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 소개할 애니 노래는 오컬트물로 모아봤습니다. 딱히 오컬트물 장르라고 구분되진 않지만 퇴마물, 공포물, 영능력 배틀물을 각각 따로 주제로 잡기엔 애매해서 하나로 합쳐본 것이죠. 오컬트 소재가 서브컬쳐 창작물에선 마이너한 장르라 별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노래들이 많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오컬트물 분류에 해당되지만 고스트스위퍼, 이누야샤, 헬싱, 블리치 등 전에 올렸던 노래들은 제외했습니다. 그러면 오컬트물 애니 노래를 듣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실까요.
게게게의 기타로 6기 op 게게게의 기타로
게게게의 기타로 6기 ed1 거울 속에서 鏡の中から
게게게의 기타로 6기 ed8 A.M.D.K.J
미즈키 시게루의 게게게의 기타로는 요괴물의 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미즈키 시게루가 비록 한쪽 팔을 잃었지만 부대가 괴멸하는 상황에서도 기적적으로 생환한 후, 사후세계나 영능력 같은 오컬트에 심취한 결과 나오게 된 작품이 바로 게게게의 기타로죠. 그를 데즈카 오사무와 같은 국민 만화가 반열에 올려준 명작이기도 합니다. 여담으로 미즈키 시게루는 젊었을 때 왼 팔을 잃었어도 93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했었죠. 유작인 자전적 만화 나의 날들에서 데즈카 오사무와 이시노모리 쇼타로에게 건강의 비결은 왕성한 식욕과 숙면이라고 충고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과로를 일삼았던 두 작가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자기는 오래 살아남았다고 무덤덤하게 말하는 미즈키 시게루의 모습이 묘하더군요.
공작왕 ova ed Replicant Scandal
공작왕 파칭코 게임 ost GET KC!! ~High Dream~
오기노 마코토의 공작왕은 퇴마물의 틀을 제시한 선구자격인 작품입니다. 연관성이 없는 세계각국의 신화를 수집하여 연결짖는 치밀한 설정은 80년대에 나온 작품답지 않게 흠잡을 곳 없이 훌륭했죠. 순정만화를 방불케하는 미려한 캐릭터 그림체를 더욱 발전시켰으면 좋았을텐데 당시 편집자의 그림체가 낡았다란 발언에 충격을 받고 작화풍을 바꾼게 그만 더 나빠지는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죠. 공작왕 2부 퇴마성전 때부터 그림이 이상해지더니 3부 곡신기에 들어서는 돌아오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스토리적으로도 문제가 심각한데 루시퍼나 사탄 암흑의 대일여래 같은 신화 종교 설정의 최강자들과 겨루다가 일본 신토의 800만 신이 더욱 강력한 악역으로 나오는 것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거기다가 1부에서 활약했던 오니마루(왕인환) 같은 주역들이 죽어나가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였죠. 작가 오기노 마코토는 공작왕 라이징을 연재하다가 심부전으로 사망했는데, 화려한 옛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쓸쓸하게 죽은 말로를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공작왕으로 퇴마물 장르를 개척한 만화가의 최후라기엔 너무나 비극적인 최후이지요. 공작왕은 네 번에 걸쳐 OVA로 제작되고 두편의 실사영화가 촬영되었는데 보컬곡이 거의 없더군요. 파칭코 게임에 노래가 있어서 올리긴 했는데 쓸데없이 노래가 좋은게 더 입맛이 쓰군요. 원표랑 글로리아 입이 주연으로 나온 공작왕 영화도 어렸을 때 재밌게 봤었는데 참 인간의 흥망성쇠는 덧없는 것 같습니다.
고스트 스위퍼 op GHOST SWEEPER
고스트 스위퍼 ed BELIEVE ME
전에 고스트 스위퍼 노래를 올려서 뺏는데 댓글에 찾으시는 분이 계시군요. 저도 좋아하는 만화니 노래를 올려봅니다. 요즘 옛날 애니를 리메이크해주는 추세인데 고스트 스위퍼도 새로 내줬으면 좋겠네요.
뱀파이어 헌터 D - Bloodlust 오프닝 씬
뱀파이어 헌터 D ost Theme of D
뱀파이어 헌터 D는 마계도시, 퇴마침 등을 집필한 키쿠치 히데유키의 SF판타지 소설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아마노 요시타카가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했죠.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인 담피르가 뱀파이어 헌터로 등장하는 설정은 아마 뱀파이어 헌터 D가 최초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얼핏 봐선 중세 고딕 판타지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어서 핵전쟁 이후 인간 문명은 중세수준으로 떨어지고 고도의 과학기술을 지닌 뱀파이어들에게 지배당한다는 설정이죠. 작중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은 마늘, 햇빛, 십자가에 약한 고전적인 뱀파이어상이지만 그런 약점을 인간들이 떠올리면 바로 잊게 하도록 유전자 상으로 조작했다는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보컬곡을 아무리 찾아도 안나와서 올리지 말까 하다가 오컬트 물에선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소개해 봅니다.
