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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 23:38
자수성가 부자들이 스스로 부자가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을 두고 '아주 비싼 음식이나 옷을 사면서 가격을 확인하지 않았을 때 내가 부자가 되었다는 걸 실감했다.'라고 하더라고요.
20/04/22 00:08
저도 취업한뒤로 취준생시절의 비참한 경제사정에서 벗어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취준생시절 "사치" 라고 여겼던 금액 위로 올라가는 소비는 좀처럼 피하게 되는것이... 그리고 학생때 여러가지 이유로 부유했던 친구들은 그런 고민 할 새도 없이 고민없이 구매를 결정(심지어 현재 제가 그 친구보다 훨씬 더 버는데도!)하는것을 보면서 가난이란 어쩌면 몸에 새겨지는 문신같은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20/04/22 02:20
저는 조금 다르네요.
요 근래 자격증을 따고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페이가 기존의 제법 오르면서 새삼스레 느낀건, 나 혼자 사는데 있어서는 월 300을 벌든 월 1300을 벌든 생활에 차이가 별로 없다는거 였거든요. 물론 돈을 좀 많이 벌면 조금 더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좀 더 많은걸 할 수 있긴 한데... 결국 제가 원하는 생활은 뻔한 것들이라 -자취 기준- 월 200만 해도 떡을 치고도 남아서 저축도 상당량 할 수 있는지라...-_-;;; 최근에야 결혼 준비를 하면서 집 사려고 대출 받고 하다 보니 돈이 많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이 안드는 건 아닙니다만... 그냥 집, 차가 있고 혼자 산다는 전제를 깐다면, 저는 월 200~300만 벌어도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적어도 저는) 월 1300을 벌어도 딱히 돈을 많이 벌고 더 많이 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히 더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구요. 결혼을 해도 사실 별 다를건 없을것 같아요. 돈이 궁핍하다면야 그로 인해 불행할 수 있겠지만, 생활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경제적으로 문제가 될만큼 궁핍한것만 아니라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건 돈보다 좀 다른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한줄요약 - 가난은 불행을 가져오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유함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20/04/22 07:08
제가 작년에 이런생각이었거든요
돈이 저에게 행복을 채워주지 않는다는 느낌 근데 그 돈이.. 수치를 초월할정도로 벌면.. 또 달라집니다.. 1200~1500을 벌때는 오히려 고통스럽고 정신적으로 공허함에 괴로웠는데 3천만원대가 되버리는순간 돈이 줄수 있는 행복이 엄청나더군요
20/04/22 04:06
가난한 게 인격을 격하시키는 건 아니니까
때때로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힘내는 건 좀 힘든 일이니까요... 부쩍 따뜻해진 햇살도 느끼시구요. 응원합니다.
20/04/22 07:42
중학교시절... 빌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운영하며 매 초마다 만원씩 번다는 글을 보고
당시 사고싶었던 리바이스 바지, 에어조던을 사려면 몇초를 기다려야하나... 를 생각했던 시절이 기억나네요. 행복은 부에 비례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20/04/22 15:49
초등학교 때 imf로 아버지 사업이 망하시고 서울에서 경기도 시골로 이사내려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아버지 만나러 종로에 가면 피자헛 사주시는거 맛있게 먹던 게 생각나서 어린 마음에 어머니께 칭얼거렸더니 어머니께서 부침가루에 피망, 치즈, 양파 올리고 케찹뿌려서 프라이팬에 구워주셨었죠. 그러곤 "아들아,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니까 사먹는 거보다 더 맛있지?" 하시더군요. 솔직히 형태랑 토핑만 피자라 그때는 속으로 '그래도 사먹는게 더 맛있는거 같은데' 했습니다만 행복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존경스러워요. 저라면 그 힘든 상황에서 그런 자존감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거든요. 그냥... 꼭 돈이 행복의 주춧돌은 아닐 수도 있다....라고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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