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1/12 00:05:52
Name jerrys
Subject [일반] 한식 세계화가 어려운 이유에 대한 개똥철학적 관점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고 요리에 대한 어떤 권위와 능력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어머니의 형편 없는 음식 솜씨 때문에 어린시절에 주방에 들어가서 뭔가 스스로 해먹기를 즐겼었습니다. 저는 어린시절에 심각한 편식을 했는데 파, 마늘, 돼지고기를 절대 먹지 않았고, 심지어 돼지고기를 먹으면 비위에 안맞아 토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달라지더군요. 지금은 고기 먹을 때 파채 없으면 안 되고 식욕 없을 때는 생마늘을 고추장에 찍어 먹을 정도로 마늘을 좋아합니다. 누구나 저를 보면 가리는 게 많겠구나 싶게 말랐지만, 지금은 홍어든 뭐든 못먹는 음식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모두 스무 살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부엌에 들어가기가 죽기보다 싫다...고 종종 말씀하셨던 어머니는 천성적으로 가정 주부에 안 맞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누구나 예상하듯 하기 싫은 사람이 만든 음식이 맛있을 리가 없습니다. 먹성 좋은 제 친구들도 저희 집에 오면 밥 한 그릇 이상을 절대로 먹지 않고 점잖게 물러날 정도니까요. 제 식성이 달라지기 시작한 계기는 대학입학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당연히 외식을 자주 하게 되었지요. 어머니의 음식에서 벗어난 후에도 편식이 바로 사라지진 않았지만, 음식에 대한 저의 생각은 서서히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농촌 봉사활동을 갔던 어느 여름날 저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돼지고기를 먹게  되었습니다. 마을 잔칫날 돼지를 한 마리 잡았는데 당연히 돼지고기를 안 먹는 저는 큰 돌판에 돼지고기를 굽는 일을 자청했습니다. 그런데 굽다 보니 삽겹살 타는 냄새가 너무 좋더군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한입 넣어봤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럽고 고소하고 냄새도 안 나고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저는 어떤 이유로 특정한 음식에 대한 혐오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파라든가 마늘이라든가...이런 음식을 제가 처음부터 싫어한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어떤 강렬한 경험이 그 음식에 대한 혐오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제가 파를 싫어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동치미 국물에 떠 있던 어른 손가락만 한 크기의 대파를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넣었던 일에서 기인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음식이나 식재료에 대한 "첫 경험"이 그 음식에 대한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음식이나 식재료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면 가장 무난하게 맛있는 버전으로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성적으로 뛰어난 비위가 아니라면 말이죠.

예를 들어 마늘은 웬만하면 구운 마늘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잘 구운 마늘은 고소하고 전혀 맵지가 않죠. 그렇게 구워 먹다 보면 조금 덜 굽기도 하고 매운 부분을 먹기도 합니다. 가끔 매운 걸 씹을 때가 있지만 그것 역시 견딜 만하고 원래 마늘은 맛있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의문이 있습니다. 왜 어린 시절에 못먹던 것을 나이 들어서 먹게 되는 것일까. 지금 7살인 제 아들은 또래보다 매운 걸 잘 먹는 편인데도 어른들이 보기에 이건 별로 안매운데? 하는 음식에도 물을 찾습니다.  어린시절의 입맛이 어른이 돼서 바뀐다고요? 그렇다면 어른인 외국 사람들은 왜 우리의 어린아이들과 똑같은 반응을 보일까요? 음식 다큐를 보면서 저는 이런 저런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제 어린 시절과 경험을 많이 회상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몇 가지 개똥철학 수준의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1.한식은 악식이다.

국어사전에는 악식이 "맛없고 거친 음식. 또는 그 음식을 먹음"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악식을 "지역성이 강한 마니아틱한 음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먹어선 절대 좋아할 수 없는 맛.   홍탁을 즐기는 아저씨들은 어린 시절에도 그걸 즐겼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경험의 중첩과 익숙함을 베이스로 하는 악식은 일단 맛을 들이면 그 맛에서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평범한 음식보다도 유독 중독성이 강합니다. 그럴수록 이 음식을 떠나면 견디기 힘듭니다. 외국에 가면 음식 때문에 유난히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편성을 떠난 음식일수록 중독성이 강하고 다른 맛에 대해서 배타적입니다. 그러면 뭐 어떤 음식은 악식이 아닙니까?라고 질문이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악식이 아닌, 보편성에 기초한 입맛은 저는 어린아이의 입맛이라고 봅니다.

흔히 어른들이 먹는 걸 잘 못 먹는 사람보고 "초딩입맛"이라고 놀리곤 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가 포함돼 있는데 "악식에의 문화화"가 덜 되었다는 것과 "비위"가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런데 저는 초딩입맛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악식에 덜 오염되었다"고 해도 무방하죠. 악식의 문화권일수록 어른과 아이가 먹는 음식은 이원화됩니다. 우리 식탁에 온통 매운 음식들이 즐비한데 대체로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는 그런 음식을 즐기지 못합니다.   가만 보면 식탁 곳곳에 폭탄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함부로 집어 먹었다가는 반드시 울음을 터뜨리니까요.

저는 양꼬치를 즐겨 먹는데 잘하는 단골집이 있어 캠핑장 갈 때는 쇠꼬챙아 채로 사가서 구워 먹습니다. 근데 양고기 찍어 먹는 소스가 향이 좀 독특합니다. 4살, 7살, 9살 아이들을 데리고 몇 가족이 같이 캠핑을 가는데 양꼬치 소스가 아이들한테 좀 맵거나 향이 비위에 거슬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근데 가보니 의외로 맵다고 하는 애들도 없고, 못 먹는 애들도 없습니다. 오히려 어른들 중 일부가 향이 비위에 안맞는다고 못먹었습니다. 같이 캠핑갔던 가족의 아이 중에서 양꼬치를 싫어하거나 못 먹는 아이는 아직 못 봤습니다. 오히려 또 먹고 싶다고 같이 가자고 졸라댑니다. 한식으로 문화화된 관점에서 어른들의 관점에선 아이들이 과연 외국의 소스를 과연 먹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지 몰라도 사실 아이들에게 더 먼 음식은 우리나라의 맵고 자극적인 음식들입니다.

만일 다른 문화권의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 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아이에게 매운 김치를 먹이고 그 반응을 살피는 변태스런 부모는 없겠지요.(그런데 우리는 그런 악식을 외국인에게 먹이고 그 반응을 매우 궁금해하고 즐기네요) 그런 의미에서 외식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대부분 국가의 음식들은 아이들이 처음 접해도 전혀 울음을 터트리지 않는 음식의 범주에 있다고 봅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의 음식이 이렇게 매워졌을까요. 임진왜란 이후가 아닐까 싶어요. 격음화, 경음화도 그렇고, 임진왜란 이후부터인데 살기 팍팍하고 윗놈 보면 복장터지니 매운거 먹고 스트레스나 풀게 된 거죠.)



2.한식은 화합물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는 고작 15분을 주고 요리를 하라는 반면에 한식대첩은 1시간이나 줍니다. 그런데도 항상 긴박하고 시간이 모자라 보입니다(물론 편집의 힘이겠지만) 한식에는 유난히 화합물이 많습니다. 여기서 화합물이란 표현은 상징적인 표현이라 100% 과학적인 의미는 아니니 이해해 주시길. 화합물은 재료와 재료가 섞이고 서로 영향을 주면서 맛의 2차 변화가 일어나지요. 발효시킨다든가, 익힌다든가, 우려낸다든가. 그러니까 앞부분 이야기에 대한 답도 여기 있습니다. 한식이 화합물인 이유로 두 가지 문제가 항상 발생합니다.

(1) 화합물은 혼합물보다 평균적인 수준을 맛을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레시피대로 했다고 맛을 보장할 수도 없을뿐더러  결과가 항상 예상대로인 것은 아닙니다. 매년 담그는 김치도 가끔 실패합니다. 결과물의 완성도를 즉시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즉,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만 알 수 있습니다. 화합물의 음식 맛은 상호 화학작용의 결과이지 조합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변수가 많습니다. 경험과 감이 많이 작동하는 미지의 영역이기에  요리 못하는 사람일수록 망하기 십상이죠. 물론 표준화의 문제도 있겠군요.


(2) 음식의 회전속도를 높이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제조자가 숙련공이 아니어도 된다면, 레시피만 지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지킬 수 있다면, 빨리 만들어내거나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수월하겠죠. 장인이 만들어야 하는 음식은 장인이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외식 산업이 발달한 나라의 음식은 레시피가 매우 중요합니다. 음식에 재능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햄버거 재료를 주면 맛있는 햄버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 어머니처럼 음식에 관심이나 소질이 없는 분도 사실 혼합물 스타일의 음식은 곧잘 만들 수 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음식 만드는 알바생들은 무슨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린 먹으면서 가끔 엄지를 척 올립니다. 혼합물 스타일의 음식은 일정한 퀄리티 유지가 가능하고, 전수가 빠르며, 대형화, 대량화가 가능하고 생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릅니다.

그나마 진흙 속에 피는 연꽃이 있다면 바로 "비빔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빔밥은 한국 음식에서 드문 "혼합물" 계통의 음식입니다. 집에서 만들어도, 재료를 다소 바꿔도 꽤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합니다. 비빔밤과 다른 혼합물 음식과의 차이점은 바로 입속에 들어간 이후에 합쳐지느냐 그릇에서 합쳐지느냐 정도겠지요. 비빔밥이 세계화의 선두주자이면서 한식을 대표하는 음식이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위의 단점들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3.한식에는 외식산업의 전통이 없다.


저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을 하는데, 과거와는 달리 이젠 현대의 소프트웨어는 고객과의 피드백을 통해서 완성됩니다. 골방에서 수 년 동안 만들어서 발표하는 그런 소프트웨어는 이제 없어졌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의 퀄리티 유지가 가능하고, 전수가 빠르며, 생산 속도를 개선한 음식은 처음부터 만들어지진 않았을 겁니다.  음식 다큐를 보면 상업이 활발한 곳에 외식업이 발달합니다. 일본에서 즉석 국수가 활성화된 계기도 상업 도시의 활성화입니다. 국수 좌판을 어깨에 매달고 다니다가 국수를 즉석에서 말아주는 서비스가 생긴 것이 절대 우연은 아니지요. 북경의 외식문화가 발달한 계기도 상업도시의 형성 이었습니다. 즉, 요식업의 발전은 그 나라의 생산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코끼리 한 마리조차 먹이기 버거워하는 조선에 생산력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조선 시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외식문화가 뭐가 있을까요.

