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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16 22:51
제 생각에는 중국인 캐릭터가 '숙제'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일이라는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시키는대로 한다지만 작가라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자기가 쓰고싶은 이야기, 글, 캐릭터 들이 있을겁니다. 그에 대해 여러 생각(상상)도 많이 했을거고요. 근데 그 사람들은 중국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매력적인 중국인 캐릭터가 안 나오는 거지요.
18/08/16 22:53
악역이지만 카리스마 있는 중국인 캐릭터가 더 좋은데..
삼국지연의에서 그저 착하기만 하고 우는 유비보다 조조가 더 좋았고. 창천항로에서 신선과 같은 수준의 조조보다는 그냥 조조 안티짓만 하면서 천하를 낼름하려는 유비가 좋았고.. 고우영 선생님의 통큰 날강도 유비가 그렇게 좋았는데...
18/08/16 22:54
그런게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기억에 오래 남는 캐릭인데 헐리우드에 나오는 중국인은 항상 멋있게만 나오려고하더군요. 그래서 괜히 거부감만 심해지네요.
18/08/16 22:57
중국 자본이 들어가면 알 수 없게 영화 자체가 구려지더군요.
긴가민가 하다가 퍼시픽 림2 때 확실하게 느꼈고 이후로는 무조건 거르기로 했습니다.
18/08/16 23:02
그래서 익스펜더블에 나온 이연걸 형님 캐릭터가 좋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중국인 캐릭터에게 기대하는건 주성치나 성룡이 아닐까요.
18/08/16 23:04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싶어서 돈은 주는 데 디렉팅을 못해서죠
우리나라 군대하면 떠오르는 안 좋은 이미지가 몇 개 있죠? 그러면 미국 군대하면 떠오르는 안 좋은 이미지 한번 떠올려 보실까요? 미군도 하는 이미지 메이킹을 중국도 하고 있는데 미군은 시간이 오래되고 디렉팅 능력도 좋아서 잘 녹아들게 만들죠
18/08/17 01:36
미국을 깔지언정 미군은 잘 안까죠.
미군이 무고한 이라크 민간인 잡아다가 살인하는 영화 만들었다가는 흥행도 안될 뿐더러 한 평생 목숨 걱정해야 할 겁니다.
18/08/16 23:32
엑스맨에도 판빙빙 있고
그 마블 유니버스에도 아이언맨3 중국인 캐릭터는 그 모양이죠 그로고보니 다크나이트에서 중국인(홍콩이지만) 캐릭터를 훌륭하게 플어내신 놀란 감동님 충성충성~
18/08/16 23:35
여주인공 아버지와 감정씬 연출할 때는 너무 대사가 유치해서 헛웃음이 나올정도였어요. 주인공 캐릭터도 진짜 닳고 닳은 설정의 클리셰 덩어리인데 중국인 배우 두 명은 그것보다 더 매력이 없더군요.
18/08/16 23:47
진짜 그 씬은 최악이었습니다. 제가 영화끈이 길진 않지만 제가 본 영화들 중에서도 원탑이네요. '중국자본 들어가도, 스토리가 산으로 가도 거대 식인상어만 있으면 돼!!!!'라고 생각하고 보러갔는데 이렇게 빅엿을 선사하네요..
18/08/16 23:38
아니 무협에서 볼수있는 다채로운 캐릭터는 다 어디버리고 판에 박힌 캐릭터만 나오는지...
신조협려의 이막수나 수호지의 호걸들 생각나네요 쩝
18/08/16 23:42
그렇게 안해서 만약 캐릭터가 특이하게 잡힌다면 이것이 중국 정부에게 꼬투리잡힐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정부 눈치를 안볼순 없고 그러니 최대한 책 안잡힐 선에서 문화컨텐츠를 만드니 제대로 된 컨텐츠가 생길수가 없는거죠
18/08/17 00:07
어쩔수없죠. 감독은 각본가는 넣을 생각이 애초에 없는데 투자자가 압박을 하고 게다가 중국자본은 이건 안되고 저걸 안되고 잔소리는 많으니 에라 모르겠다 엿이나 먹어라가 되는거겠죠.
18/08/17 00:25
예전에 스티븐 콜베어가 비를 깠다고 언론에서 난리피웠던거 생각나네요. 그때 우리나라 수준은 딱 그정도였죠
아직 그나라 국민들이 그정도 수준인가보네 싶습니다.
18/08/17 01:15
이거 말하려고 했는데 크크... 갑자기 주인공이 식당에서 음료수 받는데 중국어 가득적힌 ppl 상품같은게 나오고 영화속 남자출연진은 다 중국 여주한테 뻑가고 중국이 다 해결하고 아주 가관이었죠
18/08/17 11:14
크크크 중국자본 중국뽕을 제일 처음 심각하게 느꼈던 영화네요
보는내내 든 생각은 야이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캐릭터 관계까지 이따위로 설정하네 였습니다
18/08/17 06:39
자유로운 생각에 한계가있는 공산당국가 배우의 한계가 아닐가요?
