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1/04 22:48:30
Name 원장
Subject [일반] (스포) 늙은 노인의 모험. 업 (UP) 리뷰 (수정됨)
이 글은 영화 업(UP)의 스포일러가 담겨져 있습니다.

제가 영화광은 아니고 요새 많이 보기 시작해서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전 UP를 꼽을 껍니다.
그만큼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용두사미가 아닌 신두용미로 말씀 드릴수도 있을거 같아요.



전설의 5분...
5분만에 한 부부의 신혼부터 인생의 굴곡과 마지막에 혼자 남은 남편 이걸 5분만에 꽉꽉 담아서 여유롭게 풀어낸 5분...

뭐 말이 필요할가요.
저 5분을 볼떄 저 부부의 일생에 미소가 피어나기도 하고 어떨땐 슬프기도 하는걸 보면 정말 말도 안되게 소중한 5분의 시퀸스...
저것떄문에 그 뒷부분도 굉장히 잘만들었는데 사람에 따라 뭔가 앞에 5분에 비해 어떻게 보면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을...

영화의 줄거리는 굉장히 예측하기 쉬워요.

나이가 들어 도움받을수 없는 노인이 생애 마지막 꿈인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기위해 풍선을 집에 매고 비행해서 모험을 떠나는데
왠 꼬마가 끼어들어오고
그 과정에서 꼬마가 민폐도 끼치지만 정도 쌓이는데
예상치 못하게 숲에서 옛 우상인 모험가 찰스를 만나 대립.
그 이후 대립과정에서 자기 꿈에 지장이 생겨 다른거 제쳐두고 자기 목적인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는거에 집착하게 되고
도착이후 아내의 노트를 보는데 전에는 보지 못한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이라 적힌 페이지에 자기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붙힌걸 보게 되죠.
그 이후 '당신과의 모험 고마웠어요. 이제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요!' 라는 말을 듣고 꺠달음을 얻고 미래로 나아가는 주인공 칼

하지만 이런 흔한 이야기임에도 이 영화에 몰입하게 되게 되는건
이 이야기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아니 과거를 포함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가까운 공감되는 이야기라 그렇겠죠.
픽사의 작품의 특징중 하나가 전 사람이 아닌 캐릭터로 사람들의 고민 그로 인한 사건들로 몰입시키는 스토리라 생각하는데
업은 애초부터 등장인물이 사람입니다.
그렇게 되니 오히려 이번엔 순수 100%로 주연에 몰입하게 되버리는 효과가 나온거 같더군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떄 느낀건 꼬맹이 러셀이 굉장히 민폐덩어리같이 느껴지던것.
(암덩어리라고 적었었는데 그래도 꼬맹인데 암덩어리라 하긴 좀 그렇더군요,.)
초반 5분 + 늙은 주인공 칼이 양로원까지 가게 되는 과정을 보면 이미 시청중인 전 칼에 몰입중인데
아니 좀... 가만히 좀 있으라고!!!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러셀이 있어야 이 영화가 잘 살아났다고 생각하는게
러셀이 작 중에서 보여준 행동들이 전'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는건 두려운 법이죠.
그런걸 어린 러셀에 빗대어 표현한 거 같더군요.

그래서 정말 어린 이 꼬맹이라 나름 까방권도 있고
어리기에 가지고 있는 순수함떄문에 행동도 납득이 되서
결과적으로 버릴 이유 없는 소중한 주연이란 생각.

빌런도 반전 부분에선 예상이 가능했겠지만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어렸을 적 동경하던 모험가인데
알고보니 살인자에 밀렵꾼...
많은 이들의 동경을 받은 탐험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일그러진 영웅
예전 시대에 있을법한 뭔가 콜럼버스 생각나는 모험가.

그렇기에 빌런 찰스와 주인공 칼의 대립은.
물질이나 과한 명예욕을 원해 타락한 모험가 vs 자신과 사랑하는 아내의 꿈을 위해 떠난 모험가
거기에 칼은 나중에 아내의 노트를 보고 꺠달음을 얻어 집을 돌려 러셀과 함류하는걸 보면
마지막에 새로운 미래를 찾아 발돋움하는 모험가란 생각도 들기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구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그 메세지를 자연스럽게 들려주면서도 과거 역시도 소중하기에 애뜻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점 떄문입니다.