지옥선생 누베 op 바리바리 최강 No.1 バリバリ最強No.1
지옥선생 누베 ed 보이지 않는 힘 ミエナイチカラ~INVISIBLE ONE~
어렸을 땐 공포물을 보고나면 그날 밤 꿈자리가 뒤숭숭한 소심한 성격이어서 지옥선생 누베를 무서워서 못봤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나이먹고 나서 다시보니 적당히 웃기고 에로한 만화라서 그닥 무섭지도 않던데 왜그리 무서워했는가 모르겠어요. 누베 1기 오프닝은 뭔가 군가 같기도하고 락 같기도하고 요상한 노래로군요.
학교괴담 한국판 오프닝 Grow Up
학교괴담 한국판 엔딩 Tell me Tell me
학교괴담은 투니버스로 재밌게 봤던 기억 때문인가 한국판 주제가가 더 듣기 좋더군요. 어차피 번안곡이라 노래는 비슷하니 한국판 쪽으로 올려봅니다. 어렸을 땐 자정이 되면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이 서로 싸우고 홍콩 할매나 빨간 마스크 같은 괴담이 유행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알고보니 이런 도시전설 괴담은 일본에서 건너온게 많더군요. 학교괴담도 이런 무서운 이야기들을 다룬 애니다 보니 어렸을 때 추억이 떠올라서 더욱 재밌게 봤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황당무계한 괴담이라도 사람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나 봐요. 국내 웹소설에서 괴담동을 읽었을 때 작품 방향성은 다르지만 학교괴담이 떠오르더군요.
지옥소녀 op1 뒤집혀진 나비 逆さまの蝶
지옥소녀 op2 NightmaRe
애니를 안봐서 작품에 관해 쓸 말이 별로 없네요. 그냥 제목만 들어본 애니라 노래를 처음 들어보는데 상당히 좋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애니도 찾아서 보던가 해야겠습니다.
괴물왕녀 op BLOODQUEEN
괴물왕녀 ed 무릎 꿇어 발을 핥아라 跪いて足をお嘗め
작가 마츠나가 야스노리는 설정도 잘 짜고 머리도 좋아보이는데 이상하게 괴물왕녀 이후로는 히트하는 작품이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후속작 아바르트가 몰입감이 대단했는데 어영부영 용두사미로 끝나는거 보고 이게 작가의 한계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좋은 소재와 설정을 짤 능력은 되지만 그걸 장편으로 연재할 역량이 부족하단 느낌이 들더군요. 괴물왕녀 나이트메어라고 속편을 연재하기도 했는데 설정 충돌이 일어나는 부분이 있어서 쉽게 읽히지 않더라고요. 좋아하는 작가인데 불평만 늘어놓는군요. 단점을 조금 보완하면 더 성공할만한 작가인데 아쉬운 마음에 쓸데없는 말을 했나 봅니다.
결계사 op Sha la la -アヤカシNIGHT
결계사 ed 붉은 실 赤い糸
결계사는 제목 그대로 결계를 치는 능력을 주인공이 다루는 영능력 배틀물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재밌게 본 만화이고 당시 인기도 대단했었죠. 수작 이상의 평가를 줘도 좋을 웰메이드 작품이었는데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상하게 소년 만화이면서 스케일이 작더라고요. 칠무해 사황 같은 능력자 집단도 나오고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흑막도 나오는데 진실을 까놓고 보면 세계정복이나 신이 되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그냥 개인적인 은원 때문이었단 전개가 좀 맥빠지는 결말이었죠. 성차별적인 발언이 될까바 조금 조심스러워집니다만 여성 작가들은 인물간의 관계나 섬세한 감정선은 탁월하게 그려내지만 복선과 암시가 조립되어 커다란 스케일을 자아내는 구도는 약하지 않나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강연금을 연재한 소여사가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어요.
디그레이맨 op4 격동 激動
디그레이맨 할로우 op Key -bring it on, my Destiny
디그레이맨 할로우 ed Lotus Pain
디그레이맨 초반부의 작풍이나 그 분위기가 참 좋아서 명작이 나올거라 기대했는데 갈 수록 그림체도 오락가락하고 스토리도 뭘 얘기하고 싶은건지 중구난방해져서 읽는 걸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가 더 치밀하게 준비를 했거나, 편집자의 도움을 받아 스토리를 보완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왔을텐데 좀 아쉽네요.
