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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12 20:37
잘 읽었어요~
역시 예상대로 결과는 안 나와있네요. 굿! 저 역시 수능보던 날은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입대날보다는 아니지만..
08/11/12 21:10
흐... 수능날을 기억하고 있으시다니..
전 수능보기 바로 전날 심한 몸살감기에 걸려서 끙끙 앓다가, 아침에 감기약을 먹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지의 글자들이 붕~ 떠 보였던건 기억이 나는데, 어떻게 시험을 마쳤는지, 시험장을 어떻게 빠져나왔고, 집에 어떻게 도착했는지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아마도 약기운에 취해서 필름이 끊긴 거겠지요. -0-;; 신기한건... 모의고사때보다 성적이 오히려 올랐고, 제가 2지망으로 원하던 대학에 장학생으로 합격했습니다 ^^; (네, 자랑입니다 -_-;;)
08/11/12 21:14
저도 2003년 11월 5일에 수능을 봤는데요.. 하루 전날 서지훈 선수가 성학승 선수에게 듀얼에서 패배하며 예선으로 떨어지는걸 보고 열받아서 그냥 자버렸죠..-_-;;
언어영역 시간에 마킹 잘못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안됩니다" 한 번 당하고..-_- 힘겹게 푼 수리 영역 시간 끝나고 나니 친구들이 "이번 수리 쉽지 않았냐" 따위의 말을 하고.. 수리 2는 나중에 채점하고 보니 막판에 고치고 마킹한 문제들만 골라서 틀렸고, 외국어 칠 때쯤 허리 아파서 ...-_-;;; 그래도 수능 준비할 때가 참 즐거웠습니다.
08/11/12 21:15
다른 얘기지만, 이번에 임용고시를 봤는데,
1교시때 시험지를 받고, 뒤집어 놓으라 하죠, 그래서 눈으로 볼까 했는데, 이게 왠걸. 뒷장이 그냥 여백이더군요. 그냥 백지로. 겹쳐서 보이는 것도 방지하려고 빈 종이가 서너장 있더군요. 럴수. 한 순간이었습니다. ;
08/11/12 21:26
다시 고3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열심히 할텐데요. ^^;
이제는 수능 치는 학생들이 부러워집니다. 후회없는 결과 나오길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 !
08/11/12 22:25
GoGoSing님// 얼마전부터 수정테이프로 그어도 됩니다. 혹 성능이 떨어질수 있으니 서너번 그으세요
수험생분들은 빨리 주무셨으면..^^ 전 8시에 누웠는데 새벽 5시가 넘어서 잠들었다가 문닫고 학교에 도착해서 완전히 말린 기억이있네요. 가뜩이나 늦었는데 차까지 막히고 오토바이는 안보이고 2km를 뛰고 겨우 학교가 보이는데 저 멀리서 문이 닫히면서 순간 정신이 멍~해지고 점심시간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긴장풀때까지 심장이 뛰더군요. 나중에 알았는데 1교시 직전까지는 들여보내주나 봅니다.^^
08/11/12 22:33
밤의 정적이....무섭네요.
(방금 운동하러 나갔더니...거리가 텅비었습니다.그시간쯤이면 늘 고등학생들이 오갔는데...) 수험생 여러분 모두 최선을 다했노라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08/11/12 22:50
작년에 쳤는데 어휴 그때의 기분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가 않네요. 같은 교실에 수많은 학생들이 친구들이 있지만 결국 이 문제들, 전부다 누구의 도움 없이 나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뜬금없는 고립감. 그것때문에 몸서리쳤던 기억만ㅠㅠ 결과와 상관없이 수능시험이란건 무서웠어요 정말로ㅠㅠ
08/11/13 00:05
05년 제가 고3때 수능은 당시 아펙때문에 미뤄져서 무려 23일에 시험을 봤죠..내일이 수능이니 10일이나 시간적여유가 있었네요..
본문에 딴지는 아니지만 수능을 보는 수험생은 대략 50~60만명일겁니다..내년부터 문과 수학이 미적분을 보기때문에 06,07,그리고 이번 수능 수험생은 70만명을 육박할겁니다..다음해는 좀 줄려나 모르겠네요.. 구백만은 전국 초중고 모든 학생을 합친 숫자 정도?구백만이 교실이데아에 나오는 가사라 글 읽으면서 응?했네요..;;
08/11/13 00:54
처음 봤던 00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65문제 100분이었던 시절이었는디 남은 문제와 시간을 따져보니 30문제-30분..-_- 열심히 풀고 한번더 시간을 체크해보니 남은건 지문 1개 10문제 10분.. (지문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모의고사나 문제집에선 접해보지 못했던 길이..-_-;;)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려울테고,수능은 상대평가야]란 생각은 했지만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니 정말 암담하더군요. 웃긴건,4개영역중 언어영역을 가장 잘 본덕에 2번째로 원하던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는 것.. 언어영역 덕분에 변환표준점수가 높게 나와서 약-_-대에 갔더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대학4년동안 심해탐사 제대로 해줬죠. 재수도 한번 해봤는데,이건 정말 기억이 안나는군요. 이렇게 기억이 안날 수 있나 신기할 지경입니다.
