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2/10 20:59:34
Name 루뎅
Subject [일반] '남자 리버럴페미'가 '안티페미 한남'이 되기까지 (수정됨)
제 기억에, 5~6년전의 저는 적잖이 '페미니즘' 적인 남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과 몇년사이에 저는 강한 안티페미니스트가 되었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이유마저도 슬슬 잊혀지려 합니다.

마침 PGR 게시판에는 20대 남성들의 안티페미 정서가 잘 와닿지 않으시는 분들도 적지않은바, 더도 덜도 아닌 저의 이야기를 조금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이 글은 본래 그저 저 개인의 일기 정도로 시작하게 된 글이니, 그냥 남의 일기장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한번 봐주셨으면 합니다.

------------------------------------------------------------------------------------------------------------------------------

고등학교 때에도, 나는 적잖이 '프로불편러' 기질이 있었다.
선생님이 특정 직업을 비하하고 낮잡아 부를 때도, 누군가의 신체적 특징을 희화화할 때도, 다른 인종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을 때도...  그런 개그에 반 전체가 왁자하게 웃음을 터뜨릴 때 나는 혼자 '꽁-'해있었다.

야, 나는 그런 차별발언 하나도 재미없는걸!

2012년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대학교 새내기의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 그때의 나는 자신감에 차있었고, 스스로를 ‘리버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했으며, 토론수업시간에 키배에 가까운-_- 장광설을 늘어놓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이를 아니꼽게 생각한 학우도 있었고, 자신과 말이 통하는 사람을 발견한 기쁨에 먼저 말을 건네오는 학우도 있었으니 (비록 그때의 내 장광설은 부끄럽기 그지없는 궤변이 대부분이지만) 후회할 일은 없었다.

2013년에 나는 군에 입대했다. 내 군생활은 강원도 첩첩산중에 처박힌 노예노동 ‘헬보직’ (※ 팩트 : 견인포는 비인도적인 무기이다. 아니, 맞는 쪽 말고 쏘는쪽 인권 말이다-_-) 이었으나 불평불만을 그저속으로 삭히며 젊음을 태웠고, 다시 사회로 풀려난 나에게는 군 입대 전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5년 - 내가 사회로 돌아온 그 해,  나의 페미니즘 멘토 역할을 하던 친구A는 페이스북에서 한남충이니 개념남이니 하는 말을 거리낌없이 쏘아붙이며 페친들과 악다구니를 쓰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스북을 탈퇴하고 트위터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 나의 동지(여자사람술친구-_-)였던 다른 과 친구B는 그해 5월에 강남역에서 "여자는 밤거리를 걸을 수조차 없는 사회"를 찢어지는 목소리로 규탄하며 “내가 죽지않은 것은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고 울부짖었다.
공교롭게도, 그 날은 우리학교 축제의 둘째 날이었다. 그 친구는 축제 마지막 날인 다음날 밤, 술에 취해 학교 근처 벤치에 널부러져 있다가 발견되어 남학생의 등에 업혀 귀가했다. 야, 불안해서 밤거리를 걸을 수조차 없다더니, 밤에 술 마시고 널부러져 자는건 좀 아니지않냐.

2017년, 서울시립대에는 작은 소란이 있었다. 서울시립대의 S학과의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카페 [여성시대]의 한 익명게시판에 모여 혐오발언을 생산하던 것이 발각된 것이다.

(주 : 이때 처음으로 알았지만, 여성시대에는 “달글”이라는 문화가 있다. 특정 주제를 대상으로, 하나의 게시글에 유저들이 모여 PGR21의 불판, 혹은 스레드 형식으로 수다를 떠는 시스템이다.)

각양각색의 혐오발언이 가득한 가운데, 특히 [시립대 ^가성비충^ xx들] [시립대 한x져 xx들 극혐] [반값충 재기해] 운운하던 것이 내부고발자에 의해 캡쳐되어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것이 드러나자 학과의 분위기는 흉흉해졌고, '내부고발자'를 색출하려는 자들과 '남혐메갈'을 색출하려는 학우들 사이에서 온갖 의심과 마녀사냥이 공공연히 자행되었다.
내 친구C는 여성시대의 회원이었고, 적잖이 페미니스트였으나, 그 친구가 그 ‘달글’에 참가해 혐오발언을 풀어놓았는지까지는 내가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이런 의심과 증오의 연쇄 속에서도, 나는 씁쓸하게 픽- 하고 웃었다. 뭐 어쩌겠어? 그건 분명히 사실이었다. 서울시립대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나도 그 대열에 동참해 먹는 것도 가성비, 입는 것도 가성비, 월세방도 가성비를 먼저 따지던 [가성비충]의 생활을 보냈으니, 달리 반박할 도리가 없었다. 그래. 니들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라.

2018년에 나는 학교를 졸업했고, 200충의 대열에 들어섰다. 나는 여쭉메웜이 연호하던 [200충]이라는 이야기를 더 이상 웃어넘길 수가 없었다. 나는 그때처럼 “페미니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해방할 것”이라고 믿던 자신감에 넘치는 새내기가 아니라 ‘200충’ ‘가성비충’ ‘한남’이니까. 정년퇴직이 가까워오는 아버지와 나의 진로사이에서 우울할지언정, 그들의 혐오를 웃어넘길 여유가 남아있지는 않았다.

