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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09 00:46:57
Name 푸끆이
Subject [일반] 내 몸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수정됨)
아랫글에 이어 삘받아서 써 보는 의식의 흐름 글입니다.

요즘 부쩍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나이는 20대 후반이라 피지알의 평균연령보단 어린거같지만
신체나이는 30대라고 생각하여 감히 주제넘게 글을 올려봅니다

처음에 인체의 노화를 느낀건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아이스크림 먹을때 치아에 오래 갖다대도 시렵거나 아프지 않았는데
어느날부턴가 아이스크림을 치아에 오래 갖다대면 이가 시렵기 시작했습니다.
다른애들도 다 그렇다길래 그냥 그러려니 살아갑니다.

중고등학교때는 으레 남자들이 그렇듯 게임에 빠져 살았습니다.
중학교 체육시간때 제가 앉아있는자세가 허리에 힘은 없어서 구부정하고, 목은 거북이처럼 튀어나와있고 하니까
체육선생님이 맨날 허리피라고 하면서 '너 그러다 나중에 고생한다' 하면서 지나가셨는데
생각보다 빨리.... 고3때 거북목+목디스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10년이 다되가지만 그냥 악화가 되지 않는선에서, 항상 공부할때는 독서대를 들고다니며 자세에 신경씁니다.
주변에 거북목,일자목이 꽤나 있는거같은데 독서대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게 신기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21살때, 입대전에 라섹수술을 합니다.
그 전에는 안구가 건조하다라는 느낌을 전혀 몰랐는데 수술후 알게 되었습니다
눈이 건조하면 그냥 모든게 피로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군대에서 행정병을 하게되어 컴퓨터를 항상 봐야했는데, 안구건조증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빛번짐은 없었고, 요즘은 안구건조증도 심하진 않네요. 다만 피로함이 더 빨리 느껴지긴 합니다.

그 이후 24~25살까진 딱히 이상이 없다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26살 여름에 거의 병들이 몰려왔네요.
아마 제대직후(24살)부터 술을 즐겨마셔서 그런걸수도 있겠네요.

1. 평생 앓아본적이 없던 편도염으로 고생했습니다.
친구들과 부산여행가서 혼자 소주3병먹고 에어컨켜고 잤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침삼킬때 통증이 있는겁니다.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3일째 병원가서 주사맞고 약먹고 나았습니다.
술을 즐겨마시던 터라 완치되었다고 생각할때쯤 술먹어서 재발하고 이거 2달동안 3번 반복하다 나았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는데, 담배끊고 증상이 확실히 없어진걸로 보아서 담배가 원인이였을수도 있었겠네요.

2. 치질이 걸렸습니다.
알바를 하다가, 어느날 변을 보았는데 통증과 함께 피가 났습니다.
혈변은 가끔씩(반년에 한번정도) 봤으니 그러려니했는데 그이후로 거의 두달동안 계속 변을볼때 통증과 함께 피가 나와서
항문외과를 갔습니다. 약과 함께 연고를 바르니 좀 나아졌으나 아직도 간헐적으로 피가 나옵니다.

3. 밀가루 소화가 잘 안됩니다. + 변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우연치않게 치질걸렸을때와 시기가 비슷하네요.
예전에는 뭘먹든 방구냄새와 똥냄새만 좀 고약해질뿐 전부 소화할수 있는 강철몸이였는데
지금은 낮에 외식할때 밀가루 음식을 먹게되면 좀 적게 먹습니다.
짜장면, 부대찌개같은 면류나 치킨류는 거의 대부분 남깁니다
안그래도 밀가루먹으면 속이 더부룩한데 배부르게까지 먹으면 빠른시간내에 화장실가서 한번 비워야되거든요.
요즘은 쌀국수가 소화가 잘되서 참 좋습니다. 해장할때도 쌀국수 면먹고싶을때도 쌀국수입니다.
소화가 안되니 식성도 바뀌네요. 고기먹을때 꼭 쌈해먹어서 채소를 좀이라도 챙겨먹으려고하고 종합비타민은 필수죠.
이러면서 자연스레 3번의 치질도 좀 해결이 되었습니다.

