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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9/14 03:02:43
Name 애플보요
Subject [일반] 결국엔 이렇게..
4년 가까이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내가 진정 이사람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했을까.. 아님 그냥 어느 순간부터는 사랑은 식고  끊어질 듯 아슬아슬한 관계를 서로 이어간건 아닌지.. 어쩌면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건 아닌지..

돌이켜보니 한달에 딱 4일 쉬면서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는 날들... 그리고 일과 병행했던 공부..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이런저런것들에 치여서 어느새 그녀는 뒷전이 되고 말았더군요. 일주일에 하루 쉬는 일요일에는 누워서 잠이나 자거나 TV만 보고 싶고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는 그녀와의 데이트가 설레임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되어갔습니다. 예전처럼 그녀의 말에 귀기울여주지도..잘 웃어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녀가 하는 투정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사실은  골이 많이 깊어져있었나봅니다. 어쩌면 일과 공부쪽에 너무 치우쳐져 있었습니다.. 어느새 그녀의 소중함을 점점 몰라가고 있었습니다. 균형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요근래 자주 싸우고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했었는데, 헤어지고 나면 홀가분하고 좋을거 같다는 생각 많이 했는데.. 태연하게 웃으며 보내줄수 있을줄 알았는데 막상 헤어지고 나니 남자인 주제에 눈물이 멈추지가 않네요. 머리로는 덤덤하게 받아들인 이별이 가슴에선 아니라고 하나봅니다. 내일부턴 그녀의 얼굴도 볼수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 뭔가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숨이 탁 막혀 옵니다.




돌이켜보면 그녀에게 참 많은 잘못을 했습니다..사랑에 목말라 하던 그녀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네요. 사랑한단 소리를 해본적도 오래되었네요. 그녀도 바쁘고 힘든건 마찬가지인데 애써 쉬는 시간 쪼개서 나와만났던 것인데..힘든 표정 짓지 않으려고 더 웃어보이던 그녀인데..

처음 사귈때 정말 잘해주겠다고..이사람만 사랑하겠다고 유치하지만 진심이었던  다짐들은 공허한 거짓이 되버렸습니다.

뭔가 최선을 다하지 못한 거같아 홀가분함보다는 후회와 미안함이 더 많이 남을거 같습니다.





지금 단 몇시간 지났을뿐인데 빈자리가 이렇게 커 보일줄 몰랐네요.항상 옆에 있어왔으니 역시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이미 식어버린 사랑.. 아무렇지도 않은 이별일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려오네요.


혼자임에 이제 익숙해져야 할 시간이 왔겠죠. 진정 소중한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바보에게는 혼자인게 더 어울리네요.







혼자 술마시고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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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StaR
08/09/14 03:06
수정 아이콘
주제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늦지않게 잡을수 있는 용기도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프링필드
08/09/14 03:08
수정 아이콘
결국엔 시간이라는 녀석이 해결해주겠죠... 끈질기지만 언젠가는.. 뭐 기간은 장담못하겠지만요

일이랑 공부 사실 너무나 중요하니 그냥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시는게 마음 편하실수도..
밀가리
08/09/14 03:26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08/09/14 03:46
수정 아이콘
진정 소중한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바보에게는 혼자인게 더 어울린다고 하셨죠?..
그분이 진정 소중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으시다면 다시 잡으세요.. 어떤 방법을 동원하셔서라도..

아니면 유게의 안생겨요 놀이의 일원이 될지도 모릅니다..

심각한 글에 농담성 댓글 죄송합니다 ㅠㅠ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네요..
08/09/14 04:46
수정 아이콘
그렇게 후회되고 안타깝다면 붙잡으시길 바랍니다.

여기에 후회되는 마음 안타까운 마음...지금 드는 온갖 생각들을 적으셨는데 내일이라도 전화해서 지금 느끼는 감정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같은 것을 솔직히 말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적어도 온갖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한 노래들을 지으면서 씁쓸한 생각을 이어가지는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단지 외롭고 씁쓸한 마음에서 자학하시는 거라면 (앞으로 잘 하고 여자친구분한테 성실히 대할 자신이 없으면서 그냥 자신의 불찰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이라면) 붙잡지 마시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떠올리시는 것도 좋겠네요. 아무래도 빨리 잊혀지지 않겠습니까.

