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너무 바빠서 5편 밖에 보질 못했네요.
겨우 5편 이지만 그 중에 인상깊게 본게 두 교황과 결혼 이야기 입니다.
![1567515941.jpg](http://img.biff.kr/9611_DATA/FILM_PHOTO/2019/Official/1567515941.jpg)
먼저 두 교황은 전 교황 베네틱토 16세와 현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야기입니다. 700년 전에 딱 한번 있었다는 전례가 있긴하지만 정말 보기드문 살아생전 교황이 교체되는 걸 우리는 두 눈으로 지켜보았죠. 영화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두 교황들이 나눈 대화와 당시 교회의 정치적 상황들을 픽션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황이라는 이름값에 자칫 차갑고 딱딱한 내용이 될 수 있는데 그걸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전교황, 현교황 모두 각각의 허물을 들추어내어 교황이라는 어찌보면 대중들에겐 마치 신의 사자와 같이 여겨지는 두 존재에게도 인간적인 고뇌가 있음을 일깨워주죠.
특히 교황역을 맡은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는 각각의 교황역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우리가 아는 베네틱토 16세와 프란치스코의 이미지안에서 훌륭히 소화해냅니다.
![1565767287.jpg](http://img.biff.kr/9611_DATA/FILM_PHOTO/2019/Official/1565767287.jpg)
모영화제에서 결혼 이야기는 봉준호의 기생충과 함께 1,2위를 다툴정도로 이미 유명세를 탄 영화입니다. 전체적인 영화적 완성도에선 기생충에 모자를 수도 있지만 결혼을 안한 저 조차 이 영화가 왜 결혼 이야기인줄 100% 공감이 갈 정도로 정말 탄탄한 시나리오와 더불어서 연기자들의 열연은 영화가 끝난 뒤 절로 박수 칠 정도입니다.
특히 남편역을 맡은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결혼 하지마 XX란 짤방이 단지 우스개소리가 아니었구나가 느껴질 정도로 안습한 상황을 정말 잘 연기합니다.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없었다면 남우주연상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결혼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저 조차 이 영화를 보고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데 결혼을 했거나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정말이지 여러가지면에서 각각의 남편과 아내에게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ps> 어떻게 하다보니 두 영화 모두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들인데 저번에도 로마,카우보이의 노래등 정말 괜찮은 작품들을 제작했었죠. 칸 영화제에서 넷플릭스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하다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퀄리티 좋은 영화들을 꾸준히 내놓은다면 마냥 무시할 수도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