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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18 15:19:42
Name lux
Subject [일반]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본다는것..
이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정작 그 상황에 자신이 막상 닥치면?

생각처럼 냉정하게 혹은 이성적으로 행동을 못하게 됩니다.

제 최근 자게 글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제가 연애라는 부문에 있어서 굉장히

안좋은 모습들을 보인적이 있습니다.

일단 절대적인 경험부족이 문제였겠지만,

문득 그 상대방과의 카톡내용들을 보면서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어? 이거 내가 전형적으로 싫어했던 유형의 남자가 되었구나..'

상대방에게 여유를 안주고 나 혼자만 어떻게든 급한 결말을 내고 싶어서

나를 알아볼 시간도 없이 한번 따로 만나보고 생각해보라는 말을 하더군요.

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상대방을 배려하는 관계가 아니라 나 혼자만의 이기심으로 행동했던 상황들을 보니,

뭐랄까? 나도 별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상대방은 안그래도 자신을 좋아할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직장동료가

갑작스레 별다른 썸도 없이 고백을 했으니 당황했을거고요.

결론적으로 시원하게 거절당하고 나니 제 행동들을 복기해보니

이거 있던 호감도 없어질 법한 행동들이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뭐 사실 제가 제대로 대처를 하였어도 거절을 당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현재도 직장에서 계속 마주치고 있고 필연적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지만,

먼저번의 교훈을 얻고 나서야 다른 분들의 말씀대로 이전처럼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하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어렵진 않더군요. (물론 마음은 괴롭습니다만..)

굳이 이런 남녀간의 문제가 아니라도 저는 나름대로 직장에서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을텐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굉장히 장난식으로 한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습니다.(실제로 다른 사람이 저에게 했던 말입니다.)

그나마 교육간 보여주는 모습들 혹은 클라이언트에 대한 선생님들간의 토론(discussion)이

제 이런점들에 대한 지적을 안하게 하고 있을지도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그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주관적인 면. 즉 자신에 대한 모든 내적 상황과

그렇게 행동할수 밖에 없었던 정황들을 다 알고 있기에 자신을 변호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몇몇가지 단편적인 과정과 결과만이 보일 뿐이죠.

다만 자신을 변호하지 않아야 한다는것. 이것을 행하기에는 저 역시 사람이라서 쉽지 않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신가요?

혹시나 자신을 변호하고 있진 않으실까 한번 생각해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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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5/10/18 15:29
수정 아이콘
도둑놈이라 욕하던 짓을 하고있는거보면
내로남불은 참 명언입니다
강정호
15/10/18 15:44
수정 아이콘
그게 참 어렵죠. 제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할 수 있었다면, 인생 흑역사 중의 5할 정도는 없었겠구나 싶어요. 한 편으로는 자존심 vs 자존감의 영역에서 다뤄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5/10/18 15:48
수정 아이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여러 능력 중 가장 정점에 있는 능력 중 하나이며
완전히 객관적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것은 경지에 이른 성인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노력은 하지만 택도 없고 죽을 때 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불가능하기에 노력이라도 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합니다.
또는 아 '내가 또 객관적이지 못했구나' 하며 반성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일간베스트
15/10/18 15:49
수정 아이콘
불과 3년 전 일기를 봐도 다른 사람 같이 느껴집니다.
15/10/18 16:09
수정 아이콘
'나는 다를꺼다' 라는 생각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더군요..
15/10/18 16: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제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일기를 씁니다.
시간이 꾀 지났거나 감정적인 면이 변했을때 그 전의 일기를 보면 나도 참 이기적이구나 싶을때가 많습니다.
돌민수
15/10/18 16:39
수정 아이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는 세상이 온다면 그게 더 무서울것 같습니다.
15/10/18 16:39
수정 아이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건 나에게 힘든 일이 일어나도 남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능력이 아닐까요. 주관적으로 본다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처럼 느끼겠지만요
15/10/18 16:42
수정 아이콘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입으로 "나는 이런 성격입니다." 하면 많이들 안맞더라고요. 특히나 많이들 경험하셨을 선임이나 상사의 "힘든 거 있으면 다 말해 봐. 나한텐 말해도 돼."
15/10/18 16:49
수정 아이콘
무의식을 이용하면 생각하는 인격을 여러개로 분리시키는 경지에 이를 수 있는데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fragment
15/10/18 17:19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해서 철저히 남의 눈에 보기좋아보이는 포지션만 취하는것도 나름대로 매력이없는지라
종이사진
15/10/18 17:2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저는 무척 게으르고 움직이는 걸 싫어하고 운동에도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근데 현실은 4시 반 기상에 기상 후에 스트레칭, 뉴스검색, 아침식사를 하면서 15분 단위로 시간을 나누어쓰는 아침형 인간에, 어느덧 10년 넘게 집에서 혼자 운동하고 있는 운동중독자에요.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는 아내에게 묻습니다. 그럼 어느정도 객관화가 되지요.
15/10/18 18:06
수정 아이콘
타인은 행동으로 판단하지만 자신은 의도로 판단한다는 명언이있죠.
15/10/18 18:13
수정 아이콘
정말 명언이네요. 크크
15/10/18 21:11
수정 아이콘
말도 명언이지만 아이디가 멋지시네요.
15/10/18 18:14
수정 아이콘
객관적으로 본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깐 전-혀 아니더라구요..
스키너
15/10/18 19:02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가끔 이런생각을 합니다.
내가 하는 이 행동을 다른 사람이 했을때는 극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나?

내로남불은 인간의 본성인거 같습니다.
Idioteque
15/10/18 19:13
수정 아이콘
내가 혐오하고 욕하던 자들과 비슷한 행동이나 말 혹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면 깜짝 놀라게 되더군요. 적어도 꼰대는 되지 말자, 부끄럽게 살진 말자, 내가 싫어하는 인간들과 동류가 되진 말자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 되뇌고, 의심하고, 다시 생각해보려고 하지만 자기합리화와 변명도 그만큼 늘어가네요. 하이킥이나 해야죠.
15/10/18 19:21
수정 아이콘
불가능하죠. 다만 항상 그러려고 하는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그런 노력을 한다고 해도 가끔은 어쩔 수 없이 실수하게 되는데, 그럴때는 스스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fOr]-FuRy
15/10/18 19:36
수정 아이콘
저도 스스로 돌아본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특히 이런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업을 하다보니 저 말들이 더 공감가구요...(정말 대책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흑흑 ) 제 자신도 반성하게 됩니다.
입 다물어 주세요
15/10/18 21:39
수정 아이콘
정말 힘들고 항상 노력하려고 합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근데 내가 하면 로멘스가...
*alchemist*
15/10/18 23:59
수정 아이콘
나이 들면서 잘 안되고 있어서.. 종교를 가져야 하나 고민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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