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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 21:00
사람 목숨과 관련된거라...그걸 쉽게 결정못하는겁니다...사형집행조차 이제 이뤄지지 않는 마당에요...
솔직히 안락사 그거 자기 의사 결정 가능한 상태에서 이뤄진다는 보장이 얼마나 될지... 미리 안락사 하겠다 이전에 정해둔 케이스라해도...실제로 그런 상황이 되었을때 죽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건데...
20/06/05 21:06
그러면 환자가 시행 며칠 전에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도 반대를 하신다는 건가요? 안락사가 시행되고 있는 스위스나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님의 말대로 부주의하게 환자 의사와는 관계없이 아무나 의사 내키는대로 죽나요? 스위스의 사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보셨는지요.
20/06/05 21:14
뭐 자기 결정권이 제대로 행사되었다는 전제라면...최소한 종교적 의미로는 몰라도 국가에서 법으로 안락사를 막을 근거는 딱히 없다고 보긴 합니다만...
어쨌든 생명권을 건드는 영역이기 때문에 스위스나 미국의 일부 주같은 일부에서만 시행되지 모든 곳에서 시행이 안되고 있는거죠...그게 그리 쉽게 결정하고 정책집행될 수 있었으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됐겠죠...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도 연명치료 중단정도는 시행하던가...뭐 조건이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고 급격히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임박한 상태여야하지만 말이죠...님이 원하는 수준의 안락사 조건은 아니긴 합니다...
20/06/05 23:12
조금 냉소적으로 얘기한다면 미국에서 인정안하고 있기에 우리나라도 인정 안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 들수록 느끼는게 점점 미국에 군사적 종속을 넘어 제도나 문화적 종속이 급속히 나타나고 있다고 보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인지능력이 늘어서라기보단, 실제로 과거 중국에서 받던 영향을 고대로 미국이 물려받았다고 할만큼 급속히 진행되는게 보여요. 대표적인 예로 재난 지원금도 처음 얘기 나왔을땐 많은 논란이 있을거라고 우려했지만, 미국이 한다는데? 한마디로 그냥 쓱 진행되어버렸지요. 근데 미국이 종교적으로는 꼴보수가 많아서 안락사 도입이 쉽지는 않을것 같네요.
20/06/05 22:43
본문에 찬성이 80퍼인데도 지지부진 하다길래 그 이유를 쓴건데요...
솔직히 제목만 보면 아주 공격적인 댓글도 달릴만한데 말이죠...전 그리 공격적으로 달았다고는 생각 안합니다만...
20/06/05 21:04
몸은 좀 피곤한데 그렇게까지 지치진 않았어요. 머리가 말똥말똥하고 하스스톤도 자기전에 때릴 힘이 있으니까 이런 글을 쓰죠. 지쳤으면 이런 글도 쓰지 못하지요.
20/06/05 21:04
글쓰신 분이 매우 힘든 상태구나 하는 것을 잘 알겠습니다.
정말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이해합니다. 60이면 요즘 시대에는 노인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나인데 어쩌다... 어찌되었든 잘 버텨내시길 기원합니다.
20/06/05 21:11
60이면 죽기에는 이른 나이인데 아버지가 막 살아버린 탓이 크지요. 사람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업보를 치르나 봅니다. 그리고 저도 '나는 어떻게 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20/06/06 00:59
저도 와이프 보낼 때 몇개월을 병수발을 들었기 때문에 플레스트린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하는 태도와 원인은 차이가 있겠지만, 수발의 강도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르죠.
기운내시라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20/06/05 21:11
저희 할아버지가 중풍+치매로 오랫동안 앓으시다가 저희 집에서도 돌아가셨고,
지금은 제 아버지가 뇌 수술 이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라 글 쓴 분의 심정이 조금(진짜 조금) 이해가 갑니다. 그나마 할아버지는 성격이 난폭해지시진 않으셨고, 아버지도 온순한 편이시라 다행이랄까요... 힘든 나날이시겠어요. 제가 뭐라 한들 위로는 안 될 것 같지만, 힘내시라고 말씀드려봅니다.
20/06/05 21:13
숨도 안쉬고 읽었네요.
