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가 임명한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은 푸틴과 러시아와 관련해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렉스 틸러슨은 Exxon 의 CEO로 그 어떤 공직경험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CEO로 재임중일 때 그는 러시아와 천문학적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그 결과 푸틴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차질을 빚게 되었고, 결국 잠정적으로 중단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국익을 위한 외교가 아니라 사익을 위한 외교가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선캠페인 위원장 폴 매너포트는 악명이 매우 높은 로비스트 출신으로 과거 80년대부터 여러 나라의 독재자들의 로비활동을 도왔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친러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선거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야누코비치는 우크라이나의 시민혁명으로 인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러시아로 망명을 떠났습니다. 근데 더 악질인 것은 폴 매너포트가 야누코비치로부터 수백만달러를 현금으로 받았다는 정황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이권으로 얽혀있는 사람들과 친러정책을 펼친다면, 그것은 전략이 아니라 '사익추구'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아무리 약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국제정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로부터 돈과 이익을 직접적으로 제공받는 인물들이 백악관에 포진해있다면, 미국이 과연 제대로 된 외교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