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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16 01:54:19
Name Haru♡
Subject [일반] 기묘한 이야기 ..
정말 얼마만에 와보는 피지알인지 ..

올 겨울은 눈이 꽤나 많이 내렸던 것 같습니다 ..
얼마전에도 3월치고는 어마어마한 폭설이 내렸었고 ..
그날도 눈 펄펄 내린 그런 날이였죠.

룰루랄라 친구만나러 눈길속을 신나게 밟아가며 주행하던중 .. -예.. 미친짓입니다 -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무언가와의 추돌을 피하기위해 급브레이크를 밟고
김연아양 뺨칠만한 화려한 쿼트리플 회전을 선보이며 ..
여기까지가 제가 기억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저는 3일뒤 중환자실에서 깨어났습니다 -_-;
그리고 얼마전까지 입원해있었죠 ..

그런데 깨어난 저를 처음 반겨준(물론 주관적 해석 ..;)건 S양 이란 제 친구였습니다
가족이라 부를 사람은 없고
(부모님은 10여년전 사고로 .. 지금은 하늘에 계십니다 ..이번에 뵐 수도 있었는데 ..;)
딱히 연락하는 친척도 없는지라
이럴때 와 줄 사람들이라곤 친구들이 전부이긴 하지만
그녀석이 있던건 좀 의외였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건 고교1학년 때였습니다
그녀는 같은 반 친구였고 .. 초등학교 5학년때 이후 처음 가져보는 여자짝이였으며 ..
2개월뒤에는 인생에서 처음 사귄 여자친구가 되어있었죠
그렇게 1년반쯤 사귀다 제 첫 연애는 끝났고
보통은 서먹하게 지내다 서로 잊혀져가는 그런 사이가 되었겠지만
당시 그녀와 전 학급 임원이였고
서먹 어쩌고 하는걸 누리기에는 붙어서 할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_-;
당시에는 사귀다 깨졌다고 쌩~ 하는건 유치하다 .. 라는 생각도 있었구요
그렇게 서로를 '베스트프렌드' 라 칭하며 졸업때까지 .. 졸업후에도 살아왔고 ..
주변사람들에게는 서로 묶어서 생각하는게 자연스러운 그런 사이로 통하지만
정작 우리끼리는 어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 최소한 전 그랬죠
그러다 대학이 갈리고 .. 전 군대를 가고 .. 서로 다른 연애를 하고 ..
점점 만남과 연락이 뜸해져가던 시기였기에
병원에서 그녀석을 보고 좀 놀랍고 .. 궁금했죠 ..
이녀석 여기를 어찌 알고 왔을까

.. 그냥 우연히 연락해보고 알았다더군요 .. 별거 있겠습니까 -_-;
저도 소개받은바 있는 그녀의 남친과 함께 '문병' 을 와서는
'위문품' 이랍시고 사온 과일이며 먹거리를 지들 입속으로 쏟아붓는 만행을 저지르며
제 정신적 회복을 방해하다가 ..
남친이 먼저 돌아가고 난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 ..

우연히 연락을 한게 아니였답니다
꿈에 제가 나왔다더군요 ..
꿈에서 제가 .. 아무런 전후 상황 전개도 설명도 없이 .. -_-;
뜬금없이 누워서 피를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네요  
왜 입에서 피분수를 뿜어내는 사람에게 그런짓을 할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열심히 인공호흡-_-;을 했더랍니다
그러다 잠에서 깨고 .. 꿈이 너무 생생하고
제가 피를 토하는 흉칙한 - 들은 그대로 옮깁니다-_-; - 모습이 지워지지가 않아서
계속 연락을 해보다 먼저연락이 되었다네요 ..
그녀가 꿈에서 열심히 인공호흡을 하던 그 순간 ..
전 사고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있었거나 .. 혹은 응급차에 실려가는 중이였죠 ..


... 기묘한 이야기는 이게 답니다 .. 대단한걸 기대하셨다면 죄송하네요 ;
하지만 다른분들은 그저 우연이라고 ..
혹은 그녀가 '뻥'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전 정말로 제가 3일만에 깨어날 수 있었던건
그녀가 꿈에서 열심히 인공호흡을 해 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

그냥 피나 닦아줬으면 하루만에 깨어났을텐데 ..


