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23 19:47:16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이유는 없어, 그냥 좋아!
  여자친구가 카톡으로 보여줄 게 있다고 야단이다. 뭣이 그리 중허길래 이리 호들갑이냐고 물으니 사진을 한 장 보낸다. 초등학교 2학년 사촌 동생 희소가 쓴 그림일기였다. 그림은 괴발개발, 글씨도 삐뚤빼뚤, 별거 없는 초등학생의 그림일기다. 이걸 잘 썼다고 칭찬을 해줘야 하나? 본인이 쓴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고 "제 점수는요."라며 평가하기도 우스웠다. 신나는 목소리로 전화했는데 못 그렸다 타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미간을 잔뜩 모으고 뭐라 대답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뭐가 그리 신났는지 여자친구는 "봤어? 봤어?" 하며 나를 재촉했다. 이제는 잘 굴러가지도 않는 짱구를 쥐어짜고 나서야, 나는 중립적이면서도 어떠한 결론에도 이르지 않는 한 마디를 뱉을 수 있었다.
  "근데 왜?"
  그러자 여자친구는 읽어봤냐고 물었다. 나는 다급하게 지금 읽어보겠다 대답했다. 하지만 사진은 작았고, 핸드폰 화면은 더 작았고, 글씨는 삐뚤빼뚤이었다. 나는 사진 크기를 핑계 대며 잘 안 보인다고 대답했다. 여자친구가 말하길 사촌 동생이 일기에 자기를 좋아한다고 썼단다. 특히 그 이유가 너무나 좋단다. 희소는 언니가 아무 이유 없이 좋다고 썼단다. 아이다운 글이었다. 순진하고 예뻤다. 여자친구는 이유 없음이라는 이유를 마음에 들어 했다. 나도 그랬다.






  나는 수험생이다. 수험생이지만, 마냥 공부만 할 수는 없다. 불효막심한 자식 때문에 부모님은 아직도 생업에 종사하신다. 대신에 나는 집안일을 도맡았다. 가끔은 장도 보고 부모님 심부름도 한다. 최대한 시간을 아껴보고자 이런 일들은 몰아서 처리하는 편이다. 그날도 할 일을 모아 모아 부득이한 외출을 감행했다. 기왕 나선 김에 여자친구 집에 불쑥 찾아갔다. 보고 싶었으니깐. 식료품을 살 것이 아니었기에 여자친구네 동네에서 장을 봐도 별 상관은 없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그런 생각으로 여자친구를 찾았다.

  여자친구네 집에 들어서자 애완견 밍키가 나를 맞이가 아니라 경계했다. 이 포메라니안 녀석은 나를 싫어한다. 내가 손을 살랑살랑 흔들자 밍키가 내 손을 물어뜯으려 점프했다. "콱" 소리가 허공을 가르는 것이 손을 빼지 않았다면 물려서 피가 날 뻔했다. 밍키는 전 주인에게 버림받았었다. 어쩌다 보니 개를 떠안게 됐지만, 여자친구네는 개를 키울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유기견 센터에 보낸다는 걸, 그곳에 보내면 안락사시킨다며, 극구 말려서 목숨을 부지하게 만든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런데도 내가 쓰다듬으면 콧잔등을 잔뜩 찌푸리고는 "Grrrr" 소리를 내는 밍키였다. 오라질 것...

