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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5 13:21
혼자 벌어서 가족 다 먹여살릴 수 있는 정말 흔치 않은 직종이라는 말도 있죠. 연구직에서 지금까지 보면 이과계 탑은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
19/11/15 13:23
여동생 미술하고 싶다고 했었고 가족 모두 돈 대줄 수 있다고 선선히 동의했고 목표는 재수 안에서 홍대미대 그림 실력은 김광석거리에 벽화그릴정도
현역으로 학교 1등 하더니 의대가서 마통뚫고 신나게 삽니다 하하하하하 미술은 취미로
19/11/15 13:25
평균을 놓고 봤을 때 의사 마저도 못 사는 나라가 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되면 일부 예외는 있겠지만 다른 어떤 직종을 선택해도 못 살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만약의 경우 나라가 기울어서 탈한국을 한다고 봤을 때도 의사라는 직업이 상대적으로 외국으로 나가기도 수월하구요
19/11/15 13:39
너무 최적의 루트와 성공과 실패의 극단적인 결과만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제 생각이면 어짜피 뭘해도 후회는 하고 아쉬움은 있으니 하고 싶은걸 하자는 주의인데 잘생각해서 고르시기를 바랍니다.
19/11/15 13:25
의대가시고 졸업후 이민을 고려하면 되지요.
뭐 그게 아니면 공대를 가셔서 해외 박사과정을 밟으시면 되겠구요. 적성이 딱히 없다 싶으면 공부머리 + 자기재량에 맞춰서 최고임금직군을 선택하는게 제일 나은거 같습니다. 전문직이 왜 전문직이냐면 다른 직종들은 쫘악 쓸려나갈때도 그나마 데미지가 덜하고, 또 나중에 다른나라로 이주를 고민할때도 훨씬 수월합니다. 괜히 전문직이 아니지요. 어디를 가든 수요가 있다는 얘기거든요.
19/11/15 13:27
일단 할수있으면 하시고, 그 안에서 딴길도 생각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지금 들어가시면 나오는건 최소 10년 후네요. 말씀하셨다시피 지금 위상하곤 완전히 다를거에요.
19/11/15 13:32
저는 한국사회에서 의사가 코스트 대비 별로라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의사 되러 가는 사람들과 제 성격이 너무 다르더라고요. 안 가길 잘했습니다.
그런데 인생 목표 중에 돈이 좀이라도 있으면 의대를 선택지에 두세요.
19/11/15 13:35
안녕하세요. 현직 의대 교수입니다. 의대의 최고 장점은 들어오고 나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안정적으로 제시된다는 점입니다. 학문을 하고싶으시면 기초를 하셔도되고, 문과쪽 취향이시라면 정신과나 제가 하는 의료관리를 하셔도되고, 공돌이 성격이시라면 의공학을 하셔도됩니다. 무슨 생물, 의학 전공을 하셔도 MD, 전문의 자격이 주는 안정감과 전문성을 따라가기 힘듭니다. 물론 임상을하셔도되구요. 기본적으로 후회와는 거리가 먼 선택이고, 의사가 싫어서 떠나가신 분들도 의사출신인것은 엄청 쓰시더라구요.
19/11/15 13:55
의대진학후 연구자의 길을 왜 생각못했을까요. 크크
심복님 글보고 팔로우도 해놨었는데...흐흐 조금씩 생각정리가 되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19/11/15 13:39
코스트로 따지면 학문으로 정교수 및 정출연에 들어가는 길이 의사 공부에 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 주위에서는 자연계/공대에서 의대 간 친구들은 수두룩하지만 반대의 케이스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19/11/15 13:43
앞서서 비슷한 고민을 했었고..
둘 중 하나의 길을 걸어왔고.. 다른 하나의 길을 걸어갔던 친구들도 많이 봐왔으며. 또 같은 고민을 하는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판단의 기준이 돈이냐? 아니냐로 보이는데요.. 적성과 상관 없이 힘든 공부지만 학교 졸업하고 수련을 거치자 마자(혹시 수련을 거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억대 연봉에 자기방(진료실)을 가지느냐. 자기 하고싶은 공부를 재미있게 하느냐? 본인 가치판단에 따르겠지만 어느쪽도 후회는 남고, 어느쪽이 더 가치있는 삶이라 할 수 없어요..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느쪽이 더 행복할 것인지.. 저의 경우 가장 부러운 사람이 도올선생(고려대, 동경대, 대만대, 하버드 박사, 교수, 한의사)일 정도로 지금 생각해도 더 행복한 선택이 하고싶은 공부를 재밌게 하는 것입니다만 저는 돈에 쫒겨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지금 삶이 불행하지도 않아요.. 참선한다 생각하기고, 시간을 정해놓고 본인의 욕구를 찬찬히 관조해보시길 바랍니다.
