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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11 04:05:36
Name kapH
Subject [일반] 야밤에 쓰는 축구 이야기, 442와 433
오늘 축구 보면서 그냥 갑자기 필이 꽂혀서 쓴 글입니다.
각각의 단락마다 책 1권씩은 우습게 나올 수 있는 내용을 짧은 지식에 허접한 글빨로 쓴 글이니 유념해 주세요~

****


포메이션은 숫자 놀음이란 주장이 있습니다. 저도 동의하구요.
왜냐하면 선수들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덕목들이 많아지고 부여되는 롤이 많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포메이션이 지니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442, 433에서의 42, 33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물론 수비진은 얘기할 필요가 없겠지요.


442

442는 투탑, 센터 미드필더 2명, 윙  2명을 배치하는 형태입니다.

1-1. 빅 & 스몰

너무나 유명하고 써먹기도 좋은 조합입니다. 장신의 타겟형 스트라이커와 그보다는 작고 스피드가 좋은 세컨 탑(쉐도우 스트라이커)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이지요.

타겟형의 공격수는 헤딩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과 포스트 플레이가 좋아야 하고
세컨 탑의 선수는 이 포스트 플레이를 이용해 따낸 볼을 잘 간수해서 플레이를 이어주거나 자기 자신이 득점으로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해야 합니다.
또한 롱 패스로 게임이 잘 풀려지지 않을 시엔 공격진과 미드필더 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조합에서 중요한 건 세컨 탑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들 진에서 공급된 볼을 잘 키핑하고 돌파하거나 패스로 이어주거나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 조합의 요즘 가장 잘 알려진 조합은 체코 국대의 얀 콜러와 바로쉬 조합입니다.

빅에 대표적인 선수들은 너무 많지만 스몰에 들어갈 선수를 꼽는다면 딱 한명 있습니다.

바로 아스날 레전드, 논 플라잉 더치맨 베르캄프 옹입니다.
지나치지 않고 따낸 볼을 깔끔하고도 아름다운 볼 터치로 플레이를 이어가는 모습은 말 그대로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전형이었습니다.


1-2-1. 두 명의 돌파형 스트라이커

2명의 돌파형 공격수들을 배치하는 것으로 이 경우엔 롱 패스 게임 보단 두선수의 유기적인 호흡과 패스 플레이가 좋아야 합니다.
두 명의 선수의 유기적인 숏패스 게임이나 오프사이드 트랩 무너뜨리기 같은 전술을 기대할 수 있겠지요.
여차할 때는 누가 공을 잡아도 돌파를 기대할 수 있구요.
물론 양 윙들도 크로스 위주의 게임을 하기보단 돌파 위주의 게임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베컴같이 낮게 깔리면서도 정확도 높은 크로스를 공급해줄 수 있으면 다른 이야기입니다.
물론 호흡도 맞으면서 실려도 좋은 선수들을 배치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포스트 플레이라는 안정적인 공격 루트가 사라지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 힘들기도 한 게 이 포메이션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아예 두 명의 공격수가 같은 역할을 분담해서 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약간 독립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조합은 유로04 잉글랜드 대표팀의 오웬과 루니의 조합입니다.
이 때는 오웬이 약간 앞으로, 루니가 뒤로 쳐져서 공격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1-2-2. 사이드 플레이어들 까지 포함한 스위칭 기반의 공격

이 경우는 2명의 돌파형 선수들을 배치하다 못해 사이드 플레이어들도 공격진이 맡는 역할을 분담해서 공격을 하는 형태입니다.
당연히 공격수들 간의 스위칭이 기반되어야 합니다. 마르대로 4명이 끊임 없이 움직여 공간 창출을 해주고 패스를 이어주며 공격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 경우를 진정 포메이션은 숫자 놀음이라고 말할 수 있죠.

대표적인 모습은 지지난 시즌과 지난 시즌의 맨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미드필더

2-1-1. 플랫 - 홀딩 & 앵커

플랫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미드필더 2명을 나란히 배치하는 형태입니다.
그중에서도 홀딩과 앵커라는 롤을 각기 부여받은 선수 2명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앵커는 말 그대로 볼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수비적인 능력이 있어야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수비진에서의 온 볼을 잘 간수하고 공격진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게임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지요.