그렇게 20 중반에, 나의 페미니즘은 가장 요상하고, 가장 찜찜하게 끝을 맺었다.

나는 아직도 내가 페미니스트였던 시절과 그 자신감과 그 나이와 그 동료들이 그리우나 -  다시 페미니스트가 되지는 못한다.

-------------------------------------------------------------------------------------------------------------------

일기를 쓰면서, 오랜만에 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래디컬 페미니즘 (이 주류가 된 현재의 페미니즘 진영) 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건, 어쩌면 저의 무의식이 래디컬 페미니즘을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하던, 나의 즐겁던 캠퍼스청춘을 더럽히고 부정하는 존재' 라고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상입니다. 졸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켈로그김
18/12/10 21:02
수정 아이콘
격동의 시대에 대학시절을 보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춫천 크크;
18/12/11 01: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루탄과 함께 80,90년대의 대학가를 보내신 분들에 비할바이겠습니까.
다만, 대학가가 차라리 운동권으로 시끄럽던 90년대였으면 비장미라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건 좀 아쉽습니다-_-

'민중민주'와 '민족해방'사이에서 싸우는 꼴은 커녕 [애비충] [한남충]이 혐오발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교지편집위원들이 예산 500만원 더먹겠다고 총학생회를 상대로 드러눕기를 시전하다가 '이럴거면 (수십년 전통의) 교지를 그냥 폐지시켜버리자'는 역풍을 얻어맞고 악다구니를 쓰는 꼴이나 보다 왔는데, 원래 학생운동이 이런건가요?(...)
켈로그김
18/12/11 07:52
수정 아이콘
저도 00년대라 이전 학생운동은 모르지만,
지도부 지리멸렬한건 전통이라 들었습니다(...)
너에게닿고은
18/12/11 08:0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운동권은 생각은 있는데 일을 못한다
예전에 비권은 생각은 없는데 일은 좀 한다
지금 운동권은 생각도 없고 패악질 부린다죠.
돌돌이지요
18/12/10 21:04
수정 아이콘
200충이 뭔가요? 등록금같은 거 이야기하는건가요? 요즘은 무슨무슨충이 많아서 따라가기도 힘드네요
18/12/10 21:06
수정 아이콘
문맥상 월급여 200을 말하는거 같습니다.
18/12/10 21: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래디컬페미 진영에서 소득 200만원 수준인 한국남자를 200충이라고 부릅니다.
졸린 꿈
18/12/10 21:09
수정 아이콘
아마 연봉;; 세후 금액 200 정도 되는 사회초년생 남성들의 벌이를 비하/폄하하기 위한 발언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매품 연봉 4000 대의 결혼적령기 남성의 연봉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300충이 있습니다
18/12/10 21: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실감각이 없어도 너무 없...
졸린 꿈
18/12/10 21:12
수정 아이콘
현실감각이 있는 애들이 인터넷에서 혐오조장하고 빼액대면서 페미전사 하겠습니까;ㅠㅠ
냉정하게 말해서, 20~30대 결혼적령기 남성 평균연봉 vs 20~30대 결혼적령기 여성 평균연봉 표 한번 뽑아보고싶네요.
18/12/10 21:13
수정 아이콘
통계자료 보니 우리나라 직장인 50%는 월 200 이하라고 하더군요
돌돌이지요
18/12/10 21:19
수정 아이콘
자기들은 얼마나 벌면서 그러는지 묻고 싶네요, 그리고 현실감을 떠나서 남자들 벌이를 그런 식으로 비하, 폄하하는 데는 남자가 되어서 그 정도밖에 못벌어? 이 심리가 깔려 있는거겠죠,

참 한심하네요, 이미 본인들 스스로가 남자라면 그 이상 벌어야지 하는 다분히 남성의존적 사고방식을 깔고 있는 건데, 본인들은 자기들이 독립적인 페미전사라고 착각들 하면서 살겠죠
사악군
18/12/10 21:43
수정 아이콘
남녀 임금차별이 37%이므로 내가 200벌면 300버는 남자급이고 300벌면 450급이라능
18/12/11 02: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남자가 되어서 그것밖에 못벌어? 보다는 그냥 남성들이 경제적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격하는 걸겁니다.보통 200충/300충론은 연애시장/결혼시장으로의 진입 문제와 연관지어서 남성들을 공격하는데 사용합니다. (200충 -> 도태남)