전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을 오랫동안 해내고 있다는데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더구나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나 자신을 희생한다는게 정말 어려울것 같은데 저같으면 나만큼 하지 않은 가족들에게도 오만 짜증을 다 내었을것 같습니다. 부디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예전의 일상을 되찾을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안락사는 정말 빨리 허용되면 좋겠습니다. 2,3번을 경멸한다고 하셨지만 제 생각엔 가장큰 걸림돌은 1번일것 같아요. 만약 안락사 제도가 허용되고 내가 의식이 있을때 선택이 가능하고 그게 전산화 되어 있고 미래에 내가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가족에게 짐만 된다면 바로 실행될수 있게 바로 서명할것 같습니다.
20/06/05 21:14
글쓴분 고생 어느정도는 이해합니다
본문보다 훨씬 난이도 낮은 병수발임에도 스트레스가 그냥 머리 끝까지 올라오는 마당에 말기 간암이면 뭐 에휴
20/06/05 21:16
안락사에 관한 글쓴분의 논지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제가 오프라인에서 꺼낼 수 없는 위험한 생각을 몇 가지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람의 목숨에는 귀천이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존엄성을 근거로 모든 생명을 절대적으로 보호하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투입되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이 너무 크고, 본인 역시 그 고통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것을 감내한 결과가 더 참혹한 죽음이라면 안락사를 허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시네요. 또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덧없는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20/06/05 21:36
실질적으로는 몰라도 형식적으로는 생명은 존엄하고 귀천이 없다고 하는 이유는 국가라는 놈이 생명이 귀천 있다고 여기고 별다른 상황이라던가 근거도 없이 자의적 판단 때리기 시작하면 답 안나오니까 생명은 소중한거야 국가라고 함부로 가지고 놀면 안돼...이런거라고 봐야...
20/06/05 21:17
시간이 해결한단 말 밖에 할말이 없네요
저희 아버지도 간암으로 돌아 가시긴 했지만 그래도 얌전히 가셨거든요. 안락사는 저도 제가 죽을때 안락사 당하고 싶습니다. 악용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꼭 필요 하다고 생각해요.
20/06/05 21:21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간병이라는게 참 사람 할짓이 못된다고들 하죠...ㅠ
별개로 니코틴이 간암의 발생가능성을 높여주거나 하려나 싶군요. 전 릴 전자담배 피우는데 본문에 묘사된 상황이 너무 처절해보여서... 끊어야하나 싶습니다 ㅠ
20/06/05 21:42
안락사 반대하는 사람들은 일주일동안 오늘내일 하는 말기암 환자 간병체험 시켜보고 싶네요.
그거 체험하고 나서도 안락사 반대한다면 진정성 인정하겠습니다.
20/06/05 21:45
저도 작년에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문제를 논의할 일이 있었는데 어렵더라구요
돌아가시던 날 아침에 쇼크 상태오면 어떻게 할지 결정해달라고 하는데 결정도 못 하고 있던차에 연명치료해도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차라리 제가 결정할 일이 없어서 잘 됐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간병 스트레스 많으실텐데 힘내시길 바랍니다
20/06/05 21:58
내과 인턴 할 때 참 절 고생시켰던 환자분이 있었는데, 잊고 살았다가 이 글 보니 바로 떠오르네요.
그분 배는 필라테스 할때 쓰는 커다란 고무공마냥 부풀어 있었고 왼쪽 하복부에는 수많은 바늘자국이 있었죠. 물론 그 바늘자국은 배를 뒤덮은 드넓은 드레싱을 벗겨야 볼 수 있었습니다. 바늘구멍이 아물지 않아서 냅두면 복수가 줄줄 새서 환자볼을 적시니까요. 그리고 그 드레싱은 몇 시간만 지나도 축축하게 젖어서 제가 하루에 세네번씩 했던 거고요. 거기다 나중에는 소변을 스스로 못 누셔서 넬라톤(소변빼는 일회용 관)을 꽂아야 했는데 음경 주변 포피마저 부어서 눈으로 보고 꽂지를 못합니다. 아무튼 그 환자분 덕에 복수천자는 무섭지도 않게 됐어요. 근데도 그 환자분을 다시 떠올리면 느껴지는 감정은 짜증이나 귀찮음이 아니라 안타까움입니다. 일부러 고생시키려고 그러는 것도 아닌데 본인이 불편하고 괴로우니 매번 의료진에게 불평하고 괴롭힐 수밖에 없어요.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셨을까, 안타까웠어요. 지금은 어떻게 살고 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저 입장이 되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이 글을 읽으면 절절히 느껴지는 것처럼 가족의 입장에서도 만만찮게 끔찍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락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지만 다들 부디 본인의 건강은 잘 지키고 사시길 바랍니다. 나를 위해서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요.