홀딩에 관해서는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홀딩은 수비형 미드필더, 즉 DM과는 약간 다른 롤을 부여받습니다.

DM은 수비진 앞에 서서 볼 커팅과 같은 수비적인 롤만을 부여받는다고 할 수 있지만 홀딩은 그보다 더 많은 역할을 부여 받습니다.

보다 많은 활동량이 요구되고 앵커를 보조할 수 있을 만큼의 전진 능력도 갖춰야 합니다. 볼 키핑, 패스 능력 같은 것 말이지요.
이렇게 홀딩&앵커를 쓸 땐 당연히 앵커의 역할을 받은 선수가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에 이를 분산시킬 수 있어야 함이 홀딩의 미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조합으로는 가투소와 피를로 조합입니다.
피를로는 롱 패스 능력과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플레이 메이킹이 뛰어나다면 가투소는 활동량과 좋은 전진성을 가지고 있어 이를 보조하는 역할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지요.

2-1-2. 플랫 밸런스 형

딱히 이름 붙이기 뭐하지만 일단 이렇게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이는 홀딩과 앵커의 역할을 2명에게 분산시키는 경우를 뜻합니다. 수비와 전진이 모두 가능한 A급 선수들을 모두 보유할 때에나 가능한 조합이지요.
한명이 공격을 풀어나갈 땐 다른 한명이 뒤에서 받쳐줄 수 있어야 하고 한명이 수비를 맡을 땐 다른 한명이 그를 보조하거나 혹은 볼을 얻어냈을 때 이를 공격으로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실력과 호흡이 전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국대에선 보기 힘들고 클럽 팁에서나 간간히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조합으론 맨유 지지난 시즌의 캐릭&스콜스입니다.

2-2. 다이아몬드

극단적인 공격 룰을 부여받는 선수와 극단적인 수비능력을 부여받은 선수의 조합입니다.
이 경우엔 1 AM, 1 DM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지요.
DM의 경우엔 수비적인 역할만 해도 되지만 AM의 경우엔 굉장히 힘듭니다.
자기 혼자서 볼 키핑, 돌파, 그리고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 형태는 굉장히 유능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유했을 때나 쓸 수 있는 전술입니다.

대표적인 조합으론 지지난 시즌 비야 레알의 리켈메와 세나의 조합입니다.
세나는 오로지 수비적인 롤만을 부여받고 리켈메가 물론 공격진의 도움도 받았지만 공격진이 도움을 주러 내려오기 전까진 리켈메 혼자 두터원 상대편의 중원을 뚫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리켈메는 해냈습니다.
물론 이 전술의 경우엔 그 AM을 맡은 선수 위주로 전술을 짜야하며 이 선수가 이탈 했을 시엔 팀을 완전히 재조직해야하는 위험부담이 있기도 합니다.

3. 윙

윙은 별거 없습니다. 포스트 플레이에 주안점을 두느냐, 돌파에 주안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자의 경우엔 크로스가 좋아야 하고 후자는 돌파력이 좋아야 하겠지요.

전자의 대표적인 선수는 당연히 베컴이고 후자의 대표적인 선수는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

참고로 돌파보다는 완벽한 크로스에 주안점을 두는 윙어를 스탠딩 윙어, 돌파에 주안점을 두는 윙어를 클래식 윙어라 합니다.

전자는 당연히 배컴으로 대표되고 둘다 가능한 선수가 전성기 피구였지요.


433

공격수 한명을 빼고 중원을 더 늘리는 착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공격수들에게 부여되는 역할이 좀 더 많아지고 미드필더들은 세분화 되었지요.
일단 공격진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4-1. 원톱 타겟

최전선에 타겟형 선수를 놓아두고 크로스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투탑에서의 빅보다는 역할이 많아지는 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보조인 세컨 탑이 없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득점능력이나 포스트 플레이 능력 외에도 돌파, 볼 키핑, 볼 터치, 패스와 같은 능력들도 보유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선수는 드록바나 에투가 있습니다.

드록바의 경우는 마르세이유에선 돌파형 스트라이커로 뛰었을 정도로 돌파나 볼 키핑 능력이 좋은 선수입니다.

