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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02 17:35:43
Name for H.
Subject [일반] [펌] 44년전 '청년' 이명박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1537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NEW_GB




1964년 6월 3일 오후, 1만여 명의 대학생들이 청와대 길목에서 군경과 대치하며 "굴욕외교 중단하라", "박 정권 물러가라"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군경과 대학생들 사이에는 트럭으로 만든 바리케이트가 놓여있다. 박정희 군사정권이 경제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일국교 정상화를 위해 비밀리에 협상하고 있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 6-3 시위 모습 1964년 6월3일 대학생들이 청와대 길목에서 '굴욕외교 중단하라' '박 정권 퇴진하라'라고 외치며 트럭으로 만든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군경과 대치했다.  
ⓒ 역사비평사  6 3 시위





44년 전, 청와대 앞의 모습이 지금과 너무나 닮아 있지 않은가?



전경버스 대신 군용 트럭으로 바리케이트가 쳐졌다는 것 말고는 놀랄 만큼 닮아있다.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들여오기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통해 '한일 국교 정상화'를 이룬 박정희 정권과 '한미 FTA 체결'을 위해 굴욕족인 쇠고기 수입 협상을 하고 '한미 외교 정상화'를 이룬 이명박 정부의 모습 또한 닮아 있다.



이 닮은 꼴 시위에서 44년이 지난 뒤 서 있는 위치가 극적으로 달라진 사람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 지금 이 대통령은 청와대 안에 앉아 우려스런 눈으로 촛불집회를 바라보고 있다. 경제대통령을 자처하는 그는 "1만명 촛불을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하는지 보고하라"라는 말 한마디로 국민들로부터 '천냥빚'을 얻었다. 그의 몸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 역시 시위대와 대척점에 서 있다.



그러나 44년 전 '청년 이명박'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청와대 밖에서 청와대 안에 앉아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밀실 외교를 규탄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청년 이명박'은 6·3 시위를 대규모로 준비하고 추진하는데 앞장섰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젊은 세대의 당연한 의무였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64년 6월 3일 정오를 기해 서울 시내 대학생들이 가두로 진출해 대규모 한일회담 반대 시위를 벌이기로 한다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이 계획의 수립과 전달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야 했으므로 은밀하게 추진되었고, '청년 이명박'은 그 중심에 있었다 라고 이 대통령은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회고 했다.



당시는 야당과 사회단체가 '대일 굴욕 외교 반대 범국민 투쟁위원회'를 결성해 지방을 돌며 정부의 비밀 회담을 비판하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3월 24일 서울시내 대학생 5천여 명이 시위를 벌였고 이날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대일 굴욕 외교 반대'에서 '군사 정권 타도'로 이슈가 확장되었다. 이 과정에서 81명이 부상하고 288명이 연행되었다.



당시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이던 '청년 이명박'은 고려대에서 있었던 '주체성을 잃은 굴욕적 대일 외교 반대 선언문' 발표에 관여하는 등 이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이유를 <신화는 없다>에서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양국 간의 민족사적인 문제가 미해결로 남아있는데 단순한 경제 논리로 덮어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일 국교 정상화는 그렇게 서두를 일이 아니다. 일제가 사과를 하고 들어와야 할 성격의 일이지, 우리 쪽에서 먼저, 그것도 밀실 협상을 통해 손을 벌리고 들어간다는 것은 민족적 감정이 용납할 수 없다. 군사정권이 한일 국교 정상화를 현실적 필요에서 파악한 데 견주어, 학생과 대다수 국민은 이 문제를 민족사의 장구한 흐름 위에서 파악하고 있다. 군사정권의 판단은 조급하고 졸속적이다."



제법 의로우면서도 합리적인 이 분석은 바로 '청년 이명박'의 냉철한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1964년 6월 3일 정오, 서울 시내 대학생 1만2천여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4·19 못지않을 열기였다. 겁을 집어먹은 당국은 이날 저녁 8시를 기하여 서울시 일원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 배후에 바로 냉철하고 추진력있는 '청년 이명박'이 있었다.



계엄 당국은 서울대학교의 김중태 현승일 김도현 그리고 고려대학교의 이명박 이 경우 박정훈 등을 이날 소요의 주동자로 지목해 수배령을 내렸다. 이날 이후 '청년 이명박'은 길고 어두운 도피의 나날을 보냈다. 결국 서울시경에 찾아가 자수를 했지만 '국가내란 선동죄'로 징역 5년형을 언도받고 구속되었다. 이후 '청년 이명박'은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 6-3 시위 관련 재판정의 이명박 대통령 6-3 시위 관련해 재판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가운데)  
ⓒ 자료  6-3 시위





44년이 지났다. '대통령 이명박'은 '청년 이명박'에게 자신의 입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경제 건설을 위한 차관 도입을 위해 '한일 국교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박정희 정권의 빈곤한 논리를 명쾌하게 논박했던 '청년 이명박'에게 한미 FTA 체결을 통한 경제발전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담보잡힐 수밖에 없었고 검역 주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가 먹혀 들어갈까?