취업시장 동향이 얼어붙고 청년고용문제가 악화될수록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꽤 미래지향적인(크크) 공격이죠.
아유아유
18/12/10 21:16
수정 아이콘
이야~공무원 10년 넘게해야 세후 300정도 나오는데 300충....크크크크;;
(300이 큰 돈 아닌건 맞지만 느그들한테 그런 소리 들은 정도의 적은 돈은 아니란다....)
아유아유
18/12/10 21:0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죠...아니, 제가 솔선해서 여자들 일 도와주고 짐 들어주고 등등...
근데 그건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리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하고 있지만, 나랑 하등의 상관도 없는 인간들이
나에게 그걸 당연하듯 요구한다면 그건 열받는 사안이죠.
2018년 졸업이 부럽기도 하고, 저때보다도 훨씬 힘든 사회요건을 보면 딱하기도 하고..은근 복잡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글이네요.껄껄
(시립대면...학교도 저랑 가까운 곳 다니셨네요)
너에게닿고은
18/12/10 21:11
수정 아이콘
그래도 12,13년은 덜 날뛰던 시절인건 맞아요. 그때 학교생활 하면서 놀수있었던건 행운 맞습니다. 단과대 특성상 그때도 여성주의 풍조가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심하지도 않았고 나름 납득가는것도 많았죠. 그리고 어쩌다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도 읽고 그랬는데 지금의 저로서는 소름이긴합니다.
18/12/11 00:14
수정 아이콘
그렇죠. 뭐 1년 뿐이었지만 별다른 갈등없이 남녀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기 좋았던 시절에 대학교 생활을 했던건 운이 좋았죠.
Rorschach
18/12/10 21:12
수정 아이콘
뭐 이상할 것은 없는게, 루뎅님께서 변한게 없으셔도 페미니즘이 지나치게 변했잖아요.

10년도 더 전에 저보다 연배가 한참 높은 지인 분과 이야기하다가 (그 지인은 여성분이셨고, 그 오래전에 페미니즘/페미니스트 라는 개념이 생소할 당시에도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했던 분이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매우 바람직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셨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했었는데 당시에 그 대화의 막바지에 제가 했던 말이 "페미니스트가 필요없는 세상이 와야될텐데요." 였습니다. 당시 실제로 어린 나이이기도 했고, 그 지인분께서 보기에 전 한참 어렸으니 정말로 좋은 생각을 한다고 말해주셨던게 기억나네요. 저 말에 함축 된 의미는 '아직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페미니즘은 그것을 없애기 위한 노력의 하나이니 저런 말 자체가 없는 차별없는 세상이 와야될텐데요." 였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의 페미니즘은 존재할 가치가 없는, 아니 가치가 없다는 말도 높게 평가해주는 말이 되어버려서 말이죠 크크
오오와다나나
18/12/11 10:02
수정 아이콘
정말 동감가는 말씀입니다
티모대위
18/12/11 12:59
수정 아이콘
10여년 전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던 사람들은 참 바르고 곧은 사람 꽤 많았죠.
도들도들
18/12/10 21:1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타케우치 미유
18/12/10 21:4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다들 변하는거죠 뭐.
우리 자신 속의 세상이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아도, 이미 느끼지 못하는 데서 조금씩 변해왔고, 변하고 있고, 또 변해갈겁니다.

테세우스의 배가 나중에 처음의 조각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그 배에 안타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우리가 배에 타고 있는한 그 배는 결국 우리 배인게죠.

저야 그 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거에 자신들이 안그랬던 것 처럼 깔끔떠는게 역하다고 말하지만
그걸 보는 제 어머니는 그냥 네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며 걱정을 하십니다.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그냥 하루하루 제 삶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그나저나 오늘도 시립대에서는 또 사건이... 어메이징합니다, 요새 세상은.)
18/12/10 21: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페미니즘이 남자에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적도 있지만 대중문화만 봐도 남자소모하는건 똑같은거보곤....
제가 가장 의아한 페미니즘 용어는 걸스두낫 니드어 프린스 그런소리해대면서 드라마나 영화는 계속해서 잘생기고 돈도 많고 몸도 좋은 남자들만 나오는거보곤 절대 바뀌질않을거라 생각했죠 이번 남자친구 드라마만 봐도 여자가 한참 나이가 많은건 괜찮으면서 남자가 나이 한참많으면 난리치고 크크크

페미니즘 하는사람들 트위터 몇개 보면 걸스두낫 프린스를 외치면서 여전히 연애에서 돈은 남자가 써야하고 결혼할때도 남자가 돈 써야하는게 당연하다고 말하는데 왜 걸스두낫 프린스를 왜친건지 아직도 모르겟습니다

