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2/02 18:07:23
Name ipa
Subject [일반] [스포]누가 좀 시원하게 까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우리 학교는 (수정됨)


1. 좀비.... 좋아하세요?

뭐 일단 저는 좋아합니다. 이유는 무엇보다 창작물에 등장하는 괴물들 중 가장 만만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제일 싫어하는 괴물은 뱀파이어였습니다. 요새는 그래도 만만한 뱀파이어들이 많이 등장해서 그나마 낫습니다만, 뭐 당췌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잘생기고 이쁘고 돈 많고 빠르고 강하고 똑똑하고 심지어 박쥐로 변해서 날아다니기까지 하니 대응방법에 대한 상상조차 차단해버립니다. 현실에서 뱀파이어를 만난다면 차라리 자발적으로 목을 내밀며 헌혈량을 쇼부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죠. 목숨도 살리고 덤으로 엄마친구아들보다 갓벽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평생 알리오올리오나 제육볶음 못 먹는 정도야 충분히 감수할만하지 않나요.

어렸을 때는 강시 영화에도 환장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비와 비슷한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실에 나타난다면 설사 불페너급 능력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찌저찌 상대를 해 볼만한 느낌요.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우리 회사에, 잠옷 바지 속에 손 넣고 잠들 준비를 하는 우리 집 근처 동네에 당장 좀비떼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명제는 '내가 갑자기 40대 괴물 좌완파이어볼러 신인 투수가 되어 크보에 두둥등장한다면?', '평생 꼭 한 명의 아이돌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과 더불어 지루한 시간을 순삭할 수 있는 3대 시간도둑이죠.

좀비의 매력은 그 '현실성'에 있습니다. 설정 자체는 당연히 말도 안 되지만요. 딱히 반 헬싱 같은 사기캐가 아니어도, 나 같은 대한민국 평균 중년 남성도 어떻게든 대적해서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치 괴물계의 치타 같은 그 느낌. 그 만만함이 좀비물에 대한 몰입감을 높입니다. 
한편 그런 특징 때문에 좀비물은 식상해지기도 쉽고 개연성의 허술함도 눈에 띄기 쉽습니다. 초자연적인 빌런과 싸우는 초자연적인 히어로물을 볼 때는 별로 하지 않는,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은데?' 하는 상상을 관객이 끊임없이 하면서 보기 때문이지요. 딱 내가 생각한 대로의 대응으로만 흘러가면 진부해지고, 대한민국 평균 중년 남성인 나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선택들이 반복해서 나오면 "시X 말이 됨?" 하며 시청을 집어치우게 되죠. 


2. 우러러보게 만드는 영화, 내려다보게 만드는 영화

대중문화의 소비자는 대강 두 가지 중 하나의 포지션을 취하게 됩니다. 팬 또는 왕.
당연히 누가 정해주는 것은 아니고, 대상이나 작품을 소비하면서 퀄리티에 따라 자연스럽게 포지션을 찾아가게 됩니다. 

영화 자체든, 그 안에 등장하는 배우든, 내 예상을 뛰어넘거나 나는 절대 다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수준을 보여주는 대상을 만날 때, 우리는 그저 입을 벌리고 "우와 시X  개쩐다!" 를 연발하며 그 대상에 기꺼이 휘둘립니다. 이때 소비자는 진열대를 내려다보며 까다롭게 물건을 고르다 언제든 발길을 돌려 나가버릴 수 있는 '고객님'이 아닌, 한번의 눈길을 갈구하며 무대를 올려다보고 환호하는 아이돌 콘서트의 일개 팬이 됩니다. 개쩌는 창작자의 수준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고자 숨겨진 창작자의 의도를 해석하고 메타포를 찾아내며 '창작자가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는 소비자가 되기 위해 2차 소비에도 나섭니다. 이런 창작물을 만나는 것 자체가 고기, 탄수화물과 더불어 삶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커다란 즐거움이죠.

한편으로는 대중문화도 결국 대중에게 팔아먹어 매출을 올리기 위한 상품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소비자가 '왕'이라는 자본주의의 디폴트값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까다롭고 변덕 심한 고객님들을 팬으로 바꾸는 것은 오직 상품의 퀄리티입니다. 상품의 퀄리티가 허접하거나 그저 그렇다고 느낀 고객들은 즉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바로 다음 상품을 찾아가거나 한줄 평으로, 평점으로, 조목조목 까대는 리뷰로 상품을 조리돌림하는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거침없이 행사하지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감상자로서의 매우 미묘하고 무의식적인 리액션입니다. 내가 창작자에게 기꺼이, 나아가 열렬히 끌려가고 있는지, 아니면 여전히 나의 비위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작품에 대해 까다로운 고객님으로서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작품과 나 사이의 역학적 포지션 말입니다.  


3. 다른 K-좀비물들과 비교하면

앞서서 진부함과 허술한 개연성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좀비물처럼 전형성이 있는 장르물은 식상해지기가 십상이긴 합니다. 
워킹데드와 블랙서머처럼 좀비물을 다회차 드라마로 만드는 경우 특히 뒤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이유도 좀비물 자체의 한계가 매우 크다고 봅니다. 결국 이런 류의 좀비물에서 중심 볼거리는 좀비의 고어함, 좀비와 싸우는 액션이고, 여기에 상황이 펼쳐지는 개연성과 주인공 그룹의 인간적 갈등구조를 버무리는 것이 다인데, 연출로 몰입감을 만드는 것도 한 두번이지 맨날 똑같은 거 약간의 변형으로 되풀이하는 거에 뭐 언제까지 열광하겠습니까. 좀비 영화 자체가 어찌보면 성룡 영화와도 비슷한데 성룡 영화도 시즌 11까지 보고 있으면 토나올 것 같습니다.

한국 좀비물 중 가장 유명한 킹덤, 부산행, 그리고 지금우리학교는을 보면 이러한 식상함을 타파하기 위한 나름의 참신한 시도들이 보입니다.