20/06/05 22:02
먼저 감히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경험을 하고 계신 글쓴이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선 저도 안락사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정말로 안락사가 실행된다면 특히 한국, 일본같은 국가에선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인구집단일수록 안락사에 대한 문턱이 낮아진다, 정도의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본인과 가족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 있어 병으로 인한 고통 이외에 죽음으로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작용하는 부분에 대해 사회적으로 고찰해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공리주의적으로는 그게 맞습니다만 세상이 모든 분야에서 꼭 그렇게 돌아가야 하는 것도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20/06/05 22:13
근데 그냥 두면 그 가족은 더 수렁에 빠져들어가죠...
그걸 사회에서 책임져 주지도 않잖아요. 사회적으로 고찰해봐야 한다고 핑계를 대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두기만 한다고 봅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20/06/06 00:10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안락사 문턱 낮아지는게 문제가 되나요? 결국 경제적 문제이고, 경제적으로 계급이 나눠진 사회에서 뭔가 문제인가 싶네요. 오히려 안락사 안하면 경제적으로도 더 큰 고통받을텐데
20/06/06 00:16
까놓고 말해서 고통보다 경제문제가 훨씬 더 큰거 아닙니까
경제적 부담은 오로지 개인몫이고 윤리적 부분이 사회적 문제니까 안락사가 문제다 가 되는거죠 극도의 집단 이기주의라고 봅니다 아니면 안락생 제도를 만들어서 안락생 신청하는순간 나라에서 전부 비용 책임지는 제도 만들자고하면 누가 찬성할까요
20/06/05 22:07
글쓴이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의료계, 관련 기관, 입법기관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개선이 불가능한 특수한 상황에 대한 필요한 절차를 정하는 것입니다. 해당되는 케이스에 대해 본인, 가족, 의사의 의견과 동영상까지 찍어서 의미있는 숫자만큼 데이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료를 검토하여 입법 하면 됩니다. 종교계든 인권단체든 복수의 대표자를 세운뒤 수집된 데이터를 모두 검토하고 동영상도 다 보고 현장 체험도 몇 차례한뒤에 의견을 제시해야 합니다.
20/06/05 22:10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상황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저희 아버지도 알콜중독으로 식도암 신장암 간임 쓰리콤보 맞고도 참 기구한 것이 아직도 살아남아서 술을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거동은 가능하긴 한데 말씀하신 것 처럼 술도 뇌를 쪼그라들게해서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할 때가 많고 심심찮게 119를 부르네요.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도 몇번 시켜봤는데 난리피우고 인권위에 민원 넣고 난리를 치니까 가는 곳마다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대책이 없고 그냥 가족끼리 하는 말로는 빨리 그리고 조용히 그냥 생일 마감하면 좋겠다 싶은데 건강을 타고난 건지 멀쩡하네요. 간병하는 가족들도 공황장애 걸리고 난립니다.
20/06/05 22:12
한숨이 나올 정도로 똑같은 상황이네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하던데, 오히려 불행한 사람들이 비슷하게 불행합니다.
20/06/05 22:30
가족력으로 암이 있긴한데 다들 편히 가신 편인데...
