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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17 14:01
지나가다가.. 그저 이 글만 읽고 드는 제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 말씀드릴게요.
도입부에서 호랑이나 사자모양 로봇이 쉽게 이긴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주제를 끌어내기위해 어린 시절 본 만화영화 얘기를 하시는 건 좋았는데 야수형 로봇을 개발하면 쉽게 적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은 이해하기 힘드네요. "호랑이나 사자로봇을 만들면 쉽게 싸워 이길 수 있을텐데." << 이 부분만 빠진다면 더 자연스러운 전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력원에 관해서도 소형 핵융합 발전기는 사고가 났을 때 좀 위험해보이고.. 밧데리 크기를 작게하고 유지시간을 길게하는 형태로 발전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아니면 지금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떤 방법이 개발될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그리고 단순히 인공지능이 선행 개발되고 그 이후 하드웨어가 개발되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이 없는 껍데기도 제대로 못 만들고 있는게 현실 아닌가요? 위에서 언급하신 아즈모인가 하는 로봇도 제가 본 영상으로는 그저 인간형태로 생긴 로봇이 간신히 걷는 수준 정도 밖에 안되던데요. 따라서 앞으로 하드웨어 쪽으로도 엄청난 연구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고 또 그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단순히 눈 먼 투자로는 생각되지 않네요. 어느 날 갑자기 인공지능이 개발되었다한들 하드웨어가 없다면 어차피 마찬가지죠. 전 개인적으로 로보캅과 같은 휴머노이드가 먼저 등장하고 그 이후 터미네이터형의 로봇이 등장하는 것이 당연해보여요. 흥미로운 글인데 공연히 태클거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100년 전 인류의 모습과 지금의 차이를 생각했을 때.. 100년 후 인류의 모습이 정말 궁금해지게 만드는 글이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간중간 오타랑 어색한 문장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방 잘 굽는 >> 빵 잘 굽는 결국 우리 주위에는 스스로의 임무에 충실한 로봇이 우리의 시중을 들어주고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것이다 >> 주어가 모호해요. 금방이라도 출현할것 같은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적어도 이 글을 여러분이 살아있는 동안에 보기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중간에 뭔가 빠진 단어가 있고 문법적으로도 어색해요.
08/07/17 14:18
밀레이유부케님// 네 지적해주신 어색한 문장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호랑이나 사자로봇을 만들면 쉽게 싸워 이길 수 있을텐데' 라는 이야기는 어릴적 사고수준에서 나온 독백이고요. 다시 어른말투로 이야기 하자면. 인간이 과연 전투에 가장 적합한 구조인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전투 본연의 임무에 가장 충실한 형태로 로봇이 나온다면 주인공을 쉽게 물리칠 수 있을텐데라는 가정이었습니다. 핵융합 발전기 이야기는. 그만큼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로 쓴 예입니다. 저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비해 개발이 선행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상상하는 휴머노이드로봇이 출현하려면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한참 멀었다는 이야기죠. pgr 에도 몇번 올라왔던 동영상중에 4족 로봇이 산비탈을 거침없이 올라가고, 빙판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사람이 걷어찼음에도 넘어지지 않고 스스로 균형을 잡는모습을 보시면 2족 로봇의 발전도 그리 멀지 않을것이라 공감하실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제가 말씀드린 눈먼투자(?)에서 비롯된것임을 부인할 수 없겠지만요. 그에 비해 본문에 언급한것처럼 소프트웨어는 아직 그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내용물은 없이 사람처럼 걷는 로봇을 만날 수 있겠지만. 그게 우리가 꿈꾸어왔던 휴머노이드 로봇일까요. 영화로 볼때 로보캅과 터미네이터는 그 간극이 얼마 안되어 보일지 몰라도. 실제 기술적 의미는 마차와 람보르기니 스포츠카와의 차이쯤 되신다 이해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08/07/17 14:41
'인간의 옷을 입은 기계깡통'에 회의를 느끼고 현재 인지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인공지능 공부하던 전산학도 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관과 상당히 일치하는 생각을 갖고 계시네요. 매우 반갑습니다. 전공이 어떻게 되시나요? 쪽지로 답 주셔도 좋구요 ^^ 서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8/07/17 14:44
인지과학이 뭔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예전에 짧게 정리했던 글을 올려드릴게요.