일반인 투표권도 없는 정치적 사상적으로는 21세기에 많이 뒤떨어진 국가죠
18/08/17 06:42
꼭 중국이 투자하지 않더라도 최근 10년 사이에 중국의 영화시장이 워낙 급성장한 관계로, 중국시장 공략 목적으로 알아서 넣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미국은 박스오피스 연간 1위 영화의 매출이 지난 10년간 4-7억 달러를 왔다갔다 하는 상태이고 해마다 뚜렷하게 상승하는 추세에 있는 것은 아닌데, 중국은 10년 전에는 1위가 겨우 5천만달러 수준인(15년 전에는 전체시장이 2억달러 규모도 안 되는) 그저 그런 시장이었지만, 5년 전엔 3억달러 전후까지 올라갔고, 최근에는 5-8억달러 수준에 도달하여 이제 완전 미국급 매출이 나오는 시장이 되었거든요. 게다가 중국은 영화 본 경력이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 주를 차지하는 시장이다보니, 내용상으론 상당히 폐급인 영화라 하더라도 어떠한 연유로든 중국 관객의 관심을 끌기만 하면 중국에서 대박이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고(예. 워크래프트, 트랜스포머5), 그래서 혹시 싶어서 넣어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언급된 영화 중 툼 레이더도 중국 자본을 받았는지 여부가 적어도 제작사/배급사 로고 상에선 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등장한 사람도 중국계이긴 하지만 중국배우는 아니고, 주로 홍콩영화에 출연하던 미국 태생에 미국에서 자란 미국인입니다.
퍼시픽 림과 스컬 아일랜드(그리고 그레이트 월)에 나온 여자 배우의 경우, 중국인을 뻔한 캐릭터로 넣는 문제라기보다는 그 특정 배우 자체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배우를 그레이트 월에서 처음 봤는데, (최근 영화에서도 계속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영어 문제가 상당히 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영어 문제가 심한 배우라면, 아무래도 미국관객이 잘 알아듣지 못할만한 대사를 친 장면을 빼버리는 수밖에 없으니, 안 그래도 이상한 연기가 더욱 단조로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영어 상태가 이런 배우가 어째서 헐리우드 영화에 자꾸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https://youtu.be/V6B3elF2pYU
18/08/17 08:22
인크레더블2 초반에 나오는 단편영화도 별로였습니다. ABC들이 지니고 있는 클리셰를 왕창 쏟아부은 내용이었습니다. 게다가 본편과는 다르게 거의 80년대 감성이더군요.
18/08/17 09:57
중국 정부와 자본 눈치도 봐야 하고 사실상 최악인 현실의 중국인 스테레오타입을 개선도 해야겠고...하다보니 캐릭터가 아예 고정되어버렸죠.
무간도 1편의 엔딩 조작(악역은 무조건 체포되어야 한다고 결말을 바꿔버렸죠)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18/08/17 11:28
다른 것보다 영화들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게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퍼시픽림도 1편 좋아서 몇 번이나 봤었는데 2편은 정말...중국 자본 들어가고 중국인 배우들이 비중 있게 나오는 작품들은 본문 말씀대로 특유의 경향이 있어요. 그 경향이 영화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중국 자본 들어가서 제작비는 충분 할 텐데도 말이죠. 그렇다고 모든 중국 자본 들어가고 중국인들 나오는 영화는 별로다 이것까지는 아니지만 중국 비중이 적을 수록 영화의 질이 안 떨어진다고 느끼네요.
18/08/17 12:11
우리나라도 돈있고 힘들었으면 똑같았을거 같아요. 스트리트파이터 한주리였나, 아니 그보다는 오버워치 송하나만 해도 깟던 게이머가 엄청 많은걸 생각하면요.
그래서 선하고 근엄한류의 캐릭터만 허용되는거 같아요. 마치 키워에 의해 운신의 폭이 좁혀진 무한도전처럼
18/08/17 12:27
중국은 스크린쿼터제 때문에 1년에 개봉할 수 있는 외화 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수익의 일정 부분을 분배받을 수 있는 외화는 더더욱 적고요. 그러다보니 애초에 중국 개봉 자체를 위해서 중국 캐릭터 집어넣는 경우도 있죠. 중국 영화 시장이 워낙 중요한 것이 현재 세계 2위 시장인데 3위부터 6위(인도, 일본, 영국, 한국) 합친 것보다 큽니다. 게다가 인도는 자국 영화 비중이 워낙 높아서 실질적으로 3위부터 7위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한 시장이라고 봐도 되죠. 결국은 중국 관객들이 저런 식으로 어거지로 집어넣은 중국 캐릭터를 외면해야지 발전이 있을텐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요.
18/08/17 12:35
중국 자본으로 진출해서 이미지메이킹이야 뭐 그렇다 치는데
그래서 데려다 쓰는 배우들이 연기력마저 엉망이라 더 그런거 같습니다. 특히 몇몇 배우가 지속적으로 보이는데 볼때마다 전혀 성장하지 않은 느낌...
18/08/17 13:37
예전에 신불해님 글을 읽다가 근대 이전 중국의 소설은 원나라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봤는데, 거기에 한 마디를 덧붙여도 되겠네요
'지금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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