of the Wizard's Dream 때문에 익숙하실지도 모르겠네요.


Nightwish


보컬이 꼬우신가요? 인정사정 없이 쫓아내세요.

심포닉 파워 메탈의 원조가 누구냐는 관점에 따라 달라도 어떤 밴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냐 하면 반박불가인 핀란드의 Nightwish입니다. 보컬을 헌신짝처럼 쫓아내는 걸로도 유명한데 Tarja Turunen을 쫓아낼 때는 사정이 있겠거니 했는데 Anette Olzon에게 한 짓을 보면 Tarja도 밖에서는 모르는 많이 억울한 사정이 있었던게 아닐까 하네요. Nightwish 디스코그라피 중 Century Child 앨범을 최고로 꼽는 입장에서는 Tarja가 떠난 후 밴드의 스타일이 바뀐 것도 아쉽긴 합니다.


Tarja


어눌한 발음조차 매력이거늘...

아무리 생각해도 Nightwish가 Tarja Turunen을 쫓아낸 건 실수가 맞습니다. 특유의 어눌한 영어 발음마저 매력으로 승화시킬 정도로 유니크한 보컬은 없거든요. 어쨌거나 Tarja는 Nightwish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계속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vantasia


This Is Metal Opera!

Edguy의 보컬 Tobias Sammet의 메탈 오페라 프로젝트 밴드 Avantasia입니다. Andre Matos, Kai Hansen, Michael Kiske, Sharon den Adel, Timo Tolkki, Eric Martin, Hansi Kursch, Jørn Lande 등등 어마어마한 이름값의 게스트 보컬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Within Temptation


옥구슬이 구른다! 구른다!

메탈 보컬 중 가장 예쁜 목소리, Sharon den Adel의 Within Temptation입니다. 네덜란드 헤비 메탈 밴드 중 가장 성공한 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최근 앨범들에서 스타일의 변화가 보이는데 궂이 변화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Dark Moor


소드 앤 소서리.

스페인의 Dark Moor입니다. 초기 보컬인 Elisa Martin과 그 후의 Alfred Romero를 경계로 스타일의 많은 변화가 있었죠.


Delain


소 아닙니다.

Within Temptation의 키보디스트였던 Martijn Westerholt의 밴드 Delain입니다. 데뷔 앨범인 Lucidity의 예쁜 곡들로 국내에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 밴드죠. 왜 자꾸 네덜란드 밴드가 나오냐구요? 심포닉 파워 메탈 밴드의 반이 네덜란드, 반이 북유럽이거든요...


Beyond the Black


국힙원탑보다 어리다!

American Idol의 대성공 이후 세계 각지에서 유사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그런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헤비 메탈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보입니다. Beyond the Black의 보컬인 Jennifer Haben도 독일 EBS라고 할 수 있는 KiKa의 오디션 우승자 출신입니다.


Diabulus in Musica


3초 레이첼 바이스

얼핏 보면 레이첼 바이스 닮은 보컬 Zuberoa Aznárez의 Diabulus in Musica입니다. 혹평과 호평이 공존하는 밴드인데 저는 호에 가깝네요.