4-2. 3탑 스위칭

요 전술은 위에서 말씀드렸던 1-2-2와 비슷합니다. 무한 스위칭 말이죠.
기본적으론 스위칭을 통한 공간 창출과 숏 패스 게임이 주안점이긴 합니다만
역시 공격수 1명이 줄었기에 선수들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더 많아집니다.
더 많은 활동량과, 유기적인 호흡 말이지요.
이 경우엔 딱히 포스트 플레이어가 필요 없기도 합니다. 있더라도 볼 키핑 능력과 유기적으로 플레이를 이어줄 수 있는 선수여야만 합니다.
대표적인 조합으론 05/06 시즌 맨유에서 딱 한번 보여줬던 긱스-루니-호날두 조합입니다. 포스트 플레이어 없이 스위칭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 내고 나름대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가능했던 조합입니다.
굉장히 보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죠.


미드필더의 경우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역할이 세분화되었습니다. 그래도 크게 4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5-1. 플랫 형태

말 그대로 3명의 미드필더들을 나란히 배치하는 것입니다.
가장 처음 등장한 433의 모태이기도 하구요.
이 경우엔 이 미드필더 3명의 호흡이 굉장히 좋아야 하고 또한 능력도 A급 이상이어야 합니다.
한명이라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어긋나는 경우엔 미드필더의 움직임 자체가 죽어버리기 때문이죠. 당연히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구요.
하지만 호흡이 좋고 선수들의 능력도 뒷받침될 시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대표적인 조합으론 네덜란드가 433을 처음으로 세계에 선보였던 아약스 3인방입니다.
(지금 개개인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하지만 이 이후론 이런 플랫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네덜란드 국대에서 아약스 3인방을 그대로 데려와서야 볼 수 있었지 일반적인 국대에선 호흡 맞추기도 어렵고 클럽 팀에서도 저만한 선수들을 3명이나 두어야 하는 건 큰 부담이었기 때문입니다.


5-2. 2CM, 1DM, 역삼각형

말 그대로 2명의 전진성을 부여받은 미드필더와 1명의 수비적인 롤을 부여 받은 선수들의 조합입니다.
3미들 플랫 형에서 말했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조합입니다.
이 경우엔 2CM 중 한명이 컨디션이 별로더라도 나머지 한명에게서 공격을 기대할 수 있으며 수비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좋은 홀딩의 자원은 그리 많지 않지만 DM의 경우엔 그래도 많은 편이니까요.
하지만 역시 2CM의 개개의 능력과 호흡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조합으론 몇몇 년전 네덜란드 국대에서 가동했던
반 더 바르트-슈나이더
------다비즈-------
입니다만,
저 조합도 실패했었습니다.
반 더 바르트와 슈나이더의 능력은 좋았지만 오히려 능력이 너무 좋은 탓에 호흡을 맞출 수 가 없었지요.


5-3. 1 AM, 2 DM, 정삼각형

그래서 새로이 변형을 시도해본 게 이런 형태입니다.
이 경우엔 1 AM에게 오로지 공격적인 롤을 부여하고 나머지 2DM들에겐 수비적인 롤을 부여합니다.
굉장히 수비가 안정화 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442 다이아몬드 형태 만큼 1AM의 중요성이 부각되진 않지만, 그래도 중요합니다.
이 꼭지점에 선 1명의 AM이 완전히 막혀버릴 경우 공격 자체를 시도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래서 2DM 중 한명 정도는 전진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조합으론 06 월드컵 때의 프랑스 미들진입니다.
-------지단-------
--마켈렐르-비에이라--

지단의 공격 능력이 워낙에 출중했고 거기에 보조를 맞춰주는 비에이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조합입니다.

참고로 네덜란드에서 몇 년전 시도했던
---반 더 바르트---
--코쿠---다비즈--
이 조합은 반 더 바르트가 완전히 먹혀 버리는 경우가 많아 실패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아시안 컵에서 대한민국 국대가 썼던 전술이기도 합니다.
----김두현-----
-김정우--이호--

김두현이 막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수비력이 굉장히 안정되었기 때문에 3득점 3실점을 하고도 대회에서 3위를 할 수 있다는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5-4.  1AM, 1CM, 1DM, 종형

나름대로 3미들을 변형을 해보지만 그래도 단점이 굉장히 뚜렷하기에 등장한 형태입니다.
공격을 진두 지휘하는 1AM과 수비적인 롤을 부여받은 1DM, 그리고 그사이 간극을 메꿔주는 1CM을 종형으로 나란히 배치하는 것이지요.
-AM-
-CM-
-DM-
과 같은 순으로 말입니다.
이 경우엔 CM이 AM의 보조를 적극적으로 맞춰 주기 때문에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수월해 지고 AM의 부담도 덜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뒤를 받춰 주는 DM이 있기에 CM과 AM이 안심하고 공격에 나설 수 있기도 하구요.
실제적으로 3미들진의 배치에 관해선 이 형태가 가장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조합으론 무링요 시절 첼시의 3미들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람파드--
--에씨앙--
-마켈렐르-
와 같이 말이지요.

