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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24 15:09:45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도대체 뭘 보고 나더러 촛불을 내리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 글의 느낌을 살리고자 일부러 높임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촛불이 들어 올려진 지 거의 두 달이 되어간다. 몇백 명, 몇천 명에서 시작해서 크게 몇십만 명까지 나아간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지속된 시위도 근래에 거의 없었고, 이렇게 오랜 기간 치러진 시위들 중에서 이렇게 다친 사람이 적은 시위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보기 힘들다. '웹 2.0 시대의 새로운 문화'라거나 '직접민주주의의 본보기'라고도 일컬어지며, 국민을 천하게 여기는 자들은 '천민 민주주의'라거나 '위대한 포퓰리즘'이라고까지 부르는 촛불시위는 사람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큰 흐름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개인의 촛불을 내릴 권한은 개인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다

국민 개개인의 힘이 결집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기에 촛불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내려져야 하는지 계속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의 존재를 들어 배후세력 운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 지금의 촛불의 성향을 예전의 시위나 파업의 패러다임으로 재단한 구제도의 모순일 뿐이다.

물론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 자체도 하나의 집단이니만큼 시한을 정한 정권퇴진 주장이라던가 끝장토론 제의라든지 하는 식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건 사실이며 그것이 촛불을 든 이들의 바람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촛불'에 있어서 그들의 본분은 국민에게 '시중드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시중'은 받아들이지만 그들의 '지휘'를 시민들이 거절한 것은 이미 너무 오래 전부터의 일인지라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여기에서 시중이란 말은 모든 방송과 언론을 MB 앞에 시중들게 만들려는 저의를 가진 최시중이란 자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가 뭐라 하든, 자기를 보수라 자칭하는 이들이 뭐라 하든, 진보라고 하는 이들이 어떻게 말하든, 촛불을 내릴 권한은 국민 개개인에게 있다. 다만 그것은 자기 자신의 촛불을 내릴 권한에 한한다.


나는 순결주의를 혐오한다

'자기 자신의 촛불을 내릴 권한에 한한다'라는 말을 쓴 이유는 다른 이들이 아직도 켜고 있는 촛불을 자기 맘대로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판단하는 사람 개개인이 촛불을 든 사람이건, 이미 내린 사람이건, 애초에 켤 생각이 있건 없건 빠짐없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전체주의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촛불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순결주의와 분열주의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혐오한다.

처음엔 일몰 이후의 시위는 불법이다라거나 도로점거가 불법이라는 소리에서부터 꼬투리를 잡기 시작해서, 전경버스 파괴, 예비군복 착용, 거리낙서, 조선, 동아일보의 쓰레기투척 등등의 소위 여러 사건들을 보고 일점일획이라도 '불법'이 있어서는 안되는 순결주의자들의 소리는 이제 너무 들어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다. 촛불을 든 사람들의 불법을 찾으려는 그들의 행동은 2MB의 대운하 망집과도 비길 정도로 집요하다.

그들은 그런 근거가 하나 나올때마다 예수님이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라고 말했던 말을 들먹이면서 촛불을 들 권리가 너희들에겐 없다고 짐짓 쿨한척 하면서 의기양양해하지만, 예수님은 촛불을 든 사람에게만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라고 말한 것도 아니며, 그 말이 나오게 된 성경 구절을 모두 읽어보면 그 자리는 한 여인을 희생양으로 설정하고 예수님을 시험하려 한 자리였다.

따라서 그런 모독에 가까운 인용은 성경 말씀의 '모양'만을 빌려왔을 뿐 그 말씀 속에 담긴 예수님의 지혜는 백분의 일도 빌려오지 못한 저열한 인용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도하러 떠나는 제자들을 위해 예수님조차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순결만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것은 지혜를 버리는 바보같은 일에 지나지 않는다.


