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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5 13:35
입사제 시스템 하에서 그 희망 직업 적는 란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더라고요. 면접에서 영어로 질문받고 나서 나름 잘 넘겼다고 위안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험적인 학과 지망하면서 공무원 같은 건 왜 적어놨어요 이러시니까 딱히 할 말도 없고 쩝
19/11/15 13:58
교육시스템이라는게 기본적인 지적/학문적 소양을 길러주는 한편 진로라고 일컫어지는 고등교육과정을 거쳐 해당 직종으로의 취직까지 연결을 해주는 역할을 하긴 합니다만 직종의 범위라는 것은 상당히 넓고 공교육이 그걸 전부 커버할수도 없기 때문에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고는 본인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확실히 있다면 공교육 이후 스스로 자신의 길을 직접 찾아 가야지요. 게다가 또 대입/취업시 학생간 경쟁이라는 요소가 빠질 수 없기 때문에 특정 직업군을 목표로 꾸준히 준비를 해 온 학생에게 가산점이 주어져야하지, 맘이 계속 바껴서 이리 저리 찔러보느라 준비가 상대적으로 덜한 학생에게 가산점이 주어진다면 그 또한 공평하거나 정의롭지가 않겠지요. 뭐 다양한 인생적 경험이 요구되는 직종이라면 그간 쌓아온 학업적/직업적 성취가 훌륭하다는 가정 아래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대학 입시라는 상황에서 그런게 요구되는 경우가 잘 없지요.
"학생의 꿈이 바뀌면 어케해? 중1 때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가 중3때는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하는 야구 선수가 되고 싶고 고1 때는 정치를 꿈꾸다가 고3 때 뜻한바가 있어서 의대를 가서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어떻게 되는거야?" 이렇게 글에서 물으셨는데, 마냥 꿈을 바꾸어 가지는 학생에게 피해가 가는걸 최소화 하는 것 하고 될성 부른 떡잎이 자신의 재능을 발현하게 하고 공교육이 그걸 키워내는 것 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아이돌 하다가 안되면 다른 먹고살 길을 찾아야지요. 어깨 나가서 꿈 접어야 되는 야구 꿈나무도 있잖아요. 이런건 개인 차원에서 스스로가 감내해야할 문제이지, 공평함이 우선시 되는 대입과정에서 차등없이 대우를 해 주라는 얘기는 좀 부당한 논리이죠.
19/11/15 14:02
어떤 말씀인지는 알겠네요
뭐 뻔한 얘기지만 전 그냥 정시 위주로 재편되면 깔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에요 그러면 대입에서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걸 시험 성적에 맞춰서 학생이 직접 선택할 수도 잇고요 경쟁이라는 요소도 당연히 해결되고요 저런 상황에서 입학 사정관제가 정시보다 좋냐라고는 잘 모르겠네요
19/11/15 14:40
대입에서 성적에 맞춰서 넣으니까 저렇게 뽑으려는 거죠.꿈 얘기하시지만 결국 의미 없는 문제입니다.
한정된 자리에서 5년을 해당 분야에 알아본 학생과 고3되서 꿈이라고 넣은 학생 중 선택하라고하면 5년 뽑는게 잘못된게 아니죠. 본문엔 없는 문제지만 그래도 정시 늘리는 건 찬성입니다.