  여자친구와 나는 배은망덕한 밍키를 데리고 장을 보기로 했다. 여자친구가 나갈 채비를 하자 밍키가 깡총깡총 신을 냈다. 목줄까지 매주자 아주 좋아 죽으려 한다. 골목길로 나서자 밍키가 여기저기 냄새를 맡아댔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열심히 시청한 덕분에, 이제는 밍키가 왜 저렇게 열심히 냄새를 맡는지 안다. 개들은 냄새를 맡고, 냄새를 남기며 의사소통한단다. 개들에게 전봇대는 일종의 게시판인 셈이다. 밍키는 벽이며 전봇대며 여기저기 코를 들이밀었다. 열심히 냄새를 맡았으니 이제 쉬를 싸야 하는데... 오잉? 밍키는 물구나무를 서서 오줌을 쌌다. 보통 개들은 한쪽 다리를 들고 싸지 않았나? 나는 밍키가 이상하다고 놀려댔다. 여자친구는 밍키가 똑똑해서 그렇단다. 하긴 밍키는 참 똑똑한 개다. 밍키가 여자친구 집에 처음 온 날 거실 바닥에 소변을 봤었다. 여자친구는 밍키를 붙잡고, 여기다 쉬 싸면 안 된다고, 딱 한 번 훈계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밍키는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본단다.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정말 똑똑해서 저런 걸까? 밍키는 보이는 전봇대마다 물구나무를 서서 소변을 봤다. 그때마다 나는 이상한 개라고 놀렸고, 여자친구는 천재 개라고 받아쳤다. 이유야 어찌 됐든 그 모습은 우스꽝스러웠고 우리 둘은 깔깔대고 웃을 수 있었다. 장을 다 보고 돌아올 때가 되자, 하도 쉬를 싸서 그런지, 밍키의 오줌발이 약해졌다. 그제서야 밍키는 한쪽 다리를 들고 정상 개처럼 볼일을 봤다. 그러더니 바닥에 뒷발을 박박 닦아댔다. 아마 물구나무를 섰던 건 소변이 묻는 게 싫어서였나 보다. 요망한 것. 개 주제에 깔끔을 떨다니. 역시 밍키는 천재 개인가 보다. 머리는 좋은데 성격이 드럽다.

  이대로 장만 보고 헤어지기가 못내 아쉬웠다. 어차피 오후는 다 날려 먹었다. 이제 와 공부한다고 폼 잡는 것도 우스웠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요즘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극장을 못 가고 있었다. (아아... 짤평 써야 하는데...) 무슨 영화를 볼까 정하지도 않은 채 일단 홍대로 출발했다. 홍대로 가는 버스 창밖으로 평상에 앉아 장기를 두는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나는 장기 얘기를 하다, 바둑 얘기를 하다, 알파고 얘기를 하다, 특이점이 어떻고 저떻고 수다를 떨었다. 여자친구는 이야기가 재밌었는지 내 수다를 열심히 들어주었다.

  막상 홍대에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애매했다. <정글북>은 2D 상영관밖에 없었고, 겜알못 여자친구를 데리고 <워크래프트>를 볼 수도 없었다. 이래저래 고민하다 보니 마음 한구석에서 죄책감이 피어올랐다. 내가 지금 띵까띵까 영화나 보고 있어도 되나?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이렇게 버려도 되나?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죄책감은 하늘을 뒤덮은 스모그처럼 내 마음을 짓눌렀다.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가 고민의 늪에서 허덕이자 여자친구가 말했다.
  "조금이라도 후회할 것 같으면 안 하는 게 정답이야."
  우리는 영화 보기를 포기했다.

  어느새 시계는 7시를 가리켰고, 불금의 햇님은 퇴근할 생각에 흥분했는지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점심을 건너뛰어서 몹시 배가 고팠다. 여자친구는 늦은 점심으로 꽃등심을 먹어서 별로 배고프지 않단다. 혼자만 소고기를 먹었냐며 나는 삐짐삐짐을 시전했다. 결국, 저녁은 가볍게 때우기로 했다. 요전에 여자친구가 맘스터치 싸이버거가 그렇게 맛있다며 칭찬한 기억이 났다. 우리는 한참을 걸어 홍대 정문 옆 맘스터치에 도착했다. 배가 고팠기 때문일까? 싸이버거는 정말 맛있었다. 두툼한 치킨과 달콤짭쪼롬한 소스가 끝내줬다. 내가 너무 맛있게 먹었나보다. 먹을 생각이 없다던 여자친구도 싸이버거를 주문했다. 하긴 내가 먹는 모습이 복스럽긴 하다. 그렇게 우리는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마쳤다.

