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6/01 16:36:09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돈가지고 질척거리면 사람 열받죠... (수정됨)
  

  저는 전기 일을 생업으로 하다 보니 사실상 주 수입원이 토목공사입니다.

  제가 살면서 느낀게...

  '아...이놈의 토건판은 진짜...돈가지고 장난질 치는게 페시브인가 취미인가...'싶을정도로 열받게 하는 사람 많았어요.(...)

  저기 모 업체 김사장이라던가 김사장이라던가 김사장이라던가...

  ...해서...그 김사장 이야기입니다만...(...)

  일단 지금은 사업 접고 은퇴 했습니다. 뭐 애초에 그리 큰 회사도 아니었습니다만 하여간...

  뭐 어찌어찌 공사 끝내고 미수금이 발생 했습니다. 300만원 정도.

  근데 이걸 몇달을 끌고 가더라구요.

  참다 못한 망하기 전의(...) 사장님이 빡쳐서 총무랑 태그짜고 그쪽 사장&총무 태그랑 한판 했고...(...)

  현금으로 줄테니까 받으러 오라길래 제가 갔었습니다.

  현금으로 주더라구요.

  천원짜리로...(...)

  그거 딱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뭐가 끊어져서 거기 사장이랑 한판 할뻔 했는데 거기 총무가 데리고 나가더니 '지금 저거 회사 접는다고 막나간다. 괜히 열내서 깽값물어주지 마시라.' 고 충고를 해서 일단 그놈의걸 가지고 나왔었죠.

  근처 주유소에서 사정 설명하고 지폐 카운터 좀 빌려줄수 있냐고 하니까 주유소 사장님도 기가차다는듯이 웃으면서 빌려 주시더라구요?(지금 생각하면 그냥 은행을 갈걸 그럤죠...;;;)

  그래서 일단 돈을 세 봤는데...한장이 비어.(...)

  아...이건 진짜 못참겠다 싶어서 도로 빽 해서는 또 한판 하려다가 거기 총무가 자기 돈으로 채워 주면서 사전 차단을 하길래 그냥 왔었습니다.(...)

  와...진짜 그 인간은 죽을때까지 못 잊을거 같아요. 말년 꼬장도 아니고 뭔...

  나중에 말 들어 보니까 모친상 났는데 같이 일 하던 사람들은 한명도 안갔다던가...;;; 솔직히 그건 좀 씁쓸하긴 했습니다만. '참 잘 좀 하지...' 싶어서...

  하여간 저런 말종이 있는 반면에...

  회사 부도나니까 바로 집 파시고 기타 자산 현금화 해서 저희 미수금부터 챙겨주시고 늦어서 미안했다고 사과겸 작별인사겸 해서 찾아오신 분도 계셨죠.

  뭐 요즘은 그래도 많이 양호해 졌습니다만...그래도 뭐...이 판에서 돈 가지고 질척거리기 시작하면 답 없긴 매한가지죠.

  요새 돈 이야기가 하도 핫 해서 푸념삼아 써 봤더니 뭔가 두서 없네요.

  전 이만 사람 좀 만나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6/01 16:42
수정 아이콘
돈이 없어도 말이라도 이쁘게 하면 덜 미운데 말뽄새도 X 같이 하는 얘들이 있죠.
공기청정기
20/06/01 16:44
수정 아이콘
저는 꽤 큰 건설회사분이 대금 지불 좀 미뤄줄수 있냐고 90도로 허리 꺾어서 부탁 하시는거 보고 식겁 했었습니다.

와...이런 사람도 있구나...배를 안째네? 싶어서.(...)
닉네임을바꾸다
20/06/01 16:47
수정 아이콘
그랜절을 했더라면...
말다했죠
20/06/01 16:49
수정 아이콘
제가 그렇게 넋두리하는 걸 들은 창조주께서 저한테 말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놈은 애초에 그런 상황까지 안간다고 하셨는데 살아가면서 그 말을 매번 떠올리고 있습니다 크크크크
민서은서애비
20/06/01 16:44
수정 아이콘
전 퇴직금 받으러 직접오라 해놓고 100원짜리로 던져주는 사장놈도 봤습니다.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지점이 10개가 넘는 학원이었는데 말이죠. 인포 데스크위에 동전 뭉치 바라보던 전직원 표정이 기억에 남네요.
20060828
20/06/01 17:19
수정 아이콘
쓰레기네요. 그러면서 누굴 가르치겠다고..
MISANTHROPY
20/06/01 20:02
수정 아이콘
카드연체값 갚으라고 하면 10원짜리로 줍니다
천원짜리 지폐면 양반이네요
20/06/01 16:45
수정 아이콘
어디서 못된것만 배워가지고 ..