람파드가 공격을 맡고 마켈렐르가 수비를 맡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간격을 메꿔주면서도 뛰어난 활동량, 전진성을 지닌 에씨앙이 있기에 가능한 배치이지요.

6. 윙 포워드

433에선 442와 다르게 사이드 플레이어들이 윙 포워드란 이름을 가집니다.
원탑 타겟을 쓸 때는 그전과 같이 크로스에 주안점을 둘 수 있겠지만
433에선 공격수가 한명 줄어있습니다.
결국 그것을 메꿔 줄 돌파력과 패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적극적으로 전진하는 능력이 더 중요시 됩니다.

대표적인 선수론 로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것은 전술에 관해 쓴 가장 기초적인 글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요 각각의 단락 하나로 책 한권은 우습게 쓸 수 있는 내용들인데다가
각자 팀의 상황에 따라 저 안에서도 선수들이 다양한 롤을 부여 받습니다.
게다가 따로이 성립할 수 없는 내용들을 거두절미하고 딱 잘라 말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이런 게 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알고 나신 다음에 좋아하시는 팀의 전술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 또한 축구를 감상하는 재미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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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별빛
08/08/11 06:4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4-4-2 플랫 미드필더의 예시로 가투소-피를로는 좀 부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AC밀란의 기본포메이션이 4-3-2-1 크리스마스 포메이션이고, 가투소-피를로-암브로시니(이제는 플라미니?)의 3명의 미드필더가 함께 뛸 때 장점이 극대화 되니까요. 패스의 피를로, 컷팅의 가투소, 공간장악의 암브로시니 정도? 리버풀이 알론소-시소코 혹은 알론소-마지우개 라인으로 나올 때가 오히려 옳지 않았나 싶습니다.
Darkmental
08/08/11 09:05
수정 아이콘
4-3-3의 현대적인 재해석은 04년 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바르셀로나이죠.. 레이카르트 감독이 기존 4-4-2나 4-2-3-1에서 약간은 변형된 클래식한 포메이션이였던 4-3-3을 세련되게 해석하기 시작하면서 유럽의 모든팀들이 관심을 보이게되고 결국 05-06 챔스를 우승하게되죠.
샤비와 데코 에드밀손의 중앙미들에서의 안정감과.
특별한 타겟형 원톱을 세우지 않고 에투 딩요 메시(지울리)의 3명의 돌파만으로도 상대팀들을 떡실신 시켰죠..
이 당시 4-3-3은 제가 축구를 본 역사상 가장 공격적이고 화려한 팀이였다고 자부할정도로 공격력이 엄청났죠.
08/08/11 10:11
수정 아이콘
Fm을 깔짝이는 저에겐 재미있는 글이네요
윙 포워드에는 C 호날두도 괜찮을 듯싶네요 실제로도 그렇게 나온거 같고...
이름은 모르고 전술은 짠 것도 꽤되네요
빅 & 스몰은 이름을 몰랐네요 쓰고있으면서도 ㅡㅡ;
개인적으로는 다이아 몬드 형태쓸때 DM 의 역할이 플레이메이커일 때가 많아서 DM의 역할이 더 중요해 보이더군요
초록추억
08/08/11 10:33
수정 아이콘
음..
스탠딩 윙어는
돌파를 안(혹은 못)하는 베컴을 비꼬기 위해 새로이 만들어 낸 말일뿐이지 않나요;
휀 라디엔트
08/08/11 10:50
수정 아이콘
이건 제 개인적인 사견이긴 합니다만...진형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 가설이라 생각하기에 한번 써봅니다.