지금 '대통령 이명박'은 촛불집회의 배후를 밝히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배후 세력은 두 명이다. 한 명은 다음 아고라에서 탄핵서명을 주도한 인물인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밝혀졌다. 다른 한 명은 5월 17일 휴교 문자를 보낸 인물인데, 재수생으로 밝혀졌다. 마지막 배후는 처음 청와대 진격을 주도한 세력인데,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추정컨대, '취객'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 이명박'은 앞으로 어찌해야 할까? 답은 '청년 이명박'에게 있는 것 같다. '굴욕적인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 데모의 배후에 있던 그가, '청년 이명박'의 눈으로 본다면 '굴욕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 반대 데모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깨우칠 수 있으리라. 힌트를 주기 위해 그가 대일 밀실회담을 비판하며 썼던 논리를 그대로 쇠고기 협상에 대입해서 옮겨본다.



"국민의 식품 안전 문제가 미해결로 남아있는데 단순한 경제 논리로 덮어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미 국교 정상화는 그렇게 서두를 일이 아니다. 쇠고기 협상은 미국임 먼저 안전 대책을 제시하고 들어와야 할 성격의 일이지, 우리 쪽에서 먼저, 그것도 밀실 협상을 통해 손을 벌리고 들어간다는 것은 민족적 감정이 용납할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이 한일 국교 정상화를 현실적 필요에서 파악한 데 견주어, 학생과 대다수 국민은 이 문제를 민족사의 장구한 흐름 위에서 파악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판단은 조급하고 졸속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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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처음으로 pgr에 글을 쓰도록 할 정도로요.

한번 생각해주세요.

어떠신가요?

이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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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02 17:39
수정 아이콘
쥐죠
여자예비역
08/06/02 17:40
수정 아이콘
허... 참... 이거야 원.. 할 말이 없네요.....
미남자군
08/06/02 17:41
수정 아이콘
볼드모트를 추종하는 스캐버스. 최후의 결말은??
세상속하나밖
08/06/02 17:42
수정 아이콘
역시 권력을 잡으면 사람이 바뀌네요
히로하루
08/06/02 17:45
수정 아이콘
명문이로다.
ataraxia
08/06/02 17:45
수정 아이콘
음...본문에서 마지막이 잘못되었네요.
'이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 아니라
'이 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 맞을 듯...
졸린쿠키
08/06/02 18:02
수정 아이콘
세번째 배후인물 추정컨대, '취객'이 아닌가 싶다.;;
좋은글이네요~

그리고 하나더
http://anti2mb.co.kr/bbs/board_view.php?bid=free&no=920

역시 우리나라 네티즌은 왠만한 기자 저리가라네요~
출처는 디씨 이멱박 겔러리 랍니다.
08/06/02 18:31
수정 아이콘
변절자의 최후는?
08/06/02 18:31
수정 아이콘
권력을 얻으면 사람이 변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네요.
08/06/02 18:48
수정 아이콘
졸린쿠키님// 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하하 저 쓰래기는 이제 살기힘들겠군요..?
바나나
08/06/02 19:08
수정 아이콘
다르게 보면 44년 후 이명박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국가의 헤게모니를 장악하여 이명박은 좋은 대통령으로 칭송되고,
지금 시위를 하는 어린 소년 소녀 가운데에서도 44년 후 독재를 자행하는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거네요.
가정은 가정일 뿐...
졸린쿠키
08/06/02 19:08
수정 아이콘
S.A.F// 아마 한국에서는 살기 어렵겠죠~ 이민가야죠;;
드라군
08/06/02 19:18
수정 아이콘
저... 이글 청소년YMCA클럽에 퍼갔는데... 문제될까요? ㅜ
보아달
08/06/02 19:39
수정 아이콘
권력의 맛이란게 정말 무서운듯...

이번기회에 부정부패의 싹을 확 짤라버려야......
08/06/02 20:13
수정 아이콘
마지막 배후는 처음 청와대 진격을 주도한 세력인데,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추정컨대, '취객'이 아닌가 싶다.

흐흐흐흐
BrownEyes
08/06/02 21:46
수정 아이콘
기자가 쓴 글이 아닙니까? 멋진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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