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3/10 18:25
정말 끄덕끄덕하며 읽었던 책입니다. 대부분의 주장들은 데이터로 뒷받침됩니다. 10대 명문대생 수가 얼마고, 이들이 갖게 되는 일자리수가 얼마고, 이에 따른 자가보유율, 혼인율 등등.. 단순히 “..하지 않을까?”하는 책이 아니라 통계를 바탕으로 내용을 풀어 갑니다.
강추합니다
21/03/10 18:38
참고로 쪽수도 오질라게 많아서 선거로 이기는것도 불가능하죠.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절벽의 완성입니다. 인구절벽도 그 결과중 하나겠지요.
21/03/10 18:47
1980년 대학 취학률 : 11.4%
1990년 대학 취학률 : 23.6% 2000년 대학 취학률 : 52.5% 2010년 대학 취학률 : 70.1% 2020년 대학 취햑률 : 70.4% https://www.index.go.kr/potal/stts/idxMain/selectPoSttsIdxSearch.do?idx_cd=1520 연도별 대학 취학률을 보면 80년대 대학에 다닌 사람들은 태생부터 특권층이었습니다.
21/03/10 22:20
아니죠, 차라리 그 이전 세대면 모를까, 80년대는 과외금지로 인해 대부분 자기 노력으로 대학을 간겁니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교육 시장이 영세하고 전문성이 낮았고요.
아시다시피 학력고사라는 장벽이 최소한의 공정성을 담보해준 시대죠. 오죽하면 당시 재벌가의 3세들 중에 서울대 마크단게 삼성 이재용 한 명 뿐이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이건희가 자식 얘기할때면 제일 목에 힘들어갔다고 ... 물론 물적기반이 되어준 집안은 있었겠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현재 사교육 시장에서의 격차를 자신의 노력인양 착각하는 세대가 할 말은 아니지요. 더구나 80년대에 그런 여건이 되는 집안은 현재 세대와 비교하면 극소수였고. 태생부터 특권이라면 재벌가 자녀는 어지간하면 서울대 갔어야지요. 단순한 개인적인 예시이므로 절대적으로 얘기하긴 곤란하지만, 당시 현역(30개월)을 방위(18개월)로 빼는데 200만원이 들었습니다.(제 이야기입니다. 물론 거부하고 현역을 갔습니다. 당시 대졸 초봉이 40만원 정도 아니, 그보다 더 낮았지요.) 근데, 군에 가서 연대 재학 고교 선배를 만났는데, 몰래바이트(과외금지였으므로 법적 처벌의 위험은 있었지요.)비용으로 1년간 천만원 받았고, 대학 못갈 수준의 애를 지방대라도 보내주었다고 천만원 성과급을 받았다고 자랑했지요. 군대 복무기간 줄이고 열악한 내무생활 대신 자가 출퇴근하는 위치로 옮기는데 200만원인데, 서울대 보낸 것도 아니고 그냥 4년제 보내는데 이천만원입니다. 대학 진학은 단순히 돈과 권력만으로 획득하기에 그만큼 힘들었다는 의미겠지요. 차라리 몸으로 떼우는 군을 빼내는게 더 저렴했으니까요. 태생부터 특권층은 단어는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극소수는 있겠지만, 상당수는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취가 맞습니다. 그냥 머릿수가 적다는 이유로 특권층이라면 특권층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겠지요. 특권층은 말 그대로 특별한 권리와 혜택을 누리는 계층이니까요.