19/11/15 14:06
와 길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공부하면서 살고싶다고 생각하며 올해를 버텼었습니다. 10년넘게 상상만해도 설레는 분야고 재수를 한 이유도 그동안 다른 전공 공부를 하면서 맘 흔들릴까봐 안듣다가 작년에 들었던 해당 분야 교양을 들으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업을 기다렸던 경험때문이긴합니다만 현실을 봐야될때 인 듯 하네요.흐흐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19/11/15 13:48
윗분들 말씀이 대충 맞고 순수과학으로 밥빌어먹기 어려운거 맞는데 본인 인생 한번이잖아요.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그래도 설포카 이과계통 나오면 전공 못살리더라도 다 먹고는 살더이다.
19/11/15 14:14
최대가 연대면 고민하실 필요 없어 보이는데요..
삶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무지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사회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고요. 경험상(동생, 친구 등등) 서울대와 그 이외의 대학은 차이가 큽니다.
19/11/15 14:20
탐구만 투 쳤으면 서울대를 갈 수 있는 성적이라 더 고민이 더 많았는듯 합니다.
교수임용, 정출연도 서울대와 그 이외 대학으로 나눈다고 들었던터라 흐흐 감사합니다!
19/11/15 13:53
같은고민을 했던 제주변 최상위권 친구들은 옛날로 돌아간다면 담임때려눕히고 무조건 의대라고 합니다. 제주변 개원의들 기준 워라밸 연봉 전망 모든면에서 넘사입니다.
19/11/15 13:54
의대가 선택지에 있었으나 가지 않은 사람입니다만, 확실히 의대가 여러 모로 좋습니다. 공부를 어떤 것을 하고 싶으신지 모르겠는데요. 실제로 해당 공부를 하게 되면 생각하신 것과 다를지 몰라요. 그 공부를 하는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셨나요?
19/11/15 14:12
작년에 수업을 들었던 교수님과 이야기를 해보긴 했었습니다.
해당분야는 대한민국에서는 교수, 정출연말곤 길이 없는데 두 길다 아직 학부출신을 많이 보더라는 말과, 자신은 재능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하시더라고요.
19/11/15 14:21
그렇다면 더더욱 의대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더군다나 서울대가 아니라 연대라면요. 아시다시피 이공계열에서 서울대랑 연대는 차이가 꽤 납니다. 또 주변에 대학원생들이 정말 많은데요. 의대 본과랑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힘들게 살기는 마찬가지에요. 저라면 의대입니다.
19/11/15 13:54
뭐 의대나오면 큰 종합병원아니라도 사는데 큰 지장이있다거나 그렇지는 않죠. 공무원화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국가에서 페이를 보장해주는거고요.
다만 비슷하게 눈높이가 맞춰지는데 밀려나는 느낌떄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인거라..
19/11/15 13:58
의대 가시면 졸업 이후는 안정적인 게 맞습니다.
근데 학과공부는 진짜 좀 힘들어요..비록 제가 유사의대 한의대생이지마는.. 해부 교수님 한 학기에 열명씩 자르면 어떻게 해요 ㅠㅠ 잘리지는 않았지만.. 바닥은 다 날아갔고.. 돈이나 안정감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시면 의대 가세요. 그리고 예1때 꼭 원없이 놀아두세요 하고 싶은거 다 하시고.
19/11/15 14:17
네 저도 예2 때 해부했는데 농담빼고 한 학기에 10명씩 유급주고 오랄테스트 못하면 새벽 세시까지 치고 그래서 예2는 지옥이었습니다.
꼭 예1때 놀아두세요!
19/11/15 14:04
하고싶은 공부 직접 해보시고 굴러보셨어요?
그렇지 않아보고 함부로 인생거는거 아닙니다 특히나 연구로 두각 나타내는 사람은 대부분 어린 나이에도 두각을 나타내요, 냉정히 이런 고민할 정도라면 그정고 레벨이아니란 겁니다 -이미 해당 과정을 겪었던 사람입니다
19/11/15 14:14
저는 치과의사입니다만 이쪽도 그렇고 알고 지내는 메디칼쪽 지인들도 학부때가 힘들었지, 나와서는 다들 자기 갈 길 잘 찾아서 가고 그렇습니다. 개원가쪽 뒤숭숭한 소문들이 없는건 아니지만...대다수는 안정적으로 잘 살아가고 있죠.
