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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31 11:39:03
Name 내일은
File #1 121741037642_20080731.jpg (41.6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국방부, 대학교재와 베스트셀러도 불온서적 '딱지'


오늘 자(7/31) 한겨레 기사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01719.html

IMF 정책 비난했다고 반정부 '딱지'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01718.html

기사에서 언급된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책들 중에는

장하준, "국가의 역할", "나쁜 사마리아인"
주강현, "북한의 우리식 문화"
노엄 촘스키,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한홍구, "대한민국사"
홍세화 외,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김동춘, "한국사회의 성찰"
권정생, "우리들의 하느님"
한스 마르틴 외, "세계화의 덫"
프레시안,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언급하는 이 책들은 제가 읽어본 바, 전혀 문제가 없는 책들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권장도서, 군보급도서로 지정되어도 괜찮은 책들이죠.

장하준 교수의 책 같은 경우, 경제 발전에 있어 국가의 중요성과 대기업 집단을 옹호하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시장 운운하면서 결국 국가 주도의 경제성장 전략과도 통하는 면이 있고
그래서 외려 김상조 교수 같은 분들한테 비판받는 그런 책입니다.

한홍구 교수의 책 같은 경우,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고 들춰내지만
그래서 더 군인들에게 읽혀야 하는 책이지요. ('뉴라이트'가 아니라면)

"세계화의 덫" 은 IMF의 원인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에 있다는 점을 지적해
IMF 직후 공무원들에게 보급되어(-_-;) 막대한 판매고를 올려 번역자 강수돌 교수가 전원주택을 마련하게 한 책입니다.

촘스키 교수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인정받는 (-_-;) 석학이자 지식인이며,
"507년" 같은 경우는 미국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책인데
왜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금서인지...

고 권정생님의 책은 두말 하면 입 아프고,

김동춘 교수의 "한국사회의 성찰"은 '기업사회로의 전환'이라는 통찰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회과학 서적이며
2007년 문화관광부 학술부문 추천서적입니다. (-_-;)

"왜 80이~"는 그냥 대학 1학년 정도에게 교양 삼아 읽히기 좋은 그런 책입니다.

주강현씨야 요즘 제일 활발한 저술활동을 보여주는 민속학자인데.


그 외 다른 책은 제가 안 읽어봐서 코멘트가 불가하지만
저기 언급된 책들은 대체 왜 이런 책이 금서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불가합니다.
가능한 설명은 공군 '새대가리'들이 독해력이 떨어졌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되는군요.