19/11/15 14:44
음 또 그렇게 생각하면 입학사정관제가 맞는거 같네요
전 왜 스펙 만드는 그 상황 자체가 되게 의미 없어보이는지 모르겠아요 스펙 자체가 의미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거 같아요
19/11/15 14:24
나이와 상관 없이 사람은 변할 수 있습니다. 꿈이 변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야에서는 꿈이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교육에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가 그렇습니다. 지금은 의사를 예시로 드셨지만, 신학 대학에 들어가 신부가 되려고 하는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너 정말 평생 그 일을 하고 싶어? 너 정말 평생 이렇게 살고 싶어? 중요한 질문입니다. 꿈이 변해도 괜찮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네'라는 대답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시간과 행위로써, 즉 commitment를 보임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자신이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야 하고, 그 신호는 강하면 강할수록 좋습니다. 이런 분야에서는 '실제로 그 일을 정말 하고 싶어하는데, 그 일을 못하는 경우'보다는 '실제로 그 일을 정말 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 일을 하는 경우'가 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두 오류를 모두 줄이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노력해야겠지만, 이런 통계적 오류는 원칙적으로 줄일 수 없는 오류에 해당합니다. 둘 중 하나가 늘어나면 하나가 줄어드는 식인지라, 더 심각한 오류를 줄이면 덜 심각한 오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뒤늦게 뜻을 품은 학생이 의과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데, 준비가 늦었다는 이유로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더 심각하겠습니까? 아니면, 의과 대학에 진학하여 몇 년간 공부를 하고, 수련을 받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길이 아닌 듯해서 그 길을 접는 문제가 더 심각하겠습니까? 저 역시 후자가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단순히 사회적 비용의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기회 비용이라는 측면에서요. 말씀하신 학생은 그 때부터 commitment를 보여주고, 신호를 내뿜어야 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하겠지만, 그 과정을 이겨낸다면 의대에 진학할 수 있겠지요. 이른 시기부터 유의미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열어두는 제도가 그렇지 않은 제도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요. 늦은 시기에 뜻을 품었을 때, 그 뜻을 이루기가 대단히 어렵다면 심각한 문제겠지만, 지금 사회가 과연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19/11/15 18:25
비단 입시뿐만 아니라 직업이나 친구 배우자도 마찬가지이죠.
다만 인간의 선택과 선택의 바뀜에도 어느정도의 인과성이 존재합니다. 수시든 정시든 사전 선택변환과 사후 선택변환 중 어느것이 보다 효율적인지흘 통계화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입시제도는 그 외에 사회적 형평성이라든지 입시제도의 객관화로서 얻을 수 있는 신뢰성이라든지 하는 사회적 자본, 사회적 가치를 놓쳐서는 안 되겠지요.
19/11/15 15:03
저는 입시보다도 교육 과정에 있어서 인문계 고등학교 문/이과 나누는 것에 부정적입니다. 너무 어릴 때부터 계열 별로 가르는 것 같아서요. 고등학교 때는 조금 더 전반적으로 넓고 깊지 않게 배우다가 대학교 가서 더 빡세게 공부하면 될 일입니다.
19/11/15 15:59
어릴때부터 꿈을 명확히 가지고 꾸준히 준비한 친구랑
이거 준비하다 저거 준비하다 한 친구랑 동일 선상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요? 고3때 까지 놀다가 [서울대 꼭 가고 싶습니다!] 하면 넣어줘야 하는건가..
19/11/15 16:02
음 전혀 핀트를 잘못 잡으신거 같아요
제 글 어디에도 동일선상에서 평가해야한다는 얘기는 없는데요 당연히 차이가 나야하는거죠 저는 앞으로 어떻게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냐는 걸 중학교 때 부터 정하고 그걸 기준으로 새기부를 관리해나가야 하는 지금 교육 시스템이 잘못 된거 아니냐는 이야기인데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19/11/15 16:53
오래 준비했다고 시켜줄거면 키 210cm, 몸무게 110kg의 농구선수 지망생이 프로 진출 실패하고 1년간 시험 준비해서 경찰 준비하는 것과
3년간 시험을 준비한 키 160cm, 몸무기 45kg의 여성 경찰지원자를 놓고 봤을 때 둘 다 필기시험 점수가 동일할 경우 오래 노력했다고 후자를 뽑는것이 맞냐를 놓고 생각하면 여자들 아니면 사람들 대다수는 거의 다 이렇게 말할겁니다. "대체 왜 그래야 하죠?" 오래 준비하는게 능사가 아닙니다. 뭐 가산점의 요소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건 오히려 사회를 비효율적인 구석으로 몰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천적인 유능함이나 피지컬적인 요소에 딱히 패널티를 줄 이유도 당연히 없으며 오히려 피지컬적으로 열세에 있다면 그를 벌충 내지 보완할만한 요소로 오래 그 일을 지향해왔다는 요소를 넣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좀 더 냉정하고 싸가지없게 말하자면, 6년동안 의사를 지망했으나 생물 시험 점수가 100점 만점에 80점인 의사를 신뢰하겠습니까? 아니면 1년동안 의사를 지망했으나 생물 시험 점수가 100점 만점에 95점인 의사를 신뢰하겠습니까. 국민의 건강과 건강보험료의 사용을 전자에 맡기는게 좋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19/11/15 17:40
그정돈 아니고 3년동안 지망한 상위 0.5프로가 6개월 지망한 0.3~4프로를 이기는 거고 0.2프로 이상이면 정시나 내신으로로 가면 됩니다.