19/11/15 14:21
나름 의료쪽 관련으로 변호사하고 있는데요..
특별히 다른 하고싶은게 있는게 아니라면 그냥 의대가세요. 어차피 건보체재 무너트리는 것보다 나라 재정 파탄이 먼저 올겁니다. 의사 안좋아지는 것보다 다른 전문직 안 좋아지는게 더 빠르구요. 펠로우 스트레스? 어차피 어느 직업이나 그 정도 연봉을 받으려면 그 스트레스 안 받지 않습니다. 어제도 병원 출장가서 교수님들이랑 얘기하는데.. 아직 배부른 사람들입니다
19/11/15 15:02
의사직종에서 봤을 때 가장 짜증나고 한심한 사람들이 의대 교수들입니다.
자기들 배부르다고, 행정 업무, 서류 업무 본인들이 직접 안하고 다른 사람들이 해주니까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아도 무시하는 사람들이 의대 교수들입니다. 지금 개원가가 계속 힘들어지고 있는 이유 중에서 시어머니 정도는 아니어도 시누이 정도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구요.
19/11/15 14:28
국가가 인정하고 관리하는 면허증(자격증말고)따는건 여러모로 도움이 되죠.
면허 하나 가지고 있으면 인생을 좀 길게 계획할 수 있습니다. 삶에서 직업적으로나 인간관계나 느낌이 안오고 잘 모를 때 면허 이용해서 적당히 돈 벌면서 시간이용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 제일 좋은건 의사면허죠. 의료에서 의사는 꼭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비쌉니다.
19/11/15 14:43
현직 봉직의 입니다. 솔직히 가성비 측면으로 보면 생각 보다 구릴 수도 있습니다.
항상 마음 깊히 스물스물 올라오는 깊은 빡침과 함께 하며 평생 공부 해야 하고 근무 시간이 굉장히 긴 편이라 아시아 지역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여행도 못 가는 삶은 학생 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 가세요. 솔직히 타직종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면 여러모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포지션인 것도 맞고 가장 중요한 돈도 기대치 만치 못 벌어서 그렇지 하루하루를 걱정하는 의사는 없습니다. 고생 많이 할겁니다. 학생때도 의사 되서도. 근데 고생만 하면 그래도 어느정도의 수익은 보장은 됩니다.
19/11/15 15:31
내년이면 25살입학이시겠군요. 군필이시니까 따지고보면 많이 늦은건 아니긴합니다.
말씀하신대로 6년 다니는거 절대로 쉬운길 아닐겁니다. 훨씬 어린친구들이랑 부대껴야하고 학교다니려면 체력소모도 클거구요.. 수련까지만 받아도 36세가 되시겠네요. 지방쪽에서 학교다니시려면 생각보다 포기해야하는것도 많을겁니다. 나이가 많기때문에 더 그런것같네요. 그래도 25살에 전문직 아닌 다른분야 공부하러 대학가는거보다는 나을것같네요.. 의대 전망 안좋다 안좋다 하는데 그렇게따지면 전망이 좋은 직종 자체가 없어요. 좋은 성적 받으신거 축하드리고 면허 나오는곳으로 진로 선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19/11/15 15:37
진리의 케바케지만, 저는 의대보다는 공대 추천드립니다.
의사라는 직업의 노동강도가 높은 이유는 1)강제적인 저수가 정책과 2) 직업의 근본적 한계성이죠. 1)은 들어봤을테고 2)는 본질적으로 노동집약적인 직업입니다. 아무리 최신의 지식을 줄줄 꿰고 손기술이 좋아도 환자2명을 동시에 볼 수 없잖아요. 40살이건 60살이건 경력이 1년이든 25년이든 하는일이 달라질게 없어요. 원래 보통의 직종은 연차와 경험이 몇년이라도 쌓이면 신입사원때 하던 일을 계속 하진않죠. 결국 한계가 명확하고 그 한계안에서 어떻게든 더 벌려다보면 주70~80시간 일하면서 자기 명 깎아먹는거죠. 개인의 힘은 미약하잖아요. 내가 뭔가 가치있는것을 창조해내고 싶다면 결국 조직을 만들든가 조직에 들어가서 올라가든가 해야하는데,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을 생각하면 공대가 훨씬 좋죠. 위에 어떤 선생님이 의대안에 길이 넓다하셨는데 찾아보면 없진않으나 공대와 비교할때 장점으로 길이 넓다는건 말이 안되죠. 물론 흙수저라면 높은 확률로 중산층 상부로 올라설수 있기에 그런 의미의 안정성을 보고 가는거죠.