P.S. 공문은 공참총장 이름으로 나갔는데, 지시는 국방부에서 나왔다고 하는군요.
제 '새대가리 출처론'이 깨졌습니다. 다음 이론은 "군인정신은 제정신이 아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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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31 11:42
수정 아이콘
군인들은 책읽는 것 자체를 불온하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소대장들 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08/07/31 11:42
수정 아이콘
뭐, 읽어보고 정하겠습니까? 제목만 보고 정하는거지...
막스 베버의 저서들이 3공, 5공때 왜 금서였는데요... 단지 칼 막스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 하나였죠.
사실, 막스 베버의 저서들은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먼, 자본주의의 원리원칙 등을 파고든 저서인데 말입니다 - -;;
08/07/31 11:43
수정 아이콘
뭐 조갑제 씨가 친절하게 투표해야할 후보를 골라줬다면 군은 책 안 읽는 한국 사람들을 위해
친히 나서서 반드시 봐야할 책들을 지정한 셈이죠. 오랫만에 도서관이나 갈까나.
진리탐구자
08/07/31 11:45
수정 아이콘
푸하하- 소금 꽃나무가 반정부/반미와 무슨 상관이죠?
08/07/31 11:46
수정 아이콘
.............-_- 국방부 뭥미?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진짜로 멍청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생각이 없는 건지... 답답합니다. 진짜 21세기에 사는 거 맞습니까?-_-
마법사소년
08/07/31 11:49
수정 아이콘
국방부 추천도서 감사합니다. 양질의 책들만 추천해주셧네요
유키노처럼
08/07/31 11:51
수정 아이콘
국방부 추천도서 감사합니다. 양질의 책들만 추천해주셧네요(2)
당장 도서관가서 빌려봐야겠네요.
히로하루
08/07/31 11:52
수정 아이콘
'나쁜 사마리아인들" 읽고 있는데, 이 책 정말 강추합니다...
자유무역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을 깨뜨려 줍니다.
WTO, FTA 등이 절대로 옳은 방향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내일은
08/07/31 11:55
수정 아이콘
더 찾아보니 "민주화 세계화 이후의 한국, 대안체제 모형을 찾아서" 이 책도 저한테 있는 책이군요.
집에 가서 확인해봐야겠지만, 이거 아마 성공회대 BK 연구물일텐데... 아 된장.
08/07/31 12:04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정했다에 올인입니다. 군에서의 지휘계통이라는 놈을 많이 겪어본 사람으로서 보기엔 저런 류의 분류 명령이 내려오면 결국 일하는 건 병사죠. 아마 장관이 브리핑중에 불온 서적에 대해 한 마디 꺼냈을 것이고, 그게 지휘서신으로 밑으로 주욱 주욱 내려가서 병사 한 두명이 대충 분류 별 몇 권씩 검색해서 나눈 거겠죠. 그 뒤로는 위로 주욱주욱 그냥 결제해서 계속 올렸을 것이고 말입니다.
08/07/31 12:08
수정 아이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자유무역 만능주의자들이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기에
불온서적 취급하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_- 퍼지는 걸 원천봉쇄하려는지도.
우리나라 군대란 원래 저 모양이죠. 부대에 박노자교수 책 갖고 들어갔다가 관리대상으로 찍힌 기억도 있고.
하여간 지금 정부 하는 꼴 보자면, 조만간 녹색평론 등 잡지들 강제 폐간해도 이상하지 않겠는데요.
GG-Battle
08/07/31 12:10
수정 아이콘
대부분이 대학생인 병사들에게 책 몇권을 금지해서 반미/반정부를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과연 21세기에 국방부가 할 일인지 참 할 말이 없습니다. 검열은 미성년자에게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papercut
08/07/31 12:18
수정 아이콘
음..저 부대에 있을때 근처 지역도서관에서 책 몇 백권씩 통째로 빌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 마르크스가 있더군요. 물론 아무도 못 알아보고 아무도 안 읽어봐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기분이 묘하더군요.
The Drizzle
08/07/31 12:19
수정 아이콘
반미 라는 이유로 금지도서가 되어야 한다니...
[NOH]ChrisPaul-NO.3
08/07/31 12:25
수정 아이콘
군생활 말년에 공부좀 할거라고 '회계원리' 빨간색 책을 들고갔다가 검열때 뺏긴적이 있는데, 몇년이 지나도 군대 꼴통들의 머리는 답이 없네요. 체게베라 평전 보면 기절 하시겠네요 .
GG-Battle
08/07/31 12:31
수정 아이콘
학군 출신들이 참모총장을 해야 군대가 바뀝니다. 매번 사관학교출신들이 각 군의 참모총장을 하니 개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개혁을 하려면