혹시 내가 전화해서 더 사이가 어색해지거나 나중에 친구로도 못지내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서 주저하시는 거라면 그냥 전화해서 말하세요. 저질러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할 것 같다면 그냥 저질러버리는 거죠. 적어도 뒤를 보고 후회하진 않으니까요.

주제넘었다면 죄송합니다만, 이 게시판에 무언가를 쓴다고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Write 버튼을 누르기 전에 몇번이나 읽어봤지만...다소 까칠한 것 같지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혹시 아시나요? 제가 그 소중한 사람일지도.
08/09/14 08:52
수정 아이콘
세상에 여자는 많고 많지만

조강 지처가 될 수 있는 여자는 많지 않습니다. 조강 지처가 될만한 여자는 놓지면 평생 후회합니다.

지금까지 열 명 정도 여자를 만나고 헤어졌지만, 그 중 헤어지고 운 적은 딱 한 번 뿐이었네요.
08/09/14 10:04
수정 아이콘
주제에 무슨 조언인가 싶지만...
지금 힘드시더라도 다시 잡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다시 잡으시면 분명 얼마 못가서 다시 이 상황이 반복될것 같거든요. 주위의 상황이 변한건 아니니까 말이죠.
몇개월이라도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는게 좋을거 같네요.
시간이 흘러도 지금과 같은 허전함이 느껴진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야 겠지요.
뭐... 하지만 대부분 한두달이면 무덤덤해지긴 하더라고요.
사람이 원래 그런것인지 그만큼 간절히 사랑하는 사람이 적은 것인지...
다크드레곤
08/09/14 17:10
수정 아이콘
글을 읽기만해도 마음이 아파오네요..힘내세요..ㅡㅜ
하얀조약돌
08/09/14 21:18
수정 아이콘
많은 남자분들의 패턴이죠...
사귀기전과 사귀고 나서 초창기에는 하늘의 달이라도 따 줄듯이 정성을 쏟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성을 쏟게 되는 건 여자쪽일 경우가 높아지죠...
전 그래서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남자에게든 마음을 50% 만 줄려고 다짐 했죠.
저도 예전 남자친구와 이렇게 똑같은 경우로 헤어진적이 있었죠.
제가 남자친구에게 지쳐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 당시 헤어져서 속이 후련하고 눈물 한 방울도 안 나오더군요.
남자친구는 한달가량을 자기가 잘못 했다고 더 잘 하겠다고 무릎 꿇고 울면서 매달렸는데...
이미 다시는 그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여자는 사랑 받아야 하는 존재라서... 다시 그렇게 사랑 할 자신이 없으면 놓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선택은 순전히 글쓴이의 몫이죠...
ElleNoeR
08/09/15 11:32
수정 아이콘
저도 5년을 사귀다가 깨졌는데... 완전 공감되네요....
전 한번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안되더군요
어쨌든 후회하지 않으시려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세요
술에 절어사는 모습 좋지 않습니다.
어쨋든 힘내세요!
08/09/16 17:40
수정 아이콘
김한길씨 책에서도 그런말이 나오죠. 신혼때 미국가서 자신은 신참에서 미주지부 동아일부 지국장, 와이프는 대학교수가 됐지만, 5년동안 그렇게 서로 밤낮없이 노력한뒤 셋방에서 해변가 3층짜리 집으로 이사한 다음날 합의이혼하셨다고? 어디에도 그런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무얼 얻으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내놔야 한다고. 님은 일,공부,휴식과 여친을 바꾸신겁니다. 다음에 결혼하실테니 그때는 다른데 시간,정열 쏟으실걸 와이프에게도 쏟으세요. 그리고, 그럴정도의 여가를 가질수 있는 능력을 지금 키우시고요. 주위에 요즘 이혼하는 사람들이 두세커플씩 보이니 찹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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