  홍대 정문은 오랜만이었다. 홍대를 방문하면 늘 지하철 입구 주변이나 상상마당 근처를 배회했다. 대부분의 식당이나 유흥업소는 그 주변에 있다. 홍대를 기준으로 반대편에는 미술학원과 공방이 늘어서 있다. 하긴 이러니 별로 오질 않았지. 영화를 보지 못해 못내 아쉬운 나는 터벅터벅 걸음만 걸었다. 그때 여자친구가 어딘가 가리켰다. '도토리숲'이라는 지브리 스튜디오 캐릭터 샵이었다. 가게에 들어서자 꿈동산에 온 것 같았다. 손수건, 액세서리, 팬시류를 보면서 옛 추억에 빠졌다. 가게 안쪽에는 보드라운 고양이 버스도 있었다. 가게를 둘러보니 피규어나 캐릭터 상품을 모으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그저 지브리라는 이유만으로 매력적이었다. 입구에는 잠자는 토토로 인형이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커다란 배가 숨 쉬듯 부풀어 올랐다. 여자친구는 저리되면 안 된다며 내 배를 쓰다듬었다.

  공방 거리를 지나 큰길로 나오는 골목에는 옷가게가 즐비했다. 홍대를 자주 왔건만 이런 거리가 있는 줄 몰랐다. 이번에는 여자친구가 신났다. 이거 예쁘다, 저거 어울리겠다, 구경만 하면서도 좋아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대게 남자들은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쇼핑이란 필요한 물건을 사는 일이다. 이것저것 구경하는 일은 그저 고역일 뿐이다. 그런데 그날은 그저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아이 쇼핑만 해도 이렇게 즐거운데! 오늘 영화 안 보길 잘했지?"
  여자친구의 밝은 목소리가 눈꼽만치 남았을지도 모를 근심마저 날려버렸다. 그러게, 영화를 봤으면 괜한 죄책감에 시달렸을지도 모른다. 대신에 우리는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었다. 적어도 후회는 없었다.





  우리가 사귄 지 1,000일이 넘었다. 여자친구는 나 같은 게 뭐가 좋아서 1,000일이나 만나고 있으려나? 그럼 나는 왜 여자친구를 1,000일이나 좋아하고 있을까? 처음에는 이유가 많았다. 예쁘다거나, 성격이 좋다거나, 먹성이 좋다거나, 피부가 좋다거나, 몸매가 좋다거나... 전에는 그런 때도 있었다. 여자친구는 왜 자기를 좋아하냐고 물었고, 그때마다 나는 갖가지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대답했다. 그 많은 이유가 진짜 이유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는 무슨 이유로 좋아하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치만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나도 아무 이유 없이 좋아하는가 보다.

  그날의 데이트는 데이트라 부르기도 민망했다. 강아지를 산책시켰고,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고, 아이 쇼핑을 했다. 늘씬한 세단을 타고 드라이브하거나,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칼질하거나, 백화점에서 명품을 산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좋았다. 참 좋았다. 뭐가 그리 좋았으려나? 생각해보면 별것도 없었는데 말이다. 아마 그날도 그냥 좋았던 것 같다.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annenbaum
16/06/23 19:58
수정 아이콘
잠시만요. 뭐요? 여친이요?? 1000일이요????
좀만 기다리쇼. 죽창 가져올랑께.(서걱 서걱~)
마스터충달
16/06/23 19:59
수정 아이콘
타넨바움님은 여친 안 부러우시잖아요;;;;
opxdwwnoaqewu
16/06/23 19:59
수정 아이콘
댓글먼저 보시는 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이 글은 해로운 글입니다
김피곤씨
16/06/23 19:59
수정 아이콘
여자... 뭐요?
16/06/23 20:01
수정 아이콘
죽창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너도 한방! 나도 한방!
마스터충달
16/06/23 20:04
수정 아이콘
죽죽창 죽죽창
16/06/23 20:02
수정 아이콘
오늘 안좋은일때문에 한껏 우울했는데 힐링이 되네요.. 왜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유없이 힐링되네요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6/06/23 20:07
수정 아이콘
원래 달달한 걸 취하면 기분이 좋아진데요 흐흐
Jace Beleren
16/06/23 20:04
수정 아이콘
역시 여자친구랑 밖에서 아무런 일정도 목표도 없이 그저 헤메기 > 같이 워크래프트 보기에서 전자를 택하시다니 영잘알 인정합니다.