청의 엑소시스트 op2 In my world
청의 엑소시스트 부정왕편 op 한 방울의 영향 一滴の影響
청의 엑소시스트도 위에 언급한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스케일이 작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만화였죠. 아직까지 연재 중인 것 같은데 연재 속도가 느린게 흠입니다. 개인적으론 결계사보다 더 재밌게 본 만화인데 그 주인공 동생이 몰입을 방해하더군요. 일본 만화엔 지 혼자 고뇌하고, 오해해서 삐딱선 타서 흑화하는 캐릭터가 종종 등장하는데, 주인공 동생이 딱 그짝이었죠. 나루토의 사스케보다 더 답답한 캐릭터입니다. 이 놈이 엇나갈 때마다 형이랑 터놓고 대화를 해서 풀라고! 이렇게 외친게 한 두번이 아니었네요. 갈등 유발 장치도 좋지만 캐릭터 성격이 이렇게 답답해서야 원. 그래도 악역인지 선역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메피스토펠레스의 캐릭터 성은 좋았습니다.
누라리횬의 손자 op1 FastForward
누라리횬의 손자 op2 별이있는 곳 星の在処。-ホシノアリカ
작가가 그림을 상당히 잘그리는데 스케일이 커진 스토리를 감당 못하고 전개가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결국은 출하되는 안좋은 마무리로 끝나버렸죠. 개인적으론 샤먼킹보다 누라리횬의 손자를 더 재밌는 만화라고 생각하는데 편집부가 작가를 좀 더 믿어줬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히로인 설녀 츠라라가 귀여웠던 기억이 납니다.
BLOOD-C op spiral
BLOOD-C ed Junketsu Paradox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시리즈는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기획 원안을 잡고 제작한 작품입니다. 국내 배우 전지현이 주인공으로 나온 실사 영화도 있었죠. 이 작품을 간단히 설명하면 일본도를 든 여고생이 괴물들을 썰어대는 내용입니다. 과연 여고생은 강력하군요. BLOOD-C는 클램프의 색채가 많이 가미된 페러렐 월드 설정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기존 시리즈의 주인공 오토나시 사야와 성이 다른 키사라기 사야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티비에 방영된 애니치고 잔인한 연출 수위가 엄청나게 높았는데 어우 토끼처럼 생긴 옛것들이 나와서 인간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매우 보기 힘들더군요. 고어한 걸 못 보는 편은 아니지만 미국 애니 해피트리프렌즈를 볼때 느꼈던 불쾌감이 떠올라서 정말 보기 괴로웠습니다. 토끼 괴물 학살 장면 빼곤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만 오랜만에 주제가를 들으니 여전히 노래는 좋군요. 오프닝도 괜찮고 미즈키 나나가 부른 엔딩곡이 정말 좋네요.
주술회전 op 회화기담 廻廻奇譚
주술회전 ed LOST IN PARADISE
본문에 소개하는 작품 중에선 최신작이네요. 주술회전은 블리치의 계보를 잇는 영능력 배틀물이라 할 수 있는데 설정도 탄탄하고 작가가 스토리를 전개하는 솜씨가 훌륭합니다. 귀멸의 칼날 이후 가장 주목 받는 작품인데 얼마나 더 성공할 수 있을 지 기대되네요.
진월담 월희 ed 윤회의 끝에… 輪廻の果てに…
카니발 판타즘 op 슈퍼☆어펙션 すーぱー☆あふぇくしょん
월희 리메이크 ost 생명선 生命線
월희야 워낙 유명하니 굳이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뱀파이어물 클리셰를 보이밋걸 플롯으로 성반전 시킨 시도가 신선한 작품이었죠. 타입문이 페이트 시리즈로 성공했지만 월희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타입문도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거 참 그 월희가 리메이크로 나오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로군요.
xxxHOLiC op
도쿄 레이븐즈 op
요괴소년 호야 op 1
요괴소년 호야 op 2
유유백서 op 미소의 폭탄 微笑みの爆弾
유유백서 ed1 홈 워크가 끝나지 않아 ホームワークが終わらない
펫숍 오브 호러즈 op 시공여행 時空旅行
GARO ost 牙狼〜SAVIOR IN THE DARK〜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저는 츠라라 파입니다 크크크. 작가가 커진 스케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벅차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편집부가 느긋하게 수습할 시간을 줬으면 더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림도 힘줘서 열심히 그리던 작가였는데 급하게 출하한 느낌이 있죠. 추억의 만화들이 애장판으로 나오고 있는데 구매욕이 자극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