촛불의 본질은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나는 분열주의 역시 혐오한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지역감정, 이념대립이라는 것은 정권을 유지하려는 위정자와 자신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수구언론들의 분열의 산물 그 자체라 아니할 수 없다. 활자 언론이 좌파니 보수 진보니 하는 편가르기에 앞장서고 있고 선거 때마다 우리가 남이가 운운하는 소리 나오는 것 역시 그렇다. 덧글을 배설하는 자들은 지역을 헐뜯는 것으로 사람들을 이탈시키려 애쓰고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내심 촛불을 드는 이들 중에 정말 좌파가 있으면 어쩌고, 정말 특정 지역인들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를 한다.

문제는, 이 모두가 촛불을 든 본질과 동떨어진 참 어이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 촛불을 드는 본질은 '국민과 대화할 줄 모르고 나눌 줄 모르는 정부의 삽질과 무능'때문이며, 따라서 '국민과 분열된 정부'를 복원하기 위해 촛불이 켜진 것이다. 즉,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이지. 지역과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촛불을 드는 데에 보수와 진보를 왜 구분해야 하며, 소위 말하는 특정 지역인들이 있으면 어떻다는 것이고 설령 좌파나 그 이상의 세력이 있으면 또 어떻다는 것인가?

나는 오히려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뭐가 두려운지를.

지금의 촛불을 지역과 이념의 문제로 재단하는 잡스러운 소리에 휘둘릴까봐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지역과 이념의 문제로 갈려진 부류의 사람들과는 이 세상을 살아가지 못할 정도로 불구 대천의 원수라도 된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그런 이들에게 조종당할 나약한 정신이라 두려운 것인가?

촛불은 모이면 모일수록 힘이 커지고 밝기가 강해진다는 근본 속성을 생각해야 한다. 분열이야말로 촛불의 적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촛불을 든 이들 중에 불순분자나 조종세력 등이 설령 있다 한들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그런 이들을 걸러낼 자정능력이 있는 것을 촛불은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점에 있어 '자칭 보수'와 조중동문연 같은 언론들은 혐오를 받아 마땅한 것이, 자신들은 자정능력을 발휘하기는 커녕 기존의 가치와 법질서를 모독하는 일들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하면서도 반대하는 이들을 순결과 분열을 이용한 그릇된 논리로 재단하고 판단하는 반 민주, 반 정부 집단이기 때문이다.

'일 잘 하는 머슴 손가락엔 때도 끼고 얼굴에는 검댕도 묻는다'란 말엔 그렇게도 관대했던 이들이, 지금 촛불을 든 이들의 모습에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조그만 불법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이중 잣대를 보이는 것도 역겨운 일이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그런 자들과 같은 판단으로 '묻어가려는' 사람들이 촛불에 대해 손가락질을 하는 일들이 얼마나 웃긴지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자들 자신이 알려나 모르겠다.


촛불에 대한 응답은 없고 대한민국의 시계바늘은 날이 갈수록 뒤로 가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위정자들은 이제 소고기 문제가 일단락되고 있고 제 눈에 보기에 촛불의 덩치가 적어지는 것 같아 보이니 소고기 추가협상이 끝나자 마자 '우린 최선을 다했다'는 식으로 말하며 지금의 혼란(?)을 얼른 덮고 지금의 국면을 전환하려는 가증스러운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어제 오늘, 한나라당과 대통령과 장관이 하는 말들에서도 드러난다.

김종훈씨 띄우기에 들어간 한나라당의 행태가 그렇고 대통령이 한 "폭력.국가정체성 도전 시위는 엄격 대처하겠다"라는 말이 그렇고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이제 촛불을 끄고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한 말이 그렇다. 책임도 무엇도 없이 역겨운 얼굴 국민들에게 들이밀면서 한다는 말이 '돌아가라'이니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지만 그런 대통령과 장관 발언조차 정운천 장관이 오늘 발표한 소고기 검역대책이란답시고 하는 게 국민의 높은 의식 운운하면서 이름바 식파라치라고 하는 신고포상제도를 운운하고 2만5천명의 명예감시원과 원산지표시를 들먹이며 이러면 될 거라고 국민을 기만하는 태도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해야 할 정도이니 씁쓸하다.