사극에 단골로 등장하는 국밥집(생각해보니 이 음식도 대표적인 혼합물이네요)외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과연 우리에게 잘 발달한 외식 문화가 있었을까요. 퍼시벌 로웰이 쓴 "내 기억 속의 조선, 조선 사람들"을 보면 조선이라는 나라에는 여곽과 외식 산업 자체가 없다고 묘사돼 있습니다(사실은 아니겠죠. 19세기 말의 헬조선이지만 그래도 국밥집 몇 개는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 이유로, 조선에는 중산층이 없으며 경제력을 갖춘 중산층이 없으니 유랑을 할만한 여력이 있는 계층이 없다는 것이죠. 양반들은 유랑을 할 만한 여력이 있지만, 이들은 여행을 할 때 같은 양반집 사랑방에서 자거나, 관청에서 잔다고 합니다. 로웰이 한 가장 무시무시한 말은 "조선은 1만 명을 위해 2000만명이 봉사하는 나라"라는 구절입니다.(양극화가 계속되면 언젠가를 이렇게 될 수도 있겠네요. 결국은 멸망이겠지만)

이야기가 샜네요...

결론은 음식을 많이 팔아봐야 음식을 잘 파는 법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근데 조선은 전통적으로 음식을 많이 팔아본 적도 없으며 음식 팔아서 부자된 사람도 없지요. 전통 있는 양반집의 비전 음식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들만의 세계이고 찻찬속의 태풍입니다. 상다리 휘어지는 건 음식 때문이 아니라 사실 그릇 때문입니다. 외식산업은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노동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다리 휘어지는 한상차림은 사실상 대중성을 갖추고, 대량 판매에 맞도록 최적화된 외식문화의 전통이 전혀 없었음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우리에겐 초딩 입맛의 보편성을 갖춘 음식도 많지 않고, 짧은 시간 내에 양질의 음식을 만드는 어떤 시스템, 프로세스의 전통도 없습니다. 음식이나 음식 문화에는 당연히 우열이 없고, 악식이라고 나쁜 음식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자국의 음식을 세계화, 보편화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즉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은 아니란 얘기입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것 세계적"이겠지요.
"세계화"는 것이 상업적인 성공을 의미한다면 더더욱 한식의 세계화는 산업의 관점에서 봐야 하겠죠. 한국적인 것도 세계적인 것이라는 진부한 자부심이 아니라, 정말로 세계화. 보편화된 것의 특징은 무얼까에 대한 관점과 체계를 세우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망글이라 컴퓨터 속에 잠자고 있었는데 밑의 글에서 세분이 힘들 주셔서 올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7/01/12 00:08
수정 아이콘
애초에 한식을 세계화시키려 노력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지요.
k팝 같은거야 돈벌이라도 되지, 이런 거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거야 자유지만 정부 예산 들이는 건 정말 헛짓거리입니다. 일식 중식 이탈리아식같은게 세계화시키려 노력해서 된겁니까, 그냥 인기가 있으니까 퍼져나간거지.
스타로드
17/01/12 00:43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뭔 세계화를 이리 좋아하는지...
돌돌이지요
17/01/12 01:03
수정 아이콘
일식은 엄청난 노력과 돈을 들여서 세계화된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64년도 동경올림픽 당시만 해도 일식처럼 날생선을 먹는 야만적민 음식문화를 갖는 나라가 어떻게 올림픽을 치루냐는 관점이 있었을 정도였죠

일식이야말로 일본 정부, 기업이 총집대성되어서 노력한 산물인데 이것을 인기때문이라니요, 여전히 날생선 어려워 하는 것이 서양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와 일본외식업계의 엄청난 노력 덕분에 일식이 세계화되었고 이것이 돈이 되고 있지요

음식문화 브랜드도 돈이 되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태국도 그렇게 왕실차원에서 노력한 것인데요
절름발이이리
17/01/12 01:17
수정 아이콘
그런 주장을 몇번 봤습니다만 막상 대단한 걸 뭘 했는지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스시외교를 했네 기업들이 뭘 했네 하는데, 그냥 정확히 말하면 일본의 국력이 세지면서 자연스럽게 퍼진것에 가깝다고 보고 있고요. 반대로 말해서 날 것을 서양인들이 싫어하는데 일본 정부나 기업이 노력을 해서 좋아하게 만든다는 것 부터가 상당히 이상한 얘기죠. 지금껏 사시면서 다른 국가의 인위적 노력에 의해 특정 음식을 좋아하시게 된 적이 있나요? 하물며 먹기에 어려워하던 걸? 사실 이건 요리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그냥 어떤 문화적인 상품이 특정 국가의 노력에 의해 세계적 유행을 하게된다는 그 발상자체가 저는 기이하게 여겨집니다. 도대체 그런 케이스가 뭐가 있는지를 모르겠단 말이죠.
제가 볼 때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음식은, 모두 세계 최강국(과거 포함)의 요리들입니다. 이탈리아 요리야 시작은 이탈리아여도 아래에 쓰신 것처럼 미국 이민자들 빨이 큰거고, 프랑스야 과거 유럽요리의 원류기도 하고, 중국 일본도 그렇고, 카레 같은것도 세계적 요리가 된건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 덕분이죠. 그리고 제가 볼 때 이 요리들은 대부분 그냥 자연스러운 국력의 파생으로 인해 세계화가 되었고요. 다른 문화 상품들도 저는 거의 대부분 비슷하게 봅니다.
아, 그리고 저는 이걸로 일본에게 어떻게 돈이 되었는지는 더욱 모르겠습니다.
돌돌이지요
17/01/12 01:34
수정 아이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꾸준히 어필했습니다, 물론 일본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일식은 절대로 전통일식이 그렇게 세계화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뉴 재패니스라 하여 돈까스, 일식 카레, 일식 양식 같은 소위 새로운 일식이 더 세계화되었고 그 반향과 일본 국가브랜드 영향으로 사시미와 스시가 대접받는 것이지요

또한 동양나라의 오랜 전통, 즉 젓가락을 가지고 사시미와 스시를 먹는 것은 교양인의 덕목이라는 주장이 서구의 상류층에 좀 통한 것도 있죠

어떻게 돈이 되었냐? 많은 일본 호텔에서 일식을 안착시켰으니까요, 이게 시작이죠, 아울러 음식문화 브랜드가 인정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돈이 되죠, 그 나라 음식을 즐기기 시작한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절름발이이리
17/01/12 01:38
수정 아이콘
일단, 애초에 진정한 전통요리란 것 자체가 세상에 별로 없습니다. 한국의 김치니 젓갈이니 등도 다 그렇지만, 현대에 말하는 특정국가 요리 중에 정말 백년 이상 그대로의 조리 방식을 가진 요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통이건 신규건 결국 다 현대에 재정립된 게 대부분이고요. 그러니 일식이 현대에 재정립되었다는 것 자체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씀하신 얘기들을 보니, 결국 국가/기업의 인위적인 노력이 아닌, 그냥 일본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는 설명이 가장 합리적인 설명으로 보입니다. 정말로 그뿐인 것 같아요. 일본 호텔에서 일식을 안착시킨거요? 그야 해외로 출장나간 일본인들에게 어필하려고 넣는거죠(당연히 아시겠지만 호텔은 그 지역 사람들이 머무르는 장소가 아니고, 일본인객들은 서양에서 알아주던 큰손들이었습니다). 서양인들이 일식으로 접대 하는거? 일본기업하고 거래트고 일본 출장가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거죠. 이를테면 제가 동남아 출장가면 그 동남아 음식 먹겠죠. 그게 동남아 국가들의 인위적 노력일까요? 상류층? 그거야 일본이 동양에서 제일 잘 사니까 형성된 이미지가 오리엔탈리즘과 결합해서 생긴거라 봐야죠. 일본이 아프간급이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형성될 턱이 있겠습니까.
저는 개별적인 요리사, 음식연구가들이 노력을 안했다는 게 아닙니다. 개개인은 많은 노력을 했겠죠. 그러나 그게 "국가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고 본다는 거죠.
돌돌이지요
17/01/12 01:56
수정 아이콘
일식이 그냥 인기가 있어서 퍼졌다는 말씀에 그게 아니라 일본의 노력과 일본의 국가브랜드 영향이 있어서라는 말인건데, 거기에는 당연히 일본의 국가 브랜드 영향이 있겠죠

원래 본인이 쓰신 글을 보세요, 본인이 일식 중식 이탈리아식같은게 세계화시키려 노력해서 된겁니까, 그냥 인기가 있으니까 퍼져나간거지. 이렇게 쓰셨기에 그냥 인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일본이 국가 브랜드를 내세워서 세계화시킨 결과라는 겁니다, 그냥 별 노력 없이 인기있어서 된게 아니라 노력이 꽤나 있었는데 그게 일본이라는 국가 브랜드로 인해 생각보다 잘 먹혔죠

사실 일본정부나 기업들이 꽤 많은 돈을 들였습니다, 이건 결국 일본 이익에 부합되니까 그런 노력을 한것이고요, 그런데 절믈발이이리님은 아예 한식 세계화하려는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하시면서 일식은 그냥 인기가 있어서 세계화되었다고 하셔서 이게 딴지를 건 겁니다

한식이 그런 노력을 하면 안되거나 하면 의미가 없는 겁니까?
절름발이이리
17/01/12 01:58
수정 아이콘
노력한 사람이야 많겠죠. 저는 '국가'가 노력해서 퍼진게 아니란 주장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잘 모르겠고요.
한식을 세계 퍼트리고 싶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노력하는 건 자유인데 국가 예산을 안 들이길 바랍니다. 저는 그게 국가에 어떤 부가가치로 돌아올지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http://leaders.asi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52
이런 기사를 보니 일본은 식재료라도 판다는데, 한식이 성공한다고 한국 식재료가 잘 팔릴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수 같고.. 이 기사에서도 일본 정부가 노력한다는 말은 나오는데, 그게 정말 효과가 있었냐는 전혀 알수가 없군요..
품아키
17/01/12 01:31
수정 아이콘
일본의 경우 국가가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왔지만 당시 일본정부가 어떤 노력을 했다는건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본 적은 없네요.
돌돌이지요
17/01/12 01:41
수정 아이콘
일본 정부가 우리한국 정부처럼 일식세계화 운운한 것이 아니라 일식 스타쉐프나 기업에 우선 투자하는 형식이었으니까요, 이건 비단 음식세계화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일본 정부는 뭐랄까, 현장의 있는 전문가들과 의견조율이나 정보수집같은 것이 우리나라 정부와 차원이 다릅니다

이건 오래전 경험인데요, 한국에 유럽, 북미 등 외국 정상이 모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궁중음식연구회를 중심으로 하여 한번 만찬을 한식 전통의 7천반상으로 차리자는 의견을 낸 바가 있었으니 기각 당하고 결국 스테이크 음식을 대접하고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차이입니다

한국정부는 그냥 구호에 끝난다면 일본정부는 실질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이어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누네띠네
17/01/12 02:12
수정 아이콘
일식의 세계화는 정부, 기업의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일본 경제 발전 속에 스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거기에 필요한 참치잡이 시장이 발달해서 만들어진겁니다.
더불어 프렌치보다 나름 웰-빙, 신선한 음식에 대한 트렌드가 만들어 지면서 스시가 정착되었지요.