정말 골때리는 놈들 많더라고요..
톨기스
20/06/01 16:47
수정 아이콘
저는 뭐... 예전 직장이 자금난으로 월급도 못주고 버티고 있을때 퇴직금 + 밀린월급 = 천만원 정도 못받은 적 있습니다. 퇴사하고 전화 안받길래 노동부 신고하니까 연락와서 취하해주면 갚겠다고 하길래 각서 받고 취하해줬더니 다시 잠수...(이때 돈받기 전까지는 취하하면 안된다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한 2년정도 있다가 그때 다니던 회사도 자금난으로 그만둬야 할 때가 오니까 사장 동생이 연락와서 밥 한번 먹자 그러더니 다시 들어올 생각 없냐고... 사회 초년생이었던 시절이라 돈도 못받고 기분도 더러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공기청정기
20/06/01 16:52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꽤나 후회 하는게 '돈받으러 가는데 빠루를 왜 챙기냐'고 말렸던겁니다.(...)

걍 놔둬 볼걸...싶어요 요즘은.
코코볼
20/06/01 17:57
수정 아이콘
와 저랑 너무 비슷한데요.
전 한 700정도 못받고 체불 신고하니, 절반밖에 돈이없다 못갚겠다 배째라 그래서, 나도 절반 받을바에 안받고 말지 빨간줄이나 그어라 라고 하니, 그제서야 주던데..
그리고 2년뒤에 갑자기 연락와서 할 말있다고 하더니 공원에서 음료수 한 개 사주며, 공짜로 일해라 돈은 나중에 줄테니(?!) 이래서 기겁하고 나온기억이.....
톨기스
20/06/01 18:03
수정 아이콘
전 밥먹는 그날 더 어이없었던게 같이 오신 타업체 사장도 그자리에 있었는데 술 좀 걸치고 저에게 대뜸 니가 그 돈을 받은만큼 일했냐고 묻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꼬마산적
20/06/01 16: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에 일용직 뛸때 동료가 소장이랑 사이가 정말 안좋았는데 뭐이유야 뻔하죠 갑 질1
그넘의 소장이 동료가 그만둘때 기성 받는날 오라고 하더니 지폐도 아니고 동전으로 계산해주더군요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동료놈은 더하더군요
여기서 확실히 계산하고 마무리 해야 서로 좋은거라면서......
백원 이백원~~~~ 삼천 삼백원,,,, 아 헷갈렷네 다시!!
백원 이백원~~~~ 이천 삼백,,,,,, 아씨 다시!!
무려 3일을 사무실서 살더니만 결국 소장님(넘)이 항복. 은행원 계수기 빌려오더군요

한두푼도 아니고 이백 넘는 돈을 저리 주는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바로 이동해리는 사태가 흐흐흐
20/06/01 17:26
수정 아이콘
이건 배워야겠습니다 크크
熙煜㷂樂
20/06/01 17:34
수정 아이콘
카운터가 예술이네요!!
20/06/01 23:07
수정 아이콘
한수 배웠습니다
20/06/01 16:59
수정 아이콘
정상인 같은데도 돈관계 거지같이 하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그래도 저렇게라도 주는 사람은 양반이죠..
Tyler Durden
20/06/01 17:36
수정 아이콘
진짜 그냥 받을 돈도 힘들게, 스트레스 받으면 오히려 추가노동해서 받은 느낌들죠.
추가노동했는데 받을 돈은 똑같은 뭐 같은 상황...
거기다 진짜 은행 이자까지 합치면 뭐..
근데 또 원금이라도 받으면 뭐 풀리는게 신기 크크
시니스터
20/06/01 17:46
수정 아이콘
건설쪽에서 자식들 후계자 수업 시킬 때 제일 먼저 가르치는게