거기에 소고기 협상의 반대급부로 얻겠다는 FTA는 오히려 미국 정권 바뀐 후 재협상될 것이 유력해보이고 캐나다에서는 광우병이 발병하여 국민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지금의 정부는 광우병 소가 발견되건 말건 '그런 소고기는 우리에게 안 들어올 것이다'라고 큰소리나 뻥뻥 쳐댈 거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너무 지나친 것일까?

어찌되었든, 그래서 난 촛불에 대해 대체 위정자들이 뭘 응답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소고기 문제만 해도 SRM 문제, 선진회수육 문제, 강제성 문제, 검역주권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이 없다.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병한다 해도 수입중단이 되지도 않으며 실정에 대한 책임은 없이 그 고통과 위험성을 10년 전 IMF 때처럼 민간과 국민들에게 그대로 떠넘기고 있다. 내각 총사퇴와 수석 전면 교체, 대운하를 포기하고 국토해양부의 TF를 해체한 건 성과가 아니냐고 할지는 모르지만 죽음으로 책임져도 모자랄 사람들이 그정도도 하지 않는다면 후안무치한 일일 것이고 국토해양부의 TF는 비밀조직 성격이었다가 드러난 것이니 도마뱀 꼬리 자르기에 지나지 않는다.

인사개혁이 잘 되었냐 하면 그것 역시 아니올시다이다. 정작 이동관 같은 청와대의 눈과 귀와 입을 왜곡하는 자는 목숨이 붙어 있다. 거기에 최시중씨를 필두로 낙하산으로 투하된 친 MB계열 언론사주들에 의해 언론 조작과 장악은 계속되고 있으며 성직을 버리고 메피스토펠레스가 되기를 자처한 추부길 같은 자는 오히려 지역 이기주의를 가진 이들을 주축으로 삼아 대운하 '운동'을 일으키려는 저의를 가지고 이미 민간에서 암약하고 있다. 사직 역시 그런 행동을 아예 대놓고 하겠다는 뜻이라고 본다.

경찰과 검찰은 정치화도 모자라 정부의 충실한 종이 되어 자체적으로 시민과 방송국을 수사한다. 청와대 앞을 지나는 - 더욱이 대통령 영부인까지 개통식에 참여했던 - 버스를 세우고 운행을 중단시킨다. 촛불 앞에서는 차도건 인도건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패대기치고 방패로 찍고 군화발로 밟고 진압봉과 너클을 휘두르던 자들이 각목을 휘두르고 가스통에 불을 붙이는 폭력시위를 하는 자들 앞에서는 당황했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면서 진압에 미적대고 현행범까지 풀어주며 오히려 그들을 비호하는 듯한 의심을 사기에 족한 행동들을 한다.

여담이지만 요즘 하는 짓거리를 보면 국가 전복세력이 검, 경이 아닌가 의심스러운게, 공권력의 신뢰를 떨어뜨려 국가를 우습게 알도록 하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그들은 '포돌이'가 아니라 DJ DOC가 부른 '포조리'가 되어가는 것 같아 어처구니가 없다. 이처럼, 그들은 달라진 것이 있다 하는데 왜 내 눈에는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고 내 귀에는 달라졌다는 소리가 안 들리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정권이 돌리는 시계바늘은 20년, 30년을 넘어 40년, 5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주 착실하게. 아주 음험하게 말이다.


