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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0 20:16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잊혀질 권리'가 필요한 현대인을 등장인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지금 세상은 얼마나 그들에게 당혹스러운지를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역사의 용도는, 수백년 전 사람에게 '노예를 부렸다', '전쟁터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다', '여성편력이 심했다'라며 비난하는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초원의 망자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요. https://www.nytimes.com/2021/09/08/us/robert-e-lee-statue-virginia.html 현지시간 어제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그러니까 남북전쟁 당시 남부맹방의 수도였던 곳에서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이 해체되었습니다. 전쟁터에서 그를 본 병사들은 아버지로 따랐으며, 적장은 남부문화의 신사적인 면모는 다 가진 사람이라고 존경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군재는 노예제의 영속화를 위해서 사용되었으며, 패배하고서도 미국 남부의 주 공교육은 '주의 자치권을 위해서 일어난 정당한 전쟁 속의 신사'의 이미지로 리를 꾸몄지요. 인종차별주의자들 또한 '리가 승리했다면, 교양있는 딕시가 속물 양키에게 사라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일련의 논란 끝에, 그의 동상은 해체되었습니다. 명예란 무엇일까요. 그것도 사라지지 못하고 길게 남아서 수백년 뒤의 사람들조차 볼 수 있는 전장의 명예란 무엇일까요. 차라리, 피를 흘리고 땀을 흘리며 전쟁터에서 살아있는 그 사람을 본 이들에게만 존재할 수 있던 것이 명예가 아닐까요. 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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