--------------------------------------------------------------
예전글 보기
헤비 메탈을 듣자: 1. 파워 메탈
헤비 메탈을 듣자: 0. 그래서 헤비 메탈이 뭔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블리츠크랭크
22/03/09 01:56
수정 아이콘
옛날에 듣던, 오랜만에 보는 그룹이 많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2/03/09 19:45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22/03/09 02:13
수정 아이콘
오우..저는 한참듣던 시절에도 절대 못들었던 장르입니다 다크무어 정도만..
22/03/09 19:46
수정 아이콘
헤비 메탈 중에선 가장 이지한 장르인데... 혹시 익스트림한게 필요하신지?
22/03/09 22:38
수정 아이콘
익스트림쪽도 꽤 들었었고.. 글램/팝 메탈도 좋아하면서 왜만한 장르는 다들었었는데 프로그레시브랑 이쪽은 알러지라고 생각될정도였어서.. 레인보우나 잉베이야 물론 좋아하죠 크크 제일 좋아하는 보컬이 디오니.. 근데 너무 깊게 들어가면 별로더라구요
22/03/10 00:01
수정 아이콘
아... 그런 의미라면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장르가 없는게 아니라서요. 가장 호불호가 적은 장르가 심포닉 메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파워 메탈 뿐만 아니라 블랙 메탈이나 데스 메탈 등의 장르에도 심포닉 들어가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기적을행하는왕
22/03/09 02: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분류로는 Tarja Turunen은 사제의 이미지, Anette Olzon은 마녀의 이미지, Floor Jansen은 성기사의 이미지입니다.
앨범들도 그러한 보컬들의 이미지에 맞게 제작되었다고 보고요.
그래서 Tuomas Holopainen이 음악적으로 뛰어난 사람인 것 같고, 보컬이란 자신의 창작욕구를 표현하는데 사용된는 도구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Imaginarium의 "slow, love, slow"을 좋아하는데, 이 곡을 들으면서 Anette Olzon이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는 사실과 왜 기존 팬들이 싫어했는지를 알 수 있었죠.
22/03/09 19:09
수정 아이콘
Anette의 문제는 Tarja 시절의 곡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데 있었죠. 음역대가 다르니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그럴거면 왜 그런 보컬을 데려왔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Imaginarium에서는 Marko Hietala의 보컬 때문에 The Crow, the Owl and the Dove를 자주 듣는데 작년에 더이상 음악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했더라구요. Marko가 참여한 다른 밴드의 곡도 찾아듣고는 했는데 더이상 신곡에서는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서린언니
22/03/09 02:39
수정 아이콘
이승엽 일본시절에 하이라이트 끝나고 나오던 곡이 너무 멋있어서 검색해보니까
나이트위시의 moondance 였습니다
https://youtu.be/2_AR77D_oxI
22/03/09 19:11
수정 아이콘
Nightwish의 곡은 의외로 국내 예능에서 많이 쓰이는데 The Kinslayer는 AC/DC의 Back in Black 많큼 자주 흘러나왔을 겁니다.
Nightwish
22/03/09 07:20
수정 아이콘
제가 이 파트 나올때까지 숨참았습니다.
본진이 심포닉메탈이라 모르는 밴드가 하나도 없네요..
내한왔을때도 많이 봤는데 내한 어떻게 안되겠니...
22/03/09 19:16
수정 아이콘
흡! 저도 10년쯤 전에는 심포닉 파워 메탈 정말 많이 들었죠.