저도 지금 여태까지 사람 사귈때는 어떤 이유로 인해 매력을 느끼고, 그러다 좋아지고, 좋아져서 어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고... 그랬었는데 이번에 만나는 친구는 간만에 얼굴보자마자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하는 생각은 다 스킵되고 바로 아 얘랑 사귀고 싶다 이 생각부터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왜 좋았어? 하고 물었을때 대답하기 난감할거 같네요. 그냥 보자마자 다짜고짜 사귀고 싶었다고 얘기할수도 없고...
마스터충달
16/06/23 20:06
수정 아이콘
저는 항상 대쉬했던 여자가 그랬어요. 뭐가 좋은가 그런 건 모르겠고, 움... 좀 즈질스럽게 말하자면 꼴린다고나 할까요;;; (그게 꼴리는 건 아니고요;;) 아 저애랑 사귀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확 동하는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사귀거나 들이댔던 여자분들이 공통점이 하나도 없네요;;
후추후추
16/06/23 20:07
수정 아이콘
제목부터 달달하더니 카라멜 마키야토같은 글이군요 으으
몸에 해로운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다빈치
16/06/23 21:05
수정 아이콘
벌써부터 당뇨가 오는 느낌이군요.. 단거는 몸에 해롭습니다...
16/06/23 20:08
수정 아이콘
첫줄 여자친구가.. 를 보고 내렸습니다.

혈압을 올리기위해 keep 해뒀다가 내일 아침에 읽어보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23 20:08
수정 아이콘
제 글을 약으로 쓰시다니...

전 고혈압 있는데 ㅠ.ㅠ 이럴땐 무슨 글을 봐야 하나요?
16/06/23 20:11
수정 아이콘
사이다 글을 보셔야합니다!

정29현!! 통쾌한 글 !!
-안군-
16/06/23 20:11
수정 아이콘
달달하군요. 해롭습니다.
여러분 당뇨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23 20:12
수정 아이콘
하긴 이 글의 핵심 중에 하나죠. 오줌... 것도 개오줌...
공상만화
16/06/23 20:13
수정 아이콘
이유는 없어, 그냥 좋아! 죽창이. 그냥 좋아...!
Sgt. Hammer
16/06/23 20:14
수정 아이콘
비추 폭탄! 비추 폭탄은 어디에 있는가!
마스터충달
16/06/23 20:16
수정 아이콘
추천 버튼을 1초안에 세번 누르면 비추가 된데요...
o('_'o)=3=3=3
Sgt. Hammer
16/06/23 20:19
수정 아이콘
근데 워크라프트 겜알못이 봐도 되겠더라구요
마스터충달
16/06/23 20:20
수정 아이콘
워크 ㅠ,ㅠ 빨리 VOD로 나오기만 기다립니다 ㅠ,ㅠ
엘케인82
16/06/23 20:21
수정 아이콘
전술조준기를 키고 죽창을 던져야겠네요. 솔로는 그저 그 달달함에 괴로워합니다
에바 그린
16/06/23 20:22
수정 아이콘
그림일기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건지, 글에도 동심이 가득하네요. ^^
제가 글쓰면 아마 죽창이 한가득.
기적소리
16/06/23 20:27
수정 아이콘
여...여자친구요??
Neanderthal
16/06/23 20:32
수정 아이콘
게나디 골로프킨과 마스터충달님의 WBC 미들급 타이틀매치를 적극 지지합니다!!!
마스터충달
16/06/23 20:35
수정 아이콘
제발 했으면 좋겠네요. 그거 매치에 나가기만 해도 돈 주는 거 맞죠? 크크
제이슨므라즈
16/06/23 20:47
수정 아이콘
죽으면 다른분이받....
16/06/23 21:37
수정 아이콘
10억을 받았습니다(...)
좋아요
16/06/23 20:37
수정 아이콘
충달님 일주일동안 가둬두고 24시간 내내 맨데이트만 보게 하고 싶다
마스터충달
16/06/23 20:38
수정 아이콘
그런 걸 생각해내다니 이분 최소 삼이코패스
닭장군
16/06/23 21:36
수정 아이콘
여봐라! 저 흉악무도한 자에게 배트맨과 로빈을 보여주어라!
지나가다...
16/06/23 20:41
수정 아이콘
안 되겠네요. 추천 다시 사냥으로 변경합니다.
마스터충달
16/06/24 09:17
수정 아이콘
마고~ 로비~
산악왕트래킹
16/06/23 20:42
수정 아이콘
흔히 물 흐르듯 읽힌다고들 하죠? 마스터충달님 글이 꼭 그래요.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고, 기름기가 쫙 빠져있죠.

