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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3 13:23
이런 것도 다 인류사가 겪고 지나가는 일이겠죠. 이 시대가 시대의 한계 '따위'는 용납하지 않는 시대니까요. 어련히 그런 업적 정도는 양산할 위대하신 분들인지라.....
20/09/13 13:43
대학 교양 수업시간에 발표했던 철학자가 흄이었는데 에든버러 대학보고 흄? 이러고 들어왔다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 되었네요...
20/09/13 13:46
역사적 사건들을 현대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안되죠.
그렇게 따지면 세종대왕도 노비제를 인정했던 비인권적인 왕이고, 이순신도 저항의사가 없는 적병을 사살한 전쟁범죄자일 뿐...
20/09/13 13:50
인종주의는 흄 철학의 중심도 아닌데 많이 억지스럽네요.
하이데거나 키플링처럼 사상의 중심에 문제적 주장이 있는 수준이라면 이해를 합니다.
20/09/13 14:00
아리스토텔레스: 여성은 불구가 된 남성이다
헤겔: 중국 역사는 길기만하지 아무런 변화와 발전이 없다 마르크스: 제국주의는 스스로 발전이 불가능한 비유럽 지역에서 진보를 가능케 해준다 뭐 사상가 망언록이라도 만들어서 검열 시작하면 볼만하겠네요. 아예 나치랑 어울렸던 칼 슈미트나 하이데거 같은 사람들의 이름은 뭐 금지어로 필터링 해야할듯.
20/09/13 14:25
스탠포드는 초대 총장인 데이비드 조던 이름을 딴 메인 건물인 조던 홀 이름 바꾸기로 하고
몇년동안 지지부진하다가 최근에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서 일사천리로 진행중인데 이 친구는 찾아보니 어떻게 아직까지 이름이 붙어있을 수 있었는지 신기하더군요
20/09/13 14:35
여성이 경제권이 없던 시절에 이혼을 금지한 예수님은 여성인권운동가일까요, 아니면 여성의 자유를 억압한 흔하디 흔한 이스라엘 남자일까요.
맥락을 거세하고 일차원적 접근만 유도하는건 모든 분야에서 지양해야할 태도가 아닐런지..
20/09/13 14:44
그래도 Pc에 많이 유화적인 스탠스인데 이런건 진짜 볼때마다 질려죽겠어요. 해당 시대의 기준으로 판단해줘야죠. 아무리 거장이라도 시대에 종속될수 밖에 없는게 인간인데. 지금 기준으로 볼때는 그냥 구린것들은 거르고 나머지만 보면 될걸 아예 기록말살형에 처하는건 대체 뭐하는 짓입니까.
20/09/13 14:50
요즘 미국에서는 링컨이 흑인 노예들을 구원하는 장면을 묘사한 동상도
흑인들이 수동적으로 백인들에 의해 해방된걸로 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그런데 그건 사실아닌가) 철거하라고 시위하던데요.
20/09/13 15:29
시대 배경 생각도 안하고 순수하게 PC 관점에서만 입 터는 사람들 보면 그 자체로 짜증납니다
저런 닝겐들 때문에 정말 검열이 부활할 꺼 같네요
20/09/13 16:19
위대한 철학자로 띄워놓고 이제와서 이름을 내리는게 제 생각에도 좀 이상하긴한데... 이게 뭐 '세종대왕도 민주주의를 몰랐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차별발언 오졌다' 이런거랑은 느낌이 좀 다르긴 한게, 이 분은 고대 철학자가 아니라 18세기 중반에 활동하신 분이라. [백인들 외엔 문명화된 인종이 없다] [나는 흑인들과 대개 모든 타 인종들을 태생적으로 백인보다 열등하다고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발언은 당시 기준으로도 좀 빻은 발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요.
뭐 에딘버러 대학에서 흄은 인종차별주의자이니 배우지도 않아야하고 모든 기록을 말살해야한다고 한건 아니니까. 그냥 지들 대학 출신들중에 워낙 위대한 사람이 많으니, 그저 지들 대학 건물에 그 위대한 동문들 중 흠결이 없는 다른 위인 이름을 골라서 붙이겠다는 정도라면야, 남들이 뭐라 할 일인가 싶기도 하네요.
20/09/13 20:46
유럽에서 논리적이고 체계화된 사상적 형태의 인종주의가 최초로 탄생하고 곧이어 백인우월주의에 더 심하게 미쳐돌아가기 시작한게 바로 저 때입니다. 계몽주의 뽕맛을 보고서는 오직 유럽인들만이 인간이성 원탑을 찍고 광명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아직 그러지 못한 다른 문화권에 대한 존중이고 나발이고 뭐고 다 집어치워 버렸거든요. 따라서 당시 기준으로는 아마 지극히 정상적인 발언이었을거에요.
20/09/14 11:33
저도 과도한 PC를 정말 안 좋아하긴 하지만...
저 단체가 주장하는 바는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돼요...황인 입장에서 미개하다는 소리 들으니 기준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람 이름이 붙은 건물에서 생활하는 것도 좀 그렇구요. 그래서인지 위에 분들 스탠스가 제 눈에는 다 비슷해보여서 좀 놀라운 점도 있네요. 글쓴 분 원론에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옛 위인들 탈탈 털면 뭐 지금 도덕관에 위배되는 것 하나 이상은 거의 100프로 확률로 나오지 않을까 해요 그런데 저는 "정도"라는 개념도 판단기준으로 추가돼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데이비드 흄이 "얼마나 인종차별주의적"이었는지, 저 요구를 한 단체가 "얼마나 정당한" 활동을 해왔는지 그런 것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저는 흄도 모르고 저 단체도 모릅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한전 적어봤어요. 같잖다 싶으면 그냥 무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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