모르는 밴드가 하나도 없다고 하시니 내면의 홍대병이 발작하려고 하네요.
소이밀크러버
22/03/09 08:5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전 글에서 언급되었던 카멜롯은 심포닉 메탈 쪽으로 선회하면서 앨범 전체의 완성도가 올라갔다고 보는 편입니다.
22/03/09 19:22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Ghost Opera나 Poetry for the Poisoned의 짜임새는 디스코그라피 중 최고라는 The Black Halo보다도 낫지 않나 싶어요.
백수아닙니다
22/03/09 09:30
수정 아이콘
조용히 추천 드리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노스브리드
22/03/09 09:39
수정 아이콘
Nightwish는 보컬 셋 다 좋아하는 곡들이 있어서..(Tarja Turunen : "Dark Chest of Wonder", "The Pharaoh Sails to Orion" / Anette Olzon : "Amaranth", "The Escapist" / Floor Jansen : " The Greatest Show on Earth", "Noise") 각 보컬들의 개성이 드러나서 그것도 나름 좋긴 하더라구요. 물론 보컬 강퇴 스토리를 보고 나면 좀 그렇지만..
Within Temptation의 경우도 아무래도 처음에는 예전 곡들이 취향이었는데(개인적으로 스타일 변화의 시작은 11년 앨범 "The Unforgiving"으로 봅니다. 제 개인적 가장 불호 앨범은 14년 앨범 "Hydra"였구요.) 근래에는 최근 곡들도 다시 들으니 괜찮더라구요.
Delain이나 Beyond The Black은 딱 이거다! 싶은 곡들은 별로 없지만 전체적으로 들을만은 한 것 같고
Epica는 밴드의 나이를 봤을 때 제가 엄청 나중에 안 편인데(21년도부터 들었습니다.) 예전 것들보단 비교적 최근 곡들이 취향이었습니다.
멋진신세계
22/03/09 10:26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무엇인지 한참 고민한적이 있었는데 여기 다 있었네요.. Nightwish에 Within Temptation이라니..
뭔가 감성적이면서도 쾅쾅 울리는 맛이 있더라구요... 덕분에 한참동안 여기 곡들 하나씩 돌려 들을 것 같아요.
인민 프로듀서
22/03/09 10:47
수정 아이콘
네오클래시컬의 창시자 리치 블랙모어를 느껴보시려면... 딥 퍼플 1기나, 레인보우가 확실히.
레인보우의 stargazer, difficult to cure 선곡해봅니다 히히힣
농심신라면
22/03/09 14:06
수정 아이콘
Rainbow, Nightwish 너무 좋죠.
카밀라 발리예바
22/03/12 18:40
수정 아이콘
역시 세상은 넓고 음악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군요. 저중에서 나이트위시랑 아반타지아 정도만 들어봤는데 흐흐 위딘 템테이션의 아이언 노래 좋네요 예전에 Savatage 노래는 좀 들었었는데 그 밴드도 심포니 어쩌구 했던거 같은데 거기는 심포니 록인건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254 [일반] 2022 다이어트 3개월 차... 요즘 먹고 싶은 음식 TOP 5 [51] 닭강정10136 22/03/15 10136 5
95253 [일반] 대만 침공을 어렵게 만드는 ' 소소한 ' 이유 (feat.본게임2) [65] 아스라이14778 22/03/15 14778 2
95252 [일반] 아이패드 프로 12.9 인치 1달 사용 후기... [76] aDayInTheLife11815 22/03/15 11815 4
95251 [일반] 최준영 박사가 생각하는 러시아의 졸전 이유 [107] 아롱이다롱이18918 22/03/15 18918 10
95250 [일반] 중국의 제로코로나는 지속될 수 있을까 [59] 맥스훼인14835 22/03/15 14835 7
95248 [일반] 책 후기 - <비밀정보기관의 역사: 파라오부터 NSA까지> [2] aDayInTheLife6797 22/03/15 6797 6
95247 [일반] 우리네 아버지를 닮은 복서... [12] 우주전쟁7280 22/03/15 7280 22
95245 [일반] 콘텐츠의 홍수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 [48] 설탕가루인형형13047 22/03/14 13047 20
95244 [일반] 서울-부산 7일 도보 이슈 관련 간단 체험 [141] 지나가는사람13726 22/03/14 13726 108
95243 [일반] 광주 아이파크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65] Leeka21188 22/03/14 21188 22
95242 [일반] 인간은 이리도 멍청한가 [45] 이러다가는다죽어12127 22/03/14 12127 15
95241 [일반] [테크 히스토리] 청갈적축?! 기계식키보드 정리해드립니다 / 기계식 키보드의 역사 [64] Fig.136405 22/03/14 36405 24
95240 [일반] 코로나 다음 유행은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54] 여왕의심복16289 22/03/13 16289 121
95239 [일반] 웹툰 방백남녀가 유료화됩니다. [13] lasd24113079 22/03/13 13079 5
95238 [일반] 코로나 사망자 만명에 대한 소소한 감상 [125] 라떼는말아야20940 22/03/12 20940 24
95237 [일반] 최근의 충동구매 [8] 及時雨13696 22/03/12 13696 7
95236 [일반] 공공자전거 이용 후기 [21] 2004년9129 22/03/12 9129 4
95234 [일반]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단상 [159] meson14461 22/03/12 14461 1
95233 [일반] 화장실 청소 팁 [92] 김홍기15706 22/03/12 15706 23
95232 [일반] 게임교육은 성교육만큼이나 필요한것일까? [43] 어강됴리8773 22/03/11 8773 7
95231 [일반] EU의 우크라이나 손절각 나오네요. [96] 깐부22492 22/03/11 22492 7
95230 [일반]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예고 [52] 오클랜드에이스14871 22/03/11 14871 9
95229 [일반] 판매자에게 쿠팡은 도대체 얼마나 거지같은것일까!? [101] 이러다가는다죽어17725 22/03/11 17725 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