킹덤은 시대적 배경의 참신함도 있지만, 시즌 1 기준 '좀비의 특성과 발현 구조 자체'를 중심서사로 끌어간 측면이 매우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좀비물에서 이런 요소는 그냥 최소한의 설명으로 넘어가는 곁다리에 가깝거든요. 좀비가 낮에는 자고 밤에만 활동한다는 설정으로 극에 리듬을 주었던 점, 종반으로 가면서 사실은 밤낮이 아닌 온도가 활동성의 기준이었다는 반전이 드러나는 것, 그 과정에서 현대 좀비물들이 대강 연구기관에서 현미경 몇 번 들여다보는 장면, 흰 가운 입은 박사님이 몇 마디 씨부리는 장면으로 좀비의 발현 구조나 개연성을 설명하는 것과 달리, 과학 수준이 제한된 시대극 배경에서 나름 매 상황마다 납득할 수 있는 흐름으로 병의 발원을 탐구하고 알아내고 하는 과정에 상당한 비중을 둔 스토리 등이 저를 창작자에게 [끌려다니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K-좀비물 원탑은 킹덤 시즌1이기도 합니다. 

부산행은 정통 좀비물에 보다 가깝습니다. 킹덤 시즌 1이 밤낮 변화의 설정으로 리듬감을 주었다면, 부산행은 열차라는 지극히 제한된 장소의 설정으로 긴장감 자체를 끌어올렸죠. 처음 '이런 영화가 있다'는 설정만 들었을 때는 그만... 잔뜩 흥분해버렸더랬습니다. 내내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좀비 영화일 거라고 기대했었죠. 
결과적으로는 영화에 거의 끌려다니지 못했습니다. '이 좋은 설정을 가지고.....' 하는 안타까움을 떨쳐버리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대체 왜 열차 창문을 가릴 생각을 안 하는지, 착한 사람은 왜 좀비가 되어서도 왜 물어뜯지 않고 어리버리 타기만 하는지, 나는 롤러코스터를 기대하고 왔는데 왜 자꾸 그 놈의 신파가 끼어들어서 중간중간 리무진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지 등등. 
좀비물로서는 나름 참신한 부분이 있었고 설정은 기가 맥혔습니다마는, 그 참신함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다른 장르의 식상함을 오려다 붙인 것이고, 공간을 살린 액션과 긴장감 연출은 완성도가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세간의 호평이 있었지만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투덜거리는 고객의 포지션을 벗어나지 못했죠.

지우학은 킹덤과 부산행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장소적 설정과 활용이 너무 좋고 좀비의 발현에 대한 개연성 부여가 역대 좀비물 중 원탑급이라고 봅니다. 만약 지우학 제작 측에서 시놉시스만 들고 와서 투자를 요청했다면 전재산... 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한 금액을 베팅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전체 시나리오를 다 읽었다면 반대로 투자 안 했을 것 같고요. 한 호흡에 끝까지 다 보긴 했습니다만, 보고나니 왠지 막 화가 치밀더군요. 부산행의 감상이 '맛있다더니 내 입맛엔 안 맞네. 다시 돈 주고 사먹진 말아야겠다' 정도였다면, 지우학은 배민 평점에 뭔가 한 마디 날려주고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4. 몰입과 빡침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

초반에 즐겁게 보다가 중반에 갸우뚱하며 보다가 드디어 '아... 이제 더 안 봐도 되겠다' 싶어 회차를 확인해보니 11회차더군요. 네 이렇든 저렇든 결국 끝까지 재밌게 본 셈입니다. 

긴 호흡의 드라마를 몰입해서 볼 때, 뭔가 기분이 상쾌하고 여운이 남고, 이런 긍정적인 기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리뷰를 찾아보는 작품이 있죠. 저에게는 대표적으로 비밀의 숲과 나의 아저씨가 그랬습니다. 반면 분명 엄청 몰입해서 봤는데도 보고 나니 괜히 빡치고 같이 욕할 사람을 찾게 되고 나의 이 막연한 빡침을 조목조목 구체화하여 까주는 리뷰는 없나 찾게 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스카이캐슬과 부부의 세계가 그랬죠. 지우학도 비슷합니다. 

[사회적으로 실패한 괴짜 천재 과학교사가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기도하고 시스템으로부터도 버려진 아들을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구하기 위해 '고양이에게 덤비는 쥐'에게서 추출한 생존본능의 정수와도 같은 바이러스를 개발한 것이 좀비 바이러스의 시작]이라는 설정은 말 그대로 끝내준다고 생각합니다. 시체인 좀비가 어째서 살아 움직이는지, 어째서 무조건적으로 사람을 공격하고 물어뜯는지 좀비의 정체성을 이처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는 설정이 다른 좀비물에 있었나 싶습니다. 이 설정의 주제의식만 잘 따라가도 무조건 범작 이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쌈박한 아이디어죠. 

그런데 지우학은 욕심을 부립니다. 이것저것 겁나 손댑니다. 
일단 연애와 청춘 감성의 비중을 엄청 늘립니다. 여러 리뷰가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좀비물의 탈을 쓴 청춘물이다,라고 평할 정도로요. 뭐 좋습니다. 그것도 신선한 시도죠. 실제로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사랑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좋아하는 여자애를 지킨다, 그것도 청춘의 남자애가] 라는 것만큼 극단의 재난 상황에서 이기심을 접어두고 위험에 먼저 나아가게 하는 개연성을 설정하기도 어렵죠. 
그런데 정작 관객을 다음 회차로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는 이 연애감정이 아닙니다. 이 감정에 푹 빠져서 극을 따라가기에는 배우들이 연기를 심하게 못하는 건 차치하더라도요. 

지우학을 끝까지 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전형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또 악행 하나하나가 사람의 분노를 참 예리하게 잘 자극하는 악역들입니다. 정확히는 그들이 선사하는 고구마죠. 

좀비물의 특성상 좀비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나 몰입도는 후반으로 갈수록 급속히 떨어집니다. 상황파악도 안 되고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두둥등장하는 좀비떼들을 임기응변으로 회피해야 할 때, 그 때가 좀비 자체가 주는 위기감의 절정이죠. 좀비의 등장과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인공들에게 재앙이 되고 관객들에게는 긴장을 느끼게 하는 초반을 지나면, 이후에는 무언가 장치와 설정을 추가해야만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좀비가 지천에 널려 있다는 걸 주인공들도 알고 관객도 아니까요. 그마저도 디테일만 달라질 뿐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 이제 질립니다. 워킹데드도 시즌 6 이후에는 질려서 도저히 못 보겠더군요. 

