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BA커뮤니티에서는 다시는 보기 힘들거같은 선수라는 말을 자주 볼수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198센치의 키로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활약한 바클리겠죠. (그런데 자이온이 등장했습니다.흐흐흐)
앨런 아이버슨 역시 다시는 보기힘든 선수로 자주 거론되는데요, 역대 최단신 득점왕이라는 칭호에서 알수있듯이 183센치의 키로 득점왕의 자리에까지 올라간 선수입니다.
앤써는 NBA에서 1번으로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고 득점력도 좋았지만 1번으로봐도 작은 사이즈였던 그를 풀타임 2번으로 기용한다는건 상식밖의 생각이었으며 도리어 앤써가 포인트가드로서 이기적이라는 비판을 받던 플레이스타일을 바꿔서 정통적인 1번으로 잘 성장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그런데 앤써의 팀인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새감독으로 부임한 래리 브라운감독은 과감하게 그를 2번기용했고 이건 당시 본인이 득점하길 선호하는 아이버슨에게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앤써는 작은 키에 떡대도 그렇게 좋은 타입이 아니었지만 최고수준의 스피드와 드리블을 지녔고 이를 활용한 1대1 공격은 도저히 막을수없었으며 체력과 멘탈도 무척 강했기에 상대방의 집중마크에도 지치지않고 끊임없이 공격하는 스코어러였습니다.
그야말로 물만난 제비처럼 펄펄 날아다녔죠.
2) 2번으로 포지션을 바꾼후 매년 계속 성장해오던 아이버슨은 00-01시즌, 드디어 최고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개인으로서 득점왕, 올스타, 정규시즌 MVP를 모두 수상했으며 팀도 정규시즌 동부 1위로 이끌고 플옵에서는 파이널까지 진출했습니다.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한다는 발언도 이시즌 올스타전에서 나왔죠.
그리고 래리 브라운 감독 부임후 꾸준히 앤써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던 식서스 역시 앨런 아이버슨이라는 선수에게 최적화된 팀이 되었습니다.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단신 슈팅가드인 앤써의 백코트 파트너로 상대방 2번에 대한 수비가 가능한 가드들인 스노우와 맥키가 있었고 포워드와 센터에도 수비가 좋은 린치, 힐, 라틀리프가 있어서 말그대로 앤써라는 최강의 창을 중심으로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에 집중하는 팀이었습니다.
올스타전쯤해서 라틀리프가 큰부상을 당하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와 쿠코치랑 묶어서 무톰보를 영입, 대샤크용 결전병기까지 마련하며 우승을 위한 모든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시즌 라틀리프와 무톰보 모두 수비가 좋은 센터였고 기동력은 라틀리프가 더 낫기도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클래스나 커리어에서 무톰보가 훨씬 좋은 선수였으며 식서스가 우승하기위해 만나야할 마지막 대마왕이 샤크의 레이커스인걸 생각하면 훨씬 정통센터에 가까운 무톰보가 식서스에 더 필요한 센터였죠.)
비록 파이널에서 1승 4패, 준우승을 했지만 그해 샤크와 코비, 필잭슨이 있던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에서 15승 1패로 우승했을만큼 무시무시했던 팀이었고 식서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처절한 혈전을 치르고 부상자들이 많았던 팀인걸 감안하면 저 1승이라도 따낸 앤써와 식서스가 정말 대단한 선수, 팀이었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3) 01시즌 정점을 찍은 앤써와 식서스는 어느정도 한계에 달하면서 몇년뒤 래리 브라운감독이 떠나고 앤써 역시 07시즌 덴버로 이적을 했습니다. 카멜로 앤써니라는 새로운 스타와 함께 뛰게되는것에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플레이스타일상 시너지효과는 크지않았고, 앤써는 다시 디트로이트로 이적했다가 멤피스를 거쳐 2010시즌 친정팀인 식서스로 돌아와 시즌을 마무리했고 그게 NBA에서 앤써의 마지막이었습니다.
4) 앤써가 30살이 넘어서 비교적 빨리 하향세를 탄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을건데 첫번째는 피지컬적 한계, 두번째는 플레이스타일일겁니다.
모든 선수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힘이나 스피드, 체력이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기본적인 신체조건이 불리했던 앤써에게는 그여파가 다른선수들보다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거기다 180 조금 넘는 체구로 전투적인 슬래셔였던 그는 전성기시절에도 항상 부상을 달고 뛸수밖에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기량이 떨어진 상황에서 입은 부상은 전성기시절에 입은 부상에 비해 더 안좋았죠.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를 하는 단신 슈팅가드인 아이버슨은 본인중심 최적화의 팀에서 뛸때 최고로 빛날수있는 선수였기에 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식서스에서는 큰문제가 없었지만 타팀으로 이적한 이후 이런 플레이스타일은 그의 발목을 잡는 약점이 되었습니다.
5) 그외에 강한 에고, 피지컬적 한계에 따른 수비문제, 장점인 공격도 효율성이 떨어지는거 아니냐는 비판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우 매력적인 선수인건 분명합니다.
코트위에선 언제나 당당했으며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고 화려하며 폭발적이었죠.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팀을 파이널로 이끌고 샤크가 지키는 골밑으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돌진하는 그의 플레이는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매료시켰습니다.
그리고 패션, 스타일적으로 2000년대이후 NBA에 큰 영향을 준 점도 인상적입니다. 힙합, 반항적인 스타일을 NBA에 널리 퍼지게 만든 선수인데 콘로우 헤어스타일과 헤어밴드는 물론이고 팔이나 손가락, 다리에 차는 보호밴드,도구들도 다 패션아이템이 되었죠.
마이클 조던이 문신도 별로 없고 깔끔한 슈트차림을 하는 선수를 대표하는 이미지라면 앤써는 정반대로 문신하고 후드입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상징하는 선수이며 요즘 젊은 NBA선수들은 자신의 이미지메이킹에 두가지 모습을 적절히 섞어서 표현하고있죠.
6) 암튼 앤써는 플레이든 외모든 전부 (그시절 유행하던 표현을 빌리자면) 간지짱이었습니다.^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