가성비충만 봐도 여자에 비해 남자가 5~6배는 모아야하니 생길수밖에 없는데 크크 돈 안모아도 되는 여자분들이 가성비충 얘기하니...
18/12/11 01: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로 저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가성비충/200충 등 경제적 아픔을 공격하는 혐오발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미러링으로 치부하기에는 원본이 없고, 이 사람들이 사회적 강자인것도 아니고....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라도 20대의 사회적 아픔 (고용,경제 문제)은 함께 공유할 것이라는 생각이 저의 무의식 속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래디컬 페미들은 그런 20대 공통의 문제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고, 결혼/연애/가정으로 진입하기 위해 여성에 비해 더 경제적으로 궁핍해질 수밖에 없는 20대 남성의 약점을 공격했을 뿐이죠.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8/12/10 21:47
수정 아이콘
과거 일반 학생들이 운동권에 강한 반발을 하게된게 이런 식이었죠. 글로만 봐도 피곤함이 밀려오는데 당사자인 글쓴분은 오죽하겠습니까. 고생 많으셨습니다.
18/12/11 00:17
수정 아이콘
김대중 대통령 시절즈음의 운동권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중 절반을 싸잡아 적으로 삼고 조롱하기 시작했다면 지금같은 분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은 듭니다. 흐흐
22raptor
18/12/10 21:52
수정 아이콘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위추 드렸습니다.
닭장군
18/12/10 21:52
수정 아이콘
페미든 뭔 이즘이든 간에, 부당함이 없어야 합니다.
Multivitamin
18/12/10 21:53
수정 아이콘
저도 양성평등주의자였는데 이젠 그런 얘기 아예 안하네요. 왜 나이가 들어갈수록 보수적이 되간다고 하는지도 조금 알거 같아요.
킬고어
18/12/10 21:54
수정 아이콘
요즘 20대의 사정에도, 페미니즘의 변화에도 밝지 못해 그냥 이 주제는 지나치기만 했던 사람입니다. 진솔한 느낌을 적어주셔서 어느 정도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주변의 여성 차별을 겪은 세대고, 어머니가 얼마나 힘겹게 직장과 가정에서 그런 차별에서 투쟁하셨는지를 봐왔기 때문에, 아직도 이퀴티 페미니즘의 가치와 역사적 역할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오염된 그 가치들이 하루빨리 회복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글쓴님도 친구들과 앙금 없이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18/12/11 00:20
수정 아이콘
일부러 적지는 않았는데, 15년에 메갈리아를 지지하며 트위터로 떠났던 그 친구는 성소수자(게이)입니다.
그 친구의 트위터를 몇 달전에 오랜만에 들어가 봤습니다. 요즘은 워마드쪽의 반동성애-래디컬페미와 감정의 골이 깊은것 같더군요.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고, 그 친구도 마음의 안식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잘 살고 있는 유쾌한 친구지만.
삶은 고해
18/12/10 22:12
수정 아이콘
시립대가 페미 성향이 강한 편인가보네요 얼마전에 터진 성희롱 협박사건도 그렇고....
18/12/11 00: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립대는 페미성향이 강한 편이 아니고, 오히려 목소리가 매우 약한 편입니다.
보통 인문/사회학 비중이 높은 학교일수록 페미성향이 극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최고봉은 여대이고.

인문학/사회학 중심대학들은 훨씬 시끄럽고, 여대는 남성혐오발언에 제재 수위가 없습니다.
다시마아스터
18/12/10 22: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친구와 정말 비슷한 경우네요.
다른 어떤 동년배 친구들보다 페미니스트다운 발언을 하던 남자였는데,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튀어나온 급진적 페미니즘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트위터를 하는 친구들에게 조리돌림 당하더군요. 그렇게 그 친구는 '시대에 적응 못하는 뒤떨어진 한남'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무리에서 추방당했습니다.

저도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 까진 페미니스트 소리를 꽤 듣던 사람이었는데, 그 즈음을 기점으로 스스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못 하겠더군요
남자들이라면 모조리 죽여야 마땅하다 외치고들 있으니, 그들 걱정할 때가 아니라 내 살 궁리가 먼저라는 생각이 앞서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제는 이미 여성들이 [남자가 감히 페미니스트인걸 허락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18/12/10 22:38
수정 아이콘
PC함을 잃은 페미니즘에 대해서 남자로써 지지하고 응원해야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도큐멘토리
18/12/10 22:43
수정 아이콘
흠 졸업한지 꽤 되어서 별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제가 졸업한 학교의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군요. 어차피 학교가 전교의 흐름이랄까, 그런것과 무관하게 따로 노는걸 좋아하는 분위기라 생각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난리가 아닌가보네요.
18/12/11 02:22
수정 아이콘
시립대는 말씀하신 그 분위기상 (요즘 대학가 평균에 비하면) 꽤 조용한 편입니다.
다시마아스터
18/12/10 22:45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이 시점에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발언과 사상의 자유입니다.