이런 좀비물의 한계를 지우학은 악역들이 선사하는 고구마로 돌파합니다. [아 내가 저 새X, 저 X, X되는 건 꼭 보고 자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다음 화 버튼을 누르게 하는 거죠. 
지우학에서 특히 그 고구마가 제대로 작동하는 이유는 끝내주는 좀비 발현 설정의 주제의식과 직접 닿아있고, 또 그나마 그 악역들의 연기가 개중 좋기 때문입니다. 

근데 문제는.... 그 고구마를 해소를 안 해줍니다. 고구마로 호객행위를 해놓고, 사이다를 미끼상품으로 걸어놓고, 정작 그 사이다를 안 줍니다. 팬은 커녕 고객도 아닌 호갱이 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니 씨x, 마지막에 대체 왜 주인공이 아닌 메인 빌런이 성불을 하는 것이고, 누가 봐도 개불쌍했던 피해자 은지는 대체 왜 그 정체성을 이상하게 흐려버려서 관객들에게 얘를 응원하고 동정해야 하는지 위협요소로 느껴야 하는지 혼란을 주나요. 은지와 철수의 트롤링이 동정을 받으려면 충분한 연출과 설명이 있어야죠. 그냥 이전 장면에 둘이 했던 대사 몇 번 에코로 넣어주면 그게 납득이 되나요? 은지나 철수가 눈빛으로 막 개연성 부여해버리는 거장급 연기자들도 아니고요. 오히려 저렇게 성격 이상하니까 왕따를 당하지, 하는 생각이나 안 들면 다행입니다. 

나름 인싸들인 주인공 그룹은 서로를 위해 목숨도 바치고 친구 한 명 죽을 때마다 그 감정선에 몇 분씩 할애하면서, 그 지옥 같은 왕따를 함께 겪어왔던 은지는 자기를 짝사랑하는 철수를 거리낌없이 먹어치우지를 않나. 대체 이 드라마 상에서 철수가 학폭 2차 가해자인 숙직실 선생과 똑같은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가 뭔가요. 청춘 좀비물에서 갑자기 배틀로얄물로 장르를 워프한 건가요? 차라리 뻔하더라도 은지랑 귀남이랑 막고라 붙어서 절비들끼리 쩔게 싸우는 액션이라도 보여주던가요. 
지우학이 기생충 같은 영화도 아닌데 왜 갑자기 왕따 캐릭터에 희한한 입체성을 입히고 있는지.... 입체적이어야 할 데는 평면적이고 평면적이어야 할 데는 입체적인 것이 마치 제 몸매를 보는 것 같아 매우 언짢더군요. 

다른 작품들에 대한 오마쥬는 좀 자연스럽게, 오마쥬답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배도 안 부른 비쩍 마른 여학생이 아기를 낳고 그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치킨집 문고리에 자기 손을 묶는 장면은 아마도 단편 좀비영화 카고(Cargo)의 감동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것 말고는 극중에서 아무런 맥락도 개연성도 연결점도 없죠. 시즌 2에서 그 아기가 갑자기 돌연변이 구세주로 두둥등장한다거나 하는 게 아니면요. 그냥 진짜 딱 카고가 너무 쩔었어서 비슷한 장면 하나 넣고 싶었던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이것도 온조 아버지의 '홀더도어'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죠. 

대체 그 장면에서 아버지가 왜 홀더도어를 하면서 희생해야 하는지, 소총 세례도 빠져나오고 내내 최선의 냉정한 판단만을 거듭하던 특수부대 출신 온조 아버지가 대한민국 평균 중년 남성인 저도 안 할 것 같은 판단을 대체 왜 하는건지, 영화 전체 중에서 가장 빡치고 이해가 안 갔던 부분입니다. 감독은 분명히 신파 장면의 절정이라고 생각하고 넣었을텐데 역으로 빡이 치니 빡이 따블이 되더라고요. 킹덤에서 따라 했을 때는 그래도 극 중 상황상 홀더도어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나 했지, 사방이 높은 펜스로 둘러쳐져 있고, 이미 조명탄으로 많은 좀비들을 유인했고, 이전 장면들에서 좀비들이 미닫이 문에 가로쇠도 없이 걸쇠만 걸어둬도 문 못 여는 거 다 보여준 상태인데요. 아이들과 같이 나가서 문 닫으면 그만 아닌가요. 펜스 너머에는 좀비가 없어서 거기만 틀어 막으면 아이들이 안전해지는 것도 아니었구요. (추가: 온조 아버지 홀더도어 장면은 그 전에 온조 아버지가 이미 물리는 장면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오해했습니다)

다른 작품의 임팩트 강한 장면을 그대로 넣으려면 오마쥬인 걸 확실히 드러내며 서비스 컷처럼 넣던지, 혹은 그 장면이 아니면 안 되도록 개연성을 탄탄하게 만들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우학에서 나오는 오마쥬들은 그냥 너무 뻔뻔해요. 이 장면 좋으니 어디에든 베껴서 넣는다,하는 식이고 오히려 해당 장면에 스토리가 씹히는 느낌마저 듭니다. 

홀더도어 장면을 비롯한 개연성과 핍진성의 허술함도 한 번 기대가 무너지고 나니 계속 거슬리더군요. 딱 봐도 종잇장 같은 교실 유리창은 대체 왜 못 깨는지도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막대기만 끼워놔도 더 없이 안전하던 미닫이 문을 아이들은 그 전에 왜 번갈아 가며 팔뚝으로 버티고 밀고 있었는지, 가장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던 24헤르쯔 주파수에 다른 좀비들은 다 드론으로 몰려들었는데 공사장 좀비들은 왜 청산이가 소리지르는 목소리를 따라가는 건지, 주인공 그룹이 옥상에서 합창을 하는데도 왜 좀비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 준영이까지 좀비가 되어가며 간신히 체육실 문이 열렸는데 왜 아이들은 바로 튀어나오지 않고 한참동안 온조와 아버지가 재회의 감정선을 유지하게 시간을 주는지, 가짜뉴스를 막는다고 효산 시내의 통신을 끊어버리는 조치가 말이 되는지 등등 보통 좀비물에서 안 나오는 토일렛 이슈까지 보여주며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했던 톤과는 균형이 맞지 않는 여러 장면들의 허술함이 극적 허용으로 넘어가기에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특히 개연성의 허점 같은 부분은 시간 많고 눈썰미 좋은 누군가가 조목조목 짚어서 까주기를 바랐는데, 유투브에도 지우학을 까는 리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오징어게임의 학습효과 때문일까요?