보통 저런 메세지를 담긴 내용의 영화나 소설을 보면 너무 과거가 다가올 미래에 비해 찬밥취급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업은 그 과거도 소중한 것이기에 절떄 부정적이거나 하찮게 묘사를 하지 않더라구요.
특히 마지막에 두 부부의 집이 폭포에 닿은걸 보면 정말 소중하게 묘사를 해줬다고 생각.
그렇기에 저 메세지가 더 와닿게 저에게 들렸어요.

과거 역시 소중한것
그렇지만 거기에 집착해서 미래를 경시하면 안된다는것.

한번 본 영화는 잘 안돌려보는데2
업은 디즈니 앱 나오고 여러번 돌려 봤네요.
개인적으로 진짜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안 보신분들은 꼭 꼮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DayInTheLife
22/01/04 22:56
수정 아이콘
업은 명작이죠. 당시에 극장에서 금방 내려가서 극장에서 못본게 한이 될 정도로… 명작이죠.
22/01/04 22:57
수정 아이콘
저도 극장에서 못봐서 한이... 으으..
픽사에 늦바람으로 입덕해서..
cruithne
22/01/04 23:27
수정 아이콘
재개봉 플리즈...ㅠㅠ
아우구스투스
22/01/04 22:58
수정 아이콘
감히 업 초반 5분은 어른제국의 역습의 아빠의 인생과 함께 역대 최고의 회상씬이라고 봅니다.
22/01/04 22:59
수정 아이콘
아 생각해보니까 어른제국의 역습도 짧은 시간에 꾹꾹 잘 담은 회상씬이였네요. 흐흐
아우구스투스
22/01/04 23: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업은 부부가 어른제국의 역습은 부모가ㅠㅜ
22/01/04 22:58
수정 아이콘
그 전설의 5분에.. 극장이 눈물바다였지요. 기억나네요.
22/01/04 22:59
수정 아이콘
우와,.... 관객들 다 감동받으셨던거군요.. 그떄 보신게 부럽습니다..
문지천
22/01/04 23:15
수정 아이콘
극장에서 그 전설의 시퀀스를 직접 관람하셨다니 부럽습니다(2)
아이셔 
22/01/04 23:10
수정 아이콘
업을 영화관에서 보면서 픽사의 위엄을 느낀게
남녀노소의 눈물포인트가 다 다르더라구요
전설의 오분은 어른들
새가 납치될때 아이들.
마지막엔 여성분들이 많이 우시더라구요.
피우피우
22/01/04 23:15
수정 아이콘
업 정말 명작입니다. 보고 많이 울었어요.
미국 장편 애니메이션들 중에 보고 울었던 기억이 인사이드 아웃, 코코, 그리고 업 이렇게 셋 정도 있는데 신기하게 다 픽사 작품이네요.

업 빼고 나머지 둘은 다 영화관에서 봤는데 업은 DVD방에서 본 거라 되게 아쉬웠습니다...
그러고보니 DVD방에서 딴 짓 안하고 영화만 몰두해서 본 것도 업밖에 없는 것 같네요 크크
김연아
22/01/04 23:24
수정 아이콘
신두용미.. 정말 적절한 요약이십니다.
raindraw
22/01/04 23:32
수정 아이콘
픽사의 감성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디즈니로 들어가고 나서는 한동안 그 감성이 나오지 못했죠.
요즘 나오는 작품들 보면 그 감성이 돌아와서 너무 좋습니다.
업은 다시 보고픈데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서 보기가 힘듭니다.
22/01/04 23:54
수정 아이콘
누가 그러더라고요,
당신이 가장 많이 운 영화는 모르지만 가장 빨리 운 영화는 안다. 업이다.
봉쿠라츠
22/01/05 01:11
수정 아이콘
완전 동의합니다2222
메타몽
22/01/05 10:23
수정 아이콘
정말 적절한 리뷰네요 ㅠ
Polkadot
22/01/05 07:07
수정 아이콘
업과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픽사엔 천재 중에 천재들만 모이는구나 싶었습니다. 지브리와는 다른 느낌으로 감정을 건드린다고 할까요.. 보고나면 먹먹해집니다.
Rorschach
22/01/05 10:07
수정 아이콘
진짜 전설의 5분 크크
최고의 작품을 UP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최고의 도입은 앞으로도 쭉 UP일 것 같아요.
메타몽
22/01/05 10:27
수정 아이콘
볼 때마다 저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은