19/11/15 15:49
의대에서 공대가는 사람 없다는 점이랑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직업 특징인 부모랑 자식이 직업이 같은 것인데 의사집안은 많은데 공대 집안?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알고있는 생명공학쪽 연구실 교수님들은 죄다 자식들 의대보냈네요...
19/11/15 16:00
글 쓰신 분이 의사가 되는 것에 흥미가 있으신 것이 아니시라면 의대 진학은 안정적인 삶은 보장되겠지만 재미있는 삶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라면 안정성은 떨어지겠지만 재미는 있을 수도 있구요.
저는 재미있는 게 더 좋아서 교수나 정출연 아니면 갈 곳 없는 길을 택했더랬습니다. 30 중반까지 버텨보다가 포기하고 조금 관련이 있는 산업계로 넘어왔습니다. 이 업계에 제가 있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럭저럭 자리잡고 업계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판을 받으며 종종 스카웃 제의도 받고 하며 삽니다. 사람 앞길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운이 좋은 것도 같고 다들 또 그렇게 어찌저찌 잘 사는 것도 같구요. 그냥 문득 아직 안정성에 올인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스크가 없다고 말씀 드릴 생각 없습니다. 다만 40대 아재 입장에서는 그 나이 때에는 너무 무서워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19/11/15 16:01
앗 정말 학생다운 고민입니다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일반 직장인하고 수입이 5배 넘게 차이나고, 페이닥터가 탑티어 어쏘변호사보다 많이 버는 직업인데요. 집에 50억 이상 있는게 아니면 의사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다만 도덕성은 꼭 가져 주세요.
19/11/15 16:11
갈 수 있으면 의대 가세요. 의사가 뭐 그렇게까지 유망 직종인건 아닌데, 그래도 나쁘진 않습니다.
사실 의대 제일의 메리트는 다른것보다, '그냥 [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 무난하게 의사 면허 따고 무난하게 전문의 따서 별 문제없이 그럭저럭 잘 먹고 산다' 이거라고 봅니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의대 와서 전문의 딸 재능+노력이면 다른거 하면 의사보다 돈 더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이런 얘기 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데, 말 자체가 틀리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의대 안왔으면 (재능이야 어떻든) 그렇게 빡세게 노력을 못했을 것 같거든요. 의대는 다들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니까 나도 뒤쳐지기 싫으면 [남들 하는 만큼은]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게만 해도 의사 면허 따고 전문의 면허 따는건 어떻게든 하게 되구요. 하지만 저는 성격상 의대 안오고 그냥 일반 대학 갔으면 그냥 게임이나 열심히 하다가 제대로 취직 못하고 버벅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_=;;; 그나마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면 대기업 취직은 했을수도 있겠다 생각은 드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내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관계로... 스스로 동기부여를 빡세게 할 수 없는 스타일이라면 무조건 의대가 좋다고 보고... 그와 반대로, 자신의 재능을 믿고, 자신의 동기부여를 믿고, 노력을 믿으며 승부를 걸어보겠다!! 하시면 의대 말고 다른 루트도 좋을것 같습니다.