페미니즘의 스펙트럼은 넓고, 추구하는 정답이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고 페미니즘 진영에서도 말을 하곤 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그저 메갈, 워마드를 수용하는, 극단적인 형태의 페미니즘(이라고 하겠습니다, 일단)만이 정답으로 인정받고 있는 형국이고요.
그 외의 페미니즘을 표방하기라도 했다간 '한남' 내지는 '흉자'로 몰려서 그 분들의 혐오받이가 돼버립니다.
여성민우회에서도 페미=메갈 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마당이니 원천적으로 메갈에 동의하지 않는 이는 페미니스트를 표방하는 게 불가능해지고, 자연히 페미니즘 자체에 선을 긋게 되고 있는 게 현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Hastalavista
18/12/10 22:52
수정 아이콘
지금부터 니 뚝배기를 깨버리겠어 이러는데 네 그러십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죠.
18/12/10 23:17
수정 아이콘
리버럴의 한계죠. 이데올로기는 개뿔 목적론적인 사유의 한계라고 봅니다.
18/12/10 23:38
수정 아이콘
레디컬 페미니즘은 인종차별주의의 한 형태죠. 위로추드립니다
그 닉네임
18/12/10 23:42
수정 아이콘
그냥 이 나라는 리버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게 맞을듯...
페미니즘이든 뭐든 간에요.
박진호
18/12/10 23: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어그로(벌점 4점)
강미나
18/12/11 00:07
수정 아이콘
과연 이 글에서 이해 받는 사람은 누구이고 못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18/12/11 00:12
수정 아이콘
20대의 분위기로는 이해해주는 사람은 많으니 염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18/12/11 01:04
수정 아이콘
메갈류들도 주변에 이해해주는 사람은 많을텐데요.
18/12/11 01: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렇죠. 문제는 "많다"에 여러 층위가 있다는 것이고, 어떻게하면 래디컬 페미니즘보다 더 넓은 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봐야겠죠. 현재의 한국이 안티페미니즘 정서를 조직화하는 초창기 단계에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게 친민주당의 토양에서 시작하게될지, 반민주(+친자한당)의 토양에서 시작하게될지인데, 여러모로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인것 같습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인데, 이 문제는 어쩔수 없이 (자한당을 끌어안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반민주의 토양에서 시작하는게 초기단계에서 용이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초기의 진통이 나오는거고.
18/12/11 00:22
수정 아이콘
신경질을 아무한테나 부리면 문제가 되는거지요.
18/12/11 03: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쓴이 주변 환경이 변했으면 변했지 글쓴이는 오히려 크게 변한게 없는 것 같은데요? 님이야 말로 신경질을 아무한테나 부리니 문제가 되는거지요. 피아식별을 잘 하세요.
저격수
18/12/11 03: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금 확인해봤는데 이 사람 왜 1등급이에요? 운영진 목록에 들어가 봐도 운영진이라고 뜨네요.
갑자기 다른 사람이 계정을 쓰시나.....
18/12/11 04:15
수정 아이콘
뭐 운영진이라고 개인 활동은 할 수 있는거니까요. 전에 항즐이님도 운영진이지만 개인 활동은 하셨었죠....
저격수
18/12/11 04:17
수정 아이콘
운영진 분들이 개인 활동을 넘어서서 타인에 대한 인신공격은 안 했던 것 같아서요. 이게 더 나아가면 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한 벌점 부과 및 완장질이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18/12/11 08:1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운영진이 벌점감인 댓글을 적었을 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운영진은 벌점 먹는게 (상식적으로 운영진이 벌점 먹는다고 렙업 한다고 생각하는게 이상하죠) 의미가 없으니 벌점 면역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죠.
너에게닿고은
18/12/11 08:19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당연한건데 말씀하시는거 보니 충격적이네요.
사악군
18/12/11 09:58
수정 아이콘
뭐 대신 운영진 인신공격도 벌점 못주긴 합니다..매직으로 치면 shadow인셈
18/12/11 11:38
수정 아이콘
뭐 인신공격 같은 케이스는 서로 벌점 안 먹지만 다른 규정위반은 운영진만 면역이죠...
사악군
18/12/11 17:52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8/12/11 20:35
수정 아이콘
면역이라기 보다는, 운영진이 규정/운영 적용 실태 잘알이라서 몸을 사리는 것도 큽니다.
뭐 운영진이 다중계정을 썼는데 눈감아주고 이러지는 않으니까요.
저도 운영위원할 때 운영진에 의해서 댓글 날아간 적도 있고요. 자운위 단톡에서 주의도 받았구요.
그리고 사실 (사악군님께 악감정 없습니다.) 사악군님께서 확실한 반례가...
18/12/12 11: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운영진이 룰잘알이니 벌점 맞을 확률이 적은것도 맞고 사악군님 케이스같이 한방에 렙업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만 제가 말하는 벌점 면역이라는 건 일반 회원이면 벌점 누적으로 렙업이 되지만 운영진은 벌점 누적이 되도 렙업이 되진 않는다는 점에서 실질적 면역이라고 생각 한 겁니다. 만약 운영진도 벌점 누적으로 렙업이 될 수있다면 제가 틀린거겠죠.
18/12/11 10:21
수정 아이콘
와... PGR 여기까지 떨어졌나...
크라우도
18/12/11 08:29
수정 아이콘
아... 저 인간이 운영진이었군요. 참 나 개그가 따로 없네요. 크크 올라오는 글마다 궤변 늘어 놓고 다른 회원 인신공격 하길래 그냥 좀 질 떨어지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어 갔는데... 크크
수지느
18/12/11 10:2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저도 그냥 보통 그런회원의 한명인줄알았는데 충격적이긴하군요
수지느
18/12/11 06:13
수정 아이콘
반민주성향드러냈다고 무조건 공격적으로 대하는거야말로 문제되는거 아닐까요?
18/12/11 07:11
수정 아이콘
이 댓글 뭐죠?
너에게닿고은
18/12/11 07:41
수정 아이콘
어휴 평생 그렇게 사세요. 수준 진짜 낮네요. Super
Administrator라는 사람이 이렇게 패악질도 부리고.
세상의빛
18/12/11 07:58
수정 아이콘
이거 박제각인데... 운영진이 논쟁에서 의견을 표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이따위로 인신공격하는 짓은 적절치 않죠
세종머앟괴꺼솟
18/12/11 08:44
수정 아이콘
전통입니다
界塚伊奈帆
18/12/11 11:02
수정 아이콘
퍼모씨 이래로 전통이였던가요?(아, 그분은 이제 볼드모트였던가요?)
18/12/11 08:19
수정 아이콘
그걸 잘 아는 사람이 댓글로 신경질은 왜 내는거죠? 크크크크크크크
kartagra
18/12/11 08:39
수정 아이콘
님이야말로 아무한테나 신경질은 적당히 부리시길. 문재인이나 페미 까여서 열받는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신경질을 아무한테나 부린다고 이해해주는 사람 없습니다.
Lahmpard
18/12/11 10:17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 학창시절부터 시작해 PGR을 10년정도 들어왔던 유저로서
PGR 망했다 예전같지 않다라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는데

운영진이 이런 댓글 쓰는 걸 보면 정말 PGR이 바뀌긴 바뀌었군요.