The Sushi Economy라는 책도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How Sushi Went Global'이라는 기사도 있는데
양 쪽 모두 스시의 세계화를 일본 정부, 기업의 노력이라는 맥락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돌돌이지요
17/01/12 02:29
수정 아이콘
제가 외식 전공자인데 그런 책들이나 홍보책자 모르겠습니까?

일식세계화=스시, 사시미 세계화라고 보시지만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날생선에 대해 거부감은 존재합니다, 뉴재패니스라 하여 일식 전통에 서구식을 접목한 새로운 일식이 선도하는 것이지 일본 전통의 사시미, 스시가 그렇게 생각처럼 서구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캘리포니아 롤만 봐도 알 수 있고, 이태리 전통 깔바치오 음식이 타다끼와 접목된 것도 있고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식세계화가 그냥 일본정부나 기업의 노력없이 자연스럽게 된 현상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본정부나 기업의 노력이 없었다는 것은 정말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스타쉐프를 양성하기 위한 투자나 홍보가 얼마나 지원이 되었는데 이건 싹다 무시하고 일식이 세계화된 것은 그냥 일식이 맛있고 인기 있어서 자연스럽게 된 것처럼 생각하는 발상이 아니란 겁니다

그러니까 일본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그렇게 무시될 수준이 아닌데 그냥 한식 세계화 노력과는 별개로 저절로 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론일 뿐이죠
누네띠네
17/01/12 02:38
수정 아이콘
저책들은 홍보 책자들이 아닌데 그렇게 말씀하시는게 의아하네요.

기업과 일본 정부의 노력과 그에 따라서 일식 활성화가 되었다는구체적 자료부터 제시해 주셔야 하시는 말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돌돌이지요
17/01/12 03:00
수정 아이콘
홍보책자라는 것이 제 실언인가 봅니다, 저 책도 알고 그보다는 일본정부가 뒤에서 미는 문건들이 좀 있어서 한말인데 이건 아무래도 제 불찰 같습니다

다만 이 늦은 밤에 제가 연구소에 가서 관련 정보를 일일히 찾아볼 수야 없겠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마다 관련 정보는 인터넷에 업그레이드라도 시키는건데 참 후회막급이네요

허나 일본정부가 64년도 올림픽을 치루면서 서구사회가 얼마나 일본문화에 대해 배타적이며 무지한지 절실히 알게 됩니다, 실제로 당시 서구사회에서는 날생선을 먹는 나라가 어떻게 올림픽을 치루냐는 편견어린 주장조차 있었거든요

해서 일본정부는 60년대부터 일본의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 조사하고 그 결과 7,80년대에는 그 구체적인 연구센터를 설립하게 됩니다, 농림수산성인가? 거기에서는 아마 80년대에 일본외식산업에 대한 센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음식이나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북미출신의 미인모델을 선정하기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일식이나 일본문화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그런 일은 시행되어서 한국드라마를 보게 되면 고급 일본레스토랑이 자주 등장하기도 하죠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음모론적으로 일본을 보는 것 같으나 개인적으로 이런 간접투자는 상당히 유효한 방법으로 봅니다

아 그리고 저 또한 일본정부의 지원을 받을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성사되었다면 한국내 일식브랜드화에 제가 종사하게 되었을 겁니다, 뭐랄까 일본정부는 이런 투자를 잘 합니다, 헌데 과연 이게 그렇게 일식세계화에 별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암튼 제가 주장하는 요지는 일본의 국가브랜드와 이런 노력과 웰빙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 좋은 효과를 본것이지 그냥 단순히 일식이 좋아서 세계화가 성공한 것이 아니며 한식업계가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이 폄하받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제 처음 댓글이 어떤 맥락에서 쓴것인지 보셨으면 좋겠네요
누네띠네
17/01/12 09:10
수정 아이콘
자세히 설명해주시니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7/01/12 05:50
수정 아이콘
그런 관점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냥 일본(특히 요식업)의 수준이 높아서 자연스레 성공한 경우라고 봅니다. 사실 한국과 일본의 요식업에는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큰 격차가 있지요. 한국, 특히나 한식은 이제야 산업화가 시작된 수준이라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었습니다. 세계화 이야기를 할 수준도 못 된다고 봐요.
돌돌이지요
17/01/12 09:07
수정 아이콘
한국과 일본 요식업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래서 일본 요식업계의 영향을 더, 더욱 무시할 수 없죠
아울러 일본 요식업계가 일식을 세계화시킬 때 일본 전통음식보다는 돈까스 같은 일본화된 서구음식이나 서구화된 일식을 먼저 들고 나갔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고요

그러니까 서구친화적인 음식을 먼저 소개하면서 스텝 바이 스텝으로 수십년간 유도한 것입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오해하는 것이 일식 세계화가 하루아침에 쉽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게 아니라 60년대부터 출발하여 일식이 비로서 대접받게 된 데는 무려 4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본이라는 국가브랜드 가치를 가지고서도 말이죠(사실 제 주장의 요지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 아래 또 다른 댓글에서 한식이 맛이 없어서 세계화되기 힘들다는 전제가 무효화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과연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주장일가요? 제 말은 그렇다고 해서 한식이 맛이 좋아서 세계회되기 쉬운데 많은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것이다 라는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접한 외국의 외식학자, 쉐프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한식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맛없는 한식부터 세계화하려고 하는, 그릇된 전략을 지적합니다, 이는 저도 공감하는 바이고 많은 한국인들이 지적하는 바니 넘어가도록 하죠


결국 말씀하시는대로 한식은 이제서야 산업화가 된 수준이라 갈길이 먼데 시작부터 패배자 관점으로 보지 말자는 겁니다, 우리나라 고기구이 문화가 일본에서 야끼니꾸로 대성공을 거둔 것도 분명한 사례이고 숯불구이나 비빔밥 등이 꽤 성공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 이제 걸음마 단계인 한식 입장에서 나름 성공이라고 보는 편인데 세계화 역사가 최소 3,40년에서 백년 이상된 음식문화와 절대 비교를 하면서 우리 한식은 절대로 안돼, 이런 패배자 시각에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트윈스
17/01/12 01:18
수정 아이콘
일식이요 ? 스시를 비롯한 일식은 정말 엄청난 노력 끝에 탄생한 브랜드에요..
절름발이이리
17/01/12 01:20
수정 아이콘
엄청난 노력 끝에 세계화 되었다는 말씀이겠지요? 어떤 엄청난 노력이 있었나요? 몰라서 여쭙는 겁니다.
트윈스
17/01/12 01:42
수정 아이콘
정부지원은 60년대부터 이루어졌고 농림수산성에서 외식산업총합조사연구센터 설립한게 80년대고
05년도에도 일본외식인구 12억명으로 늘리자.. 같은 프로젝트 세우는게 일본 정부입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빡세게 밀어주진 않았지만 어쨋든 세계화라는 키워드 걸고 지원해주긴했죠.
무형 문화재 추진하고 고이즈미 총리때 식자재 수출하려고 기구 여러개 만들어서 지원해주기도 했습니다.
JRO는 민간기구인데도 정부랑 연계성이 아주 강한 기구이기도 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7/01/12 01:44
수정 아이콘
음... 그게 엄청난 노력인가요? 그리고 저들 단체들의 노력 덕분에 세계화가 되었다는 주장이신건지요.
트윈스
17/01/12 01:59
수정 아이콘
70년대에 항공기로 참치를 북미로 날아서 일식 지원하던게 일본인데요.
이거하려고 따로 돈 때려부어서 기술까지 개발했던거로 알고있고..
60년대부터 일본정부는 일식 세계화 시키려고 계속 돈때려박았죠.
저들 단체들의 노력덕분에 세계화라기 보단.. 일본정부가 지속해서 세계화를 추진하고 도와준다고 보는게 맞지싶네요.
전 그 정부가 투자한 돈이 일식의 세계화에 엄청난 공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서요.
그 투자한 돈의 결실이 무형문화재고..
정부에서 일식 세계화에 때려박는 돈이 지속적으로 많으니 전 엄청난 노력이라고 보는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7/01/12 02:06
수정 아이콘
일본 정부가 얼마만큼의 예산을 들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건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는 건 알겠습니다. 엄청나냐 안 엄청나냐에 대해 논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구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악군
17/01/12 09:45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참치를 안먹고 버리거나 고양이사료, 비료로만 쓰던 미국에서 일본인들은 참치를 엄청 비싸게 먹는다는 걸 알고 참치를 일본으로 수출하기 시작+현지에서 일식집 시작한게 70년대라고 알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북미로 참치를 보낼 이유가 있었을까요?
누네띠네
17/01/12 02:12
수정 아이콘
일식의 세계화는 정부, 기업의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일본 경제 발전 속에 스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거기에 필요한 참치잡이 시장이 발달해서 만들어진겁니다.
더불어 프렌치보다 나름 웰-빙, 신선한 음식에 대한 트렌드가 만들어 지면서 스시가 정착되었지요.

The Sushi Economy라는 책도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How Sushi Went Global'이라는 기사도 있는데
양 쪽 모두 스시의 세계화를 일본 정부, 기업의 노력이라는 맥락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품아키
17/01/12 01:2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왜 그렇게 외국인, 그 중에서도 서양인들이 한식 맛있어요라고 하는 말을 듣고 싶어 몸서리를 치는지 모를 일입니다.
버스커버스커
17/01/12 04:51
수정 아이콘
첫 댓글 덕에 글이 망가졌네요 쯧
절름발이이리
17/01/12 12:09
수정 아이콘
이 댓글덕에 멀쩡한 글이 망가진 글 취급받았다는 건 알겠네요.
아케이드
17/01/12 00:14
수정 아이콘
한식 대다수가 맵고 짜서, 세계화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유리한
17/01/12 03:35
수정 아이콘
국물요리가 절대적인 나트륨량이 많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혀에서 느끼는 짠 맛은.. 글쎄요.. 일본만 가도 엄청 짜고 달고..
매운 맛도 태국이나 멕시코 생각해보면 그렇게 매운 편도 아니라서요..
몽키매직
17/01/12 07:39
수정 아이콘
그건 어차피 현지화되서 상관 없어요.
일본 음식도 일본에서 먹으면 엄청 짠데 우리나라 일식집은 안 그렇잖아요.
미나리돌돌
17/01/12 10:59
수정 아이콘
글쎄요...해외 음식중에 더 맵고 더 짠 음식 많습니다.
사자포월
17/01/12 13:56
수정 아이콘
이건 아닌듯.
외국 음식들이 훨씬 짜고 달고 맵습니다.
심지어 같은 브랜드 음식조차도 해외에서 먹으면 더 달고 짬.
17/01/12 00:20
수정 아이콘
초딩입맛도 웃기는 표현인게, 그러면 서양사람들은 평생 초딩입맛이게요?
자기들의 그 웃기는 입맛에 못 어울린다고 우덜식 우월감에 다른 사람들 입맛을 폄하하는거죠.
한식을 잘 먹으면 어른스러운 입맛이고, 못 먹으면 애같다? 같잖아서 진짜.
밤톨이^^
17/01/12 00:21
수정 아이콘
http://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ember_translation&wr_id=304552

며칠 전 이런글을 읽었었는데..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서 그런것도 같아요
브라질너트
17/01/12 10: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신선한 시각입니다.
17/01/12 00:21
수정 아이콘
그냥 그동안 우리나라가 못살아서 문화가 꽃피울 환경이 안된거라고 봐야죠.

