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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16 09:45
회사에서 남녀간의 임금격차를 목격해 본 적이 없어서 이해가 잘 안가네요.
오히려 같은 나이면 여자가 더 많이 받던데요.(군면제로 경력이 길어서) 육체 노동분야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08/07/16 10:21
戰國時代님// 글쎄요. 아직도 대부분의 보수적인 회사들(건설, 기계, 금융 등)의 대부분은,
여성들이 대리 이상 진급하는건 하늘의 별따기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퇴직합니다.
08/07/16 14:21
戰國時代님// 연봉 많이 받는 직급이 되면 여자들이 전멸이라 그런거 아닌가요?
일반 사원, 대리 수준에서 기백만원 여자들이 10명 더받아봐야 1억안되지만, 1억넘게 받는 중역들은 여자들보다 훨씬 많으니까요. 근데, 전 그런 생각도 합니다. 방향성 면에서 지금 20대~30대초반 여성들이 연봉수준에서 차별을 크게 받지 않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 그네들이 중역이 되면 자연스레 임금격차는 해소될거라고 봅니다. 그걸 보고 대한민국 여권이 심각하게 떨어져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겠지요. 우리나라만큼 남녀차별이 급격하게 (젊은 세대로 올수록) 해결되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고 전 생각합니다.
08/07/16 16:11
소득 격차는 남녀간, 학력간, 직군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절대치나 상대비율이나 모두요.
안군님 의견에 조금이나마 반박을 해보자면, 대기업에서 여자 상무 얼마나 있는지 보면 됩니다. 상무가 심하면 부장 얼마나 되나 보면 되지요. 그것도 심하면 차장 얼마나 되나 보면 되고요. 저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3년간 병특을 하면서 온갖 대기업을 고객사로 돌아다녔는데 어떤 업종을 망라하고 외국계 한두개를 제외하고는 대기업의 차장급 이상은 체감상 100% 남성이었고, 실질적으로는 차장급 여성분을 본적이 있었다 정도로 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어떤 식으로든 회사에 덜 데디케이트 할 여성에 대한 암묵적인 압박이 없는 곳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차장급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젊습니다. 그렇기에 가능해 보이는 이야기라 생각되고요. 어느분 말씀처럼 승진 및 인사고과에서의 불이익이 알게 모르게 있고 그 정서가 좀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고착된거 같네요.
08/07/16 16:36
이하의 글은 제 주변의 여성들을 보고 판단한 것이므로 모든 여성 전체를 대변하는 일반적인 논리는 되지 못하다는 점을 먼저 밝혀 둡니다.
남녀 차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어쩔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 드는 게 남성과 여성이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남성은 직업을 갖느냐 마느냐에 대한 선택이 있을 수가 없고 당연히 죽을때까지 일해야 된다는 의무감이 있습니다. 그러니 현실에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묵묵히 삭히고 무거운 짐을 지고 터벅터벅 걷는다는 느낌이 있는 데 반해, 대부분의 여성들은 직업을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일시적 상태]로 보는 경향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여성이 승진을 잘 못하는 건 사실입니다만, 회사에서는 기본적으로 여성은 [언젠가는 떠날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함께할 가능성이 큰] 남성을 우선적으로 키워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도 매우 똘똘한 여자 후배를 이것 저것 가르쳐주며 키워놨더니 훌쩍 결혼하고 떠나 버릴때의 상실감이 커서 이제 여자 사원들을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잘 들지 않는 걸요. 물론, 결혼하고도 정력적으로 일하는 여성도 가끔씩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결혼하고 떠나든 지, 결혼하고 나면 이상하게 회사에 충실하지 못하더군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알지만, 회사에서 그런거까지 감안해 줄 순 없지 않습니까.
08/07/16 16:46
같은 연구실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여자 대학원생이 세명이 있습니다.(비정상적으로 높은편이죠;;)
취업시에 결혼후 육아문제에 대한 질문을 백이면 백 한다고 하더군요. 박사 마지막 학기에 취업 문을 두드리는 과정에서 그런 질문의 의도는 당연합니다. 육아와 회사에 대한 헌신 사이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당연히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아이는 부모님께 맡기고 어쩌고 저쩌고 답변을 하지만 실제로는 질문을 한다는 저변에 있는 바로 그 마인드, 여자의 회사에 대한 헌신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이런 인식은 전국시대님 말씀하신 것 같이 이미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뿌리깊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곧 결혼할 제 여친에게서 말못할 슬픔을 느낄 정도고요. 공부 20년 이상해서 얼마나 사회생활을 맛볼지도 걱정되고요.
08/07/17 02:59
대한민국에서 맞벌이 하지 않고 살아가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남자가 대기업 중에서도 잘 나가는 계열사에 다니지 않으면 혼자 벌어서 아이낳고 집장만하고 아이들 교육까지 아쉽지않게 하면서 살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는 여성들의 직업관의 문제보다는 사회적인 이유가 더 큽니다. 회사에 계속 다니는 것이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안다니게 되는 거죠.
대기업에 다니는 여성들이 시집갔다고 회사 때려 치우지 않습니다. 악착같이 다닙니다. 왜냐하면 어떻게든 다니는게 훨씬 이익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그만 기업에 말단으로 일하는 여성들은 쉽게 때려치웁니다. 쥐꼬리만한 월급도 문제지만 더 큰 것은 이를 악물고 회사에 버틴다고 해서 별로 나아질게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회사일이 힘들어도 참고 버티면 언젠가는 과장되고 차장되고 부장됩니다. 그때를 바라보고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힘들어도 참고 버티면 나중에는 왜 그만 안두나 하고 눈치만 줍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이죠. 이런 사회적 현실이 여성들이 쉽게 직장을 떠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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