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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24 00:55:08
Name 아난
Subject [일반] 대체로 야만인과는 거리가 멀었던 수렵채집인들 3 (번역)
지난번 번역글에 대해 현존하는 수렵채집부족들의 생활상이 그렇다는 글일 뿐 먼 옛날의 수렵채집인들의 생활상도 그렇다는 고고학적 증거 제시는 없는 글이라고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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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ese Study Deals Another Blow to Deep-Roots Theory of War (John Horgan)
일본 학자들의 연구가 전쟁 심층원인 이론에 또 한 번 타격을 가했다 (존 호간)

An analysis of skeletons reveals that violence was rare among hunter–gatherers in prehistoric Japan
유골들을 분석한 결과 선사시대 일본의 수렵-채집인들 사이에 폭력이 드물었음이 드러났다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블로그 / 2016년 4월 4일
http://blogs.scientificamerican.com/cross-check/japanese-study-deals-another-blow-to-deep-roots-theory-of-war/

The evidence against the deep-roots theory of war keeps mounting. The theory holds that war’s roots extend back hundreds of thousands or even millions of years, and that war is an adaptive trait, favored by natural selection.

전쟁 심층 원인론을 반박하는 증거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 이론은 전쟁의 뿌리는 수십 만 년 전 또는 심지어 수백 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전쟁은 자연선택에 의해 촉진되는 하나의 적응특질이라고 믿는다.

The theory has been promulgated by many influential scholars, including psychologist Steven Pinker, biologist Edward Wilson and anthropologist Richard Wrangham.

그 이론은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그리고 인류학자 리처드 랭햄을 포함한 다수의 영향력 있는 학자들에 의해 전파되어 왔다.  

For a recent example of the theory in action, see this Washington Post essay by Wrangham’s colleague Luke Glowacki. The violence of the Islamic State, he contends, is just the latest manifestation of a primal propensity that we share with chimpanzees, our closest relatives. “Although there are well-documented cases of hunter-gatherers living peacefully with their neighbors,” Glowacki states, “these are the exception rather than the rule.”

그 이론의 한 최근 예로, 랭햄의 동료 루크 글로와키가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에세이를 들 수 있다. 그는 이슬람 국가의 폭력은 우리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들과 공유하는 원초적 성향의 가장 최근의 표출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웃과 평화롭게 살고 있는 수렵-채집족들의 잘 기록되어 있는 사례들이 있지만 이 사례들은 일반적이라기보다는 예외적이다”라고 글로와키는 진술한다.    

Actually, the reverse is true. As I keep reminding readers (see Further Reading), the evidence is overwhelming that war is a relatively recent cultural invention. War emerged toward the end of the Paleolithic era, and then only sporadically. A new study by Japanese researchers published in the Royal Society journal Biology Letters corroborates this view.

실제로는, 그 역이 참이다. 내가 독자들에게 계속 상기시켜온 대로 (더 읽을거리들을 보라), 전쟁이 상대적으로 최근의 문화적 발명품이라는 증거는 압도적이다. 전쟁은 구석기 말기쯤에 출현했으며 그마저도 산발적으로만 벌어졌다. 왕립 생물학 문헌 저널에 발표된 일본 학자들의 새로운 연구는 이 견해를 확증해준다.    

Six Japanese scholars led by Hisashi Nakao examined the remains of 2,582 hunter-gatherers who lived 12,000 to 2,800 years ago, during Japan’s so-called Jomon Period. The researchers found bashed-in skulls and other marks consistent with violent death on 23 skeletons, for a mortality rate of 0.89 percent.

히사시 나카오가 이끄는 여섯 명의 일본 학자들은 12,000 년에서 2,800년 사이, 일본의 소위 조몬 시대에 살았던 수렵-채집인들 2,582명의 유해를 조사했다. 그 연구자들은 0.89 퍼센트에 해당하는 23구의 유골에서 폭력으로 인해 사망했음을 알려주는 타박 골절상과 기타 상처자국을 발견했다.    

Even this estimate for warfare-mortality might be high, the researchers note, “because some injuries were likely due to homicide or accident rather than warfare.” Remarkably, the team found no signs of violence on skeletons from the so-called Initial Jomon Period, which lasted from 12,000 to 7,000 years ago.