치매로 고생하시는 거 보니.. 그리고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니... 치매 오면 정신 놓기 전에 그냥 떠났으면 싶더군요.. 내가 나의 정체성을 가진 것도 아닌데.. 주변 가족은 죽어나가니까요... 내가 나일수 있을때 끝을 맺어야지요
20/06/05 22:31
저도 가족의 투병과정을 지켜봤기때문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안락사 반대하는사람들 빈말이아니라 자기가 겪으면 달라질겁니다 본문에도 적혀있지만 크크 까놓고 그냥 위선이죠 자기 일 아니다 이겁니다 자기일 됐을때 뼈저리게 느끼다보면 조금 더 지나면 세상이 바뀌겠죠
20/06/05 22:32
윤리적인 우위는 점하고 싶고 책임을 질 필요가 없으니 안락사를 반대하는것, 병원에 오래 다니다보면 쇼윈도 효자들이 그렇게 보인다고 하죠 책임감 있는 정치인이 전면적으로 안락사를 추진했으면 좋겠으나.. 그 위치에 오른 사람들이면 간병인 정도는 얼마든지 구할테니
20/06/05 22:48
저도 사실 어머니를 유방암으로 여의었는데요..진짜 아픈사람도 엄청 힘들고 제 인생살면서 지켜보는게 그렇게 힘들었던적이 있나싶네요..진짜 글쓴이분 힘내십시오ㅠㅠ
20/06/05 22:53
많이 와닿는 글입니다.
도덕을 내세우면서 다른 사람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겪어보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본인과 관계자만 OK하는것에 대해서는 제발 자유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안락사, 낙태반대, 최저임금, 성매매, 포르노, 카풀, 도서정가제...
20/06/05 23:11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저는 존엄사를 선택할 수 없는 현 상황이 인격살해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병을 한번이라도 해보셨다면 어떤 기분인지 아실겁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20/06/05 23:18
안락사를 언제나 찬성하는 입장이었는데 단 한단어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묵시적 자살강요. 살고 싶어도, 더럽고 추악하게나마 발버둥 치면서 어떻게든 살고싶어도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자살을 결심할 수 있죠. 글쓴이분의 아버지. 주위사람들에게 얼마나 민폐입니까. 본인도 죽고 싶을거라 봅니다. 그래도 확신할순 없습니다. 안락사가 합법화 되었을때 이제 그만 편안해 지셔도 된다는 말로 아니 그저 병간호에 지친 시선만으로도 묵시적 자살강요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20/06/06 01:55
제 말이 그말입니다. 그 압박은 절대적으로 같은 강도로 가해져도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 강하게 다가올 것이고 상대적으로도 더 세게 가해질게 뻔하죠. 더 할말이 많지만 줄이겠습니다.
20/06/06 07:35
본인 스스로 살수 있나요?
그러면 스스로 살면 됩니다. 다른 사람의 희생이 있어야만 살수 있는데.. 그 희생하는 사람이 죽을 것 같이 힘들고 같이 구렁텅이에 빠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걸.. 묵시적 자살 강요라고 표현하면 안되죠.. 그건 그냥 현상입니다... 그걸 사회가 나눠서 감당하는 것도 아니면서 환자가 묵시적으로 강요받을 수 있으니 주변 사람이 같이 망가져라는 거야 말로 강요일 뿐이죠. 심지어 저 간병 때문에 주변 사람이 건강 해치는 건 흔합니다 그때는 저 간병에 소요된 자원 때문에 더 힘들고 더 대접받지 못하지요
20/06/06 13:47
묵시적 자살강요라고요? 그런건 안락사 찬반과 관계없이 있죠.
그만 슬슬 죽었으면 좋겟다라는 시선은 현장에서는 흔합니다. 자살 강요도 아니고 더이상 도움 못주겠다고 지원이 끊기는거죠. 그런식이면 복지비용 감축조차 자살강요로 해석될 수 있겠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주변사람들 다 죽고 싶게 만든다면 그건 반대로 집단자살강요라고 보실건지...
20/06/05 23:20
고생하셨습니다.
덧붙여 개인적인 경험내에서 하는 말입니다만 말기 암환자가 가족내에 있었던 사람중에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은 종교인 빼고 못봤습니다.
20/06/05 23:42
저도 찬성합니다. 제 가족도 아픈데 한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해오신 분이라 나중에 저렇게까지 악화되면 어떤 마음이 들지 참 씁쓸하기만 하네요.
20/06/06 00:10
안락사에 대한 논의보다도 글쓴분의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의미 없을 지도 모르지만 글쓴 분의 마음이 평화를 찾기를 그리고 그 고통과 분노를 곁에서 공감해 줄 누군가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20/06/06 00:13
한국에선 안락사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있지도 않았어요. 선진국의 예를 가져다가 토론하면서 불만 지피는 정도...
이제 선진국이라는 단어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으니, 우리나라에서 심도깊게 이 일에 대한 법을 정할때가 되었습니다. 이건 '효'의 문제가 아닙니다.