그래서 참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와우처음이해��
16/06/23 20:48
수정 아이콘
그냥 불현듯 산악왕트래킹님을 보니 페티쉬왕스타킹이 떠오르네요...
마스터충달
16/06/24 09:19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
HealingRain
16/06/23 21:04
수정 아이콘
달달하니 술술 잘 읽혔습니다. 역시 글 참 잘 쓰신단 말이죠.
그나저나 죽창이 어디 있더라...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끝까지 읽었을까 ㅜㅜ
Real Ronaldo
16/06/23 21:16
수정 아이콘
명문입니다
부럽습니다 ㅠㅠ
마스터충달
16/06/24 09:20
수정 아이콘
쑥쓰럽네요 흐흐
16/06/23 21:17
수정 아이콘
이 의식의 흐름에 충실한 글은 뭔가요..

사격 개시 적군이다 사격 개시
동중산
16/06/23 21:23
수정 아이콘
오래된? 연인의 데이트의 정석이로군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이유없이 좋아한다. 가슴을 꾹! 찌르는군요...
이쥴레이
16/06/23 21:30
수정 아이콘
결혼하세요. 빨리
빨리 결혼하세요.
결혼하면 모든것이 즐겁습니다.

결혼할수 있을때 빨리 하세요.
마스터충달
16/06/24 09:21
수정 아이콘
이거 함정카드 같은데...
문법나치
16/06/23 21:33
수정 아이콘
너무 공감되네요. 저도 여자친구가 자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을 때마다 온갖 미사여구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1500일이나 만났는데 매번 새로운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도 고역입니다. 엊그제는 '건치라서' 라고 했다가 등짝 맞은..
히히멘붕이오
16/06/23 23:46
수정 아이콘
건치 좋네욬 남친한테 써먹어야지
마스터충달
16/06/24 09:22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건치라서 라고 했을때 핀잔 들었었어요;;;
닭장군
16/06/23 21:36
수정 아이콘
아니 저런 답없는 순환논리를 펼치다니! 큰일입니다.
심장이.....
사문난적
16/06/23 22:11
수정 아이콘
충달님 짤평 항상 잘 보고있었는데 여...뭐요?!

짤평에 이제 딴지를 걸어야겠...

는 농담이고 이거 다 부러워서 그러는거 아시죠? 흐흐흐
커피보다홍차
16/06/23 22:24
수정 아이콘
영화 리뷰인줄 알고 들어왔는데 부들부들...
농담이고 무척 잘 읽고 갑니다.
오스카
16/06/23 22: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사신군
16/06/23 22:59
수정 아이콘
글은 좋은데 추천하고 싶지않습니다..
다혜헤헿
16/06/23 23:22
수정 아이콘
예쁜 사랑 하세요.
부들부들
후천적파오후
16/06/23 23:4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여자친구란게 뭐죠
세인트
16/06/23 23:53
수정 아이콘
친구들한테 짤평을 앞으로 이렇게 소개하겠습니다.
이분 역대 최고호평이 긴급조치 19호고 작년엔 판타스틱포를 21세기 최고영화로 뽑으신분의 영화평이야
라고 말이죠.
그리고 어서 결혼하세요 어서요 지금 당장
서윤아범
16/06/24 00:53
수정 아이콘
영화가 현실이고 현실이 영화입니다. 글쓴이는 영화를 찍고 계십니다. 현실은.....
칼라미티
16/06/24 02:59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자우림의 Idol 가사같은 류의 내용을 상상하고 들어왔는데...아니 이건...
밀물썰물
16/06/24 06:17
수정 아이콘
글 참 감미롭네요.
아이의 순수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성인의 순수한 이야기네요.