요즘 세대들 김치만 미는 한식 세계화 까는것만 봐도 알기 쉽지 않나요. 이런 인식이 세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하는거죠.
음란파괴왕
17/01/12 00:22
수정 아이콘
한식이 굳이 세계화가 되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그게 홍보한다고 될 일인가 싶기도 하고.
17/01/12 11:34
수정 아이콘
네 그 명목으로 세금을 엉뚱한데다가 버리니..
17/01/12 00:23
수정 아이콘
한식이 맛으로 경쟁력이 있었으면 자연히 세계화될 기반이 다져지고 있었겠죠.
17/01/12 00:23
수정 아이콘
그냥 세계인의 보편적인 입맛을 사로잡을 수 없는게 한식인것 같습니다.
물만난고기
17/01/12 00:26
수정 아이콘
한국에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우리네음식에 익숙해져서 매력을 느낀다면 자연스럽게 브랜드화되겠죠. 애초에 거의 처음접하는 음식을 "츄라이 츄라이"하면서 억지로 건유하는 식의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겠죠.
Jace T MndSclptr
17/01/12 00:30
수정 아이콘
결국 한접시로 내놓을만한 요리부가 약하고 맛이 없고 안 이뻐서라고 생각합니다.
불고기 같은 요리야 갓갓이지만 그걸 한접시에 한끼 식사로 이쁘게 내놓는 방안은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애초에 한국에서도 한식으로 한접시 식사 거의 아무도 안하는데
Paul Pogba
17/01/12 00:31
수정 아이콘
한식이 세계화 되어야 할 당위도 없고
한식이 세계화에 적합하지 않은 음식이라고 하등한 음식인 것도 아닙니다
17/01/12 00:32
수정 아이콘
한식이 세계인이 먹어서 맛있는 음식이라면, 알아서 세계화가 되었겠죠.

맛은 정직하니까요.

우리나라 음식은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김치찌개, 청국장을 생애 처음 먹어본다면 냄새도 낯설고 힘들겠죠.
아라가키
17/01/12 00:33
수정 아이콘
왜 그렇게 김치 알리려고 세금썼는지..
Paul Pogba
17/01/12 12:45
수정 아이콘
갓치 워리어
새벽포도
17/01/12 00:34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한식이 곡물과 채소 위주를 물로 조리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대중성을 갖추기는 어렵죠.
물을 쓰다보니 맹맹한 맛을 없애려고 소금 많이 들어가고 끼니 때마다 고기 먹기 시작한지도 얼마 안돼서 고기요리도 덜 발달되었죠.
그나마 불고기, 양념치킨처럼 고기 요리는 제법 인기를 얻는 걸 보면 세계인의 공통된 입맛은 고기 요리인듯..
펠릭스
17/01/12 00:36
수정 아이콘
저는 본문의 논지에 절대 반대합니다.

대한민국은 치킨이라는 자랑스러운 음식전통을 가진 세계 최강의 요리 강국입니다. 치느님 무시하나요?

... 가 아니라 저는 진심으로 양념치킨과 한국식 맥주가 전세계에서 제일 경쟁력 있는 한국음식이라 생각합니다.
17/01/12 00:46
수정 아이콘
치킨은 공감. 맥주는 비공감입니다?^^
17/01/12 01:0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펠릭스
17/01/12 01:20
수정 아이콘
어이 어이.
Been & hive
17/01/12 07:24
수정 아이콘
???!!!!
제랄드
17/01/12 08:38
수정 아이콘
응?

??????????
Paul Pogba
17/01/12 12:4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맥주는

뭔가와 같이 먹을때 맛있더라고요

외국 맥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음식이라는 느낌이라면

우리나라 맥주는 느끼함이나 매운것과 같이 먹어주면... 마치 알콜들어가고 단맛빼고 보리향 넣은 콜라 사이다 같달까
시그니쳐 초콜렛
17/01/12 01:29
수정 아이콘
저도 맥주는 비공감....
달과별
17/01/12 01:54
수정 아이콘
경쟁력 제로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 커리(페낭 커리!)나 버마 커리를 태국 레드 커리보다 좋아해서 여러 사람들을 데려갑니다만, 결국 대부분은 태국 커리로 회귀하더군요. 맛 차이가 별반 없는데 접근성 면에서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한국 양념치킨은 중식당의 제너럴 타오나 오렌지 치킨과 비교했을때 오히려 커리들보다 차이점이 더 적습니다. 접근성 높고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식당을 이길 수가 없어요.
17/01/12 11:40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말했을때 이게 맞습니다. 우리가 치맥 운운 하는건 농담으로 하는 얘기고 실제로는 한국식 치킨이 딱히 특이하거나 독특한 조리법이 아니에요. 그냥 프라이드치킨일 뿐입니다.
스타로드
17/01/12 00:36
수정 아이콘
아이를 키우다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한식은 아이랑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어요.
겜돌이
17/01/12 00:38
수정 아이콘
어린 아이의 미각은 성인보다 예민합니다. 같은 채소를 먹어도 쓴 맛을 더 느끼기 때문에 보통 아이들은 채소를 싫어하는 거고 반대로 단맛은 더 좋아하죠. 초딩입맛인 사람은 미각이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편식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kartagra
17/01/12 00:39
수정 아이콘
어느 나라나 일단 발효음식은 취향을 굉장히 탑니다. 이건 굳이 '한식만' 그런다고 보기도 힘들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문제는 어느 나라나 취향타는 발효 음식을 한식의 대표주자로 밀고 있다는 점이죠. 물론 한식이 발효 계열이 발달한 것은 맞습니다만, 애초에 이 발효 계열이라는게 입에 못대는 사람은 죽어도 못댈 정도로 기호차가 극심한 부분이죠.

인류가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맛은 보통 두 종류가 있습니다. 지방맛과 단맛이요. 이 두 가지 맛은 어지간해서는 취향 안탑니다. 인간 자체가 지방과 당을 '맛있다'고 느끼게 진화해온 것도 있고요. 사실 이거야말로 진정 본문에 나온 애들 입맛인데, 따지고 보면 지방의 감칠맛과, 당의 달달함을 싫어하는 사람은 사실상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죠. 정말 드뭅니다. 단백질 같은 경우는 인간이 아예 맛을 느낄수가 없게 진화를 해버렸고(고로 고기맛은 곧 지방맛이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애들 입맛이라는 지방맛과 당의 달달함이 보편적인 세계인 입맛임을 감안하면 당연히 한식에도 그런 부류는 많습니다. 굳이 취향 타는 매운 맛이나 발효음식을 밀지 않아도요. 당장 불고기나 떡갈비 같은 종류만 봐도 그렇고요. 한식의 세계화를 굳이 해야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사실 방향성도 잘못되게 한 것도 맞죠.

지금이야 치즈가 보편적이지만, 만일 치즈 모르는 사람한테 까망베르 치즈 던져주고 먹어보라 하면 바로 도망갈 사람도 꽤 나올겁니다.(사실 저도 생치즈는 잘 못먹습니다. 향 때문에..) 애초에 발효음식 자체가 세계화가 힘든 음식이고, 굳이 해야할 필요도 없는겁니다.
여우왕
17/01/12 01:09
수정 아이콘
감칠맛은 아미노산(단백질)으로 느끼는 맛입니다.
MSG의 글루타민산은 대표적인 아미노산이죠.

지방의 맛은 느끼하다고 느끼는 맛입니다.
김성수
17/01/12 00:39
수정 아이콘
저는 시장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긴 합니다만 우선적으로 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외국인에게 어필이 될 정도면 홍보에 열 안 올려도 쭉쭉 타고 올라갈 것이라 보고요. (더군다나 요즘 같은 세상에는 마케팅 자체가 너무 간편화 돼있으니깐요.) 요리 과정에 있어서 장벽이 있는 것은 오히려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용이하게 해주는 요소로도 볼 여지가 있겠죠. 저는 이것 저것 따져도 재차 말해보면 결국에는 맛으로 환원된다고 봅니다. (음식 시장 자체가 워낙 넓고 잠재되있는 곳이라) 만약 맛에서 어필할 수 있는 확신을 얻는다면 기회를 터뜨리기만 하면 되겠죠. (당연히 여기서부터는 사업적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다만 맛이 워낙 주관적인 요소가 강해 (무턱대고 시장조사 맹신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해요. 그걸 잘하는 것도 물론 감각이겠죠.) 시장에 발을 딛는 그 누군가는 그 감이 뛰어나야 함은 분명해 보입니다.
히오스
17/01/12 00:40
수정 아이콘
답은 양념치킨입니다
17/01/12 11:43
수정 아이콘
파닭도
겜돌이
17/01/12 00:41
수정 아이콘
육류 위주의 한식 요리는 아이들도 좋아하죠. 단지 비싸서 잘 식탁에 오르지 않을 뿐....
트리거
17/01/12 00:42
수정 아이콘
세계에 홍보하는 한식으로 발효음식인 김치를 알린 것 부터가 어불성설이죠.
그나마 비빔밥 불고기로 선회해서 다행이지...
17/01/12 00:43
수정 아이콘
1번과 2번은 저도 평소에 느끼던 부분이라 공감합니다.
특히 2번의 경우 외국음식은 거의 혼합음식이죠. 스테이크라고 해도 고기 따로 굽고, 소스 따로 만들어서 위에 얹어놓았을 뿐인 음식인지라...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음식이 더 맛있다고 봅니다. 물론 1번의 이유 때문에 익숙해지는데 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요.
17/01/12 00:4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옆나라인 일본이나 중국만큼은 아니더라도, 한식 타이틀을 단 음식점들이 세계 곳곳에 있는 걸 보면 딱히...;
지나치게 긍정적일 필요도 없지만, 반대로 이 글마냥 부정적일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17/01/12 11:45
수정 아이콘
네 부정적이라기보단 돈을 엉뚱한데 들이 붓는데 대해서... 일단 관점부터 갖추자는 뭐 그런 취지의 글이었습니다.
17/01/12 15:04
수정 아이콘
하긴 돈 엉뚱하게 들이붓는 건 확실히 좀 그래요.
그놈의 김치워리어 주장하는 게 젤 싫고;; 차라리 김치덮밥 같은걸 하라고!
17/01/12 00:46
수정 아이콘
문제는 누군가가 김치로 이 마케팅을 시작했고, 덕분에 상당수의 기성세대는 자랑스러운 김치라는 일종의 프레임 비스무리한 것에 매몰되어 있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이 프레임을 지켜낼려다 보니 되도 안한 건강한 한식이 나오게 되어버렸고, 건강한 한식이란 프레임을 지켜낼려면 한민족 역사상 최고의 요리 발명품인 양념 및 간장치킨은 한식이어서는 안되고...
17/01/12 00:52
수정 아이콘
철저히 공감합니다. 그 어떤 얼치기 음식 전문가들보다 훨씬 더 공감되네요. 생각 깊이 하신 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것은 소중헌 것이고 이게 어떻게 단련시킨 입맛인데 감히 조상님이 물려주신 소중헌 우리음식을 욕허냐 이눔아! 공부 많이 허신 코쟁이 박사님들도 김치가 몸에 좋다고 혔다 이눔아!
따위의 반발이야 당연히 심하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평생 진리로 믿고 살았던 걸 부정하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요.