08/11/13 02:47
인구수가 거의 최고였던 98학번입니다. 98학번과 99학번 사람이 많다고 재수는 없다고 맘가짐을 단단히 하고 시험을 봤더랬죠.
최고의 실수는 시계를 안가져 간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교실에 시계가 있겠지 하고 갔는데 없어서 헐~~ 하면서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1교시 언어영역.. 시계가 없었기에 그냥 막 풀었습니다. 검토를 원래 잘 안하는 성격이라 한번 쭉 보고 마킹하고 좀 있으니 10분 남았다고 하더군요. 워낙에 언어영역은 재미가 없었기에 성적은 기대도 안했다는.. 2교시 수리영역1. 고등학교때 수학, 한문, 축구 빼면 시체였기에 자신감 만만으로 문제를 다 풀었는데, 마킹도 끝내고.. 해도 도대체 시험이 안끝나더군요.. 결과는 참패... 친구들이 넌 만점이지 라고 물어봤는데, 저랑 수리1에서만 30점 차이나던 친구와 동점.. 아~~ 하늘이시여 ㅜㅠ 3교시 수리영역2도 역시나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시간이 한 한시간은 남았던 거 같습니다. 자도자도 안끝나는 시험시간. 아무튼 이과인데 72점 만점에 과학탐구에서 40점정도 나오더군요. 48점 만점에 사회탐구가 만점 ㅡㅡ;. 도대체 난 왜 이과인거냐 -0- 물리를 가르치던 분이 우리 담임선생님이었는데 너무 싫어서 공부를 안했더니 10문제 정도에서 한개 맞더군요.. -0- 대학와서는 정말 쉬웠던 물리가 그때는 왜케 공부하기 싫었는지.. 4교시 외국어영역. 영어가 싫고 수학이 좋아서 이과를 갔을 뿐인데, 문과 이과 영어 단위수도 같고 거참.. 아무리 봐도 문과 체질이었던 것도 싶고.. 다행히 고3때 별명이 마인부우인 여선생님에게 목소리가 좋다는 이유로 수업시간마다 영어 지문 읽기를 당해서 실력이 저도 모르게 팍팍 늘더군요. 결과적으로 원서 쓸때 처음 듣던 학교에 와버렸다는 ㅡㅡ; 캬~ 지금 적어놓고 그 시절을 감상해보니 정말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긴 하군요. 아무튼 모두들 이제껏 노력하신 것 만큼의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네요.
08/11/13 10:59
01학번입니다.
난이도 조절 실패로 점수 인플레를 겪었던 01년도 수능. 지금 돌이켜 보면 전 수능날 정말 아주 대책없이 느긋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 막내딸이 고3이라고 수능날 시험장 가는 거 보겠다며 올라오신 엄마와 언니와 이불깔고 앉아서 송혜교와 송승헌의 가을동화를 보며 찹쌀떡을 까먹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엄마와 언니와 시험장에 갔는데 교문 앞은 이미 북새통. 시험장도 바로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와 담장 하나 두고 있는 중학교라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는데 그 인파들을 보니 '아, 오늘 뭔가 하기는 하는 날인가 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와 언니의 배웅을 받으며 후배들에게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내 시험장은 어디인가~'를 찾아보고 있는데 시험장 안내 벽보 앞에 담임이 서 있는 걸 발견하고 흠칫 했습니다. 제가 담임쌤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았거든요-_-; 일부러 모르는 척 하고 벽보에서 시험장을 찾아 보고 있는데 등뒤에서 절 부릅니다. "OO아, 잘 봐라~" 이러시는데 그냥 고개만 까딱해 보이곤 냅다 교실로 줄행랑. 가보니 제 자리는 복도 옆줄 뒤에서 두번째 자리, 이미 온 사람들이 조용히 시험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귀에 이어폰 꼽고 당시 나온 H.O.T.의 5집을 들으며 3교시 수탐2 요약 정리집을 봤습니다. 곧 감독관님이 들어오시고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1교시 언어영역 - 긴장감 제로. 크흥... 못 보던 생명과학 관련 지문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다 어려워~'라는 대체 어디서부터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자신감으로 찍기 신공 발휘. 나중에 보니 언어영역 만점자가 넘쳐났는데 제가 있던 시험실에서 1교시 끝나고 나가더니 안 들어오는 옆줄 맨 앞자리 수험생. '정말 저런 사람이 있구나....' 2교시 수탐1 - 다 풀고 나니 딱 4문제가 남았는데 왠지 하나하나 풀기엔 시간이 모자랄 듯 싶었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수학은 쥐약이었던 터라 80점 만점에 42점만 맞아도 황송할 지경이었으니 말 다했죠-_-; 문득 수학쌤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모르는 문제는 일단 제껴라. 