충격이네요.
18/12/11 10:59
수정 아이콘
본인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죠? 민주당 조금만 까면 발작하는 분?
너에게닿고은
18/12/11 11:16
수정 아이콘
아 참고로 민주당과 문재인은 성역이 아니라는건 아셨으면 합니다.
Placentapede
18/12/11 11:26
수정 아이콘
뭔 혼자 퍼플레인 놀이를 하고 계신가
valewalker
18/12/11 11:37
수정 아이콘
피드백이나 하세요. 운영진이 이런 댓글 달고 있던 거였다니 화딱지가 나네
박진호
18/12/11 12:18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분위기에 글을 쓰다보니 신경질적이고 악독한 댓글을 올리고 말았군요. 누가봐도 글쓴이를 공격하는 글이네요. 운영진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이 글을 보고 상처받으셨을 글쓴이와 다른 회원들에게도 사과드립니다. 이 글 말고도 논쟁 도중 제가 쓴 글로 인해 상처 받으셨을지도 모르는 다른 회원들에게도 사과드립니다. 일일히 사과를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운영진의 명예를 실추시킨점에 대해 타 운영진에게도 사과드립니다.

해당글에 대해 신고하시면 자운위에서 벌점을 판단하여 주실겁니다. 운영진끼리 벌점을 어떻게 주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게시판 관리는 관리하는 기구가 있고 운영위원이 따로 있습니다. 최대한 공정하게 판단하실 겁니다.

저의 운영진으로서의 자격이나 징계에 대해서는 건의게시판에 건의하시면 타 운영진들이 조치를 취해주실겁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valewalker
18/12/11 12:37
수정 아이콘
정치나 이념적으로 본인과 안맞는 글, 댓글들 읽다 보면 심경 날카로워 지는건 당연한 것이긴 합니다만, 위에 원댓글같은 방법 말고도 원만하게 의견개진 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수분크림
18/12/11 13:28
수정 아이콘
페미 민주당 관련해서 알바드립이나 인신공격 신고해도 벌점은 커녕 댓글 삭제도 없어서 운영진에 기대 안 합니다.
Lahmpard
18/12/13 00:21
수정 아이콘
사과 한 줄 쓰고 땡인가요..?

운영진으로서 한 회원을 공격하는 댓글을 달았는데 운영진한테는 별 의미도 없을 벌점 4점에 사과글(그것도 댓글로)로 끝이라니

자게에 공식적 사과문을 올리는 정도는 하실 줄 알았는데요...

PGR수준이 추락하는 데에는 운영진도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8/12/11 00:30
수정 아이콘
미러링이랍시고 일베 따라하던 순간부터 그들은 단순한 혐오집단일뿐 이죠. 다만 일베와는 다르게 정치인 언론에서 같이 맞장구쳐주는 혐오집단...
18/12/11 01:22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도 메갈리아 초창기까지는 진짜 미러링을 믿던 사람들의 지분이 적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5년에 메갈에 합류한 제 친구놈도 그랬고.
Zoya Yaschenko
18/12/11 11:29
수정 아이콘
미러링 얘기에 웃을 수 밖에 없는게
미러링 얘기하기 전에도 걔들은 그랬거든요(..) 남연갤이든, 다른 여초든
18/12/11 01:15
수정 아이콘
리버럴은 래디컬을 받아들일수가없습니다
18/12/11 05:03
수정 아이콘
5년전에도 비슷하셨던것 같습니다
수지느
18/12/11 06:12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테크시네요 크크크
저도 남자들이 여자얘기하는거에 불편한게 많은타입이었는데 몇번 조리돌림당하다보니 극성안티페미가 됐습니다
수지느
18/12/11 06:29
수정 아이콘
글쓴분같이 리버럴페미에 가까웠던 남자들이 페미니스트의 패악을 가장 크게 느끼는것 같습니다.
가장가까운장소에서 가까웠던인간들이 등을 찌르는 느낌이니.. 30대 40대 아저씨들이야 킹잔속 갓풍같은 소리하지만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맞아보면 심각성이 다른법이죠
켈로그김
18/12/11 08:00
수정 아이콘
저도 00년대에 아고라에서 여성비하발언에 맞서 키배를 하는 쪽이었고, 이 곳 피지알에서도 페미니스트에 가까운 포지션이었죠.

그러다 깜도 안되는 기회주의자들이 날뛰는걸 보고 기겁중;;;
초록물고기
18/12/11 08:35
수정 아이콘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걸 느끼는게 글쓴이 뿐은 아닙니다. 저도 학부때는 성평등 동아리에서 페미니즘 세례를 듬뿍 받고 자랐는데요 한때 여성주의가 인류의 새로운 대안이라고 까지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크크
18/12/11 08:49
수정 아이콘
혐오를 웃어넘길 여유가 남아있지는 않았다
한줄 요약하면 이거네요.