5. 마치며

지우학을 흡족스레 까는 글이나 영상을 찾았다면 저는 아마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직접 성의있게 까고 싶은 정도는 아니고, 그냥 누군가가 욕해준다면 맞장구만 치고 싶은 그냥 그 정도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아무도 안 까길래 먼저 한 번 까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분노가 증폭되어 글이 길어졌네요. 원래는 좀 차분하게 까려고 했는데... ;;
여튼 밤새서 볼만한 한국말 컨텐츠가 많아졌다는 건 절대적으로 좋은 일이죠. 저는 이미 다 봤고, 또 똥글로 빡침도 충분히 해소했으니 앞으로는 지우학의 세계적 흥행을 응원하려 합니다. 분명 장점도 많은 작품이고 특히 도서관에서의 액션과 계엄사령관의 자살 장면은 제 예상과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좋은 씬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사이트인 PGR에서 왜 라스칼(청산)과 케리아(경수) 얘기가 나오지 않는건지 의아했습니다. 너무 닮아서 계속 생각나던데 말이죠.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강나라
22/02/02 18:31
수정 아이콘
넷플릭스에서 성공적으로 흥행하고 있는터라 원하시는 그런 비판은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질겁니다. 감히 세계적인 흥행작을 까는 국까에 드알못이 되버리니까요.
22/02/02 18:33
수정 아이콘
정말 은지가 절비되면서 귀남하고 대판싸우나 싶었는데... 소리소문없이 사라짐...
정말 임신한 여학생은 왜... 임신한 채 물려 킹덤처럼 아기가 좀비의 피(?)을 가지고 태어나나 싶었는데...
청산 엄마는 왜 학교로 가서 좀비가 되나 싶었는데... 부모의 입장이라면 이해가 가기도.
도망치는 학생들 무리중 갑자기 사라지면 찾지도 않음. (그 양궁후배랑 운동장에서 친구버리고 도망간 여자애)
고구마 나연이는 학생들 무리와 다시 만나나 싶었는데 그냥 홀로 있다가 좀비됨.
쥐에 물린 현주가 온조 팔목에 상처냈는데... 그냥 아무것도 아닌가...
군인대빵 아저씨는 좀비들 죽인것 뿐인데 왜 자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많았지만, 재미있게 봤으니 그걸로 됐습니다.
마음속의빛
22/02/02 18:33
수정 아이콘
저는 넷플릭스를 보지 않아서 그 마음을 짐작하기 어렵지만...

이렇게라도 한국 드라마가 번창해가는 게 보여서 좋네요.
국내 방송사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걸 통해서라도 다양한 소재의 한국 드라마가 제작되었으면...
22/02/02 18:34
수정 아이콘
몰입과 빡침 = K드라마
유료도로당
22/02/02 18:35
수정 아이콘
이미 너무 심하게 흥행하고있어서.. 스연게 글 몇개 보다보니까 좀 좋지 않은 비평들에 대해 벌써 비아냥하는 댓글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 기세로 흥행하면 아마 (오겜처럼) 작품성 비평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크 (흥행사실이 알려지기 전 초반 평까지는 혹평이 더 많이 보이더라고요)
22/02/02 18:4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다행인게 로튼토마토에서 초기 렉카 비평가들이 평가할때 100% 프레시 나오던게
최근에 많이 끌어내려져서 80% 밑으로 내려가서 "해외평론가뽕" 은 사라질듯
헤나투
22/02/02 18:36
수정 아이콘
복수를 통한 카타르시스는 다음시즌을 위해 아껴놓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복수를 함으로써 시즌1의 완결성이나 재미는 배가 될수 있지만 시즌2의 떡밥이 약해지는거니...
22/02/02 18:4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시즌2가 나온다면 청산 살아있고 그냥 좀비 격투물이 될 가능성이..
22/02/02 19:53
수정 아이콘
애초에 다음 시즌이란게 있을만한 작품인지 모르겠네요. 원작도 깔끔한 마무리를 짓는 작품에서 그냥 그 결말은 넷플릭스 특유의 뇌절이다 싶었습니다.

애초에 빌런도 명확하게 하나인데... 복수나 차기 시즌이랄게 있나...다만 결말은 그냥 "넷플릭스 뇌절"이다 싶었어요. 지긋지긋합니다만...
아이폰텐
22/02/02 18:47
수정 아이콘
요즘에 넷플릭스 흥행작 = 까는게 X신 문화가 좀 확산되서 이렇게 용기내서 글쓰신것에 박수보내고 싶네요.
이 작품은 보지 않았지만 뭐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건 좋은거겠죠.

전 애초에 넷플릭스식 흥행은 기존의 천만영화나 월드 10억달러 찍는 영화들과는 궤가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흥행이 의미없다 뭐 이런식의 주장은 아니고요. 넷플은 좀 특이한 구조로 흥행지표를 내세우고 있긴하죠. 자유이용권쥐어주고 클릭수로 흥행지표 재는거랑, 콘텐츠 하나당 2000원 내서 보세요~ 하는 경우로 나눠서 생각해보면 후자가 월등하게 평가도 박하고 흥행도 쉽지 않았을겁니다.