연구자들은 이 전쟁 사망률 추정치도 최대한 높게 잡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일부 부상은 전쟁보다는 피살이나 사고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팀은 12,000년에서 7,000년 전 사이인 조몬 시대 초기의 유골들에서 아무런 폭력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The mortality rate estimated by the Japanese team is more than an order of magnitude lower than rates commonly cited by deep-rooters, and it corroborates a study of early human remains carried out by Jonathan Haas and Matthew Piscitelli.
“We argue that warfare was probably not common among hunter–gatherers of the Jomon period,” Nakao and his colleagues state. They add that their study contradicts the claim “that warfare is inherent in human nature and was an important selective pressure.”

일본 연구팀이 추정한 사망률은 심층원인론자들이 흔히 드는 사망률보다 훨씬 낮으며 조나단 하스와 매튜 피시텔리가 행한 초기 인류 유해 연구를 확증해준다. 나카오와 그의 동료들은 “우리는 조몬 시대의 수렵-채집인들 사이에서 전쟁이 흔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큼을 입증했다”고 진술한다. 그들은 그들의 연구가 “전쟁은 인간 본성에 내재하며 중요한 선택압이다”라는 주장을 반박한다고 덧붙인다.  

The media, following the old dictum “If it bleeds, it leads,” love the deep-roots theory. See for example the recent coverage of a massacre that apparently took place near Africa’s Lake Turkana 10,000 years ago, which was widely--and wrongly—viewed as evidence for the deep-roots theory.

미디어는 “피가 흐르면 톱 뉴스가 된다”는 오래된 격언에 따라, 심층원인 이론을 애호한다. 예를 들어 10,000년 전 아프리카의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학살을 다룬 최근 보도들을 보시라. 그 학살은 여기저기서 - 그리고 그릇되게 - 심층원인 이론의 증거로 간주되었다.

The new Japanese study, fortunately, has also attracted media attention. “The results suggest perhaps that violence is not so inherently part of human nature as has been previously proposed,” notes The Daily Mail, a British paper. (See also reports in The Washington Post, International Business Times and United Press International.)

일본 학자들의 새 연구 또한 다행히도 미디어의 주목을 끌었다. 영국 신문인 <데일리 메일>은 “연구결과는 폭력이 전에 주장된 대로 본래적으로 인간본성의 일부인 것은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썼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 그리고 <유나이티드 프레스 인터내셔널>의 기사들을 보시라.)

The debate over the deep-roots theory matters, because many people think that if war is ancient and innate, it must also be inevitable. President Barack Obama implied as much when he stated in 2009 that war “appeared with the first man” and “we will not eradicate violent conflict in our lifetimes.”

심층원인 이론을 둘러싼 논쟁은 중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전쟁이 태고 이래 있어 왔고 [인간본성에] 본유적이라면, 그것은 또한 불가피함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9년에 전쟁은 “최초의 인간과 더불어 출현”했으며 “우리는 우리의 생애 안에 폭력적 갈등을 근절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진술했을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그 생각을 드러냈다.      

This sort of fatalism could undermine efforts to achieve permanent peace. I hope the Japanese study portends the beginning of the end of the flimsy yet insidious deep-roots theory of war.

이러한 종류의 숙명론은 영구평화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일본 학자들의 연구가 허약하지만 교활한 전쟁 심층원인 이론의 종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희망한다.

Addendum: Anthropologist Jonathan Haas, whose work I cite above, sent me the following comment: It is sad that we have to continue to confront the pernicious argument of the “deep roots” of warfare in humanity.  There is absolutely no scientific evidence in either biology or archaeology (the only two disciplines that really count in this debate) for human warfare going back more than 10,000 years.  Biological accounts of chimpanzee “warfare” demonstrate that chimpanzees engage in intergroup conflict--under conditions that are remarkably similar to those affecting certain relatively recent human societies.  