4. 탈모가 왔습니다.
모발이 힘이없고 굉장히 얇아졌습니다. 어릴때부터 다이어트 빡세게하며 찌고빼고를 반복했는데
그 영향일수도 있겠습니다. 프로페시아의 카피약을 먹은이후로 더이상 악화는 안되는거같네요.
예전엔 머리 스타일링 하는것도 좋아했는데, 모발에 워낙 힘이 없다보니 바람 조금만불어도 머리 다 망가지고 개털이되서
그냥 트리트먼트 + 린스 + 에센스 바르고 평범하게 다닙니다.

5. 손이 저립니다.
고딩때 진단받았던 목디스크가 심해졌나봐요. 오른팔이 전체적으로 저립니다.
정형외과를 가서 치료를 받아야하는데, 다행히 실비보험이 들어져있었으나 올해 8월 만료입니다.
9월에 갱신을 하고나서 치료를 받으라는 부모님 의견에따라 그냥 손목보호대 차면서 참고 살고있습니다.

6. 정력이 안좋아졌습니다(?)
여자친구와 사귄지 별로 안됐을때는 3번도 했으나
2년이 넘어가면서 술안먹으면 1번(가끔 2번) 술먹으면 가끔 1번도 힘드네요.
이거는 정력의 문제일수도 있고 여자친구가 익숙해지면서 심리적인 자극이 부족해져 생기는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요즘은 취업준비하느라 의자에 많이 앉아있는데 허리도 아파오네요. 운동은 꾸준히 하고있습니다.
원래는 운동도 싫어하고, 짜장 치킨 탕수육 부대찌개 등등 밀가루 음식들을 참 좋아했는데
이게 몸이 안좋으니 운동도 저절로 하게되고 음식도 가려먹게 되더군요.
자의든 타의든, 운동을 하며 땀흘리니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음식도 밀가루 덜먹고
현미 위주로 건강식을 챙겨먹고 과식도 덜하려고 하다보니 몸무게도 빠지고 혈색도 좋아졌습니다.
다만 또래에 비해 노화가 빠른게 아닌가...사실 요즘은 건강검진 받으면 암이라도 하나 튀어나오는거 아닌지 걱정도 되구요.

내년이면 취업인데, 괜히 취업해서 새로운 환경에서 예상치못했던 몸의 이상때문에 고생할까 걱정됩니다.
특히 군대에서 행정병을 하며 예상치못한 안구건조증으로 고생을 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좀 끔찍합니다.
요즘은 폼롤러를 달고삽니다. 확실히 효과가 좋은거 같아요.
사실 작년 26살때 병들이 너무 몰려와서 이제 노화가 시작인가 싶은 생각이 들며 앞으로 사는게 좀 두렵네요.
실제로 26살부터 신체적으로 노화가 시작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이제는 더이상 안아팠으면 좋겠습니다.
아, 근데 몸이 아파서 담배는 끊었어도 술은 정말 끊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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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슨벵거날
20/06/09 00:49
수정 아이콘
건강 잘 챙기시고 거창한 운동보다는 걷기부터 시작 하셔도 됩니다.
푸끆이
20/06/09 00:53
수정 아이콘
매일 미밴드로 측정하며 2만보씩은 걷고있습니다. 다행히 야외활동을 좋아합니다
바카스
20/06/09 00:52
수정 아이콘
한 발로 일어설 줄 아세요?
푸끆이
20/06/09 00:54
수정 아이콘
처음엔 시비거는 댓글인줄알고 당황했는데
진지하게 누운상태든 앉은상태든 한발로 일어나려고 해보니 안되네요. 한발로 균형잡는건 됩니다.
바카스
20/06/09 09:07
수정 아이콘
아 유게에.. 3040 의외로 못 하는 것 중에 의자에서 한 발로 일어서기가 있었는데 전후 설명 없이 바로 제가 훅 넣었네요ㅠㅠ
20/06/09 00:53
수정 아이콘
저는 20대 후반인데 전립선염에 걸려서

오늘도 뒷구멍을 따이고 왔습니다. 치질과 탈모는 덤이구요.