사람들은 구독료를 낸다음에는 이미 자기가 돈을 내고 콘텐츠를 본다는 생각을 잘 안하거든요. 그래서 게임,쇼핑,소프트웨어 등등 전방위적으로 구독시스템을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하는거겠지만요.
유료도로당
22/02/02 18:54
수정 아이콘
구독시스템에 더해서 각잡고 영화관가서 보는거랑 집에서 편하게 보는 방식의 차이, 그리고 정말 생각보다 많은 (특히 젊은) 사람들이 1배로 안보고 1.25~1.5배로 콘텐츠를 즐기거나 skip버튼을 활용하면서 본다는점까지 생각하면 흥행작의 흥행공식이 기존과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RED eTap AXS
22/02/02 18:55
수정 아이콘
학교라는 무대는 참 좋은데, 문 닫고 커텐치면 안전지대 + 창문으로 어느정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장면 이후로는 뭘 해도 창문타고가서 문닫지란 생각밖에 안들긴 합니다.
'답이 없다'는 답을 낼 거면 형사와 노트북 분량은 왜 넣었는지, 홀더도어 한번 하고 갈거면 아버지 분량의 의미도 이해가 안되긴 합니다.
자기들 안 구하러 왔다고 관계자 처벌해달라는 영상편지도 띠용 했고요.
완성형폭풍저그
22/02/02 20:43
수정 아이콘
노트북이 없었으면 과학교사가 답을 찾기위해 허비한 시간정도 혹은 그 이상 시가지폭격이 지체될 것이고 그건 국가의 멸망이 될 것이기에 극단적 폭격 결정을 빠르게 해주기 위함이라고 봤습니다. 노트북 구하는 과정을 넣은 것은 시청자의 긴장감을 위해서인 것 같고요. 모두 해결책이 있나보지??? 하면서 봤을테니까요.
치키타
22/02/02 19:22
수정 아이콘
비슷한 시기에 신작으로 나온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를 보시면...지우학이 선녀로 보입니다. 까일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이 정도면 평타 이상은 칩니다. 특히 가성비 미친 것은 틀림없고 K드라마 발전하고 있습니다
22/02/02 19:23
수정 아이콘
내용이나 쓰신 목적이나 100% 공감합니다. 킹덤 시즌1을 저는 그냥 좀비물 마스터피스로 평가하는데 킹덤 시즌1 언급하신 부분도 공감가네요.

다만 킹덤은 김은희 작가 특유의 뇌절로 앞으로가 전혀 기대가 안된다는게 문제....
22/02/02 19: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연성 문제는 여러모로 공감합니다만 온조 아버지가 홀더도어 한거는 그 상황에서 이미 물렸기 때문 아닌가요? 좀비로 변할걸 알고 나가서 공격하는 좀비가 되느니 문닫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 이런 판단으로 봤거든요.

그것보다 저는 군인들이 기관총을 무수히 쏴되는데 엄폐물도 없는 곳에서 총알이 모조리 다 피해가는게 어처구니가 없긴 했습니다...

그냥 중간부터 좀비물 마스터피스에대한 기대를 접고 킬링 타임용으로 마인드전환하면 시간 때우기 괜찮은 작품은 맞다고 생각해요. 대다수의 넷플릭스 시청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겁니다. 실제로 넷플릭스 흥행작중에 감동적인 걸작이 오히려 엄청 적을겁니다.
22/02/02 20:13
수정 아이콘
이미 물린 장면을 제가 못 봤나보네요.;;
부끄럽지만 본문을 고치는 건 좀 그러니 그냥 이 댓글에 남겨두겠습니다.
협곡떠난아빠
22/02/03 03:43
수정 아이콘
저도 아 저거 뭐야 하다가 지나가듯이 물린거 보여줘서 납득했습니다 크크
22/02/02 20:07
수정 아이콘
여러 모로 공감하는데 은지가 철수 뜯어 먹는게 오히려 정상적인 상황 아닌가요 ?

같은 학폭 피해자란 관계에서 뭐 우정따위가 발현될 리 없고 심지어 철수가 영상 자동 업로드 되는거 늦게 말해줘서 은지가 사생결단한 원인이 됬는데 말이에요.
22/02/02 21:12
수정 아이콘
그게 드라마의 전반적인 톤과 맞으면 상관없는데, 주인공 그룹을 묘사하는 톤은 매우 권선징악적인 순수하고 착한 하이틴물 톤이란 말이죠. 근데 학폭 피해자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갑자기 악에 받치고 악과 선이 혼재한 혼란스러운 톤으로 바뀝니다.

사회고발적 좀비물에서 순수하고 착한 하이틴 감성이 튀는 건지, 하이틴 청춘 좀비물에서 비정한 현실을 조명하는 장면이 튀는 건지 모르겠는데, 주인공 그룹 나오는 청춘물 장면과 학교 밖의 모습, 학폭 피해자들이 나오는 장면과 톤이 너무 따로 놀아서 아쉬웠습니다.

좀비 발현의 원인도 그렇고 원래 이 영화 주제의식의 큰 줄기가 학폭인 거 같은데 학폭 메시지를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부조리한 학폭 장면과 학폭위 장면, 선생의 대사처럼 학폭 관련 고구마는 잔뜩 먹여주는데, 주인공 그룹 중 어느 한 명도 학폭을 말리려 했던 장면이 없고, 학폭 피해자는 가엾게 그려지는 게 아니라 민폐 캐릭터로 그려지죠.
결국 학폭 가해자들은 학폭에 대한 어떤 징악도 받지 않은 채 드라마가 끝나버립니다. 이게 기생충 같은 드라마라면 납득하겠습니다만, 청춘의 순수함, 우정, 가족애 같은 것과 막 짬뽕되다보니 학폭 관련해서는 대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마무리가 안 됩니다.
결국 대부분의 주요 등장 인물들이 살풀이 하듯이 회개하거나 개심하는데, 유독 학폭 관련자들만 이상하게 입체적인 역할로 붕 떠버려요.
철수와 은지 이야기는 마치 스카이캐슬에서 잔뜩 고구마 먹여놓고는 정작 불쌍한 혜나만 죽여버린 후 나머지 사람들은 낄낄대며 잘 먹고 잘 사는 서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은지 역을 맡은 배우가 솔직히 연기를 너무 못합니다. 시나리오는 고난이도의 입체적인 역할을 맡겼는데 그냥 장면 장면의 연결성 없는 연기를 하고 그 마저도 어색하죠.
22/02/02 22:35
수정 아이콘
권성징악을 해야된다는게 취향의 문제는 될수 있을것 같은데
그게 비정상적이다라고할 요소는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업로드 늦게 알려준거랑 안따로오고 문 닫는거까지 해서 저같아도 열받을거 같은데
22/02/03 15:37
수정 아이콘
취향 문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우학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 좀비 발현 계기에 관한 설정이거든요. 본문에도 썼지만.

