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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0 12:05
배넌의 경질은 외교정책과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국내정치적 문제나 백악관 참모진과의 불화. 배넌의 잘난척으로 인한 트럼프의 신뢰상실 등의 면이 훨씬 강했지요. 애시당초 배넌은 외교정책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아니었고, 외교정책라인에 별 영향을 미치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배넌의 경질은 수개월 전부터 시간문제였고, 최근 몇주동안은 백악관 내부에서도 사실상 추방상태였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의사결정라인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국내 언론이 왜 배넌의 인터뷰를 신경쓰는지 그 이유를 더 모르겠더라고요.
17/08/20 13:25
배넌이 일면식도 없는 기자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해서 술술 털어놨다고 합니다.
배넌이 쫓겨날 각오를 하고 한풀이를 했다고 보면 그 의미는 무시할수는 없겠죠.
17/08/20 13:09
그런데 배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트럼프의 모든 정책에 개입하려고 했죠.
공화당 주류와 맥마스터의 격렬한 반발로 배넌이 4월에 NSC에서 배제되고 나서도 트럼프를 개인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속적으로 예산이나 인력에서 국무부 - 배넌이 인터뷰에서 내부의 적이라고 표현한 - 가 물먹는 상황이 배넌이 남긴 작품이라는 소문이 있었죠. 적어도 한국 입장에서는 배넌 인터뷰를 신경써야할 것은 맞는데 언론들이 배넌의 성향과 인터뷰 맥락을 오독하고 있는게 문제이죠. 배넌이 주한미군 철수를 지지했고 경질되었으니 이제 안심해도 된다. -> 이건 완전히 아니죠. 오히려 배넌의 영향력이 백악관에서 확실히 거세되었다면 이제 미중 협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그 테이블에 무역전쟁이건 주한미군이건 뭐가 올라올지는 알수 없는거고요.
17/08/20 15:49
님의 의견에 저도 동의합나다. 배넌이 안보부분에 영향력이 있었던 건 초반에 행정부 안보라인에 공석이 많았을때에만 국한되어 있었고 이후 매티스, 맥마스터가 자리 잡으면서 배넌파의 입지는 급격히 약화되었죠.
트럼프가 배넌을 경질한건 미국언론이 자꾸 배넌이 백악관의 진정한 실세고 작년 대선 승리의 두뇌라고 두각을 시키니 배알이 꼴린 트럼프가 참다가 터져버린거죠. 최근에 나온 Devil's bargain이라는 책이 저런 소재를 다뤘는데 그게 이번 경질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북한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트럼프의 자아는 그만큼이나 부서지기 쉽죠.
17/08/20 16:26
중국 군대는 미국 근처에 없는데 미국 군대는 중국 근처에 있잖아요. 당연히 중국입장에서는 거슬릴 것이고, 이걸 치워준다면 중국은 뭘 해 줄 것인가의 협상카드로 쓰는 거겠죠. 한국입장에서는 중국이 대북제재를 해주길 원할테고요.
17/08/20 16:50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얻을 수 있는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주한미군 철수와 동급의 가치있는 것이 무엇이라고 미국은 판단하는 걸까요? 북핵 동결은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는게 북한입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주한미군 철수와 동급의 결과물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주한미군 철수는 통일 이후나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17/08/20 16:52
현 북한을 붕괴시켜서 핵을 제거하고 신정권을 수립하는 대신 한반도의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겁니다. 지금은 중국 입장에선 말그대로 턱 밑에 비수가 들이대져 있는 꼴이니까요. 이득이라면 미국도 우리도 북핵 위협에서 해방된다는 거지만,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많아서 실현될지는 회의적이네요. 북한이 정말로 무너질지도, 한국이 어떻게 행동할지도 알 수 없고, 또 실현되더라도 한미동맹이 형해화돼서 한국이 중국에 점차 포섭되면 미국 입장에선 폭망이며, 반대로 중국도 한국 주도로 통일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거고요. 그냥 신냉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봅니다.
17/08/20 16:56
[현 북한을 붕괴시켜서 핵을 제거하고 신정권을 수립]
이건 지금 현실성 없는 것 아닌가요? 미국이 저걸 전제로 말하는 것이라면 김정은은 저 말이 가장 무서운 말이겠네요.
17/08/20 16:58
중국이 북한을 붕괴시킬 능력이 있다고 전제하고 가는 거겠지만, 위에 말한 대로 정말로 그렇게 될지 확신할 순 없죠. 그 과정에서 북한이 순순히 망할 건가도 의문스럽고요. 때문에 불확실성이 많아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북한이 폭주하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동기가 생기니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그걸 아는 북한이 그 정도로 폭주할 것 같지도 않고요.
17/08/20 17:03
주한미군 철수라는 조건이 확실히 그걸 전제로 말하는 것이라면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요새 언론에서 헤드라인 뽑는 것 보면 지금이라도 주한미군을 철수 할 것처럼 이야기를 해서 뭔가 불안감을 자꾸 조성하거든요. 본문 제목도 마찬가지고요. 북한정권 교체 -> 주한 미군 철수가 수순인데 앞에는 항상 빼먹고 제목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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