누군가는 다쳐야 하는데 사관학교 출신들은 진급때는 서로 미친듯이 경쟁하지만 위기에 처하면 장난아니게 잘 뭉침니다.
세레나데
08/07/31 13:09
수정 아이콘
Serapis 님의 댓글이 가장 진실에 근접해 보이는군요.
군대가 하는 것중에 제대로 된 것 찾기가 쉽지는 않죠
악마는프로브
08/07/31 13:54
수정 아이콘
전 지금 온라인으로 한겨레에 제보했습니다. 저 책들...최소 10권 이상은 공군사관학교 도서관에 비치돼 있습니다. 장교가 될 사관생도, 병사, 장교, 부사관, 군무원...누구나 열람하고 대출할 수 있죠. 참 나~
The Siria
08/07/31 13:58
수정 아이콘
저 공군 출신인데... 대한민국사는 공군 부대 서점에서 샀습니다...-_-;;;
Go2Universe
08/07/31 14:00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전 체게바라 평전 읽었습니다... 푸하핫.
군대에서 박상륭씨의 죽음에대한 소고(?)를 읽던 후임병.... 소대장한테 욕먹었습니다. 자살하고 싶냐고.......
악마는프로브
08/07/31 14:00
수정 아이콘
The Siria님// 키득...자음연타를 부르는 사례군요. ^^
08/07/31 14:02
수정 아이콘
반정부 반미... 반자본주의... 이런 것이 불온서적으로 뽑힌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네요.
낭만곰됴이
08/07/31 14:09
수정 아이콘
군 간부들 중에 병사들보다 못한사람들이 되게 많죠.
그 똘추들이 저지른 짓거리라고 봅니다.
쫄깃쫄깃
08/07/31 14:12
수정 아이콘
Go2Universe님 // 앗, 전 군대 내무반에 체게바라평전 굴러 돌아다니길래 틈틈히 읽었다가 관물대 검사에서 검토필 안받아주는 불온한 책 읽는넘이라고 영창갈뻔한 기억이 있어요 흐흐흐....
내일은
08/07/31 14:22
수정 아이콘
악마는프로브를입는다// 오오, 정말 용자신듯. 공사도서관도 외부검색이 되는군요. 그런데 왠지 공사도서관에서 저 책들이 사라질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박카스500
08/07/31 15:20
수정 아이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국방부의 조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할 조중동의 기사가 기대되네요^^
기자실 통합-친일재산환수 반대부터, 개인의 권리와 사회 정의를 위해 항상 노력하던 조중동이었으니까요^^크크크
박카스500
08/07/31 15:21
수정 아이콘
내일은님// 일단 오늘 내일부로 도서관의 메인이 스크린샷 jpg 파일로 대체되어 아무것도 못하게하고, 그 사이에 책은 모두 없어지겠죠 -_-.;
흑백수
08/07/31 15:51
수정 아이콘
낄낄, 헛웃음만 나옵니다.
국방부 추천도서 감사합니다. 양질의 책들만 추천해주셧네요 (3)
오소리감투
08/07/31 17:22
수정 아이콘
저 이 기사 보고 코미디인 줄 알았어요.
현실이 개콘보다 더 웃긴 날을 맞을 줄은 몰랐습니다.
장하준도 빨갱이인가요?
오히려 재벌이 필요악이라고 해서 진보적 경제학자들에게 열심히 까이던데요.
책들을 보니 대부분 미제국주의와 시장만능주의, 재벌의 부패를 비판하는 서적이군요.
지금 제가 군사독재 시절에 사는 건가 착각(?)이 듭니다.
이 정권의 광기의 끝이 어딜까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네요. ㅡ.ㅡ;;
08/07/31 17:53
수정 아이콘
사진만 유머게시판에 올려도 반응 괜찮을거 같네요
그레이브
08/07/31 18:11
수정 아이콘
오소리감투님// 그래서 요새 개그프로그램들 시청률이 낮아졌다는 비운의 소식이.....
08/07/31 19:47
수정 아이콘
촘스키의 책은 미국에서도 불온서적으로 보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불온서적으로 보는군요.
이제 우리나라 빼면 다 좌빨인가요?
마젤란 Fund
08/07/31 19:49
수정 아이콘
93년도에 군복무중 휴가나왔다가 복귀할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들고 들어가다 여단 인사참모에게 휴가복귀 물품 검문당해서 압수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높으신 그 분입장에서 볼때 불온서적이라 하는데 일개 사병인 저로서는 참 할 말이 없더라는..

물론 며칠 후 울 중대 선임하사님을 통해 책은 울 중대로 돌려 받았지만서도..
박카스500
08/07/31 21:01
수정 아이콘
LSY님// 아마도 그럴듯 싶습니다. 엠네스티는 할일없는 듣보잡 국제단체, 국내 인권위는 백수집합으로 매도하는 그들인데요뭐-_-;;
08/07/31 21:31
수정 아이콘
아마도 전두환 정권 때 강금실 전장관의 배우자셨던 모교수님께서 마르크스를 번역하였다가 구속된 적이 있었다고 하죠.
세계적으로 명작이자,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인데 그걸 번역하였다고 구속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일까요?
그런데 이런 어이 없는 일이 21세기에 또 일어날 분위기입니다.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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