자살을 기도할만큼 극심한 학폭 피해자였던 아들 - 생물학과 약학에 천재적이지만 인격적으로 비정상인 아버지 - 고양이를 무는 쥐가 되길 바란 아버지가 생존본능을 극대화하고 공격성을 강화하는 바이러스 개발하여 주사 - 바이러스는 의도와 달리 숙주의 생명까지 잠식하고 뇌신경을 자극하여 생존을 위해 살아있는 인간을 무차별 공격하는 속성으로 진화

이게 지우학 좀비 바이러스의 기전이죠. 여기에 절비를 설명하기 위해 숙주의 인격과 DNA에 따라 바이러스가 다르게 발현되기도 한다는 추가 설정을 가미하고요.
어쨌든 바이러스 발현 계기에 대한 설정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런지, 주요 학폭 피해자 중 한 명이었던 철수를 저런 식으로 아무 의미없이 소모해버리는 게 마치 저 좋은 설정과 주제의식을 같이 허공에 날려버리는 것 같아서 매우 맘에 안 듭니다. 부산행에서 제일 좋았던 게 열차 안이라는 장소 설정이었는데, 갑자기 열차에서 다 뛰쳐나와 역사 안에서 도망다니는 걸 보는 느낌이랄까요.

철수는 찌질하고 비겁한 트롤러로, 은지는 자제력도 동정심도 없는 이상한 아이로 그려지고, 이 캐릭터들의 이미지는 정의와 우정, 순수함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 그룹과 정반대로 대비되죠. 철수와 은지가 왕따 피해로 저렇게 이상해졌다, 그러니까 불쌍한 애들이다 라는 식으로 공감할만한 서사도 딱히 넣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철수에 대해서는 원래 성격이 찌질하고 비겁했다, 그러니 은지가 빡칠만 했다,는 서사를 강조하고요, 은지에 대해서는 아무리 그래도 같은 피해자고 자기를 좋아했고 자기 힘으로 어떻게든 영상 막아보려고 노력까지 했던 철수인데 남라처럼 욕구를 참는 시도조차 없이 "너 먹고 싶어" 이러면서 아주 씐나게 죽여버리죠. 극 중에서 이런 캐릭터는 은지와 귀남이 둘 밖에 없어요. 그런 은지를 보면 힘 있었으면 빡치는대로 친구 해쳤을 애고, 괴롭힌 애나 당한 애나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식의 인상만 듭니다.

초반에 피해자들에게 인간 같지 않은 행동을 하는 가해자들 보면서 쟤들 솥되는 거 꼭 봐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계속 시청을 이어가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피해자들이 극중에서 가해자들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트롤링하면서 탈선해버리는 걸 보여주니, 대체 맨 첫 장면부터 좀비 발현 계기까지 상당한 비중으로 던지고 있던 학폭 관련 메시지는 뭐였나, 아무 의미나 진지함도 없이 그럴 듯 해 보이고 싶어서 한 번씩 건드리는 찍먹이었나, 싶어서 속은 느낌입니다.
다리기
22/02/02 20:08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를 까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들은.. '할말하않'이죠.

웰메이드랑은 일만광년 떨어져있죠.
그냥 어설프고 황당해서 몰입을 깨는 장면이 너무 많습니다.

[좀비물인데 좀비는 좋았으니 됐다, 뇌 빼고 보면 볼만하다, 집중해서 볼 것은 못된다]
가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다니 제가 세계 드라마시장의 주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귀여운 고양이
22/02/02 20:27
수정 아이콘
적당히 내려놓고 늘어지려고 할 때 마다 뒤로 넘겨가며 봤더니 꽤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평가랑 딱 맞네요 크크크
하카세
22/02/02 20:12
수정 아이콘
신선하고 재밌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남는 거 같습니다. 좀비물도 많이 보다 보니 눈이 높아진 것 도 있는 것 같아요.
대장햄토리
22/02/02 20:40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인 느낌이..
좀비물이 아니라 청춘드라마에 좀비가 섞인 느낌??
반장누나랑 궁수누나 보는 재미로 봤습니다..헝헝
22/02/02 20:46
수정 아이콘
보면서 무수히 많은 개연성문제가 있었지만 귀남이는 확실하게 처리해 주겠지 했는데..
오히려 복수당하고 같이 폭발에 휩쓸려 죽는거보고 찝찝함이 남더군요.
22/02/02 20:55
수정 아이콘
다 내려놓고 지루하다 싶으면 팍팍 넘기면서 봤더니 킬링 타임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쓰신 내용은 거의 다 공감되네요. 특히 온조 아버님은 서브 플롯의 주인공인데 기껏 만나서 그렇게 빠르고 허무하게 퇴장시켜도 되는 건가 싶더군요. 지금까지 그쪽 이야기 본 게 다 뭐였나 싶었지요. 재앙 상황의 허무한 죽음을 표현했다고도 하는 글을 봤지만, 소설 주인공이 아무 의미도 없이 교통사고로 죽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지만, 이야기로는 꽝이잖아요?
22/02/02 21:10
수정 아이콘
후반부로 갈수록 실소가..
22/02/02 22:04
수정 아이콘
발연기를 정말 못 보는편이라 3화보다 하차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시각의 리뷰들 너무 좋네요 흐흐
읽음체크
22/02/02 22:25
수정 아이콘
3화부터 못 참고 스킵신공을 남발했는에 4화에서는 도저히 못버티고 나무위키 읽는걸로 대체했습니다.
스킵해서 본다는건 뒷얘기는 궁금하고 재미는 없다는건데, 그렇다면 나무위키가 합리적 선택
22/02/02 22:38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노잼이었어요.
뇌 비우고 보는 킬링타임이 제 취향인데 이건 그 정도도 못됨
쓸데없는 분량 싹 덜어내고 6~8회 정도로 만들었으면 괜찮았을듯
22/02/02 22:43
수정 아이콘
남자 1 주인공과 남자 2 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초난강과 곽부성

