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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04 12:37:46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임금이랑 퇴직금 정산 받고 왔습니다. (수정됨)
  

  아...이제 확 실감이 나네요.

  나 이제 진짜 백수구나...하는게 느껴진달까...

  뭐 한동안은 푹 쉬려고 합니다. 퇴직금이 적은 금액은 아니니 2~3주 정도야 뭐...

  한다 한다 하면서 미루고 있던 기술사 공부도 해 볼까 싶기도 하고...아예 공부하는거 취업성공 패키지로 학원을 다녀볼까 싶기도 하고...

  원채 경기가 안좋다 보니 일도 잘 없고 그나마 있는 일도 제가 너무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일단 총무랑 작당해서(?) 적당히 살길을 찾고는 있습니다만은...이도 저도 안되면 뭐 숙이고라도 들어가야죠 어쩌겠어요.

  뭐 하여간 회사에서 뽑아준 차도 반납 했고, 다시 뚜벅이로 돌아왔네요. 아 그랜저 고거 타고 다니긴 좋더만...

  뭐 하여간 정산 받으러 가서 사장님이 계산하고 있는걸 봤는데...

  "이건 뭔교? 감사금? 회사 돈이 아니네?"

  "아 그건 내돈이라."

  "아이 그러니까 뭐냐니까요?"

  "입사 1년 안된 아들은 퇴직금이 안나간다 아이가. 돈 100이라도 챙겨 줘야지. 그래봐야 둘밖에 없다만은."

  "...형수님 알아요 이거?"

  "진즉에 알더라. 딴주머니 차는거."

  죽다 사셨구만 형님도.;;;

  뭐 하여간 마지막으로 닭 한마리씩 먹고 왔습니다.

  하여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놈의 닭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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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 12:39
수정 아이콘
사장님이 너무 유쾌하신분이라 좋으신분 같아요
공기청정기
20/05/04 12:41
수정 아이콘
사람은 참 좋죠.

군생활 트라우마로 영국을 미친듯이 싫어하는거만 빼면...(...)

그 뭐냐 카트콤 출신이랬던가? 한국 주둔하던 영연방군 부대에 카투사로 근무 했다던데 짬밥이 아주 그냥 어마무지 했다더만요.;;;
쪼아저씨
20/05/04 14:11
수정 아이콘
영국음식 맛이 없어서 트라우마가 생긴건가요? 덜덜덜
공기청정기
20/05/04 14:26
수정 아이콘
밥먹는 꼴을 본 타부대 소속 한국군 소령님이 측은한 눈으로 보시더니 김치와 라면을 기증하신 적도 있다더군요.(...)
캬옹쉬바나
20/05/04 12:40
수정 아이콘
사장님도 좋으신 분 같은데 안타깝네요
공기청정기
20/05/04 12:42
수정 아이콘
뭐 벌써 먹고 살 준비 다 해 놨다더만요.(...)
캬옹쉬바나
20/05/04 12:44
수정 아이콘
하긴 그러니까 직원들도 사비로 챙겨줄 여유가;;;
공기청정기
20/05/04 12:45
수정 아이콘
아유 저양반이 겉보기에 그냥 동내 아저씨 같아 그렇지 알부자중의 알부자라...(...)

하지만 회사 넘어가면 그 타격이 만만찮아서 도저히 겁나서 못버티겠다더군요.

한번 망해본 트라우마가 있어 놔서(...)
소울니
20/05/04 12:42
수정 아이콘
말로만 듣던 가족같은 회사(?)군요..크
텍스트만으로도 유쾌함이 느껴집니다. 이왕 백수되신거 미친듯이 쉬면서 재충전하세요.!
노지선
20/05/04 12:42
수정 아이콘
글 계속 적어주세여 재미있네여 흐흐
Liverpool FC
20/05/04 12:48
수정 아이콘
뭐, 뭐 하여간, 하여간
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쓰시네요 크크
아기상어
20/05/04 12:53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회사같은데 제가 다 아쉽네요~~

건승하시길...
하피의깃털눈보라
20/05/04 13:19
수정 아이콘
아 회사시리즈 계속 보고싶었는데
요슈아
20/05/04 13:22
수정 아이콘
후속작 백수시리즈 계속 연재 될 거 같습니다(?)
20/05/04 13:25
수정 아이콘
재취업 준비도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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