추가: 위에서 내가 저작을 인용한 인류학자 조나단 하스는 내게 다음 논평을 보내왔다: 인간 안에 전쟁의 “심층원인”이 있다는 유해한 논변을 계속 대면해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생물학이나 고고학 (이 논쟁에서 발언 자격이 있는 유일한 두 분과들) 에는 전쟁의 시작이 10,000년 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아무런 과학적 증거도 없다. 침팬지의 “전쟁”에 대한 생물학적 해명은 침팬지들이 비교적 최근의 어떤 인간 사회들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조건들과 현저히 유사한 조건들 아래서 집단간 갈등에 빠짐을 논증한다.

This is simply not evidence for the biological foundations of human warfare, any more than using a sponge (or crumpled leaves) to soak up water is part of the biological makeup of humanity.  As to the archaeological record, for 190,000 years of human existence, there is simply no evidence of warfare in the human repertoire.  The supposed “evidence” cited by scholars such as Pinker, Bowles and others consists of an unscientific mishmash of data drawn from the relatively recent prehistoric past by people who know nothing about the science of archaeology. The truly dangerous part of the “deep roots” theory is that provides a foundation for warmongers to ignore the actual root causes of war in the modern world, which are invariably to be found in the material bases of culture--environment, resource availability, demography and production.  If we are going to understand why people go to war, we have to understand that warfare comes not from our biology but from causal variables that can be addressed and resolved by human actions.

이것은 결코 인간들 사이의 전쟁에 생물학적 기반들이 있다는 증거가 아니다. 물을 흡수하기 위해 스폰지(나 쭈글쭈글한 잎) 를 이용하는 것이 인류의 생물학적 구조의 일부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고고학적 기록으로 말하자면, 인류가 존속해온 190,000 년 동안 전쟁이 인간의 삶에 늘 있어 왔던 것이라는 증거는 전혀 없다. 핑커, 보울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드는 소위 “증거”는 고고학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비교적 최근의 선사시대 과거로부터 끌어 모은 데이터의 비과학적 뒤범벅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층원인” 이론의 참으로 위험한 부분은 전쟁광들이 현대 세계에서의 전쟁의 진짜 원인들 - 언제나 문화의 물질적 토대들, 즉 환경, 자원 가용성, 인구구성 그리고 생산에서 발견되는 것들 - 을 무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이 전쟁을 벌이는지 이해하려면 전쟁이 우리의 생물학적 본성에서가 아니라 인간 행위들에 의해 처리되고 해결될 수 있는 인과적 변수들로부터 생긴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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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yFood
21/03/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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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인들이 수백만년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가 아니라 1-2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라면 환경만 다를 뿐 현생인류니까 본질적으로는 똑같겠죠.
21/03/24 01:39
수정 아이콘
아난님께서 최근 수렵채집인들에 관한 글을 올리시길래 문득 집에 있던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어제까지의 세계" 라는 책이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한번 읽어 봤던 책이지만 다시봐도 내용이 충실하네요.

혹시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한번 일독을 권합니다.
21/03/24 01:43
수정 아이콘
참고로 "어제까지의 세계"에 따르면 가장 참혹한 현대전쟁인 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수 비율을 가져와도 전통적인 부족전쟁의 사망자수 비율에 비하면 3분의 1에서 6분의 1에 불과 하다고 합니다.
21/03/24 11:19
수정 아이콘
다이아몬드를 위시한 전쟁 진화론자들의 궁극적 지향점은 서구문명의 무비판적 긍정과 찬양이라고 봅니다. 지금과 삶의 조건이 근본적으로 달랐던 시대를 대조군으로 설정하고 그것도 편의적으로 시대를 선택해 지금이 가장 평화로눈 시기라고 선언하는 것은 자의적 왜곡일뿐 아니라 인류문명의 후반을 장식하고 있는 서구문명의 폭력성--제국주의, 양차대전, 서구 강대국이 촉발한 끊없는 전쟁과 학살을 단 번에 모두 지워버립니다. 나아가 지난 글에서 요한 갈퉁의 지적처럼 전쟁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온갖 폭력은 아예 폭력의 범주에서 제외시켜 버리고요. 서구문명을 대변하는 백인 남성 지식인들의 수구적 욕망이 정교한 학술의 옷을 입고 등장한 대표적인 예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학술적 연구에 별다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기득권 언론들이 이런 학술 저작들에는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더군요. 연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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