몸은 정말 건강한 게 최고입니다.
푸끆이
20/06/09 01:0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사실 요즘 소변도 자주마렵고 잔뇨감도들어서
전립선염도 적립하는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같이 화이팅해요..
탐나는도다
20/06/09 0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26에 그러시면 30에는 더 엄청난 것들이 올텐데요ㅠㅠ
건강 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돈을 몸을 축내서 번다는 생각을 서른에 처음 했습니다
술 안받는 몸같으신데 술을 멀리하시고 운동은 필수에요
편도는 저도 한동안 안좋았었는데 담배도 안피는데 워낙 매연에 미세먼지에 봄마다 안좋더니 올해는 괜찮은걸 보면 앞으로 특정 기간에는 마스크를 필히 써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소화기관은 약도 없어서 저도 슬슬 식성이 변합니다 안아픈게 최고죠 건강합시다
푸끆이
20/06/09 01:03
수정 아이콘
이게 술이 직접적 원인인지, 아니면 술과 무관한데 술을 많이먹을때와 몸이 아플때가 우연히 타이밍이 잘맞은건지 잘 모르겠네요 ㅠㅠ
술 주량도 소주2~3병은 되고 숙취도 없고 얼굴빨개지는것도 없는데... 더 이상 몸에 이상신호가 나타나면 이제는 술도 좀 줄여야겠습니다.
탐나는도다
20/06/09 01: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위장이 안좋으신데 술이 좋을리가 없잖아요
몇몇 말술먹어도 멀쩡하신 특이체질분들 말고는
위,장,간에 다 좋을리 없죠
저희집안은 소화계통이 다 약한편이라
집에 술 드시는분도 거의 없고 찬것도 잘 안드십니다
몸이 안좋은데 술까지 들어오니 당연히 면역도 더 떨어지시고 하는거죠 한번은 우연이나 반복은 필연입니다
술먹으면 위경련이나 역류로 기도가 상하기도 하고...
술 잘먹는걸로 자신하던 주변사람들도 서른넘어서
췌장염으로 입원하는 사람이 둘이나 되고...
하여간 음주는 기분만 잠깐 좋은것뿐이죠
아주 끊기는 어렵지만 너무 과음하는 분들 잘 보면 나이 먹을수록 훅 가는게 눈에 보입니다
술도 담배도 그저 순간의 위안이죠
고분자
20/06/09 01:37
수정 아이콘
주변에 30될때 크게아프시는분들이 여럿있었습니다. 미리 대비하고계신다니 큰병없이 건강하시길바래요. 저도 늦게자는습관좀 고쳐야되는데... =.=
This-Plus
20/06/09 01:55
수정 아이콘
전 30 중후반부터 기력이 떨어지는 게 확 느껴지더군요.
20/06/09 03:30
수정 아이콘
22222
20/06/09 08:46
수정 아이콘
333
20/06/09 02:31
수정 아이콘
밑에 의식의 흐름 글쓴이입니다.
저도 요즘 눈이랑 치아 쪽이 심상치가 않네요...
자루스
20/06/09 02:38
수정 아이콘
읽은 내가 걱정되네요.... 20대 후반이면 날라다닐때인데.... 벌써 그러시면 안되요...
몸 어딘가에 피로가 축척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밸런스가 깨져서... 일단 한동안 푹 쉬세요... 한 7일 정도 여행을 가보는것도....
20/06/09 06:43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입니다
아스날
20/06/09 10:46
수정 아이콘
결혼하고 애둘 있으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자전거타기로 많이 회복했습니다.
잠만보
20/06/09 23:50
수정 아이콘
상태가 안좋아지는 몸을 되돌릴 수 있는건 운동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괜찮은 헬스장 가서 괜찮은 트레이너에게 디스크 환자용 PT 한번 받아보는걸 추천합니다

예전부터 깔짝깔짝 운동하고 곧 그만두길 반복했는데

PT 받아서 운동방법을 익힌 이후에는 9개월동안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피곤한 것과손발 저린건 다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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