20/06/06 00:47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최대한 존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말입니다. 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쓰기가 조심스럽네요.
20/06/06 00:50
글쓴이님도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을 겪고 계시지만 더 힘든분들도 많습니다. 치매 가정이지요. 강도는 좀 덜할지라도 치매로 10년 ~ 20년을 가족들을 괴롭히다가 돌아가시는 노인분들도 종종 우리의 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글쓴이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또한 저의 작은 소망은 안락사 허용 정도가 아니라 머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초 고령화 사회에는 80세 이상의 자살이 제도적으로 조력 받는 사회를 꿈꿉니다. 인간은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그 권리는 아주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가는 국민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국가시스템으로 도움을 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법과 제도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볼때는 안락사에 대한 문제는 부작용을 예측하기도 어렵거니와 추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누구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형제도와 같지요. 백만명중의 한명이라도 인간이 만든 시스템의 희생자가 나오면 그 제도를 폐기하는 식으로 인류의 시스템은 발전해 왔습니다. 아직은 갈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20/06/06 00:57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딱히 부작용을 예측하지 못할 것도 없지요. 추후 발생하는 문제는 스위스 현황을 보고 보완해서 규제하면 그만이고요. 뻔히 보이는 방법이 있는데 어렵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갈길이 멀다는 얘기, 즉 시기상조론은 거칠게 말해 핑계일 뿐이라고 봅니다.
물론 야광충님의 전적인 의견이 아니라 반대자들이 할 얘기를 미리 예측한 것이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썼던 이 문단을 다시 붙여보게 되네요. ['본인이 영상으로 "나는 삶을 포기하겠습니다"라는 의사를 표시하고 기록할 것, 암 말기 같은 생존의 가망 없는 질병에 한할 것, 의사 3인의 동의를 받을 것, 직계 가족 전원이 동의할 것, 안락사 실행 시 담당의와 가족이 입회할 것'... 같은 제약을 설정하더라도 오남용이 일어날까요? 저 제약을 다 뚫으려면 전문가를 데려와서 목소리를 변조한 뒤 없는 영상을 만들어내야죠? 의사를 매수하고 가족도 매수해야 되겠네요. 암세포도 어떻게 생성시켜서 주입하고요. 방대한 의료기록도 해킹해서 조작해야 되겠군요. CT사진도 포토샵으로 어떻게 그려와야 할 테고요. 그렇게 살해하느니 다른 방법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설령 저 제약을 다 뚫고서도 날 살인이라면 안락사가 없어도 날 살인 아니에요? 저런 조건이 있어도 오남용이 있을지, 그 오남용이 과연 안락사 자체를 부정할 정도로 중대한 것인지에 대해서 반대자들이 진지하게 생각했을까요?] 상단의 의료살인 사례 말고도 가족들이 병간호를 너무 쉽게 포기하고 안락사를 주장하는 사례, 환자가 설득당한 안락사도 있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설득당한 의사라고 해서 무시받아도 되는 부분일까요? 무슨 세뇌도 아니고 그게 본인 의사가 아닌 걸까요? 사람 목숨이 장난이 아니고 사람은 바보가 아닌데 살고 싶은 사람이 죽자고 해서 대뜸 죽겠습니까? 또 의사들이 중하지도 않은 질환에 선뜻 소견서, 동의서를 내주고 입회해 줄까요? 저런 필터 속에서도 오남용이 판을 칠거라고 진지하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미세한 필터를 뚫는 수준의 오남용까지 우려해서 시기상조라는 건 교통사고가 걱정되서 차를 못탄다는 식의 우려에 가깝다고 보거든요. 미세한 필터가 뚫린다면 보강할 생각을 해야지 왜 필터를 쓰지 않을 생각을 하죠? 백만명 중 한명이라도 제도의 희생자가 나오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고칠 수도 있는 법인데 왜 폐기만 해야 합니까? 그게 인류의 법칙은 전혀 아닌 것 같거든요. 법정과는 경우가 다르잖습니까. 법정에서 유죄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면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르는 게 맞죠. 단 한명의 억울한 사람도 나와서는 안되겠지요. 그런데 상단의 사례에서 불확실한게 뭐가 있다고요. 세뇌나 뇌파조종 기술이 발달해서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악당들이 성대를 멋대로 발성시킬 수 있다면 인정을 하겠습니다만 아니잖아요.