19/11/15 16:41
감히 공부를 저보다 더 잘하셨던 분께 실례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갖고 매진해 본 입장으로써, 그 일을 진정으로 사랑할지라도 거기서 겪는 고충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게 군인이었고요. 특전부사관 출신이고, 부끄럽지만 해병을 전역하고 재입대를 했습니다. 병으로 경험을 해봤음에도 정말 군인이란 직업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한 장기복무에 뜻이 없이 순수하게 의지와 열정만 갖고 모병을 했었죠. 그런데도 또다시 입대를 하면서 겪은 괴리감이 참 여럿이었고 저를 힘들게 했는데요. 궂이 군대를 한 번 더 와서, 나보다 서너살씩은 어린 애들에게 존댓말 하고, 나는 반말 들으며 하대받을 필요가 있는가였고요. 해병과 특전은 임무가 완전히 달라서 병사 현역 때 배웠던 걸 다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예비역이되 예비역이 아닌... 또한 부사관 중심으로 돌아가는 간부 체제의 부대인 만큼, 하사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아 훈련은 훈련대로 하면서 온갖 잡스런 작업도 도맡아서 해야 했었죠. 저는 제가 특전사 입대하고 군번줄 꼬여서 근 3년 동안 팀 침상 밀고, 퇴근 전에 목장갑 끼고 분리수거 나가고 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사실상 이등병에 진배 없는 위치가 특전 하사이고, 여기에 태양의 후예 등으로 세간의 좋은 이미지에 감춰진 구타나 내무 부조리 등등... 실망스럽기도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좋아하는 일에 마냥 낙원은 없다는 하나의 깨달음을 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이유보다도 군대 특유의 정치질과 협잡질이 싫어 결국 전역을 했습니다. 20대 6년을 군에 바친 제 선택과, 전역을 결심한 제 선택에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젊음이나 자유의 희생은 당연했고 또한 빡빡한 일과와 훈련을 소화하느라, 두메산골에 위치한 부대 특성상 자기 계발의 근본적인 한계는 제가 현역 때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회 나와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엄청난 시간과 금전을 쏟아부어야만 했었죠. 삶이란 뜻대로 되는 일도 없거니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희노애락과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도 실망스러운 부분, 고생스러운 부분, 내 생각보다 더 큰 고뇌와 고충은 존재하지 싶습니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시더라도, 후회가 없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그 일을 하시면서 행복감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진로를 잘 결정하시어 앞으로의 앞날에 빛이 되는 길을 걸어나가시길 응원합니다.
19/11/15 20:27
아닙니다. 진짜 고생하셨네요...
저는 공군을 나왔지만 특수부대분들 진짜 고생하시는듯 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최대한 후회를 덜 할 진로를 선택하도록 해보겠습니다.
19/11/15 17:01
현직 의사입니다
뭐 올때는 그냥 갈수있어서 왔는데 와보니 좋긴합니다.. 학부공부 인턴레지던트 힘들다고해도 공과계열 석박따내고 이런과정까지 생각하면 더 힘든가.. 싶습니다 요즘은 전공의들 처우도 많이 좋아져서 힘들다고해도 어디가서 20후반 30초 월급으로 꿇리지 않는 수준이기도하고.. 주변에 동지들이 많으면 그냥그냥 할만하더라구요 적성에대해 생각많이하는데 20초반이면 막상 새로운곳에 가면 거기 금방 적응해버리기도하구요 의대하면 의사를 바로 떠올리는데 비임상분야도 생각보다 엄청 넓어서 와난 환자보는거 못하겠다 싶은사람도 할일이 정말 많습니다, 보건이 의대오기전에 생각한거보다 훨씬 큰업종이더라구요. 저는 학생때는 몰랐는데 졸업해보니 환자보는거 너무 재미있기도합니다
19/11/15 20:32
예 찾아보고 하니 듣던거만큼 대우가 열악하지는 않은듯 하네요. 3대는 휴가도 보장해준다고 하고...
한창 불만많을 본과 애들한테 하소연 듣다보니 생각이 부정적으로 흘러간듯합니다.
19/11/15 17:07
이 세상에서 어떤 무언가를 선택할때 일반적으로 정답이라 여겨지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정답이 뭐냐? 통상적으로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크다고 여겨지는 선택지죠. 제가 짧게 살아오면서 느낀것은, 오답을 선택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정답을 배제한 사람들 뿐이라는 것입니다. 즉, 정답과 오답 사이에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여기에 물어보실 정도라면 정답을 택하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19/11/15 17:22
의사가 점점 나빠질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런일이 생긴다면 다른 직업들은 더욱 빠르고 더욱 심하게 안좋아질겁니다. 다른 분들 말씀대로 의사 출신 XX로 활동하기도 좋구요. 꿈이라던지 집안에 돈이 많아서 딱히 돈이 필요없다던지 이런 외부적인 확신이 있는게 아니면 현실적인면에서 의대가 모든 학교, 학과 통틀어서 압도적 원탑이라고 봅니다. 아예 비교할만한 대상조차 없어요. 아, 한의대나 치대는 제외하구요.
19/11/15 18:27
의대적성이란게 뭔지 잘 모르겠네요. 경험상 정말 다양한 인간들이 모이는데 6년과정만 낙오안하고 잘넘기면 이후엔 다들 알아서 자기 적성에 맞는 다양한 길을 찾아가게 되어있습니다. 단지 충분한 자기조절능력과 지적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건투를 빕니다.