일단 아는 것부터 풀어라. 그리고 답안지에 체크한 답의 갯수를 체크해봐라. 수능은 답의 배분을 한 번호에 몰지 않는다. 반드시 골고루 배분하게 되어 있다. 모르는 문제가 있는데 시간이 없다 싶을 땐 제일 답이 적게 나온 번호로 찍어라." 아, 물론 저 방법은 앞에 쓴 답이 다 맞았다는 걸 전제로 하고 못 푼 문제가 5개 내외일 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못 푼 문제는 딱 4개, 답안지 세어보니 유난히 4번이 부족합니다. 전부 4번으로 몰아서 찍었습니다. 결과요? 80점 만점에 77점 나왔습니다. 찍은 건 다 맞았고 3점짜리 5번 문제 하나 틀렸더군요. 수학쌤께 감사드렸습니다. 3교시 수탐2 - 아, 대체 뉴턴은 왜 관성의 법칙 따위를 발견한 거야!! 자동 반자동의 법칙이 제2법칙이라는 건 문과생인 나도 안다!! H2O가 산소라는 건 과학 '양' 나오는 나도 안다!! 기타등등, 기타등등을 연이어 되뇌이며 풀었습니다. 다 풀고 시간이 조금 남길래 사회 선택과목 중 세계사 문제도 풀어봤습니다. 나중에 채점해보니 반타작 나오더라고요. '...선택과목 정치하길 잘 했구나....-_-;' 4교시 외국어영역 - 단 하나뿐인 문법 문제 따윈 사뿐히 무시했습니다. 친구와 둘이 수능 전에 얘기하길 '어차피 우리에게 문법따윈 없다. 보기는 다섯개이니 제일 쉬운 구문 5개만 외우자!'고 했거든요. 유난히 듣기쪽이 잘 들린다 싶었고 지문들 중에서도 그다지 까다로운 지문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야......'라는 말이 절로... 5교시 제2외국어 영역 - 저희가 1회 시험이었던 탓에 문제의 난이도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전 중국어로 봤는데 시험지 나눠주고 거짓말 조금 보태 15분만에 검토까지 다 끝냈습니다. 당연히 만점 나왔고 과목 퍼센테이지가 전국 60% 나오더군요-_-; 시험이 끝나고 나가는 길에 제 앞의 한 아이가 울면서 나가고 있는 걸 봤습니다. 끝난 후 울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시험이 어렵다고 느끼질 못 했던 지라 왠지 그 아이도 신기해 보였습니다. 과목별로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다 풀고 답안지 마킹하고 검토까지 다 하고 나서 수험표에 답 옮겨 적었는데도 시간이 약간 더 남을 정도였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뭔 자신감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_-; 그렇게 긴장감 제로의 시험을 끝마치고 와서 교육방송을 보며 가채점을 했는데 딱 수탐1 영역 점수 오른 것만큼 점수가 올랐더군요. 다음날 학교를 가보니 온통 아이들이 웅성웅성. 대부분이 20점은 기본이고 저처럼 30점 넘게 오른 아이들도 많았는데 그 와중에 모의고사때랑 점수가 똑같이 나와버린 아이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점수가 떨어진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비평준화 지역이었던 터라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학교 학생의 대부분이 수능에 올인해 특차로 가는 것이 가장 정석코스였거든요.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서 점수가 떨어졌다는 건 재수로 가는 롤러코스터를 탄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재수를 한다해도 과연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고요(01학번이 특차 마지막 세대였습니다.). 아이들도 패닉, 선생님들도 패닉, 부모님들도 패닉. 하지만 역시나 담임쌤께 비협조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전 한 달 뒤 나온 성적표를 받고 바로 반 뒤에 붙어 있던 진학지도표에서 제 커트라인에 걸리는 학교, 원하던 과에 특차원서를 썼고 크리스마스 이브던 12월 24일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저희 언니는 저를 보고 "텍스트시험 로또"라고 합니다-_-; 지금쯤이면 1교시가 끝나갈 무렵인가요? 저처럼 너무 긴장감없이 시험 보다간 대략 낭패일 수 있으니 적절한 긴장감은 갖고 다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캬흥~ 그래도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다른 고민없이 공부만 하면 되던 시절로.
08/11/13 19:16
98학번 수능볼 때 수학이 많이 쉬웠었죠...전체적인 시험 난이도도 극악이였던 97에 비해 엄청 쉬웠습니다.
덕분에 EBS로 혼자 채점할 땐 내가 서울대 갈 줄 알았다는.... 그런데 다음날 아침인사가 굿모닝 300이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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