20/06/06 01:24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개인적으로는 안락사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제가 좀 짧게 설명드려서 약간은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바로 그 법과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법률 관련 쪽에서 한다리 걸친 일을 하다보니까 주워들은 이야기가 많은데요, 이번에 법안 발의가 실패해서 논란이 많았던 구하라법처럼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안가는 상황이 꽤 많았습니다. 오남용이 판을 치는게 아니라 만약에 인위에 의해 구축된 시스템이 부당한 피해자를 백만건 중에 한건만 발생시켜도 현대 사회의 법률과 제도는 그 시스템을 폐기하거나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니까요. 제가 갈길이 멀다라고 말씀드린 건 그 법을 만들고 다듬고 고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아직은 우리의 상식 또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맞닥뜨리는 어려움과 일정한 괴리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글쓴님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점점 늘어날테고(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다 보면 법과 제도가 수정되어 시스템이 구축되고 점점 개선되겠지만 제도적으로 안전하게 정착되어 다수가 만족하는 시스템에 도달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하여튼 고생많이 하고 계신데 힘내시기 바랍니다.
20/06/06 07:38
[백만명중의 한명이라도 인간이 만든 시스템의 희생자가 나오면 그 제도를 폐기하는 식으로 인류의 시스템은 발전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이렇다고 믿고는 있고.. 그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보는데. 현실이 그러한지는 점점 의심스러워지고 있습니다...
20/06/06 07:48
실질적 입법권한을 가진 국회의원들이나 법조인들의 생각이 뒤떨어져서 힘들단 얘기라면 동의합니다. 실제로 그러니까요. 판사들은 현실에서 유리되어 있고 그나마 시장 탐방 코스프레라도 하는 국회의원들도 도통 현실을 모를 때가 많더라구요.
심상정 의원이 자기 아들이 불만을 토로하기 전까진 청년 남성층이 페미니즘에 가지는 거부감을 인지하지도 못했다더군요. 판사쯤 되면 그것마저도 모르는 세상물정 까막눈일거에요. 페미니즘이 막연히 좋은 거라는 무관심과 방관 뿐이겠죠. 자기와 똑같은 경험만 가진, 중~노년층의 인의 장막에 둘러쌓였기 때문이라 보고 있어요. 법을 다루는 부유한 사람들이 지체를 가장 심하게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전히 '백만명중의 한명이라도 인간이 만든 시스템의 희생자가 나오면 그 제도를 폐기하는 식으로 인류의 시스템은 발전해 왔습니다' 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데요. 법칙으로 절대화 하기도 힘든 케바케인 명제라서요. 후한에 매관매직이 판을 치고 환관이 전횡을 한다고 환관제가 없어지지 않았던 것처럼요. 뭐 2천년이 흐르고 왕정이 사라져서 환관제가 사라지긴 했겠죠. 희생자가 있어서 없어진 건 아닐 테고요. 억울하게 사형당하는 사람이 하나는 커녕 수십만명 있다고 사형제가 사라지지 않았잖아요. 천부인권, 자연권 개념이 나오고 현대에 이르러서야 폐지될 수 있었는데요. 시대와 관념의 발전 따라 지역마다 랜덤이었죠.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는 폐습이 사라질거란 얘기라면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현실에 쓰일 수 있는 얘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도 인도에서는 카스트 제도 때문에 억을 넘는 인구가 고통받고 있기도 하고요. 다만 새로운 개념이 나오면 그게 구르고 굴러서 흔해빠지고 식상한 것이 되어서야, 즉 익숙해지고 안전하게 느껴질 때가 되야 겨우 그걸 받아들이는게 인류의 본성이란 생각은 드네요.
20/06/06 01:04
안락사 반대는 죽는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산 사람의 자기만족을 위한 거죠. 애가 태어나면 기저귀 하나 안 사줄 인간들이 낙태 반대를 외치는 것처럼.