기존 가치관이나 본인이 말씀하신 성향이 크게 변한건 아니니 여유가 생기면 또 모를일이죠.
예전부터 느끼던건데 우리사회에서 가장 부족하고 필요하다고 느끼는게 여유같습니다.
수지느
18/12/11 10:17
수정 아이콘
경제문제랑 연관되긴 하죠.
돈을 팡팡 잘벌어서 학교같은거 안다니고 바로 해외신나게 돌아다닐수있으면 저도 킹잔속 태풍소리하면 느긋하게 살았을수도요.
어느날 직장에 페미집단이 생겨서 보기싫다고 탈주하는건 여유있는 사람이나 가능한거잖아요
대학가 상황도 그렇습니다 그냥 나 살던 곳인데 갑자기 미친애들 등장해서 나한테 돌던지는거에요
거기다대고 한발물러서서 보라니 여유가 없어서 그렇다느니 하는건 불지르는 느낌입니다. 이미 구석에 몰려있는 애들한테
걔네 탓하는거나 마찬가지에요.
지금은 아직 대학가 문제지만 쟤네가 졸업해서 슬슬 직장의 아랫라인 구성하는순간 분위기가 달라질겁니다.
18/12/11 10:19
수정 아이콘
그렇죠 대부분 여유를 경제력으로 극복하려고 하니까요.
여유가지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저 자신도 돌아보면서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지 타박하는게 아닙니다.
수지느
18/12/11 10:21
수정 아이콘
피정님한테 딱히 뭐라그런건 아니고
아직도 페미하면 남자가 여자랑 같이 시끄럽게 싸운다고 남자탓하는 으르신들이 많아서 해본소립니다 크크
옛날부터 그러긴했죠 여자애랑 남자애랑 놀다 여자애가 울면 혼나는건 남자아이
그게 성인이 되어도 통하네요
18/12/11 10:31
수정 아이콘
다만 '여유'라는 개념은 지극히 유동적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실 [애비충]이나 [한남충]까지는 참아넘길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 정도 '여유'는 있었던것이죠.
하지만 혐오발언의 수위는 계속 늘어나기만하고... 제가 참을수 있는 '여유'의 범위를 넘어서는 첫 발언이 [가성비충]이었던 거죠.

언젠가 제가 돈을 펑펑 벌어서 가성비충, 200충에서 탈출하면 그런 발언을 웃어넘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때가되면 저쪽은 새로운 혐오발언을 개발하겠지만. 크
18/12/11 11:43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다닐때 운동권을 극혐했습니다.
그때 김대중 정부였는데 독재시대도 아니고 뭘 건덕지로 저짓거리를 하고 있지 싶었는데 아마 지금 20대 남성이 보는 페미니즘이 그와 비슷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페미니즘은 아무 건덕지도 없는건 아니지 않나 하는거죠.
'페미니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해방할 것' 이라고 믿으셨던 신념이 잘못된건 아닐꺼라는 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저딴 혐오발언은 정당화 될수 없는거구요.
18/12/11 11:50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해방할 것' 이라고 믿으셨던 신념이 잘못된건 아닐꺼라는 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안타깝게도, 현재의 페미니즘계의 상황으로서는 근거없는 주장일 뿐이지요.