'이제 그만'이라는 소리는 '이제 그만'들었으면 좋겠다

제발 '현실적'이니 '최선을 다했다'느니 '정부 능력이 그것밖에 안 되니 어쩌겠느냐'라느니 '다 그런 거지'라느니 하는 소리 좀 집어 치우고,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과연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누가 좀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좀 쉬어가면서 장기전을 도모하자는 말에는 그나마 수긍할 의미라도 있지만 무슨 텔레토비도 아니고 '이제 그만'만을 외치는 쿨한 척 하는 - 그러나 사실은 전혀 쿨하지 않은 - 자들의 말에는 당최 공감이 가지 않는다.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들로 나더러 촛불을 내리라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만하면 되었다는 말들로 인정할 건덕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을 인정해 달라고 읍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해보라는 식의 진흙탕 같은 소리를 나에게 읊어대지 말았으면 좋겠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촛불을 내리라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 무작정 촛불을 내리라는 이야기는 정부가 뭔 짓을 하든 닥치고 이젠 지지치라는 이야기와 뭐가 다르다는 것인가.

그래. 물론 포기하면 편하다. 나도 다른 글 쓸 시간 뺏겨가며 이런 빌어먹을 내용들을 글로 옮길 시간을 뺏기지 않아도 되고, 스트레스 받지도 않아도 된다. 팔이 아프도록 촛불을 들지 않아도 되고, 잠도 좀 더 많이 잘 수 있다. 소고기 그깟 것이야 안 먹거나 한우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비싼 집 아니면 고베 와규 같은 녀석이나 먹으면서 된장같이 살아도 되고, 정부가 대운하를 판다고 하든 언론을 장악하든 그에 대해 꼬리 살랑거려서 이쁨받고 떡고물이나 먹으면서 살 수도 있다. 하려고 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싫다. 그리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포기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뻔한데 내가 포기한다면 그것은 편한 일이 아니라 그것이야말로 좀비로 살아가겠다는 이야기와 진배없기 때문이다.

포기해야 할 것은 정부와 위정자들과 한나라당과 검찰, 경찰들과 지역 이기주의에 빠진 자들이지. 나와 촛불을 든 이들이 아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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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매니아
08/06/24 15:16
수정 아이콘
지구반대편쪽에 있는 캐나다에서 항상 지켜만 보고 있을수 밖에 없어서 답답합니다.
이제 1주일 후면 한국가는데.. 그때까지도 촛불시위가 계속된다면 참가하려고 하지만.. 그때까지 계속된다는 사실이 더욱더
슬플꺼 같습니다.
스타벨
08/06/24 15:16
수정 아이콘
"'이제 그만'이라는 소리는 '이제 그만'들었으면 좋겠다"

동감입니다.
1%밖에 안되는 것들이 뭔데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려 드는지...

우리가 머 중국처럼 땅덩어리가 큰나라도 아니고
이참에 대의민주주의 집어치우고 직접민주주의로 바꿉시다.
스타벨
08/06/24 15:17
수정 아이콘
저그매니아님// 아마도 여전히 촛불은 타고 있을 겁니다.
그나저나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하니 교민들의 건강이 걱정이네요
저그매니아
08/06/24 15:21
수정 아이콘
캐나다는 숨기지 않고 광우병 발병 발표라도 하니 차라리 그런가 보다 하겠습니다.
미국은 공식발표도 없고 조사도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게 더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지요.
오소리감투
08/06/24 15:41
수정 아이콘
유완장께서 족벌언론이 외치는 문구를 그대로 읊으셨더군요~
그분들은 그냥 떠들라고 냅두면 됩니다.
어차피 그치가 그치이니만큼 *은 *끼리 모인다고 하잖아요?
블로그에서도 촛불시위를 어떻게든 까려고 안달난 분들이 계시더군요.
민주주의의 한 모습이라고 이해하렵니다.
촛불시위 그만하라 자기 자유죠, 다만 촛불시위를 한다 안한다도 개인의 자유입니다.
정부와 한나라당, 수구언론들은 7080으로의 회귀를 원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국민들을 우습게 아는 것입니다.