악식. 이라는 멋진 표현 배워갑니다.
응원합니다.
17/01/12 11:45
수정 아이콘
아, 망글이라 생각했는데 응원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깊이에의강요
17/01/12 00:58
수정 아이콘
https://m.youtube.com/watch?v=NXILzSkoXKc

미식가 황교익 씨가 김어준 팟캐에서 김치와 김치의 세계화에 대해 얘기하는 걸 얼마 전에 들었는데 굉장히 흥미롭더라구요. 댓글에서 김치나 한식 세계화에 대해 얘기가 많이 나오길래 생각나서 링크 답니다. 10분 남짓하니 안 들어보신 분들은 들어보심을 추천합니다.
17/01/12 11:43
수정 아이콘
미각의 제국을 제목만 보고 샀다가 매우 실망해서 황교익씨는 패스하는 편입니다.^^
깊이에의강요
17/01/12 12:44
수정 아이콘
흠 그렇군요. 전 황교익 씨가 미식가로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저 팟캐스트 본것도 온갖 사회 이슈나 흥미거리가 올라오는 사이트에서 본거라 잘 몰랐네요. (댓글 내용도 다 김치의 세계화 문제 얘기뿐이어서..) 방금 황교익 씨에 대해 검색해보니 여러 말들이 있는걸 알았습니다. 어쨌거나 팟캐스트에서의 황교익 씨의 말이 무조건 다 맞다는 것은 아닌데, 생각해봄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7/01/12 12:46
수정 아이콘
네.. 백종원씨 논쟁이 있었던 것 정도는 저도 압니다만.. 그건 관점의 차이니 그럴 수 있다고 치고. 감각의 제국은 제목만 잘 지었지 내용이 너무 썰렁하고 무성의합니다. 대체 이런 책을 왜 만들었지...싶은.
17/01/12 01:08
수정 아이콘
굳이 김치를 세계화 할필요는 없겠죠. 치맥 / 갈비 이런걸 미는게 나을텐데..
와인하우스
17/01/12 01:12
수정 아이콘
어릴 때 김치로 거의 학대당한 경험이 있는데(지금도 생김치는 웬만하면 안먹고, 파김치 무김치 생채 오이김치 이런거 손도 못댑니다), 한식에 대한 팩트폭격이 기쁘기보다는 뭔가 슬프네요.
돌돌이지요
17/01/12 01:14
수정 아이콘
초딩 입맛이다?

이태리 음식이 왜 세계화되었을까요?, 유럽에 기근이 닥쳤습니다, 해서 수백만에 달하는 이태리유민이 미국에 이민가야 했었고, 이태리국민들은 그동안 보지 못한 환경을 접하게 됩니다, 상상할 수 없는 미국의 곡물, 축산물, 해산물을 접하게 됩니다, 이탈리아 음식은 미국스타일로 바뀌면서 세계화됩니다, 미국의 국가 브랜드 영향이 컸지요

중식? 수천만 화교가 세계 널리 퍼지면서 각 나라 음식문화와 중식을 접목하면서 중식이 세계화되었습니다

일식? 일본정부와 기업이 수십년간 각고의 노력을 해서 겨우 안착시킨 것이 스시와 사시미문화입니다

세계화된 음식들이 그렇게 저절로 된 것들이 아닙니다, 그 배경을 따지고 보면 이유가 있어요, 동남아 음식들이 왜 동북아 음식들보다 서구인들에게 어필까요? 동남아가 서구의 식민통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서구음식이 동남아음식에 영향을 주었고 서구인들의 휴양지가 되면서 동남아는 자연스럽게 서구음식 문화의 연장선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을 무시하고 그냥 맛이 있으니까 세계화되었다? 결과만 보고 과정은 무시한 의견들입니다
17/01/12 05:55
수정 아이콘
설령 그런 배경들이 있다고 해도 한식은 맛이 없어서 세계화되기 어렵다는 전제가 무효화되는건 아닙니다.
재활용
17/01/12 10:39
수정 아이콘
식민통치나 국가브랜드라는 권력의 관점을 제하고 보면 전통음식에 대한 외부인의 피드백을 수용해서 거부감을 느낄 부분은 빼내고 보편적이고 친화적인 음식으로 재창조 되었다고 받아들여지네요. 한식이 세계화를 못하는게 발효음식 김치를 입에 우겨넣는 방식만 있지 세계인의 보편적인 미각인 초딩입맛에 맞도록 재창조하는 데에는 유난히 인색한 점이 원인아닐까요.
돌돌이지요
17/01/12 10:43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식 세계화 꼭 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닌데 할거면 좀 제대로나 할 것이지, 이건 우리네 주장을 우겨넣는 스타일이니 당연히 안먹히죠, 그나마 최근 등장하신 한식 쉐프들 마인드가 달라서 다행이죠, 전통적인 연구자들은 정말 그동안 답답한 주장들 많이 했습니다
CoMbI COLa
17/01/12 01:30
수정 아이콘
어린 아이들이 소위 어른입맛의 음식을 못 먹는 이유로 자극에 예민하고, 그로 인한 고통(강한자극)에 약하기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신빙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매운맛은 뭐 말할 것도 없고, 흔히 채소를 아이들이 잘 안 먹는 이유도 채소들의 쓴 맛을 성인보다 강하게 느껴서 그렇다고 하네요.
근데 쓰다보니 본문 내용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
17/01/12 11:48
수정 아이콘
담배피고 술을 먹으니 미각이 둔해져서 음식에 대한 저항력이 생기더군요. 결과적으로 어릴적부터 술과 담배를..아니,..음
alphamale
17/01/12 01:47
수정 아이콘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것도 좀 웃기다고 생각해요.

김치는 정말 배고프고 먹을 것 없던 선조들이 겨울내내 먹을 수 있게 만든 조상의 지혜이지 이걸 현대에 와서 (냉장고 쌩쌩 잘돌아가는 지금시점에) 매일 밥상에 올려두고 먹어야 할 만큼 좋은 음식인가에 대해서는 글쎄요. 지나친 고염분과 매운맛, 게다가 맛도 호불호를 심하게 타는 이걸 미는것 자체가 좀 웃기고요. 된장도 마찬가지죠. 강한 향 때문에 호불호 심한것도 같군요.

백날 국가에서 밀어봐야 이런 음식들은 절대로 세계화 될리가 없습니다. 스시가 세계화가 된 것에 물론 일본 정부의 노력도 어느정도는 있었겠죠. 이리님 말씀처럼 극단적으로 아예 국가가 한 게 없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음식자체가 인기가 있을 만한 요인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전통 한식에 편의성, 맛, 조리과정 중 경쟁력 있는게 거의 없다는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같아요. 백날 국가차원에서 노력해봐야, 힘들죠. 그리고 꼭 우리 음식이 우리끼리 맛나면 되는거지 세계화될 명분이나 이유도 더더욱 없고요.

+ 추가로 본문에 정말 공감합니다. 글 잘 읽고가요.
17/01/12 11:4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7/01/12 14:01
수정 아이콘
저도 김치는 건강식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요즘에 김치 안 먹고 나물로 대체했습니다. 콩나물, 시금치를 김치 대신 먹어요. 그래도 짠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듭니다.
임전즉퇴
17/01/12 01:49
수정 아이콘
맛 외에 형태가 장벽입니다. 국물이 많죠. 또 뜨거움을 강조하구요. 게다가 애초에 '밥과 아이들' 시스템인데 아이들을 센터로 세우면 뭔가 애매하죠.. 그래서 역설적으로 비빔밥이 강하고.
세계화가 뭔지 전략적 정의부터 했으면 합니다. 고급화? 현지식 편입? 특식화? 간식화? 다른 나라도 다 하진 못했습니다.
한 가지라도 아 그거~ 하자는 건데 하필 김치인게..
국물이라도 맵짜지 않고 안 뜨거워도 되고 건더기-독립적이고 모양이 맑거나 또는 물보다 죽에 가깝거나 하면 괜찮다 싶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놋그릇이나 옹기를 띄워보면 어떤가 하는데.. 장점은 몰라도 독특하니까.
전체적으로 입맛 외 다른 얘기를 하고 싶은 거네요. 그런데 본문처럼 잘 정리는 못하겠습니다.
SoLovelyHye
17/01/12 02:01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고 양념치킨만은 인류애적인 측면에서라도 세계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들어가는 제 세금은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비비큐 양념치킨의 세계진출을 기원합니다.
달과별
17/01/12 02:07
수정 아이콘
세계진출해서 굉장히 망한걸로 결론이 난 지 오래입니다. 국외에 생기는 다수의 양념치킨집 몇년 가는걸 못 봤습니다.

http://m.thebell.co.kr/m/newsview.asp?svccode=00&newskey=201504030100006120000397
스타로드
17/01/12 02:21
수정 아이콘
간장치킨도 안될려나요?
그게 그건가... 흐흐
달과별
17/01/12 02:26
수정 아이콘
중국식 제너럴타오나 오렌지치킨 종류(깐풍기)와 획기적으로 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데다 가격과 업소 갯수마저 확 밀리니 인기가 별로 일 수 밖에 없죠. 간장치킨 비슷한 것도 이미 중국식당에서 팔고 있습니다.
17/01/12 11:51
수정 아이콘
헐... 양념치킨조차도 국뽕이었던가요.
17/01/12 11:45
수정 아이콘
딱히 경쟁력이 없어요. 말레이시아 치킨 요리가 훨씬 맛있어요.
누네띠네
17/01/12 02:13
수정 아이콘
일식의 세계화는 정부, 기업의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일본 경제 발전 속에 스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거기에 필요한 참치잡이 시장이 발달해서 만들어진겁니다.
더불어 프렌치보다 나름 웰-빙, 신선한 음식에 대한 트렌드가 만들어 지면서 스시가 정착되었지요.