19/11/15 17:49
저는 국가가 잘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에
'유능한 평가자'와 '유능한 투자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은 평가자이자 투자자라 볼 수 있겠고요. 아무튼 사정관도 실력의 차이란 게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투자자의 실력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그리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노동자와 경영자의 관점에서 주로 보고 있고, 투자자는 ??? 이죠. 우리나라에 혁신기업들이 잘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유능한 투자자들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건 상당한 사고력을 요하는 일이죠. 실리콘밸리가 잘 되는 것은 단지 유능한 창업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실리콘밸리가 잘 되는 것은 우리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유능한 투자자들이 맹활약을 해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인재를 보는 안목, 기술을 보는 안목, 사업을 보는 안목, 시장을 보는 안목, 문화를 보는 안목 다 실력이죠. 불확실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그런 실력이 있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겠고요. 저는 교육이란 유능한 투자자를 키우는 방향이 꽤 괜찮은 거라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치킨집을 창업할 때에도, 그거 실은 투자자로서 사고력이 매우 중요하죠. 그리고 어느 기업에 갈지 고르는 것도, 그리고 어떤 학과를 갈지 고르는 것도, 그리고 어떤 실력을 키울지 택하는 것도 실은 투자 행위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행동인 거죠. 국가에 국민들이 투자자로서 선택들이 좋지 못하면, 쓸데없이 낭비되는 국부가 상당히 많아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도 투자자로서 역량 교육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그것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즉 사고력일 테지요.
19/11/15 18:11
왠지 원글자분께서 '솔직히 중학생때부터 확고하게 진로를 정한 아이들이 몇 이나 되겠나. 대부분은 아마 엄마의 꿈일 거고, 이후 했다는 활동들은 엄마의 설계일 거다. 고로 현재처럼 생기부가 큰 위력을 발휘하는 시스템은 아이들의 실제 진로 선택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는 전제하에, 일정 부분 동의하고 일정 부분 동의하지 않습니다. 중학생 아이들의 꿈이라는 것이 상당 부분 부모의 영향 아래에서 형성되는 것은 아마 맞을 거고, 이후 활동에도 부모의 영향력은 클 겁니다. 근데 그게 꼭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태양 아래 새로운 신인류가 아닌 이상,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이 스스로 이루어질 리가 없죠. 원래 아이의 성장 과정은 어른들과의 건강한 상호 작용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부모의 영향력이 과도해서 아이의 타고난 성질을 무시하고 부모 본인의 꿈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건강하지 못하다고 보아야 할 겁니다. 근데 그런 경우가 전체의 몇%나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미한 수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저는 그다지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9/11/15 21:02
지금 현대에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6년관리라는건... 좀 문제가 있어보이는 경향도 있어요. 그리고 더 큰문제는 수시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거죠
그 이유가 좋은인재를 뽑기 위함이 아닌것 같은 합리적 의심마저도 드는게 사실이고요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 50%정도 적어도 40% 이상 정시로 뽑고 한다면 그렇게 문제가 안되어 보이는데 지금 정시문이 좁다 라는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정시의 가장 큰 문제는 학교 시스템 자체가 신뢰 가능하며 학교간의 편차가 적은가 에 대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공정성 문제는 계속 불거질겁니다. 학종은 말 할 나위도 없고 학생부 내신도 학교시스템이 신뢰 가능해야 유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그만큼 신뢰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문이거든요. 특히 사립학교는 더더욱...
19/11/15 23:22
개인적으로 느낀게 수시는 결국 스토리 싸움이라 봐서 그걸 어떻게 녹여내냐에 따라 다를거같아요.
저는 외고출신이라 반 35명있으면 30명이 고등학교 들어올때 외교관/정치외교/어학쪽으로 꿈을 가지고 들어왔던 기억이 나는데 수시 쓸때는 제각기 다양한과에 맞춰서 자소서 다 잘 쓰더라고요. 그때 제 친구중 진짜 영어 끝내주게 잘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각종 교내 토론대회부터 모의un대회이런거 단골로 나갔는데 정작 전공은 전~혀 다른과 지원했는데요. 그 친구 말로는 글쓴 분 말처럼 하나의 목표를 잡아서 그거에 맞는 스펙을 쌓는 게 제일 이상적인 루트긴 한데 일단 스펙을 쌓고 나서 나중에 그 스펙과 지원한 과, 진로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면 그것도 나름의 메리트는 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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