대금 지급 최대한 늦게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미카엘
20/06/01 22:16
수정 아이콘
건설 쪽은 진짜 법을 개선해야 하는데..
다람쥐룰루
20/06/01 18:02
수정 아이콘
사람이 말조심 안하고 살다보면 안날 사고도 나고 안해도 될 일도 하게도고 그렇죠... 그러다보면 사사건건 추가요금이 붙고 사람사이가 더 안좋아져요...
저도 몇번 해보니까 같은일을 해도 마음이 달라지더군요
스윗N사워
20/06/01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일 최근에 겪어서 남얘기가 아니네요 크크크크 두달동안 쫓아다니고 확인해서 받아냈는데 너무 고생을 해서 그런지 뿌듯하더라구요. 이건 전혀 뿌듯해 할 일고 아니고 고생할 일도 아니었는데... 당연한 것이어야 하는데 말이죠...
wish buRn
20/06/01 23:55
수정 아이콘
재산분할하기 싫다고 같이 근무해서 번돈,장인통장에 입금한 전처가 생각나네요.
기도씨
20/06/02 13:03
수정 아이콘
읽고나서도 무슨 뜻인가 잠시 멍해질 정도로 띵하네요.
약쟁이
20/06/02 04:27
수정 아이콘
아는 사람이 공사 대금 받으러 칼 들고 찾아 가서 협박&강도짓 하다가 그 집 불 태워서 완전 전소시키고
합의금을 공사 대금으로 퉁치고 재판 받은 사람이 있는데, 재판 비용은 고스란히 손해봤죠.
이십사연벙
20/06/02 19:41
수정 아이콘
진짜 웃긴게 뭐냐면 관급공사를 하면 돈을 준다고해도 미적미적거려요

돈 주는쪽에서 신속집행이다 뭐다해서 정신없는데 어차피 받을돈이니 미적미적거리면서 자기할일 다하고 맨마지막의 마지막에 찾아가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6555 [일반] 판타지 소설 추천. [38] 굴리10274 20/06/04 10274 0
86554 [일반] 계모가 가방에 7시간 동안 가둔 9세 아이 숨져 [33] 로즈마리9427 20/06/04 9427 1
86552 [일반] [미국] 매티스 장군, 트럼프 강도높게 비판하다 [72] aurelius11444 20/06/04 11444 14
86551 [일반] 존속살해혐의도 되쳐버리는 성폭행혐의.news [114] 아지매13303 20/06/04 13303 10
86550 [일반] [개미사육기] 개미의 친구, 나이젤 (사진 있어요) [40] ArthurMorgan8187 20/06/04 8187 27
86549 [일반] 오밤중에 개소리하기 [8] 마스터충달7026 20/06/04 7026 5
86548 [일반] 프루스트를 읽으며 생각해본 문학작품을 읽는 것의 의미 [22] 소오강호7064 20/06/04 7064 1
86547 [일반] 정보와 혐오 [12] UMC7973 20/06/04 7973 2
86546 [정치] 그 왜 진실의 눈과 머리인가? 하는 극우 카페 있잖습니까? [29] 공기청정기11621 20/06/03 11621 0
86545 [일반] [검술] 나의 검은 봄바람과 같나니, 야규 신카게류 [27] 라쇼7964 20/06/03 7964 3
86544 [정치] 역사왜곡금지법 발의 [457] 치열하게23356 20/06/03 23356 0
86542 [일반] 고이다 못해 썩은 숙련도. [21] 공기청정기10124 20/06/03 10124 1
86541 [일반] 고등학생이 쓰는 등교, 올해 교육의 문제점 [18] 와드박는피들8107 20/06/03 8107 14
86540 [정치]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의 신뢰도 변화. [24] 감별사11023 20/06/03 11023 0
86539 [일반] 요즘 근황 [9] 공기청정기8613 20/06/03 8613 0
86538 [일반] 30분 늦은 사회복무요원, 복무 5일 연장 [27] 은여우10036 20/06/03 10036 3
86537 [정치] 박정희 대통령의 수도이전계획 보고서 [74] 삭제됨11795 20/06/03 11795 0
86536 [일반] 4-3-3전술과 4-2-3-1 전술이라고 쓰고 쓸데없는 잡담입니다 [16] 제논7820 20/06/03 7820 1
86534 [일반] 여성 징병에 찬성하는 페미니스트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 [257] 라임트레비20042 20/06/03 20042 38
86532 [일반] 끌어당김의 법칙인가 뭔가 이해해보기 [18] 10406 20/06/03 10406 21
86531 [일반] 꼬추와 보X [120] 실제상황입니다22997 20/06/02 22997 14
86530 [일반] 미국에서 살려면 총이 꼭 필요 하네요. [52] 그랜즈레미디13602 20/06/02 13602 1
86529 [일반] 테슬라 모델3, 전복된 트럭과 충돌 [73] 산밑의왕12938 20/06/02 129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