4차선 도로에서 멋진 회전연기를 선보이던 그순간
죽음.끝.마지막 .. 바로 눈앞에 다가온 그것들을 피할 길이 없을때 느꼈던
찰나의 순간이지만 아직까지도 생생한 절망의 느낌 ..
그리고 어렸을때는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 ..
편하게 누워 빈둥거리며 사람들이 사오는 먹거리나 즐기며 유유히 사는것 같았던
그러나 막상 해보니 더럽게 지루하고 갑갑한 입원생활 ..
이런것들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요즈음
약간은 '새로 태어난 느낌' 을 가지고 삽니다
평범하고 지루했던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느낄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 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
물론 다시는 좋은경험 않도록 조심조심하며 살아가겠지만요

PS1 )  에어백이란 좋은겁니다 ...
PS2 )  보험료 ..ㅠ_ㅠ_ㅠ_ㅠ_ㅠ_ㅠ_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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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16 02:02
수정 아이콘
헉,,, 정말 죽다 살아나셨군요!! 다행이에요...
그리고 그녀를 잡아야 할 것같아요ㅎ 운명인거 같습니다만..?
snoopy40
07/03/16 02:20
수정 아이콘
어이쿠~ 정말 큰 일 당하실 뻔 했네요~ 그만 하시길 천만다행이고,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세요~~
사고뭉치
07/03/16 02:24
수정 아이콘
헐.. 돌아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그런 경험은 한번으로 족하겠죠? ^^;;
안전운전하세요~ ^^
바라기
07/03/16 02:35
수정 아이콘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우정 변치 말기를 바랍니다.
07/03/16 03:12
수정 아이콘
남녀간의 우정은 엄서요^^^^^^
07/03/16 06:30
수정 아이콘
저도 고3 입학시험 하루 전날에 외할머니의 동생분(이 공식적으로 어떤 이름으로 불리우나요? 전 그냥 네째할머니 네째할머니 하면서 따라다녔는데 ^^)께서 꿈에 나왔습니다. 걸어서 3분거리에 사시던 분이고 절 굉장히 이뻐하시던 할머니셨죠.

'시험 잘 쳐라. 난 간다'

그리고 가시더군요.

시험치고 오니 할머니가 어제 밤에 뇌출혈로 돌아가셨더군요.

그런거 없다는 건..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 뿐이죠.
마술사
07/03/16 09:23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학교 학부(900명;;)으로 들어와서 과 내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을 지원했었습니다.
학점이 그리 높은편이 아니라서 떨어지면 제가 관심도 없는 학과를 가게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죠
그렇다고 손놓고 기다리기도 그렇고 해서 방학동안 유럽에 배낭여행을 갔는데
여행 다니다 여권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이것저것 사건이 많아서
학과 지원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야간기차에서 깜빡 잠들었는데 제가 원하는 학과에 붙어서 희희낙락하는 꿈을 꿨습니다.
꿈에서 깨어나 달력을 보니 그날이 마침 결과를 발표하는 날이었죠.
다음날 국제전화로 확인해 보니 붙었더군요...
07/03/16 10:53
수정 아이콘
저 아는형 친구는 고속도로에서 전복사고가 났는데 화물차랑 났다더군요... 화물차에 적제된 철근이 유리창을 뚫고 눈 앞 5센티앞에서 멈춰섰다더군요.. 근데 어머니께 5분도 안돼서 전화가 왔다고.. 꿈이 너무 이상해서 전화해봤다고 하시더랍니다.. 그자리에서 대성 통곡을 했다네요...
참 신기한 인간의 직감이랄까....
오름 엠바르
07/03/16 12:59
수정 아이콘
큰이모님이 꿈이 참 잘 들어맞는 분이라... ^^;
외가쪽이 그런 내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족들 태몽이란 태몽은 다 꾸고 뒤숭숭한 꿈꾸면 여기저기 안부 전화 돌리십니다. 하하핫
07/03/16 14:08
수정 아이콘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도 몇년전에 어머님이 나가지 말라는걸 뿌리치고 차 끌고 나갔다가 술마시고 크게 사고낸적이 있습니다.
다행이 저와 옆에 타 있던 친구는 별로 다치지 않았지만 차는 폐차되었죠;;
참 부모님한테 죄송스럽더라구요. 친구 부모님한테도 역시 그렇구요. 다들 남에게 피해될 일은 절대로 벌리지 맙시다.
하얀그림자
07/03/16 18:28
수정 아이콘
남녀간의 우정, 어느 정도의 선을 긋는다면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과도하게 친하다면 그건 어느 한쪽이라도 이상한 감정이 생길 가능성이 크죠.
고등어3마리
07/03/16 20:34
수정 아이콘
아..생각해 보니 저도 있네요.
제가 군대에서 사고가 나서 발목이 부러지는 일이 있었는데..어머니께서 꿈을 꾸셨다는 군요.
꿈 내용인 즉..논에서 발이 빠져 허우적 거리다가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그때 어찌나 섬칫하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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