주인이 머슴에게 여름이니 수박 한통 사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러자 대뜸 늙은 호박을 사오더니 이것도 찌면 달콤하다고 그냥 먹으랍니다.
어이없는 주인이 아니 나는 수박을 달랬더니 왜 늙은 호박을 주냐고 묻자, 머슴은 아니 뭔 말이 많고 따지는 게 많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혹시 주인 뒤에서 머슴을 음해하려는 사람이 없느냐고 적반하장으로 따지고 듭니다.
주인이 다시 수박을 달라고 하자, 좀 덜 늙은 호박으로 바꿔서 던져줍니다.
이제 좀 낫지 않느냐, 이정도면 만족하지 그러냐고 머슴이 강변합니다.
주인은 어처구니가 없어 난 수박을 원했지 호박을 원하지 않았다고 하자,
호박에다 붓으로 줄무늬를 그려서 냉큼 주더니, 자 이제 수박과 실질적으로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느냐고 그냥 닥치고 먹으랍니다.
아니 호박에 무늬만 바뀐다고 수박 되느냐, 난 시원한 수박을 먹고 싶을 뿐이라고 주인이 열받아 외칩니다.
이에 머슴이 호박장수에게 샀던 걸 어떻게 물리고 수박을 다시 사느냐고 따지고 듭니다.
주인은 그거야 네가 심부름을 잘못 이행한 것이니 어떻게든 너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냐고 하자,
머슴은 아니 수박 안 먹으면 꼭 죽는 것처럼 말한다, 호박도 몸에 괜찮고 익혀 먹으면 달고 맛 좋다고 합니다.
팔세토의귀신
08/06/24 15:46
수정 아이콘
제가 무식해서 그런데..
네이버는 왜그런거죠..
댓글들이 전부다 1970년대 반공을 표하는 댓글들만..
박의화
08/06/24 15:49
수정 아이콘
동감
미쓰루
08/06/24 15:49
수정 아이콘
팔세토의귀신님// 의식있는 분들이 다음으로 빠졌으니 네이버에는 의식 없는 분들만 남았겠죠
METALLICA
08/06/24 15:53
수정 아이콘
뭔가 있어보이는 듯,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돌려보낸다 검역주권 확보되었다하고 거기다 쓰레기당이 협상잘했다 홍보하니 잘모르고
괜찮게 되었나보다하고 생각하는거 같네요. 무엇보다 추가협상의 허상을 적극 알려야 이제 그만해라라는 씨알도 안먹히는 얘기들이 안나올 듯 합니다.
미친어항
08/06/24 15:58
수정 아이콘
어떤 사람이 촛불을 들자고 소신대로 말할수 있듯이,
반대 사람이 촛불을 거두자고 말할 자유도 보장이 되어야겠죠.