21/03/10 23:44
100명 중 10명만이 대학에 진학하는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 형편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실제로 5-60년대 베이비붐 세대 때 태어난 현 부모 세대들 중 가정 형편이나 성차별 등의 이유로 대학 진학은 고사하고 초등학교나 중학교만 졸업한 경우도 적지 않고..사교육의 여부만이 특권에 대한 논의의 근거가 된다기보다는, 당시에는 대학을 보낼 수 있느냐의 여부가 최소한 있는 집의 자식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근거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사실 해석하기에 따라 그 시절에 대학을 갔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라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물론 '특권'에 대한 현실적인 해석에 따라 어휘 선택의 여부는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21/03/10 18:48
다른 사이트에서 요즘 20대의 지지율이 낮다 는 글로 키배가 난 걸 대충 훑어봤는데
20대가 처해있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글이 처음에 나오다가 나중엔 '지금 우리 xxx님이 얼마나 잘 해주시는데, 사회적 상황이 안좋다니 무슨 말이냐' '요즘 20대가 보수화 된건 전대통령, 전전 대통령때 만들어진 사악한 교육의 영향을 받아 해당 세대 전체가 일베화 된 것이다' 이런 댓글이 추천수가 80... 교육으로 한 세대가 그렇게 간단히 정치권이 원하는 정치성향 코딩이 되는 거였으면 5공때 교육 받은 세대는 전부 다 전두환 대통령님 만세 하고 있었어야죠 결국 자기네들이 한 짓의 반작용으로 젊은 세대가 반감을 드러내는 현실이 불편하니 빈댓글이나 비추천, 신고러쉬로 글 닫아버리는거 보고 저 사람들은 참 지능이 게으르구나. 몇 가지 질문만 스스로 해봐도 알 수 있는 일이고, 최소한의 공감능력조차 없으니...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1/03/10 19:15
빨대꼽아서 빨아먹는 사람보다 내 바로 앞에서 경쟁자로 서 있는 사람/경쟁하는 판을 흔드는 사람이 훨씬 위협적일 수 있죠.
전 현재 청년층의 남녀갈등도 상당부분 여기서 기인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기 시작한지 꽤 됐는데 판을 이상하게 건드려서...
21/03/10 19:42
60대는 '60대 건물주의 정당'이라고 책에서 표현한거구요.
위 Spera님 말씀처럼 빨대꼽은 사람보다 586이 더 미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건 동의합니다.
21/03/10 23:02
본문에도 다 나오는 내용이지만, 60대는 정해진 월세만 가져가는데,
586은 자기 자식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불균등하게 제공하여, 586의 자식들과 경쟁하는 평범한 가붕개 20대들의 현재와 미래의 기회, 소득, 주거, 결혼가능성 등을 다 떨어뜨리게 하니까요 책의 중심 내용이기도 합니다
21/03/10 20:51
쭉 읽고 한가지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 상위 20%의 중산층들 조차 자신들이 가난하다고 말하는게 현재의 한국 사회죠.
그리고... 중산층 이하는 그냥 [미만잡]이고요. 아예 논의의 대상조차 되지 않아요. 즉, 대한민국 국민의 80%는 서민이 아닌 소외계층입니다. 이게 진짜로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21/03/10 21:04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다룬 책이라는 것과 별개로 책이 정말 우리 사회의 변화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해석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요. 중산층이 교육을 통해 계급을 재생산하고 있다는게 저자의 주요 주장 중 하나인데, 이는 보통 대학진학률이 높으면 계급재생산의 정도는 낮아진다는 일반론에도 잘 맞지 않고, 애초에 데이터를 보면 한국의 계층 이동성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근거가 별로 없습니다.
물론 실제 현실과는 달리 계층이동성이 줄어든다는 관념이 (=개천룡이 나오기 어려워졌다는) 널리 퍼지게 된 이유들을 따져보는건 흥미로운 일일 듯 합니다. 요새 이런 담론이 폭발하는게 실제의 시급성이 아니라 학벌에 따른 계층 결정력이 약화되면서 프리미엄을 잃어버린 고학력자 집단의 어떤 박탈감의 영역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솔직히 그런 박탈감이 드는 사건들이 많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떨 때는 이제 공부해도 소용 없다 수저가 전부다라 하면서, 어떨 때는 586이 교육-고용 기회를 독점해서 계급을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 모순이기도 하죠. 아니 그거 소용 없다며? 차라리 586이 자산을 독점해서 그걸 물려준다고 하면 또 몰라요... 캔자스 대학 김창환 교수가 책의 저자를 비판하면서 썼던 일련의 포스팅을 첨부합니다. 주된 내용은 책이 데이터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비판과, 거기에 대한 저자의 반박을 재반박한 내용입니다. 재밌는 내용이고, 계층이동성이 줄지 않고 있다는건 저도 사실 엄청나게 의외였습니다. https://sovidence.tistory.com/1059 https://sovidence.tistory.com/1060 https://sovidence.tistory.com/1061 https://sovidence.tistory.com/1062