The Sushi Economy라는 책도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How Sushi Went Global'이라는 기사도 있는데
양 쪽 모두 스시의 세계화를 일본 정부, 기업의 노력이라는 맥락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How Sushi Went Global - http://scholar.harvard.edu/files/bestor/files/bestor_2000_-_how_sushi_went_global.pdf
김오월
17/01/12 02:15
수정 아이콘
화합물과 혼합물로 구분하셨는데...
사실 격식있는 양식 소스는 대부분이 한식의 궁중음식 이상으로 복잡하고 긴 시간 동안 풍미를 끌어내는 작업을 거칩니다.
재료를 볶아 수분을 날려 맛과 향을 진하게 하고, 육수와 향신료를 더해 오랜 시간 끓이고 졸여서 맛을 응축시키죠.
뭐 간단한 파스타 소스에도 이런 과정들이 간소화 되어 녹아 있구요.
그 음식들이 고급으로 인정 받는 이유는 그 조리법에도 있는 것이지요.

양식은 화합의 결과물들이 공산품화 되어 보급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17/01/12 11:52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정통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해봐서 잘 압니다. 다만, 소스 부분을 뺀 레시피에 중점을 두어 말한 것이고요.
17/01/12 02:20
수정 아이콘
미국와서 보니
비빔밥 경쟁력이 상당합니다
돌솥비빔밥도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심지어 고추장을 안넣고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하나 더 밀어보자면
한국식 삼겹살집인데
제가 사는곳 주변에 생겼는데
외국인 비율이 상당히 높더라구요
17/01/12 11:53
수정 아이콘
네네, 헛제사밥 같은 고추장 없는 비빔밥도 정말 맛있습니다.
17/01/12 02:37
수정 아이콘
비빔밥, 순두부, 구이고기는 나름 경쟁력이 있습니다.
카레맛똥
17/01/12 02:37
수정 아이콘
한식 세계화의 난점은 김치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뭐든지 김치로 밀어 붙이니 될 것도 안됩니다. 애초에 세계화의 당위성도 불투명한 상태에서요.
김치는 토종 한국인들 조차 태어나면서 부터 수십년의 습관을 들여야 그 맛을 알게 되는 사람이 태반인 그런 음식입니다.
한마디로 매우 장기간에 걸친 세뇌(?)와 습관화, 훈련 등이 필요한 음식이란거죠.
그런 음식을 한식 세계화의 시발점으로 삼고있으니 뭐가 되겠습니까.
일본으로 따지면 스시 내세우기 전에 낫토부터 들이미는 꼴인데 이런게 먹히겠나요.
유리한
17/01/12 02:58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동의가 잘 안되기는 하는데,
15분 한시간 얘기는 좀 짚어야 할것 같아요.
냉부는 방송포멧 때문에 15분으로 정한거예요.
일반인들도 냉장고 재료로 간단하게 요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및 심리적 저항감을 이유로 15분으로 정한거죠.
한식은 한시간 걸리고 해외요리는 15분이면 된다라는 논지는 이해가 안갑니다..
이원일 쉐프는 15분으로도 한식 잘만 했는데요..
17/01/12 11:55
수정 아이콘
네 혼합물 화합물 얘기를 극단적으로 밀고 가려다보니 좀 억지스런 예가 되었네요.
mystery spinner
17/01/12 03:02
수정 아이콘
음..한식의 퀄리티에 대해선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구요.
한식의 세계화는 산업적인 면에선 필요하다고는 생각해요. 제가 외국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해외 한식당들의 수준은 뭐...맛은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하나 아이돌 포스터나 식당 분위기 상관없이 틀어대는 케이팝 좀 안 틀었으면...실제로 로컬들도 한식당 인테리어나 컨셉에 대해 지적을 많이 해요.

반면에 한식은 실제로 점점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고(한드의 힘) 그래서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일반 마트에 한국식재료가 많이 진열되고 있지요. 김치부터 냉동 만두, 냉동 즉석 떡볶이 등과 같은 각종 냉동 인스턴트 식품들, 팩으로 된 삼계탕, 불고기 양념소스, 당면, 소금, 고추장, 한국 과일, 버섯,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들은 말할것도 없구요.
십년전 여기 마트에선 전혀 찾아볼수 없었던 한국 식품, 식재료들이 지금은 넘쳐나지요.
주로 cj 비비고 제품들(40프로는 되는듯해요),
농심, 롯데, 삼양 같은 대기업들제품들이지만, 중소기업 제품들도 꽤 들어와있어요.
판매도 잘 되는지 재고없는 날도 있고, 계산할때봐도 로컬들 장바구니에 한국식품들 들어있는거 자주 봐요.

한식이 반드시 세계화될 필요는 없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선 도움이 안된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싶어요.
근데 굳이 식재료나 기호의 차이가 꽤 나는 웨스턴들에게 어필하려는것보단 아시아 시장에 좀더 집중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미하라
17/01/12 04:16
수정 아이콘
http://v.media.daum.net/v/20130402150007029

이 기사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취향이야 제각각이니 그렇다치고 다른걸 다 떠나서 돈이 안되죠.
호텔에서도 한식 못해먹겠다고 한식당도 이제 하나둘씩 없어진지 꽤 됐죠. 한식이라는 음식 특성상 이건 안될수밖에 없어요.
안되는데는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이유를 말해보자면...


1. 만들기 어렵고 까다로운 음식
- 비빔밥은 만들기 쉽다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자취생들이 즐겨먹을법한 간장계란밥 같은거 말고 본인이 만든 비빔밥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다 생각하고 한번 만들어보세요. 아주 귀찮은 음식입니다.

2. 냄새가 심한 편이다.
- 냄새가 심한 음식은 취향을 탈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한국 사람인데도 냄새랑 비위에 안맞아서 신김치는 못먹습니다.

3. 딱히 몸에 더 좋은것도 아니다.
- 한국의 찌개들이랍시고 먹어보면 상당수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투성인데 뭐가 몸에 좋다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장점이 별로 없어요. 딱히 다른 음식들에 비해 사람들이 더 찾을 이유가 없는데 그만큼 만들기는 힘들고 인건비용은 더 필요하니 돈도 안되죠. 이걸 왜 세계화시키려고 그렇게 난리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데로롱
17/01/12 06:2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우리 일상에서 먹는 한식들중 비중이 큰 n첩 반상들을 제대로 즐기려면 수명의 조리원이 일사분란하게 요리를 만들어서 n첩에 해당하는 요리를 동시에 쨘! 하고 내놓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식당에서 n첩을 수명의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내놓는다? 더불어 식당이라면 메뉴가 다양할 수 밖에 없는데, 메뉴가 다양해지면 해질수록 들어가는 인력도 늘어나니.. 수지타산이 맞을 수가 없죠
현재 한식이라고 포장되어서 나오는 음식들이 대부분 양반가 및 궁중음식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나름 이해가 갑니다
국진-_-
17/01/12 06:10
수정 아이콘
음.. 잘 모르겠습니다. 태국음식이나 중국 음식들이 전부 다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이 생각보다 잘 먹더라구요.

뭐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 기준으로 말해보자면..
애당초 맛이고 뭐고 그냥 한국음식을 시도해 본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일단 다른 음식점들에 비해 이상하리 만치 더 비싸기도 하고.
사실 일본이나 중국하고 비교했을때, 그냥 한국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낮은 편이에요.
일단 많은 유럽인들이 정말 일본과 일본문화를 사랑해요. 중국이야 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나라이고..
여행 얘기 할 때도, 일본이나 중국 혹은 태국 가보고 싶다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한국 가보고 싶다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네요.
언어 공부도 그렇구요. 일본어나 중국어는 정말 많은 사람이 배우고 싶어하지만.. 한국어는...하...

그나마 요샌... 갤럭시 노트 7 사태나 scandalo sciamana, 삼성 비자금(....)등의 다양한 주제를 물어보지만, 그 전에는 김정은 이외의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네요..하아..

그래서 제 조그마한, 한정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반드시 음식이 문제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잡채나 불고기, 장조림이나 약과 같은것들 직접 요리해서 돌려 본 적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다들 잘 먹더라구요.
특히 약과는 다들 좋아하던걸요..
17/01/12 11:57
수정 아이콘
한국 음식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죠. 다만 어떤 관점으로 어떤 음식 위주로 키워줄(?)거냐 뭐 그런 얘기입니다. 전부 다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닐테니... 그런데 예로 든 음식들은 전부 아이들도 잘 먹는 음식이네요.^^
17/01/12 06:41
수정 아이콘
일단 서양권에서 성공하려면
1. 탄수화물 (밥,콩,빵)
2. 야채류
3. 단백질 (고기,두부등)
이 매끼마다 필요합니다.
그에 반해 한국에서 식생활 패턴은 1+2 위주에 고기는 가끔씩 몰아먹는 개념이 있죠. 불과 몇십년전까지만 해도 고기가 귀했으니 내려온 식습관이겠습니다.
거기다가 찌개류,젓갈류,국류 등이 메인인데 이건 적은 재료로 많은 사람들이 먹을수 있는거에 최적화된 음식들이지
요즘같이 식재료 풍부할때 먹힐 메타는 아니에요. 대체로 아주 짜서 건강에 마냥 좋은것들도 아닙니다.
한국에서 고기를 소비할때 그냥 구워서 양념찍어먹거나 양념된 고기를 구워먹거나 이정도 밖에 없죠. 서민들이 고기를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 조리법도 부족해보입니다.
그래서 서양권에 어필할수 있는 단백질이 별로 없어요.
페마나도
17/01/12 07:13
수정 아이콘
세계화의 성공의 기준이 이태리,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기준이라면 모를까
한식의 세계화는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전파중이고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게 저 위에 언급한 나라의 식문화도 지금까지의 위치에 오르기 까지
수십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1) 근 몇년간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가장 핫한 요리 트렌드가 한식입니다.
한국 정부에서 원하는 한식 세계화가 실패한 거지
세계화 자체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식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서 메뉴에 포함한 유명쉐프와 식당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2) 또 한 가지 오해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먹는 음식이 꼭 세계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인식이죠.
일본도 처음부터 스시로 밀고 간 것 아닙니다. 테리야키 치킨등으로 훨씬 먼저 공략했죠.
일본 국민이 엄청 좋아하는 라면, 돈까스 등도 지금에서야 퍼지기 시작하고 있죠.

중국 음식도 중국 사천, 광동, 북경 등의 전통 요리로 진출한 게 아닙니다. 각 나라에 맞춰서 그 입맛에 상당히 변형시킨
중국 음식으로 세계화를 한 거죠. 쉬운 예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음식인 General Tso's Chicken은 한국 짜장면과 마찬가지로 정작 중국에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미국 식 중국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전통 중국 음식점 가면 향신료 향 때문에 못 먹는 음식 너무 많습니다.

그것과 마찬 가지로 한식은 정부 주도로 떡볶이, 김치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음식을 포교하려는 것이 실패한 거지
불고기, 갈비, 비빔밥, 치킨, 신라면 그리고 프로 요리사들에겐 발효음식 등 은 십 몇년전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자연적으로 잘 퍼지고 있습니다.