계속 들자고 하는 사람도 있겠고, 반대로 촛불을 내려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촛불을 드는 사람은 조중동을 읽고, 반대의 사람은 경향이나 한겨레를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이 과연 mb를 욕할 수 있을지...
스타벨
08/06/24 15:59
수정 아이콘
팔세토의귀신님// 네이버에는 이제 거의 뉴라이트 계열만 남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기들끼리 주거니받거니 하고 있지요
higher templar
08/06/24 16:02
수정 아이콘
미친어항님// 촛불을 드는 사람도 조중동은 안 읽었으면 하네요. 나쁜놈이 하는 말은 제정신이 아닌놈 말보다 더 들어선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조중동이 경향 한겨레의 반대편이라는 것은 어떤 점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어떤점에선 전혀 틀립니다. 조중동이 과연 언론으로써 역할을 해 내고 있는지 이 사회에 득이 되는 무리인지 생각해 본다면 답이 나오죠. 조중동이 해악이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님께서 하신 말씀도 맞겟네요
여자예비역
08/06/24 16:07
수정 아이콘
그냥 생각 자체가 없으신 분인거 같아요 그 유씨는..
스타벨
08/06/24 16:14
수정 아이콘
미친어항님// 지금 조중동폐간 움직임에서는 오히려 조중동을 읽다가 이제는 더이상 못참겠다고 동참하는 분들이 더 많으십니다
그만큼 읽어서는 안되는 악의 축이라고 할 수 있죠
오죽하면 학부모들이 조중동관련 어린이 신문을 끊는다고 할까요
어릴 적부터 조중동을 받아보던 집안에서 자라난 아들, 딸들이 이제 부모님을 설득해 한겨레나 경향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조중동의 말도 안되는 억지에 귀기울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억측만 난무한 그들의 주장에 대꾸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민주주의사회니 하고싶은말 하라고 하세요
그치만, 꼭 그들의 주장을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The)UnderTaker
08/06/24 16:15
수정 아이콘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이 과연 누구일까요?
여자예비역
08/06/24 16:17
수정 아이콘
미친어항님// 윗글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듣고싶은 말만 듣는다니.. 한겨레나 경향이 조중동과 논조만 다른게 아닙니다.. 언론의로서의 역할도 다르지요.. 조중동이 어용신문이라면.. 한겨레와 경향은 최소한 '사실보도'는 합니다.. 그게 가장 다른점이지요..
딸기아빠
08/06/24 16:20
수정 아이콘
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참 궁금합니다.
그들도 그들의 승리(?)를 생각하고 있겠죠. 우리처럼.
오소리감투
08/06/24 16:39
수정 아이콘
저는 조중동한경 다 보니까 욕할 수 있겠네요~
흔히들 조중동이나 한경이나 똑같다고 양비론 펴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어불성설입니다.
한경이 편향됐다는 말에 자유롭지 못할 수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거나 날조해서 소설을 쓰지는 않습니다.
조중동의 대척점은 이북의 로동신문 정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을 비교해 보면 양극단은 서로 통한다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08/06/24 16:45
수정 아이콘
어떤 말만 나왔다 하면은 친미니 친북이니 이런 이분법적 발상을 하면서 계속적인 논조와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의 입맛에 글을 쓰고 그리고 지독한 앨리트주의와 그들만의 정치세력 결합시켜 소설을 써내려가는 소위 보수(라 읽고 X신들이라 읽습니다)언론들 또 Again 1970년대를 외치는 정치꾼들과 언론(이라 읽고 X신이라 칭합니다)들....
뭘 원하는 걸까요? 그져 정치적으로 살만했던 10년동안 우리들을 세뇌 시키면 될꺼라는 생각을 하는건가요?

신문과 사람들의 일방향 통신으로 우리를 세뇌시켰던 그 때를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처럼 하면 모든게 다 될거라고 생각하는지..

경찰 검찰 언론 그리고 정치계 이렇게 결합해버려서 촛불든 국민들을 압박는게 참 70년대스럽습니다.

딸기아빠님 절대 그들은 승리할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국민이 정치꾼들 그리고 대통령에게 지는일은 없었으니깐요..

왜냐고요? 어찌했든 죽어다 깨나도 국민은 주인이고 국가는 하인입니다.

그리고 조중동은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뭐합니다. 그냥 일일낙서일뿐...
적어도 경향과 한겨레는 언론이라 부를만 합니다..최소한은요...
딸기아빠
08/06/24 17:28
수정 아이콘
Schizo 님 그들은 생각만 그렇게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은 우리가 승리할 겁니다. 그쵸?
08/06/24 17:42
수정 아이콘
딸기아빠님 당연히 아니 100%우리가 승리합니다.
질수 없는 게임이거든요..
당신은저그왕
08/06/24 22:39
수정 아이콘
Schizo님//그렇죠. 바로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한거죠. 결과에 따라 그 마음가짐의 가치가 변하는 것이 결코 아님!
릴리러쉬
08/06/25 00:23
수정 아이콘
전 진짜 궁금한게 그분들은 정말 몰라서 그러는건지..알아도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서 그러는건지..참으로 궁금합니다..
08/06/25 15:11
수정 아이콘
유인촌아, 촛불 끄면 집으로 가야지 왜 그 시간에 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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