이었습니다.
상하이드래곤즈
22/02/06 13:5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22/02/02 23:13
수정 아이콘
굳이 찾지 않아도 보이는 비판 요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점들을 카버하고도 남을만큼 장점이 충분했고, 계속 보게 되는 재미와 몰입감도 있었습니다. 본문과 같이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여러장르에서 나아져 왔고, 나아질거란 기대감과 함께 계속 볼만한 드라마가 나온다는것이 개인적으로는 좋네요.
22/02/02 23:45
수정 아이콘
매화매화 고역이었어도 평이 좋다니 꾸역꾸역 억지로 봤는데..청산이 엄마가 경수 부르는 장면은 정말..차라리 청산이 엄마가 지능이 좀 부족한 아픈 사람 설정이었으면 이해라도 가겠는데 진짜 뇌가 없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뒤로 갈수록 온조라는 여주 캐릭터도 그렇고..답답한 캐릭이 너무 많아서;넷플 순위 몰랐으면 1화보고 때려쳤을 드라마였네요.
돈벼락
22/02/03 01:34
수정 아이콘
다리절면서 거기까지 살아간것도 말이 안되는데
정말 실소가 터졌던 장면입니다 흐흐
플리트비체
22/02/03 00:04
수정 아이콘
킹덤보다 많이 어설프고 조악하던데.. 한국드라마 버프가 엄청나다고 새삼 감탄중입니다 드라마 나쁘진 않아요 그리고 서양인들 좀비 사랑은 진짜..
22/02/03 00:13
수정 아이콘
킹덤보단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하이버리시절
22/02/03 00:14
수정 아이콘
스킵하는 부분이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나더라구요
그리고 시즌2는 각시탈 나올듯..
인생은에너지
22/02/03 00:57
수정 아이콘
저는 되게 배틀로얄 영화떠오르던데… 다 죽어가는 마당이지만 우리는 연애도 하고 우정도 쌓는다구!! 물론 둘다 재밌게 봤습니다 크크
22/02/03 01:22
수정 아이콘
넷플릭스 1위 안했으면 이런 평가 못 받았을겁니다. 전형적인 한국 영화 수준으로 비판받았을 겁니다. 오징어게임처럼 자리가 평가를 만드는거죠.

단,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로는 괜찮은거 같습니다.
사업드래군
22/02/03 01:58
수정 아이콘
개연성도 어느정도 적당히 내팽개쳐야지, 진짜 몰입감을 확 깨도 너무 깨는 장면들의 연속임.

주인공과 수혁, 일진놈은 좀비가 달려들어도 가볍게 밀면 다 나가자빠지고 현란한 훼이크로 수십명을 그냥 따돌리는 스킬을 보여주는 건 애교라 치고...

온 세상이 좀비로 변하고, 자신의 친구들이 눈앞에서 몇 차례나 실시간으로 좀비로 변하는 걸 보면서 죽을 고비를 한 10번은 더 넘겼는데도, 친구가 물렸다고 할 때마다 주인공이라는 년놈들이 교대로 아무 근거도 없이 "아니야, 얘는 아니야. 얘는 좀비로 변할 리가 없어. 우리 XX한테 이러면 안 돼는 거잖아!!!" 하면서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도 우정을 강조하면서 좀비를 변호하는 열변을 토하고 있음. 그런데 대다수가 거기에 아무 반박도 못 하면서 그냥 멍때리고 있음. 오히려 현실적으로 빨리 처단하자고 하거나 내보내자고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을 인간미 없는 천하의 나쁜 xx로 만드는 분위기.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는 걸 한두번 보는 것도 아니고 수십번은 봤는데 실시간으로 친구가 좀비로 진짜 변하고 있는데, 빨리 의자로 뭐라도 내리치거나 해야 하는데 그냥 뒤로 물러서서 "어어어어" 하면서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진짜 변해서 달려들면 그제서야 대처한답시고 달려듬.

상식적으로 반장이 물렸는데 수혁이야 일진놈이 좀비같지 않았으니까 좀비로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쳐도 청산이 일진놈이 좀비한테 물렸다고 증언을 했는데도 다들 그냥 손놓고 멍때리고 있음. 심지어 반장이 자기가 수혁을 물려고 했다고 얘기했는데도 상식적으로 이 정도면 바로 처단하자고 하거나 최소한 나간다고 할 때 동의하거나 해야하는데 여주라는 인간이 갑자기 코난으로 빙의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반장이 좀비로 변하지 않을 거라는 근거를 대면서 친구를 잃을 수 없다는 개소리를 함. (아니 얘가 지금 변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어디서 나오는데?)

수혁이 반장과 손목을 묶어서 혹시 반장이 변해도 너희한테는 피해가 안 간다고 하는데 수혁이 물리면 반장하고 수혁이 콤보로 된 좀비가 되는데 피해가 안 간다는게 무슨 개소리? 그런데 IQ 30도 아니고 저런 말도 안 되는 논리에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음.

답답해 미치겠는게 그냥 밧줄같은 걸로 벽이나 어디 책상같은 데 묶어놓고 관찰해보자 했으면 끝날 일을 계속 근거없이 "얘는 안 변해!! 그럴리가 없어!!" 하면서 무논리로 일관해 대는데 다들 그냥 가만히 수긍하고 1~2명 아니라는 사람이 정신차리라고 외쳐도 안 통함. 좀비물에서 가장 근본이 되어야 하는 생존본능이라는 가장 최상위의 욕구가 계속해서 통째로 무시되고 있으니 감정이입이 그냥 1도 안 됨.
협곡떠난아빠
22/02/03 03:46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애들이라서 순수하구나 아오 중2병.. 이러면서 다 납득했습니다 크크 학교라는 배경 그리고 어린 학생이라는 컨셉이 아니었으면 진짜 클리셰범벅인 전형적인 좀비물이었을텐데
노래하는몽상가
22/02/03 03:36
수정 아이콘
킹덤같은 웰메이드와는 비교할수는 없을꺼같고..
스위트홈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스위트홈은 유명배우들에 몸값이 꽤 나갔다면
이건 유명배우들 대신 좀비 투입에 돈을 다쓴느낌;; 그만큼 좀비 분장과 cg,퀄리티는 엄청나네요..

남주인공들의 이상한 격투액션보다는
좀비들의 갖다박고 고어스럽게 죽는 액션들이 인상적..

넷플릭스 K드라마는 확실히 초반에 잘 몰입할수 있도록 만드는거 같습니다...만
중반이후는 스킵 많이 하면서 봤습니다 민망하고 어이없고..