너무 자학하는 느낌이 있는데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세계화에 정점에 슨 식문화들도도 수십년에 걸쳐서 그 자리에 올라간 것이고
한국이란 나라 이름 자체가 세계화 된 것은 10-20년도 채 안 됩니다. 특히 90년대 까지만 해도 한국 하면 북한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길가에 나가면 Chinese? Japanese?라고 물어보지 한국인이라고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즉 한국 문화가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한지는 10-20년도 안 됐고 그리고 그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세계화 성공을 이룬 것은 사실입니다.
17/01/12 12:02
수정 아이콘
네 너무 부정적으로 쓴 감이 있는데 전 한국음식 좋아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정책 실행에 있어 그간의 과정을 보면 시각, 틀, 철학 자체가 아예 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쓴 겁니다. 잘못된 틀이라도 방법론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복기와 반성, 철회, 우회, 극복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정책이 정말 아무런 개념틀도 세우지 않고 진행되더군요.
페마나도
17/01/12 12:59
수정 아이콘
네. Jerrys님이 한식을 안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쓴 것은 아니에요.
한식 자체가 세계화가 되기 어렵다고 쓰셨는데
이미 한식은 세계화 많이 되었다는 점만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일본, 중국 등의 위상을 쫓아가려면 많이 가야하지만
생각해보면 전세계의 그 수 많은 식문화 중에서 한식만큼 현재 세계화를 이룬 식문화가 몇이나 될까?
라고 생각을 해보면 대충 답이 나오죠.
수십년의 역사를 통해서 세계화를 이룬 식문화와 비교하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나 싶어요.
17/01/12 12:59
수정 아이콘
잘 알겠습니다^^
17/01/12 07:37
수정 아이콘
세계화의 힌트는 아이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고 봅니다. 피자 햄버거 불고기 치킨 스테이크 돈까스등은 아이들도 좋아하죠.
이런 음식들은 별로 접해보지 않아도 맛있다고 느끼죠. 반면 김치 된장국 짱아치 청국장 등은 먹으면서 그 풍미를 알기전엔 거부감을 갖죠.
외국인들은 각자 먹는 자신들 문화의 음식이 있고 서브로 한국음식을 먹기 때문에 적어도 한국음식에 관한한 아이와도 같죠.
즉 오랫동안 접하며 익숙해 지기전에 본인스스로 찾을만한 음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러기에 한식을 세계화하려면 김치나 된장국이 아닌 치킨 불고기같은 음식을 밀고 현지화 작업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처음먹을때 맛있으면 알아서 찾습니다. 음식이 그런거죠.
17/01/12 08:0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한식은 단품요리/일품요리가 아닌 밥을 먹기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서 찌개/전골/반찬 등을 곁들여 먹습니다
그래서 집밥 외식은 찾아보기 힘들고 한식 부페의 개념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반찬이 많네. 개꿀)
서양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한식 중 하나라는 잡채를 보면 그들을 이것을 파스타로 이해합니다.
잡채만으로도 충분한 한끼 식사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인은 이를 반찬 혹은 덮밥의 부재료 쯤으로 받아들입니다.
17/01/12 08:11
수정 아이콘
이미 순두부, 비빕밥, 숯불갈비 등 세계화 될 만한 건 이미 다 되어있어요.
북창동 (BCD) 순두부는 심지어 역수입되기까지 했죠.
17/01/12 08:45
수정 아이콘
서양, 특히 북미 쪽에 보면 스시 집은 정말 심심치 않게 찾아보는거 보면 세계화가 그나마 잘 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부나 기업들의 푸쉬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사람들 보면 애니 때문인지 일본에 대한 동경이 꽤나 크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영화 같은데에도 한복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기모노 같은건 흔하게 나오고 라스트 사무라이 같은 영화들도 있는거 보면 한국과의 문화적 위치는 상당하다고 봐요.
당장에 음식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세계화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런 문화적인 배경들도 있기 때문에 일식이 성공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17/01/12 08:55
수정 아이콘
한식은 쓸데없이 사이드디시일뿐인 김치를 한식의 대표 음식으로 민게 가장 큰 패착이었어요.

김치는 메인요리도 아니고 한끼요리도 아닌 그냥 단순한 사이드요리, 밑반찬정도일뿐인데 이걸 한국음식의 대표라고 해외에 밀고 외국인들 먹였으니 어이가 없는거죠.

일본이 다꽝을 일본 음식의 대표라고 그것만 먹인다면 서양이 피클을 서양 음식의 대표 음식이라고 소개하며 그것만 먹인다면 한국인중에 맛있다고 그것만 잘 먹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그쪽 나라 음식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만 가지죠.

차라리 해외에서도 한국음식으로 인정하는 양념치킨, 자장면이나 한국음식이라고 알리지...
달과별
17/01/12 09:10
수정 아이콘
자장면은 일단 색부터가 거부감이 확 들어서 세계화에 성공하지 못할겁니다. 주변에 권하다가 제가 좀 혼났던 기억이 있네요. 양념치킨은 이미 실패 크게 했구요.
이미 어느정도 널리 알려진 비빔밥, 갈비 정도가 한계라고 봅니다. 전 세계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세네개 알려지는 것만 해도 엄청난 거거든요.
안티안티
17/01/12 09:15
수정 아이콘
주제에서 조금 어긋나긴 했지만 아기들의 초딩입맛은 예만한 입맛때문이 맞지만, 어른들의 초딩입맛은 대부분 그게 아닙니다. 어릴적 트라우마 때문에 시도나 노력을 안하거나 하더라도 아주 조금 해보고 역시 내 입맛엔 아니야 라고 단언해버리는 사람들이 많죠. 먹을 줄, 즐길 줄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쌍해보이는 측면은 있어요. 억지로 먹이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그렇다고 권하는 사람들한테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욕하는 사람들은 그냥 자기 수준 드러내는 것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멍멍멍멍
17/01/12 09:15
수정 아이콘
초딩때 선생이 일본이 우리의 김치!를 빼앗으려고 한다 라고 하면서
학생들 다같이 부들부들 했었죠
걔들도 양심은 있는지 김치라고 안하고 기무치라고 한다나;;
왜 그런 맛도 없는 음식에 자부심이 큰지 모르겠는데
맛있으면 뭐 세계화가 되든지 말든지 하겠죠
아님 마는거고 대체 이나라는 왜 뭘 하든 꼭 외국인들한테 확인을 받고싶어하는지
제랄드
17/01/12 09:18
수정 아이콘
동종업계에 있는 지인께서 얼마 전, 모 국가 기관의 관련 산하 단체의 발주로 '한식 세계화의 미래... 어쩌고저쩌고...' 홍보영상물(정확히는 PPT)을 만드신 적이 있는데 그 내용 중 '자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른 나라는 뭘 했나?' 부분이 있었습니다. 원고 기획과 조사 역시 병행하기로 한 프로젝트라 그 분께서 자료 찾기 좀 도와달라고 제게 요청을 하신 관계로 해당 자료를 구글링, 이런저런 해외사이트 검색,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서 찾아본 적 있는데요,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등 모두 '국가적'으로 뭔가 대단한 일은 한 건 찾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PPT에 들어갈 사진 자료 같은 건 전무했고요. 특히나 개인적으로 일본의 경우가 굉장히 궁금했는데 텍스트상으로는 이런저런 근거를 말하고 있지만

* 당시 찾았던 자료 중 하나 : http://www.agendanet.co.kr/down/food04.pdf

전부 제가 어느 정도 짐작 내지는 알고 있었던 내용인데다가 역시나 국가적으로 정확히 몇 년 간 얼마를 투자했다든지, 그리고 그 성과가 어땠다든지 하는 자료는 찾지 못한 관계로 위 링크 포함 몇몇 자료들만 보내드린 적 있습니다.

얼마 후 제가 다시 그분과 연락할 일이 있어서 말 나온 김에 그 때 그 프로젝트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더니 '국가적 지원 사례' 자료는 그분도 그럴싸한 걸 찾지 못해서 결국 원청(=클라이언트)에게 '너희가 관공서니 해당 자료들을 통계청이나 기타 관련 정부기관에 의뢰해서 자료를 직접 찾지 않으련?' 뭐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돌아온 답변이 '이미 관련 기관에 의뢰도 해 봤는데 못 찾아서 의뢰한 거'라고 하더군요 -_- (아니, 정부기관조차 찾지 못하는 자료를 우리가 어떻게...)

고로 제가 아는 짧은 지식선에서 '뭔가 국가적인 역량을 총집결한 결과 없던 음식이 세계화' 된 적은 없어 보입니다. 특히나 일본의 경우 윗 댓글들처럼 과거 올림픽을 활용한 음식 홍보라든지, 기타 세계화를 위한 이런저런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기야 했습니다만 이걸 오롯이 '정부 주도의 성과'로 분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역할이 아예 없지는 않았으나 일본의 스시와 여타 음식 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건 윗분들께서 말씀하셨듯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국력 신장과 그에 따른 문화적 파급력의 결과로 보는 게 더 타당해 보입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그 자료를 의뢰한 기관 역시 국가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아마도 알고는 있었을 겁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실무진 선에서는 '국가 역량을 갈아넣으면 언젠간 김치가 세계화 될 거야!' 식으로 생각하셨을 리는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어느 높으신 분, 혹은 그 사업의 최고 결정권자의 생각도 그러하셨을지는... 글쎄요, 그건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군요.

개인적인 의견을 하나 추가하자면 '한식이 세계화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은... 별로 생각이 나지 않지만(특이하다? 내지는 한류 열풍에 기대어 동반 수출 정도?) 그 반대인 '한식 세계화의 걸림돌'을 쓰라고 하면 당장 떠오르는 게 '다함께 숟가락과 젓가락을 담그는 문화', '대부분 반찬이라는 한계', '대중성 확보가 어려운 발효식품이 많은 점', '재료 본연의 맛보다는 (강한) 양념이 동반된다는 점', '조리의 번거로움',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오랜 숙성이 필요한 재료가 많다는 점' 등등이 떠오르네요.
일례로 배용준이 일본에 차린 한식전문점이 망했다는 뉴스를 얼마 전에 본 거 같은데, 배용준도 홈그라운드나 다름 없는 일본에서 안 되는 걸 국가에서 밀어부친다고 될런지는... 모르죠, 우리나라 국방비 정도를 갈아 넣으면 될거 같기도 -_-
달토끼
17/01/12 09:39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과는 별로 상관 없지만, 어렸을 때 김치가 너무 매워서 먹질 못했는데 "한국 사람이 김치를 먹어야지!" 하면서 강제로 먹인 기억 때문에 고등학생이 될 때 까지도 김치를 못 먹었습니다. 밥이라면 그나마 이해라도 가는데 김치 못 먹으면 한국사람이 아니라는 황당한 주장은 어디서 나온건지..;;