인지(cognition)라는 말은 '앎'을 뜻한다. 그 앎이라는 것은 인간의 마음(mind)에서 온다고 보고 그 마음을 연구하는 것이 인지과학이다. 현재까지의 학설로 마음은 일종의 정보처리기관으로서 어떠한 대상을 표상(representation)하고 그 심상(image)을 처리하는 것으로 본다. * 표상하다 : 인간이 어떠한 대상을 인지하고 이에 관한 정보를 뇌에 전달/저장할 때 어떤 형식을 갖게 되는가. (ex. 시냅스간의 연결강도) * 심상을 처리하다 : 뇌에 전달/저장된 정보들을 가지고 어떻게 사고 하고 처리(반응)하는가. (ex. 단순히 '어머니'라고 뇌에 저장된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어머니들의 모습과, 그 관련 심상들과 연결되는가, 또는 처리 되는가) 인지과학은 다음과 같은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1. 사람이 특정 대상을 어떻게 인지하여 이를 어떤 원리로 두뇌에 표상하는가 2. 뇌의 구조와 기능 3. 컴퓨터를 이용한 지능 모델 구현(implementaion) 인지과학의 연구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 알고자 하는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를 구현하여 보다 나은 인간의 생활을 영위하는데 보탬이 됨을 그 궁극적 목적으로 한다. (인간의 인지현상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게 되면, 그에 맞춰 인간이 받아들이기 쉬운 형태의 interface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된다.) 인지과학은 여러 분야가 협력하여 연구해야 하는 학제적 학문으로 차기의 인류 혁명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만한 큰 힘을 가진 학문 분야이다. 인지과학은 각자 다른 관점과 분야에서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던 전산학자, 심리학자, 철학자, 신경과학자, 언어학자 등이 같은 목표를 확인하고 한 길을 걸어가게 된지 겨우 50년 남짓 된 짧은 역사를 가진 학문이다. 인지과학이 현재의 틀을 잡게 된 데에는 매우 초보수준의 인공지능 연구가 진행되었던 것에서 기인한다. 사람들은 특정 프로그램을 돌렸을 뿐인데도 어찌보면 사람과 다를 바 없는 output을 내놓기도 하는 인공지능의 결과물들을 보면서 사람의 지능, 인지 자체도 그러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느냐는 의문을 품게 되었던 것이다.
08/07/17 14:50
로봇 기술을 의학쪽으로 파생시킨다면 그 경제적 가치는 엄청납니다.
예를 들어 2족 보행 로봇의 경우, 신경제어 장치와 연결해서 하반신 불구 장애자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로봇 의수 같은 건 이미 사용되고 있지요.
08/07/17 15:59
얘기랑은 좀 동떨어진 것 같긴 하지만, 원래 이공계가 하는 일이 좀 그래요...
투자자들은 대부분 과학적/기술적인 이야기를 잘 모르는데다가, 설명할려고 해봐야 손사래를 치고, 기껏 설명해줘봐야 "그래서, 그게 뭔데?" 라고 하기가 일쑤기 때문에, 그들 입맛에 맞는 뭔가를 보여줘야만 돈을 풀죠. 그런 '흥미'를 끌어들이기 좋은 소재 중 하나가 2족보행로봇, 또는 휴머노이드 일겁니다. 있어보이잖아요(응?) 그런다고 해서, 그게 무조건 쓸데없는 눈먼 투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2족 보행 로봇을 만들어낸다는게 단지 '두 다리로 걷는 기술' 하나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라, 에너지원, 동력체계, 동역학, 기구학, 센서, 제어공학, 소프트웨어... 등등이 엄청나게 집약된 기술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전혀 쓸모없어보이는 장난감 하나를 만들어낸 것 같아도, 그 과정에서 얻어내는 기술적 발전을 무시할 수 있는건 아니죠. 가장 극단적인 예로, 과학 발전이 가장 폭발적으로 이루어진 시기는 세계 2차대전때와, 냉전시대입니다. 네, (많은)사람을 (효율적으로)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무기기술'이 현대 과학기술을 이만큼 성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죠.
08/07/17 16:13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용되는 하드웨어 기술을 제가 지나치게 폄하한 경향이 없지 않은것 같네요.
몇몇 분이 말씀하신대로 로봇기술은 휴머노이드 자체뿐 아니라 여러분야에 활용범위가 많은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눈먼 투자라는 말도 좀 지나친 경향이 없지 않네요.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에 있어서 기술의 불균형이 존재하는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포장을 많이 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상황은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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