저희 아버지도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라 남 일 같지 않네요.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20/06/06 02:10
저는 이제 아버지 병치레 시작인 것 같은데도
마음이 널을 뛰네요 글쓴 분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저도 요며칠 안좋은 생각 많이 했는데 그럴 때가 아니군요 고통도 끝나는 순간이 있겠지요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20/06/06 06:58
저도 가족의 암투병...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이해는 합니다.
제 가족은 마지막까지 정신은 멀쩡했기 때문에 글쓴 분에 대해서 뭐라 말 할 수는 없겠네요...
20/06/06 08:31
안락사도 문제지만 병간호를 가족이 해야하는 시스템도 문제죠..
비효율적이고 가족 구성원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죠.. 가족이 하는게 아니라는 인식과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는 환자가 아닌 가족이 먼저 안락사를 생각하게 만드는 비인륜적인 시스템이라고 봐요..
20/06/06 09:02
아마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방향으로 가게 될 거라고 봅니다.
아버님께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존엄사'가 제도화 되는데도 지난한 과정과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요. 보라매 병원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김 할머니 사건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대법원 판결까지 받은 김 할머니 사건 이후로도 존엄사가 제도화 되는데 7-8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안락사도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6/06 09:12
제 아버지도 08년 위암초기 18년 대장암2기 19년초 간암2~3기로 항암치료 다받으셨다가
6개월 후 검사에서 또 간암세포가 퍼진게 확인되어 지금 현재까지도 항암치료중이십니다 암을 겪을때마다 노쇠해지는걸 보기 힘들면서도 항암치료를 받는중에도 꼭 술을 먹었어야했는지 간이 되있는데도 고추장 타먹고 소금넣어드시고 틈만나면 소주를 몰래 사와 드시고 ... 신장도 안좋아서 약도 함부로 못먹고 아침만되면 발과 손이 땡떙 붓습니다 하지만 투석할정도는 아니라네요 다행히 몸이 이렇게 안좋아도 대장암때까지는 2박3일의 항암치료가 끝나고 퇴원과 동시에 소주 2병사오는게 정해진 루틴일정도였습니다 정말 많이 싸웠죠 매일 소주 2병은 마셔서 엄마가 붙여준 별명이 조두병이었습니다;(조씨) 다만 19년에 간암진단까지 받으시고나서는 기운이 쇠약해지셨는지 드디어 술 안드시더라구요(담배는 30년전쯤 끊으셨습니다).. 대변을 잘 참기 힘든게 간암 증상중 하나인가보군요...본문에 쓰신 정도의 빈도는 아니지만 저희 아버지도 설사를 자주하십니다 참으면서 화장실로 가는 그런게 안되는것같더라구요 그래서 방에 큰 쓰레기통을 하나 놔드렸습니다. 변기대용으로 쓰시라고 그래도 요나 속옷에 가끔 묻어서 빨래하곤 합니다 구구절절 제얘기만 늘어놓게 됐는데 여튼 글쓴분의 힘들고 참담한 심정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글쓴분의 아버지와 가족분들이 좀더 건강하고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20/06/06 09:32
암때문에 가족이 고생하는 얘기들을때 마다 제 얘기일거 같아서 공감이 됩니다
저희 아버지도 술 담배는 끼고 살아서 어머니가 몇번이나 화내기도 햇는데 도저히 끊질 못하고 본인이 술병나서 고생할때도 계속 술먹어서 좋은 엔딩을 제 머리속에선 떠오르지가 않네요 젊을때 자긴 암걸리면 가족 안괴롭히고 죽겟다고 말햇는데 지금도 그럴지 모르겟습니다
20/06/06 14:42
도입이 되어도 시행을 어떻게 할지는 다른 문제라...
만약 저에게 안락사용 독극물을 처방하라고 하면 전 거부하겠습니다. 제가 살인자가 되는 기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것 같네요.
20/06/06 20:59
본문에 매우 동의 합니다. 살아도 산게 아닐뿐더러 주변인까지 파괴하죠. 말은 쉽게 하지만 직접 겪으면 버티는사람 거의 없다 봅니다.
20/06/12 14:11
마스크 검색하다 읽게 됐어요.
제 아버지도 오래전 암으로 돌아가셨는대 그때는 의료기술이 별다른게 없어서 그나마 짧은 투병기가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방법 없는 투병은 모두가 힘들죠. 그저 삶은 지속대고 그렇게 살아내야 하는점. 기운내세요.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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