진형을 고민할때 생각해야 하는 숫자는 3입니다. 단순히 수비-중앙-공격을 배분하는 숫자뿐만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3이란 숫자는 중요한 영향을 끼지고 있는 숫자입니다.
일단 수비진의 입장에서 현대축구의 필수미덕인 압박을 실시한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인원이 3명입니다. 3명이 있을때 삼각형이 만들어지고 공간이란 개념이 발생되어 당하는 공격수가 압박을 느끼는 겁니다. 2명이면 공간개념이 불가능하고 4명은...이게 가능한겁니까?
무링요시절 첼시의 4-3-3이 이런 수비적 3의 개념을 잘 구현하는 좋은 예인데, 어느 공간에서든 3명의 선수들이 순식간에 압박을 가합니다. 중앙뿐만 아니라, 상대방 윙은 윙백-중앙미들-윙포의 3명이, 스트라이커는 센터백2-수비형 미드필더가, 심지어 상대방 수비진이 공을 잡으면 전방의 3명이 공간적인 압박을 들어갑니다. 이후 역습은 무링요의 좋은 득점 수단이었죠.

또한 지공을 제외한 공격상황에서 필요한 숫자는 최대 3입니다. 크로스나 전진 스루를 구사하는 선수를 제외하고 전방에 포진하는 선수는 3명이면 충분합니다. 4명은 오히려 공간의 여유가 없어서 불편하죠.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공격수는 일반적으로 3명이 들어오기에, 4백이 주요 전술로 인정받는 겁니다. 오버래핑 1명 나간 상황에서 역습 당한다면 3명이 기본적인 마지노선을 잡아준다는 이론이죠. 2명이 동시에 오버래핑 나간다면? 그런 팀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렇다면 4-4-2에서 점차적으로 4-3-3이 주요한 트렌드로 인정받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수 있습니다. 어차피 공간적이나 효율적으로 3이 중요하다면 전술적으로 3을 맞추자라는 것을 시작으로, 세부전술과 지공-속공-카운터 등의 상황별 전술까지 이에 변환이 된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것이 중앙의 3이죠.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모든 상황에 관여하여 역할을 보여줘야하는, 4-3-3의 전술적 완성을 가늠하는 전술적 척추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중앙 3미들이 있지만, 제가 이때까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3미들은 무링요의 램파드-에시앙-마켈렐레, 안첼로티의 시도르프-가투소-피를로, 그리고 히딩크의 반봄멜-코쿠-요한 보겔입니다. 이 3미들의 세부적인 특징으로는...

더쓰고 싶다는 생각보다 늦은 아침을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죄송합니다...
Darkmental
08/08/11 11:07
수정 아이콘
압박의 요소는 3명이라는 선수 숫자라기 보다는 한 지역에서 선수숫자의 우위를 점하는것이 더 좋습니다.

실제로 선수 배치를 보면 4-3-3 보다는 4-4-2나 3-4-3이 공간 압박의 위치로서는 4-3-3보다 좋습니다.

다만 미들에서의 압박을 초점을 맞추고 보다 안정감있는 경기를 하기위해 중앙에 미들을 3명을 두는 4-3-3이 선호 되는것이겠죠
08/08/11 11:38
수정 아이콘
푸른별빛님// 그냥 따로이 떼놓고 봤을 때 가장 완성도 높은 조합이라 피를로와 가투소를 써봤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이죠.

Darkmental님// 바르셀로나의 433은 정확히 말하자면 호나우딩요가 있기에 가능한 433이었습니다.

딩요----메시---에투
↑-----------↗↖
딩요----에투----메시
↑--------↑--------↑
딩요----에투----메시

공격진이 전개되는 가장 일반적인 루트는 이런 형태였습니다.
딩요가 끊임없이 좌측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시도하며 에투와 메시가 치고올라가면서 자리를 바꾸는 형태였습니다.
딩요가 2번째 라인이나 맨윗 라인에서 볼을 공급하면 에투가 우측으로 빠지면서 메시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형태였지요.
하지만 이는 딩요가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했던일이었지 다른 팀이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죠.