19/11/15 19:30
위에서 탐구영역 선택 보고 다시 입장 드립니다. 반드시 의대를 가는 것이 좋겠네요. 연구직을 목표로 할 때 탐구2를 배제한 시점에서, (=서울대 배제) 연구직을 포기하고 의대를 노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여깁니다. (탐2선택 = 설공 지망, 1선택: 의대우선지망)
19/11/15 20:01
어우 너무 팩폭이시네요 크크
이번에 시작할때부터 현실적으로 연공이 최대치라 생각했기에 탐구 2를 약 한달가량 공부하다 지금같이 겨우 6000명만 치는 탐구2에서 1~2등급을 받을 자신이 없어 탐구 1으로 도망간거긴 합니다. 흐흐 서울대와 연세대 차이가 크다고는 들었지만 이정도인줄은 몰랐네요... 제 선택이니 감수해야겠죠 흐흐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19/11/15 19:38
학문이 무슨학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수학이나 물리 이런 분야 아니면 24가 절대적으로 늦은 나이는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절대로 쉽지는 않습니다.
학문을 할 정도의 수학머리는 말그대로 타고나지 않으면 안되는거라 20살 이전에 두각을 못낸 사람이 수학으로 두각을 내기는 힘든게 현실이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학만 아니면 24가 늦은 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학문의 길을 걷는게 생각보다 훨씬 길고 힘들고 궁핍하고 좋은 일자리는 적습니다. 집에서 돈벌어오라고 압박하는 것+결혼을 꼭 해야하는 것만 아니면 어떻게든 할수는 있다고 보기는 합니다만... 논외로 오히려 임상교수도 교수니 의대가 다른 어떤학과보다도 교수자리가 많기도 하고요.
19/11/15 19:51
하고싶은 류의 공부가 정말 명확하면 그 방향으로 가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면 의대 갈 수 있으면 가는 것도 좋죠. 어떤 쪽의 공부에 관심이 있으신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해당 분야에선 그럭저럭한 정도의 성과라도 메디컬이 접목되면 훨씬 더 가치있는 평가를 받을 일들이 많기도 하구요.
많은 수들이 그런 큰 꿈을 품고 들어오다가 서서히 평범한 의사1의 길을 걷게되긴 하지만.. 이런저런 고민해볼수 있는 지금이 행복한 일이네요. 후회없는 결정하시길 흐흐
19/11/15 21:15
치의학쪽이라 24센치님이 딱 원하는 답변은 어렵습니다만, 군의관때의 주변 메디컬 분들의 경우 보면 임상에서도 수련병원을 타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꽤 있는지라, 말씀하시는 연구가 '기초'라면 더욱이 졸업 후의 이런 변경은 자주 있을 거에요.
'중요함'이란게 어떤 의미로 중요한 것인지도 중요하겠네요. 교수직 자체를 생각한다면야 기본적으로 자대학 출신으로 팔이 굽겠으니, 어떤 대학의 교수를 노리느냐에 따라 유리할수도, 불리할수도 있겠습니다. 만약에 연구의 질을 생각한다면, 모두들 아는 그 대학들이 평균적으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특정 대학의 특정 교실이 스페셜리스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거까지 지금 노리고 들어가시기엔 사실 지금 '의대가 아니면 어떤 전공을 할래'로 진지하게 끝까지 파고드는것과 동등한 탐색 난이도라고 생각하네요 크크크. 그리고 탐색하고 결정할 능력 정도가 생기는 짬이 차면, 될 사람은 스스로 돌파구를 어떻게든 만들겁니다 :) 그러니 그점까지는 너무 진지하게 생각 안하셔도 좋아요.
19/11/16 12:22
애매할 때는 전문직이 좋습니다. 망했다는 징징글 올라와도 다른 분야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도 아니라. 게다가 의대의 장점은 안 풀려도 하한이 높죠. 그래서 암기 싫어하고 스트레스 약하고 그래도 버티기만 하면 어떻게든 먹고 사는데. 일반 공대, 자연대 진학 시에는 성적, 인맥, 운 등에 따라 편차가 커지니. 아마 다니면서 현타 오고 그래도 나중에는 생각이 달라질겁니다.
예외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객관적으로 도전할만 하다고 견적이 나오는 경우. 그정도는 아니면 라이센스 따고 돈 좀 벌다 다른 일 도전도 괜찮죠.
19/11/17 19:46
거의 대다수는 개업의가 되어서 평생 살아간다는 점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잘 고민해보세요. 주위에서도 기초의학하겠다 자격증갖고 다른 거 하겠다 하다가 거의 다 동네병원 의사가 되는지라. 막상 소득이 일정수준 넘어가면 극상위에 속하지 않는이상 경제적 측면에서의 삶이 큰 차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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