아니 여주 아버지는 첫화부터 끝까지 여주 만날려고 고생했는데
그렇게 금방 죽으시면 어떻게해요...크크

이게 웹툰을 보고 있는거라면
'아 만화보는거지' 라고 생각하게 되서
개연성과 답답함,유치함도 그냥 넘어가는데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이런게 해결도 안되고 너무 심하니까
허탈한 웃음이 자꾸 나오네요
반장이 진주인공 맞죠? 아무리봐도 반장이 주인공이던데..넘모 이쁨

그래서 좀비안되고 뱀파이어되는건 조건이 뭔가요?
죽음을 각오하고 더 필사적으로 뭔가 할려는 그런 정신이 있음 되는건가...
그럴려면 남주 어머니랑 여주 아버지도 그렇게 바뀌줬어야... 여튼 잘 모르겠네요 허허
협곡떠난아빠
22/02/03 03:47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어요 비범한 정신력이 돌연변이의 기준인가
Untamed Heart
22/02/04 11:08
수정 아이콘
제일 황당한게 그겁니다. 좀비를 뛰어넘는 존재가 되는 조건이... 무슨 초 사이어인 변신마냥 지맘대로고
누구는 좀비로 변하면서 힘을 사용할 수 있고(반장), 아무 변화없이 보호시설에 무사히 들어가서 왕따친구 죽이고..
잠깐 자고일어나면 부러진팔도 완치되는 불사신 빌런... 하아..
교실로 대피할때도 커튼은 커녕 그냥 한명씩 문만 막고 있으면 안전한 교실
밖으로 나가면서 어떻게든 몸을 보호하고 무기를 만들 생각은 전혀 안하고 무방비로 나가서 좀비떼들을 상대하는 학생들
저는 솔직히 졸작이라고 봅니다. 별 2개정도
22/02/03 09:09
수정 아이콘
장르물에 K신파를 얹는게 흥행공식인가 싶네요
팔라디노
22/02/03 12:04
수정 아이콘
작년,올해 나온 넷플 드라마 중 유일하게 만족햇던건 dp 한개였네요 ..
모찌피치모찌피치
22/02/03 12:0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몰입이 진짜 심각하게 안되서 참고 보다가 4화에서 그냥 껐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니 몰입도 없고 재미도 없어요.
맥핑키
22/02/08 00:14
수정 아이콘
지우학을 까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는
지우학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이걸 좀비물로 소비한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님의 글도 철저하게 지우학을 좀비물로 해석하고 있고, 심지어 시즌 2 만든다고 드릉드릉 하는 제작사 쪽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지우학의 진짜 포인트는 좀비가 아니라 캐릭터 뚜렷한 학원물이죠. 그래서 연기가 어색하고 핍진성이 엉망이고 스토리가 구려도 각각의 캐릭터에 몰입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예능이 예전에 있었는데,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이라고... 예능 속 캐릭터에 전국민이 몰입 했었는데, 문제는 이게 서바이벌이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캐릭터들이 리타이어 하면서 최종장이 되면 될수록 짜게 식어버렸죠. 그래서 이걸 보완한게 x맨인데, 리타이어가 없으니 재미가 없어져버려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단점이 드러나 쳐망했습니다.

지우학과 똑같죠.
좀비라는 소재가 있어서 캐릭터가 돋보이고 몰입할 수 닜기도 했지만, 하나 둘 리타이어 하면 할수록 내 캐릭터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 버리기 때문에 시리즈를 조지게 되는...
22/02/13 06:12
수정 아이콘
1번 2번에 격하게 공감 및 탄복하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이런 재기 넘치는 글과 회원분들이
제가 피지알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974 [일반]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작은 라팔을 만들어 봅니다 [27] 한국화약주식회사10199 22/02/04 10199 51
94973 [일반] <파워 오브 도그> - 서늘하고 느긋하다.(약스포) [9] aDayInTheLife7042 22/02/04 7042 2
94972 [일반] 어떻게 국내의 해양플랜트 업계는 망했는가? [30] antidote13701 22/02/04 13701 42
94971 [일반] 예배는 진보주의, 신앙은 근본주의 - 영적 매운맛 챌린지 [29] 계층방정9005 22/02/04 9005 9
94970 [일반] 일하기 싫어서 쓰는 고양이 요로 및 방광결석 후기 [33] 날아가고 싶어.10314 22/02/04 10314 10
94969 [일반] 노트북 구입자가 보통 하는 질문 [95] SAS Tony Parker 13004 22/02/04 13004 7
94968 [일반] 멀지 않은 일상회복의 길 - 앞으로 몇 개월간 어떻게 될까? [60] 여왕의심복14356 22/02/04 14356 137
94967 [일반] 7년만에 90달러를 돌파한 유가.. [42] 맥스훼인10237 22/02/04 10237 7
94966 [일반] 정말 쉬운 단어인데 단어 자체의 뜻이 바로 생각나지 않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74] jjohny=쿠마11717 22/02/04 11717 3
94965 [일반] 추기경빼고 남자는 다 성매매한다던 그 단체.Geunhwang [57] 오곡물티슈14928 22/02/04 14928 26
94964 [일반] [테크 히스토리] 22kg → 1kg 다이어트 성공기 / 노트북의 역사 [22] Fig.1105168 22/02/04 105168 23
94963 [일반] 기계공학과는 어쩌다 취업이 어려워졌는가? - 14학번 기계공학도의 관점에서 [67] 새강이37479 22/02/04 37479 24
94961 [일반] (한드추천) '한 사람만' 리뷰 (스포 약간 있음) [3] 마음속의빛6934 22/02/04 6934 1
94960 [일반] 귀멸의 칼날 재밌네요(스포 X) [43] 로켓7856 22/02/04 7856 1
94959 [일반] ISIL 2대 두목, 이들리브에서 사망 [12] 후추통12080 22/02/03 12080 4
94958 [일반] 삼국(三國)을 봤습니다 - (1) [13] 라울리스타8707 22/02/03 8707 4
94957 [일반] 생에 첫 고시원 후기 겸 푸념 [69] 커티삭11916 22/02/03 11916 20
94956 [일반] 페르소나 시리즈 주제가를 부른 가수들의 노래들 [8] 라쇼13568 22/02/03 13568 2
94955 [일반] 한국 해군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1호기의 모습 / K9 자주포 수출관련 [38] 아롱이다롱이11721 22/02/03 11721 6
94953 [일반] 한국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의 역설 - 행복해졌는데 자살, 자해가 증가? [28] 데브레첸10741 22/02/03 10741 8
94952 [일반] 우리회사의 육아휴직이야기(수정) [180] 자바칩프라푸치노16005 22/02/03 16005 9
94951 [일반] 고독 속의 평온, 쓸쓸하면서도 홀가분해지는 감성의 노래들 [8] 라쇼12588 22/02/02 12588 7
94949 [일반] [웹소설?] 초등학생 아들이 쓰는 웹소설 [재파리아 2화] [5] 물맛이좋아요5780 22/02/02 578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