또한 역삼각형, 혹은 플랫형태에 가까웠던 미들진이 뒤를 받춰줄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격진들까지 내려와서 수비를 해야하는 일반적인 433이 아닌 바르셀로나에서의 433은 공격진들의 성향이 굉장히 공격적인인데다가 딩요가 컨디션이 안좋거나 먹히는 날에는 미들진에서 게임을 풀어줄 수 있기에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기에 가능했죠
08/08/11 11:40
수정 아이콘
초록추억님// 스탠딩 윙어가 그런 의미였나요? 처음알았네요 -_-;
토스희망봉사
08/08/11 11:44
수정 아이콘
축구에서 전술이나 포메이션도 중요 하겠지만 전 동양인 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우리만의 전술을 유지 해야 한다고 봅니다
히딩크가 구사 했던 것 처럼 지구력과 순발력을 중심으로한 축구를 할 필요가 있어요

현재 까지 이런 축구에는 4-3-3 이 가장 좋았다고 봅니다.
Darkmental
08/08/11 11:48
수정 아이콘
kapH님// 바르샤 4-3-3의 공격적 핵심은 딩요가 맞지만 딩요를 위해 희생한 데코의 존재를 무시하지는 못합니다.. 딩요도 데코의 존재가 있었기에 더욱더 빛을 발휘한 것이고요 바르샤 3톱은 수비가담율이 적은편인데 특히 딩요의 경우에는 좌측윙포였지만 거의 프리롤로 뛰었습니다.
이러한 딩요의 존재아래에 데코라는 굴지의 축구적 지능을 가진 플레이어가 존재하면서 바르샤의 제2의 황금기가 왔죠. 딩요가 존재하는 좌측 측면과 중앙 모두 데코의 존재는 수비적으로나 공격적으로나 그시절 바르셀로나의 핵심이였죠.
그시절에 데코가 파울한 수를 봐도 엄청나다는것을 알수있죠. 상대방 역습을 끊어내는 파울도 상당히 잘했고요.
하지만 딩요의 자기관리 실패로인해 줄어든 활동량과 데코의 부진이 겹치며 지난 두시즌을 노타이틀로 마무리해버렸고요.
arq.Gstar
08/08/11 11:51
수정 아이콘
초록추억님// 아닌걸로 알고있는데요;
Legend0fProToss
08/08/11 15:05
수정 아이콘
433은 바르샤 챔스우승때랑 첼시 2연패 때 스쿼드가 정말 최고였죠
같은 433이라해도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지만 바르샤는 진짜 말그대로 3명이 스위칭하면서 윙이따로 없었고
첼시는 드록바 외의 2명은 확실히 사이드로 빠져주는경우가 많았죠 바르샤는 딩요퇴화후에 433으로 재미못봤죠
양념반후라이
08/08/11 16:49
수정 아이콘
첼시의 433은 굉장히 유동적인데 때에 따라서는 램파드가 올라온 4-2-4 가 되기도 하고 윙어들이 내려온 4-5-1이 되기도
심지어 6-3-1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첼시의 윙어들은 공격적인 면 못지않게 수비적인 롤 역시 가혹하리만큼 요구받았죠.
이게 로만 구단주가 무링요를 짜른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만.... 축구가 재미 없다고...
조콜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무링요 감독에게 당근과 채찍을 반복해서 받으면서 4-3-3 전술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윙어로 성장했죠. 그랜트 감독 부임 이후에는 수비를 좀 게을리 하는 면도 보입니다만 창조성은 오히려 더 돋보이는거 같더군요.
마동왕
08/08/11 20:17
수정 아이콘
맨유는 4-4-2, 4-5-1 혹은 4-3-3 정도를 당시 스쿼드 상황에 맞춰 변형해 쓰는데, 선발하는 선수에 맞춰 변형되는 느낌을 받았죠. 수비수 4명은 같으나 좌우 윙(지성, 날두, 나니, 긱스)과 중앙(안데르손, 스콜스, 캐릭, 하그리브스), 포워드(테베즈, 루니) 를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공수의 다양성, 변이성을 강조한 듯. 박지성, 하글이 같은 경우는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담도 하지만 수비적인 롤을 좀 더 갖고 있고, 날두의 경우 거의 포워드만큼이나 공격적인 능력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보통 날두가 뛴다면 하글이나 박지성, 안데르손, 루니 등이 좀 더 수비적인 성향을 갖고 활동합니다. 이번 챔스 vs 바르샤 원정에서는 식스백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루니를 윙으로 돌려 수비적인 롤을 강조한 게임도 있었죠.
질럿은깡패다
08/08/1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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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록추억님의 말씀이 맞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싸줄에서 놀리려고 만들어낸 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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