먼 미래에 래디컬 패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의 주류에서 떨어져나온다면, 제 스스로가 페미니즘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찾기 위해 나서기가 용이할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아무래도 힘들고, 그렇게까지 할 이유도 없지요,
18/12/11 09:02
수정 아이콘
상당히 공격적인 의견 개진으로 익숙했던 닉네임인데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그래도 세상을 좀 살다보니, 비상식이 상식을 마치 삼켜 없애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올 때가 있지만,
그래도 결국 세상엔 상식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인 세상이더라구요. 혐오와 증오가 만연한 곳에서 한 발자국만 떨어져 보면 더 잘 보이죠.
아무튼 화이팅입니다!
수지느
18/12/11 10:09
수정 아이콘
내 생활터전이 그런이들한테 잠식당하는 중인데 한발자국을 떨어질수가 없죠 크크크 도망갈곳이 없으니까요
자한당 뽑으면 안된다는 사람한테 한발떨어져 외국에서보면 별 상관없다는 느낌
한분야씩 잠식이 시작됐으니..사멸이 빠를지 잠식이 빠를지는 더 보면 알겠죠
18/12/11 10:43
수정 아이콘
꼴페미를 가끔 접하는 저도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인데, 본인 생활터전이 그런 이들한테 잠식당하고 있다면 경계심이 치솟을 만 하죠.
그냥 일부 사회 커뮤니티에서 그런 잠식이 만연해질 수는 있지만 사회 전체가 그 꼴통 논리에 같이 동조해서 뒹굴게 될 일은 없을 거라는 소리입니다.
18/12/11 11:06
수정 아이콘
어쩌면 그 말씀이 맞을 겁니다. 다만 20대의 활동반경이라고 해봐야 뭐 얼마나 넓겠습니까. 그러니 그 작은 세상이 물들고 오염되는 꼴을 가만 두고볼 수는 없는 법이지요. 저의 공격적인 발언으로 불유쾌하셨던 적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애기찌와
18/12/11 09:50
수정 아이콘
남자고 작금의 시대에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고있는 사람인데요.
전 쉽게 변해지지가 않네요.
페미니스트는 무조건 악이다라고 개진하시는 분들도 봤고, 넌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박애주의자야라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모르겠습니다 전..
아침밥스팸
18/12/11 10:28
수정 아이콘
페미 진영? 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그들 스스로 삶과 미래를 팍팍하게 만들고 있는건 확실하네요..
현실을 안살고 어딜 살고 있는건지...
18/12/11 10:56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 다만 전 좀 더 일찍 대학을 다녔고, 페미니즘을 좀 더 공부했었네요..
지금도 여성이 약자라고 생각은 하는데.. 인터넷상에 도는 페미니즘 담론?이라고 부르기도 저열한 주장들에는 공감을 못하는 걸 넘어서 피곤합니다..
라이츄백만볼트
18/12/11 11:07
수정 아이콘
이 글과 댓글은 잘 봤는데 운영자가 저러는걸 보니까 신기방기하네요. 저도 사실 예전 모 운영자분이 뜬금없이 시비건 경험은 있지만, 그분은 최소한 잘못했다고는 하시던데 이젠 뭐 당당하군요.
18/12/11 11:08
수정 아이콘
갑자기 예전 왕천군씨가 생각나네요.
여성관련 이슈만 나오면 불타올랐었는데...
탈퇴한 회원이니까 아이디 언급했다고 저격 아니죠?
수지느
18/12/11 11:13
수정 아이콘
탈퇴했으니까 회원이 아니므로 무효일듯?
그러지말자
18/12/11 13:44
수정 아이콘
여권신장에는 딱히 관심도 없으면서 표 받고 돈버는 인간들의 사업아이템 정도로 여기기에는 현재의 페미니즘이 너무 멀리 와버렸죠.
저렇게 계속 이용당하다 보면 지능순으로 탈출하겠거니 하기엔 세력이 너무 불어버렸습니다.
페미와의 접점을 완전히 배제한채로는 사회생활 하기 힘들 정도로 말이지요.
살면서 생기는 모든 불만들.. 연애, 사업, 연봉, 대인관계 등을 '여성이기 때문에'로 치환해버리면 굉장히 좋은 위안수단입니다.
본인이 못나고 모나서가 아니라 말이지요. 지능이나 성격상 안그럴것 같은 여성에게까지 레디컬 페미니즘이 전염되는 매커니즘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위험한건, 목적이 위안인 케이스에는 논리로, 합리로, 효율로 접근해봐야 안먹힌다는 점이지요.
18/12/11 17:05
수정 아이콘
냄져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145 [일반] 까르보나라 만들기 첫도전! [29] qtips7958 19/05/16 7958 16
81009 [일반] 온라인 혐오사회 [252] 서양겨자20518 19/05/02 20518 79
80945 [일반] 엄복동 유감 [110] 24418 19/04/26 24418 16
80854 [일반] 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 추천 [40] KBNF10784 19/04/21 10784 5
80680 [일반] 금융상품인 ELS,DLS 가입하고 난 후기.. [23] 고통은없나9362 19/04/05 9362 1
80659 [일반] 삼성전자 "박영선 후보자 남편이 삼성 소송 관여 한적 없다" 반박 - 제목 수정, 내용 추가 [64] Cafe_Seokguram11397 19/04/04 11397 8
80622 [일반] 비트코인의 하락장은 끝날것인가? [138] Ethereum18770 19/04/01 18770 3
80148 [일반] 에어프라이어를 사야하는가? [96] 청자켓18913 19/02/16 18913 0
79754 [일반] 나이키 신발 신제품 Adapt BB [15] 인간흑인대머리남캐12099 19/01/16 12099 0
79603 [일반] (본문 약스포) 블랙미러 최고의 에피소드를 뽑아보아요. [51] OrBef20300 19/01/03 20300 4
79479 [일반] 김정호 의원이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94] D.TASADAR12969 18/12/25 12969 5
79437 [일반] 김정호의원 해명 보시고 가십시다. [263] HORY17701 18/12/22 17701 4
79339 [일반] 다음은 공공기관 신임 사장의 약력입니다. 어디일까요? [367] 붕어싸만코21187 18/12/15 21187 80
79282 [일반] 20대가 페미니즘과 pgr글들을 읽고 [475] Malice18253 18/12/11 18253 19
79280 [일반] 숙명여대 vs 경인중학교 대자보 사건 종료 [167] 치열하게15700 18/12/11 15700 12
79275 [일반] '남자 리버럴페미'가 '안티페미 한남'이 되기까지 [108] 루뎅13462 18/12/10 13462 45
79223 [일반] [단상] 2030대 남성의 분노를 깨닫지 못하는 민주당 [233] aurelius15505 18/12/10 15505 39
79184 [일반] 여성 보컬 밴드음악 모음 [8] azrock8414 18/12/06 8414 7
79180 [일반] 교통공학 이야기 - 5. 자율주행에 관한 쓸데없는 잡설들 몇가지 [68] 루트에리노9100 18/12/06 9100 35
79177 [일반] 세계 1% 오르고도 교수 10번 떨어진 여성과학자 논란 [117] 사악군18586 18/12/06 18586 50
79171 [일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국 정치의 장점 (Data주의) [43] 쿠키고기8151 18/12/06 8151 2
79098 [일반] 유전자 조작 중국 과학자 "물의를 빚어 죄송, 다만 에이즈 해결에는 도움이 될 것" [31] 군디츠마라10907 18/11/29 10907 2
78980 [일반] 통계청 3분기 결과 소득격차 5.52배…2007년 이후 최대 [346] 삭제됨15419 18/11/22 15419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