이글 읽고 나니 참 기분 좋네요. 마치 내가 그냥 좋은 여자친구와 데이트한 기분입니다.
마스터충달
16/06/24 09:31
수정 아이콘
이 댓글도 감미롭네요.
실론티매니아
16/06/24 08:34
수정 아이콘
사촌동생 얘기라서 읽었는데 왜 여친얘기로 끝나죠?
믿고 보는 충달님 글이었는데 오늘은 매우 실망스럽네요
불금 아침이라 비와도 즐겁게 출근중이었는데..
오늘 죽창을 챙겨왔나...
Little희석
16/06/24 11:32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2학년 친구가 저보다 글씨를 잘쓰네요.
16/06/24 16:15
수정 아이콘
왜 워크래프트를 보지 않으셨죠? 위대한 호드의 일대기와 그린-지쟈스의 탄생을 함께 하셨어야죠...?
록타 오가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9584 [일반] 주관적으로 선정한 월별 올해의 인물 목록입니다. [16] Fim6337 16/12/23 6337 11
68771 [일반] 인공지능이 변화시키고 있는 우리 사회 [36] imemyminmdsad8113 16/11/19 8113 0
68635 [일반] 민주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당론 채택 [125] ZeroOne12340 16/11/14 12340 2
68132 [일반] 이쯤에서 돌아보는 2016년 뉴스들 [34] 감사합니다7403 16/10/25 7403 3
67411 [일반]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드립니다 [33] 보들보들해요4273 16/09/04 4273 11
67058 [일반] [스압]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평등주의의 종말과 그 이후3 [17] cienbuss12741 16/08/17 12741 19
67004 [일반] [스압]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평등주의의 종말과 그 이후 [18] cienbuss13845 16/08/15 13845 38
66097 [일반] 알파고와 사법부의 재판중 국민들은 어느 쪽을 더 신뢰하겠나? [22] 어강됴리7461 16/07/02 7461 23
65914 [일반] 이유는 없어, 그냥 좋아! [62] 마스터충달8177 16/06/23 8177 18
65386 [일반] (약스포) 영화 엑스 마키나(Ex Machina) 짧은 토막글리뷰 [17] 이진아6448 16/05/25 6448 1
65260 [일반] [바둑]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74] Dow17370 16/05/19 17370 10
64889 [일반] 암울해 보이는 우리 경제상황 [124] ohmylove14487 16/04/28 14487 6
64530 [일반] 토요일 오전의 소소한 일상. [7] 라덱5385 16/04/09 5385 17
64470 [일반] 스포) 배트맨 V 슈퍼맨 보고 왔습니다. [26] 王天君7767 16/04/05 7767 18
64457 [일반] 인공신경망과 알파고 - 알파고는 사고(思考)하는가? [10] 65C028184 16/04/04 8184 19
64271 [일반] 인공신경망과 알파고 - 알파고는 어떻게 동작하는가?(3) [14] 65C027419 16/03/25 7419 6
64169 [일반] PGR의 규정이 좀 더 일관성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80] Jace Beleren15550 16/03/20 15550 35
64168 [일반] 블루스크린과의 전쟁 후기 [14] 카서스6529 16/03/20 6529 2
64150 [일반] 아빠와 알파고 [26] 글자밥청춘7663 16/03/18 7663 36
64149 [일반] 인공신경망과 알파고 - 알파고는 어떻게 동작하는가?(2) [21] 65C029924 16/03/18 9924 6
64139 [일반] 1:4 패배에도 승복하지 않는 대단한 한국기원 [65] 장난꾸러기15338 16/03/17 15338 11
64133 [일반] 한국형 AI를 만들고 싶다면, 게임산업을 육성하라. [106] 짱세10961 16/03/17 10961 22
64123 [일반] 이세돌 대 알파고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관전 후기 [54] 홈런볼11470 16/03/16 11470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