21/03/10 23:03
댓글을 쓰다 보니 그 논쟁이 어떻게 끝났나 궁금해져서 방금 좀 들여다봤습니다. 저자가 흑화했는지 페이스북에서 사회학자들은 양아치니 어쩌니 하며 반복해서 원색적인 욕설을 남기고 있더군요. 아마 업계의 격찬과 달리 학계에서 몇 차례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자 화가 많이 나신 듯 합니다. 처음에는 본인이 사회학자가 아니니 잘 모르고 인용 논문을 직접 반론하는게 어떠냐던 분이 나중에는 상대의 방법론을 엄청 자신있게 비난하기도...뭐 사회학 전문가가 아닌 저희들로서는 재반론이 있으면 살펴볼만한 점이 많을 거 같은데 저자가 너무 막나가서 아마 건설적인 토론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 어쨌든 블로그 글은 주인이 좀 대충 썼을수도 있으니 논문을 보시는것도 좋겠지요.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656961 저는 사회학 전문가가 아니라 논리적 얼개 정도만 대충 알 수 있지만 저는 꽤 그럴듯하다고 느꼈습니다. 사회학자가 계시다면 한말씀 해주시는것도 좋을 듯 하네요. + 정치적 이유에서 나오는 특정 세대에 대한 공격은 늘 있어왔고 그건 어떤 명백한 근거보다는 막연한 혐오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군요. 지금 민주당이 야당일 때 586 윗 세대에게 하던 거(정동영...)를 지금 야당이 586에게 똑같이 반복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때도 특정 세대를 두고 반공주의나 지역감정에 매몰되어 아랫 세대를 착취하고 있다는 내용의 책이 주목받고 이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21/03/11 00:33
그런데 지금은 교육 기회가 평등해져서 소득 하층이 대학 진학 경쟁 시장에 편입되었다. 아예 시장에서 배제되었던 계층이 시장에 들어오니 갑자기 소득 하층의 소득 효과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이 시장에 들어오니 경쟁은 심화된다. 엘리트 대학 진학이 더 어렵다고 느껴지고, 소득 하층은 엘리트 진학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좀 더 압축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소득의 순효과 (rate effect) 때문이 아니라 소득 하층이 증가한 소득계층의 분포 효과 (composition effect) 때문에 90년대생에서 계층 세습이 커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아하..소결부분이 확 와닿네요. 국민소득이 늘었는데 사회구성원 전체가 교육 투자에 올인하는 성향이기도 하고 김영삼시절 대학설립준칙주의 이후로 대학이 늘어나고 경쟁에 유효한 참가자가 많이 늘었겠죠. 여기서 세습이 늘었다는 비판은 예전 작은 규모의 경쟁에서 일정한 결과를 기대하던 특정계층의 불안감일 수도 있고 사실 사이다같은 몇몇 개천용 사례만 보고 확증편향이 쌓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21/03/11 01:36
근데 이 얘기를 어떻게 전달할지는 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586이 우리를 착취하고 있다!보다는 재미없는 얘기잖아요. 이런 얘기에 '니들보다 어려운 사람도 있으니 참으라는 거냐?' 혹은 '그동안 특혜받았던걸 빼앗기니 억울하냐는거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기 떄문에...
21/03/11 09:50
김창환 교수라면 예전에 그 결혼 전에도 남녀 임금격차가 난다느니 하는 논문을 써서 잠깐 화제가 됐던분 아닌가요?
그때 너무 정치적인 고려를 하면서 주장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뢰가 안갔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당시에 혼전임금격차에 남성이 군대에서 보는 손해는 계산에 안넣었다는 사실이 지적되자 무슨 군대에서 본 손해도 결혼 후 임금 차이까지 고려하면 회복된다고 갑자기 말바꾸면서 중언부언 하던게 좀 추했거든요. 애초에 그 임금격차도 무슨 결혼전 남녀 임금격차 사이에 자신이 설계한 기준에서 설명되지 않은 X값이 있으니 이게 차별의 증거라는 식어었고.. 아니 설명안되는 격차가 있으면 설명이 안되는거지 왜 그게 곧 차별의 증거가 되는지....그게 차별의 결과라는걸 논증하던가... 게다가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여자들이 앞으로 페미 안하는 남성과 결혼안할테니 남성들은 결혼하려면 페미를 해야할거라는 둥, 하는 그야말로 진보아저씨스러운 말도 했던걸로 기억 나는데... 그래서 별로 신뢰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네요. 그런데 링크해주신 이번 글은 아직 안읽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