업의 초반 5분과 코코의 후반 5분이지요

픽사가 스토리보드에 모든 것을 건다고 하던데 그들의 작품들을 보면 그 말이 이해가 되죠

특히 월E를 보면 로봇을 통해 무성영화 시절의 감성을 느낄 수 있죠

그리고 제가 본 영화 중 영화 초반부 최악의 작품은 코코에 끼워팔기한 올라프의 모험입니다

제가 코코를 극장에서 2회 시청했는데 1회차 때는 뭣 모르고 봤지만 너무 별로였고 2회차 때는 제대로 보지도 않았죠

영화관이라 안볼수도 없고 20분 가까이 나와서 정말 짜증났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885 [일반] [성경이야기]홍해와 요단강은 어떻게 달랐는가 [17] BK_Zju11926 22/01/23 11926 20
94884 [일반] 코로나와 스타워즈의 상관관계 (스포주의) [64] 노잼8913 22/01/23 8913 1
94883 [일반] 노트북 구매 가이드 팁 [39] 모리아니13685 22/01/23 13685 4
94882 [일반] 고이소 구니아키를 통해서 본 대동아주의 [19] 도쿄는밤7시7833 22/01/23 7833 10
94881 [일반] 2020/2021 덜 알려진 명작 영화 추천 [2] azrock9895 22/01/23 9895 4
94880 [일반] 물개처럼 당겨보자 - 씰 로우 [9] chilling11392 22/01/23 11392 6
94879 [일반] 해외선물 투자를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이유 [111] 기다리다21383 22/01/23 21383 26
94878 [일반] 재판부 룩북 유튜버에게 승무원 룩북 영상 비공개 처리 권고 [200] 원펀치22600 22/01/23 22600 39
94877 [일반] 푸른 피에 대해 알아봅시다 [17] 식별9489 22/01/23 9489 9
94876 [일반] 간단한 사고 실험으로 생각해보는 남녀 임금격차 [321] kien.18885 22/01/23 18885 15
94875 [일반] 일본 밴드 JITTERIN'JINN [4] 도쿄는밤7시6556 22/01/23 6556 2
94874 [일반] [뻘글][원피스/스포있음]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시절 [9] TAEYEON10418 22/01/23 10418 2
94873 [일반] [중드 추천] '변성니적나일천 : 네가 된 그날' & '결애 : 천년의 사랑' [4] 마음속의빛4554 22/01/22 4554 3
94872 [일반] 힐링이 필요할 때 찾아보는 유튜브채널 [10] 진산월(陳山月)11025 22/01/22 11025 1
94871 [일반] 페미들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feat 진격의 거인) [25] 실제상황입니다13423 22/01/22 13423 18
94870 [일반] [역사] 옛날엔 무슨 책이 유행이었을까? / 베스트셀러의 역사 [14] Fig.111896 22/01/22 11896 14
94867 [일반] 코로나 시국이지만, 오늘 결혼합니다. [83] 맘대로살리10784 22/01/22 10784 58
94865 [일반] 대선주자방송이후 삼프로 레전드 갱신한거 같아요(김규식) [65] noname1120366 22/01/21 20366 18
94864 [일반] [성경이야기]무능력했지만 유능했던 2명의 정탐꾼 [28] BK_Zju12304 22/01/21 12304 35
94863 [일반] <어나더 라운드> - 그래서 술, 그래도 술.(스포) [8] aDayInTheLife6322 22/01/20 6322 0
94862 [일반] 경마 업계를 떠난 말은 어떻게 되는가? [43] 담배상품권15253 22/01/20 15253 28
94861 [일반] [리뷰] 망량의 상자 (교고쿠 나츠히코) [26] 멋진신세계6588 22/01/20 6588 2
94860 [일반] 게임이 청년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줄였다? [49] 데브레첸14395 22/01/20 14395 3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