그런데 이런 김치를 세계인들에게 먹이려고 했다니 더더욱 황당하네요.
17/01/12 09:40
수정 아이콘
글의 내용에 공감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이 느끼는 부분이네요.
저는 한가지 더하고 싶은게, 한식은 이름이 너무 어렵지 않나 싶어요. 와인의 경우에 아무리 맛이 좋아도 이름이 너무 길면 잘 외워지지 않아서 안 찾게 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Philologist
17/01/12 10:09
수정 아이콘
제 느낌으론, 한식은 성공한 다른 외국의 음식들에 비해서 먹기가 좀 까다롭습니다. 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구성이, 바쁜 현대인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하는 거 같아요. 일단 뭘 래핑을 해서 싸 먹든지, 합쳐서 비벼 먹든지 해야 점심시간에 나가서 후딱 먹고 들어오기라도 할텐데, 한식은 숟가락에 젓가락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나저나 미국인들이 김밥 보고 스시라고 하는 걸 보면(정확히 말하면 뭘 말아놓은 것만 보면 스시) 정말 짜증나긴 합니다;;;; 야 그거 스시 아니라고....
독수리의습격
17/01/12 11:01
수정 아이콘
스시보단 코리안 오니기리정도로 인식한다던데 맞나요?
Philologist
17/01/12 13:13
수정 아이콘
제 인상엔 그냥 다 스시...
17/01/13 04:22
수정 아이콘
뭐 아무래도 노리마키의 일종인 우라마키가 60년대 즈음 부터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롤'로 인기를 끌었고 스시전문점에서도 많이 내놓다 보니 미국인들 보기엔 스시의 일종으로 보이는 거겠죠. 뭐 애초에 김밥 자체도 노리마키가 한국에서 변형을 거친 것이기도 하고...
재활용
17/01/12 10:16
수정 아이콘
먹을 수 있는 부위는 전부 입에 넣고 살아야 생존이 가능했던 절박했던 생활양식의 유산인지 -조리 시간이 길어져서 조리원의 노동력이 소비되고 먹을 수 있는 부위도 줄어드니까- 생선 가시 제거나 된장국 멸치 내장 제거나 파 예쁘게 썰어넣기 같은 재료 다듬기를 경시하는게 악식이라 느껴지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식 분야에서는 조리원의 인건비 상승이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최소하하는게 관건일테구요. 대중적인 일품요리로 진화하면서 밑반찬을 없애던가 하는 가격저항을 최소화하는 대책이 필요하겠죠.
이나굴
17/01/12 10:35
수정 아이콘
공감하는 내용이 많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미나리돌돌
17/01/12 11:01
수정 아이콘
한식은 외식보다는 가정식에 어울리는 음식이죠. 이를 외식으로 전환하려면 발상의 전환과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3번에 동의하고, 실제로 그 부분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1, 2번은 한식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하시다는 느낌이네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한식이 아닙니다. 극히 일부분이고 그 또한 일상생활에서 대강 떼우기 위해서 막 해먹는 음식도 많구요.

냉장고를 부탁해와 한식대첩을 대등하게 비교하는건 좀 뜬금없네요. 목적과 수준이 다릅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요리사들이 자기 명예를 걸고 서바이벌한다면 한식대첩과 비슷하겠네요.
(하지만 그들이 점점 요리사에서 엔터테이너로 변화하고 있다는게 함정...)

저는 페마나도님의 댓글이 전반적으로 공감되네요.
17/01/12 12:42
수정 아이콘
냉부와 한식대첩의 비교는 위에서도 많이 지적되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좀 무리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한식이 아니다...라는 말씀의 의미가 궁금하네요. 전통 양반가나 궁궐에서 먹던, 서민이 접해보기 힘든 음식이 한식이라는 얘기인지 아니면 우리가 먹는 음식 자체가 현대에 와서 국적불명의 믹스가 되었단 말씀인지? 구체적인 설명 없이 부족하다고만 하시니 좀 납득하기 힘듭니다.
미나리돌돌
17/01/12 14:06
수정 아이콘
아뇨. 일반적으로 일반인이 먹는게 한식이 맞습니다. 맞아야 합니다.
본래 일반 가정에서 제대로된 조리법을 대물림하면서 가정에서 가르치고 배우면서 자연스레 물려내려오고 발전되야 맞는데
가정에서 조리를 하지 않으면서 그런 조리법의 대물림은 완전히 무너진지 오래고,
화학 조미료로 맛이 부족한 부분을 떼우면서 조리법의 상실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미각도 마비 or 포기되고 있구요;

(덧1. 한식대첩등을 보시면 제도권에서 교육받고 연구하거나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어머니께 음식을 배운 분들입니다.
좋은 성적을 받으면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우는 분들이 많죠. 대다수의 집이 이런 자기 집의 음식이 있어야 맞다고 봅니다만....)

(덧2. 이 과정에서 한국의 경제구조와 대기업의 횡포가 한 몫합니다. 특히 C모 그룹이 완전히 한식을 망쳐놓은 주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빈부격차는 커지고, 임금보다 물가가 훨씬 많이 오르고 먹고 살기 힘들어지니 가족이 모여서 저녁식사는 머나먼 쿰..
저녁이 없는 삶이라는 것이 단순한 여유가 아니라 엄마밥으로 대표되는 가정의 음식, 식사가 없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덧3. 더불어 외식사업도 공장처럼 찍어내는 대기업 프렌차이즈나, 수익에 눈이 멀어서 쓰레기 재료로 효율만을 중시하는 음식점이나,
정성도 실력도 없으면서 조미료떡을 만들어내거나 등등...좋은 음식점이라 칭할 수 있는 것은 열 집에 한 집 정도나 되려나.
그렇게 먹는 음식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오는 공허함, 불만이 근래 음식 포르노 양산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평균적으로 현재 한국인들이 먹는 식사는 제대로 된 한식이라기 보다는 거의 사료처럼 먹고 떼우는 음식이라고 봐야 맞지 않나 싶고,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이 후진국이라 보는 나라 사람들의 식사가 오히려 더 풍요롭고 제대로 된 식사라나 느낌도 많이 듭니다.

그래서 jerrys님이 드시는 음식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평균 한국인의 식사는 참담하다 싶은게 제 의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비됐거나 포기했기때문에 그냥저냥 먹고 살고 있구요.
가끔 좋은 재료로 솜씨도 있는 음식점이 마무리로 조미료 범벅을 해서 내오는걸 보면 참담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합니다.
그래놓지 않으면 손님들이 싫어한데요. 다 똑같은 맛, 똑같은 맛입니다. 먹고나면 목마르고.
다들 조미료를 쓰니까 발전은 커녕 계속 쇠퇴합니다. 어차피 똑같은 맛이니까요.

그래서 제 생각에 훌륭한 한식은 분명히 존재하고 우리 풍토, 우리 사람, 우리 문화의 정수라 할 만한 음식이 도처에 깔려있지만, 있었지만,
멸종 동물 없어지듯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찾기도 힘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봐도 못 알아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트에 장보러 가면 신선식품 사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집에서 요리 안 하죠. 피곤하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 구조 입니다. 밖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요.
조리식품 만들어 파는 대기업만 살찌우죠. 그 대기업에, 하청기업에 돈 벌러 갑니다. 조리식품은 비싸니까. 악순환인거죠.
외식할 때 비싼 음식 못 사먹습니다. 가격이 부담되니까. 그런데 음식 만드는 사람도 땅파서 만들지 않아요. 가격을 맞출라니 안 좋은 재료 쓰죠.
부족한 맛은 조미료로 채웁니다.

설명이 부족하여 죄송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써서 이해가 되실랑가 모르겠네요.
조미료에 익숙하고, 집에서 요리해먹지 않는 분들에 대한 비난은 절대 아닙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걸 알아요.
다만 그렇게 우리 음식이 사라지고 쇠퇴되는거 같고, 사람들 건강도 해치고 있고, 그냥 그런 현실이 슬픕니다.
17/01/12 15:29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고민해보게 되네요.
tjsrnjsdlf
17/01/12 11:0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본문 글 상당부분에 동의합니다. 1번엔 동의하기 어려우나 2,3번은 동의해요. 요즘 캡사이신 아무데나 쏟아붓는것만 봐도 요리재료라고 보기 어려운걸 쏟아붓는데 주저함이 없고, 외식문화 자체도 나라 경제력이 일본급이 아니기도 하고 여러 문제로 수준이 많이 낮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이 왜 세계화를 해야된다는건지, 여기에 정부가 돈을 왜 써야된다는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외국에 레스토랑 음식점 내려는 분들이 알아서 현지화해서 성공하면 될 일이지... 그분들이 거기서 성공하면 세금 한국에 내나요? 아니면 외국에서 한국 음식 좀더 먹는다고 그게 국익으로 연결 됩니까? 연결 된다 한들 국가가 투자한 비용보다 더 이득이라는 근거는요?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제가 보기에 정부는 이런데 돈 쓰면 안됩니다.
곰그릇
17/01/12 14:28
수정 아이콘
그냥 한식은 경쟁력이 없는 거에요. 그걸 쓸데없는 이유를 들여가며 반박하려 하는 게 웃긴 거죠.
성큼걸이
17/01/12 16:55
수정 아이콘
대체로 동의합니다.
저는 한국사람들이 한식의 경쟁력을 과대평가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맛이라는 측면에서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264 [일반] 책가도와 지식에 대한 동서양의 관점 [43] jerrys8857 23/03/25 8857 8
97491 [일반] 배려왕 [13] jerrys8383 22/12/21 8383 10
91755 [일반] 호로새를 아시나요? [23] jerrys14018 21/05/18 14018 24
91705 [일반] 의외의 거북목(일자목) 치유기 - 수많은 치료법은 과연 맞는 것일까. [75] jerrys22134 21/05/13 22134 7
71149 [일반] KO왕이 KO당할 때 [23] jerrys17513 17/03/18 17513 26
69956 [일반] 한식 세계화가 어려운 이유에 대한 개똥철학적 관점 [140] jerrys14906 17/01/12 14906 35
52425 [일반] 홍명보호를 보면서 - 평범한 사람을 위한 리더십 [28] jerrys7504 14/06/28 7504 10
50887 [일반] 용산의 추억 (2) 용팔이의 사랑 [20] jerrys6357 14/04/05 6357 10
50742 [일반] 용산의 추억 (1) 컴퓨터 키드의 생애 [15] jerrys5771 14/03/29 5771 6
49251 [일반] SF 초보에게 권하는 20권의 명작들 (1) [60] jerrys65329 14/01/12 65329 10
43140 [일반]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팬클럽 [19] jerrys8592 13/04/12 8592 18
42949 [일반] 소풍, 워낭소리, 한 친구에 대한 추억 [7] jerrys4410 13/03/31 4410 5
39133 [일반] 사회인 야구를 좋아하시나요? 직장 사회인 야구 이야기 [17] jerrys4097 12/09/15 4097 1
36824 [일반] 황당한 이사 사고 이야기 [3] jerrys4403 12/04/19 4403 0
22567 [일반] 모바일+인터넷+전자투표 를 시행하면 어떨까요. [32] jerrys4348 10/06/03 434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